〔요해〕 부처를 늘 좇는 무리가 천이백오십 명 따름이거늘 이제 만이천을 일컬음은 다른 지역에서 모인 사람을 포함하여 일컬은 것이다. 아라한은 뜻으로 번역함에 ‘도적 죽임’이며 또 이르되 ‘공양 응함’이며 또 이르되 ‘태어나지 않음’이다. 좋은 맑은 마음이 능히 온전히 하나가 못 되어 맑음을 의지하여 ‘식’을 발하여 흘러 도망하여 경에 달아나므로 이름이 ‘누’이니 【‘누’는 흘러 샌다는 것이다.】 제루는 욕루와 유루와 무명루를 이르시니 【욕루는 무명 말고 욕계의 일체 번뇌이고, 유루는 무명 말고 위의 양계의 일체 번뇌이고, 무명루는 3계의 무명이다.】 다 맑음을 의지한 거짓 ‘식’으로 ‘체’ 삼아 3계 번뇌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번뇌는 곧 탐 진 치 등 10사이니 【‘사’는 좇아 옮는다는 뜻이니 10사가 생사의 근본이니 범부가 전도된 미혹으로 잠깐도 진리를 보지 못하여 망량으로 잡아 서로 이어 3유에서 벗어나지 못함이 【‘3유’는 3계다.】 세간의 관공서의 차사가 죄인 쫓아 다니듯 하므로 이름이 ‘사’이다. 하나는 신견이니 몸을 잡아 내가 있다 함이고, 둘은 변견이니 내가 끊어져 없는 것이라 하며, 항상 있는 것이라 하여 두 쪽 가장자리에 치우치는 것이고, 셋은 견취이니 열반 아닌 곳에 도달하여 높다 하는 것이고, 넷은 계취이니 계법 아닌 것을 그릇되게 잡는 것이고, 다섯은 사견이니 인과가 없다 하여 선종을 끊는 것이니, 이 다섯은 이사이다. 여섯은 탐이니 가지고자 하는 마음이 싫고 미워함 없음이고, 일곱은 ‘진’이니 노함을 그치지 아니하는 것이고, 여덟은 ‘치’이니 무명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고, 아홉은 ‘만’이니 스스로 믿고 남 업신여기는 것이고, 열은 의심이니, 이 다섯은 둔사이다.】 모든 번뇌의 ‘연’이 되어 법신을 헐어버리며 정성을 다그쳐 보채므로 이름이 번뇌적이다. 누진무뇌라 일컬음은 ‘본’이 다한 까닭으로 ‘연’이 없으니(=없기 때문이니) 이것이 이른바 도적 죽임이다. 자기를 이롭게 함은 곧 ‘지’를 증득하고 ‘혹’을 끊는 일이니, 문구에 이르기를 3계의 인과는 다 남을 위한 일이거니와 지단공덕(智斷功德)이야말로 이름이 기리(己利)이니, 기리를 득함에 미쳐야만 가히 인천(人天)의 복밭이 될 것이므로 이러므로 이름이 응공이라 한 것이다. 율문에 무릇 응공에 모름지기 몸의 덕행이 온전하며 이지러짐을 헤아림은 기리를 생각하게 하니, 몸을 수고로이 하여 짓거든 평안히 앉아서 먹으며 손 들며 꿇어 절하거든 돌아서서 받으니, 진실로 기리의 덕이 없으면 그 손해가 적지 아니하니, 행할 사람은 알아야 한다. 제유결은 곧 미혹한 ‘습’의 ‘업’이니 【‘습’은 버릇이다.】 25유의 생인이 되니 【25유는 4주와 4취와 6욕천과 범왕천과 4선과 4공처와 무상천과 나함천이다. 스물다섯 곳에 있는 인과가 멸하지 아니하므로 ‘유’라 한다.】 ‘인’이 다하므로 ‘과’가 없으니 이것이 이른바 생겨나지 않음이다. 소승은 ‘정’(定)이 있고 지혜가 없어 기울어지게 얽매임이 되어 자재함을 얻지 못하거늘 이제 이르되, 마음이 자재함을 얻었다 하니, 이는 ‘정’과 ‘혜’ 두 가지가 족하여 다 해탈한 사람이니, 대아라한 영향중을 밝힌 것이다. 【옛날 지나간 제불 법신보살이 원극(圓極)을 갖추시고, 법왕 도우심이, 많은 별이 달을 위요하듯 하시어 비록 하는 일 없으셔도 큰 이익이 있으시니, 이 이름이 영향중(影響衆)이다. ‘영’은 그림자이고 ‘향’은 메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