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선나 : 일체를 초월하여 원각성과 하나 되는 관찰 수행 26
【종밀주석】 唯獨自明了ㅣ오 餘人所不見故로 他不及이오 自己心識之量도 亦不能造호미 如螢燒順彌니 必須離情야 方契故로 自不及이라 又依體起智ㅣ 爲自ㅣ오 根塵發識이 名他ㅣ니 不可識으로 識며 智로 知故로 皆不及
원각경언해 하2의1:52ㄱ
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오직 오 제 기 알오 나 사 보디 몯논 고딜 他탕ㅣ
밋디 주001) 밋디: 미치지[及]. 및-[及]+디(어미). 8종성가족용법의 제약으로 ‘및디’를 ‘밋디’로 표기함. 후대에 어간 ‘및-’이 ‘미치-’로 음절이 더 증가해 재구조화됨.
몯호미오 내
心심識식 주002) 심식(心識): 인식하고 식별하는 마음의 작용.
ㅅ 量도 能히 나가디 몯호미
반되 주003) 반되: 반딧불. 반딧불이의 꽁무니에서 나오는 빛[형화(螢火)]. 16세기 문헌에는 간혹 ‘반도’도 보인다. ¶반되爲螢(정음해례:용자례). 螢 반도(자회, 상11ㄴ).
須슝彌밍 주004) 수미(須彌): 수미산. 불교의 우주론에 나오는 상상의 산으로 세계의 중심에 솟아 있는 거대한 산. 수미는 산스크리트로 메루(Meru) 또는 수메루(Sumeru)라 한다.
롬 니 반기 모로매 情을
여희여 주005) 여희여: 여의어야. ‘-’는 강조를 나타내는 보조사로 고대 및 중세국어 이두 자료 ‘沙’와 관련되며, 16세기부터는 ‘-, -아, -야’ 등이 쓰인 용례가 나타난다. ¶ 頓修를 因야(법집별행록97ㄴ). 大人은 否여아 亨리라(주역1:75ㄴ). 主喪여야(가례9:13ㄴ).
비르서 마릴 自 밋디 몯호미라 體톙 브터 智딩
니르와도미 주006) 니르와도미: 일으킴이. 니르왇-[起]+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왇-’은 강조[힘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능엄경언해(1461) 이전에는 ‘-/왇-’형이 공존하였다. ¶恢復 도로 니씨라(삼강, 충22). 衆生이 想念을 니르와다(월석8:6ㄱ).
自ㅣ오
根塵띤 주007) 근진(根塵): 근(根)은 감각기관이니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의식[意]의 6근(六根)이고, 진(塵)은 6근의 대상인 6진(六塵)이니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이다.
에 識식을 發호미 일후미 他탕ㅣ니 識식으로 알며 智딩로 아디 몯릴 다 밋디 몯호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오직 혼자 자기가 밝히 알고 나머지 사람은 보지 못하는 바이므로 남[他]이 미치지 못함이고, 나의 심식(心識)의 헤아림[量]도 또한 능히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마치〉 반딧불이 수미산(須彌山)을 사르는 것과 같으니, 반드시 모름지기 정(情)을 여의어야만 비로소 〈적멸 경계를〉 맞을 것이므로 자기가 미치지 못함이라 한 것이다. 또한 체(體)에 의지하여 지혜를 일으킴이 자기[自]이고, 근진(根塵)에 식(識)을 일으키는 것이 이름이 남이니, 식(識)으로 알며 지혜로 알지 못하므로 모두 미치지 못함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