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1
  • 7. 위덕자재보살장(威德自在菩薩章)
  • 4. 수행에는 크게 세 종류의 관법이 있음
  • 4-2) 세 종류의 관찰하는 수행 가) 사마타 : 일체의 이미지를 없애 정신을 맑히는 관찰 수행 12
메뉴닫기 메뉴열기

4-2) 세 종류의 관찰하는 수행 가) 사마타 : 일체의 이미지를 없애 정신을 맑히는 관찰 수행 12


【경】

원각경언해 하2의1:23ㄴ

此方便者 名奢摩他ㅣ라

이 方便뼌은 일후미 奢샹摩망

원각경언해 하2의1:24ㄱ

他탕ㅣ라

이 방편은 이름이 사마타(奢摩他)이니라.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1:24ㄱ

此翻云止니 定之異名이니 寂靜義也ㅣ니 謂於染淨等境에 心不妄緣故ㅣ라 若準涅槃經야 釋홀뎬 卽名能滅能調寂靜遠離와 及能淸等이니 結云샤 以是義故로 名爲定相이라 시니라

원각경언해 하2의1:25ㄴ

二 起幻鎖塵觀이니 文이 三이니 初 標本이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1:24ㄴ

예셔 주001)
예셔:
여기서. 중국 당나라에서. 이 주석은 규봉 종밀(宗密)이 달았다. 예[此]+셔(보조사). ‘셔’는 ‘이시-’[有]의 이형태인 ‘시-’에 어미 ‘어’가 통합한 ‘셔’가 처소의 명사구 ‘예’에 통합하여 처소를 강조하는 보조사로 문법화한 것이다.
翻펀驛역야 닐오매 止징니 定의 다 일후미니 寂쪅靜 디니 닐오 染과 淨괏 等 境에 미 妄히 緣티

원각경언해 하2의1:25ㄱ

아닌 주002)
아닌:
아니하는. 아니-[不爲]+(관형사형어미). ‘아니’형과 함께 ‘아니-+-’가 통합할 때 ‘아니-’의 ‘ㆍ’가 탈락하고 ‘아닣-+⇒아닌’으로 수의(隨意) 실현된 것을 표기로 반영한 것이다.
젼라 다가 涅槃빤經을 準쥰야 사굘뎬 곧 일후미 能히 滅호미며 能히 고툐미며 寂쪅靜이며 머리 여희욤과 能히 게 홈 히니 結야 니샤 이  젼로 일후미 定相이라 시니라【涅槃빤經에 니샤 奢샹摩망他탕 일후미 能히 滅호미니 一切촁ㅅ 煩뻔惱結을 能히 滅 젼라  奢샹摩망他탕 일후미 能히 고툐미니 能히 諸졍根의 모딘 不善쎤을 고티 젼라  奢샹摩망他탕 일후믈 닐오 寂쪅靜이니 能히 三삼業으로 寂쪅靜을 일우게  젼라  奢샹摩망他탕 일후미 머리 주003)
머리:
멀리. 멀-[遠]+이(부사 파생접사). 중세어 문헌은 소리 나는 대로 음절 단위로 적어 [머·리]로 썼다. “머리[頭], 머리털[髮]”을 뜻하는 경우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었다. 선조판 소학언해(1586)에 가서야 ‘멀리’(2:11)가 나타난다.
여희요미니 能히 衆生으로 五欲욕 여희에 주004)
여희에:
여의게. 이별하게. 어간 ‘여·희-’는 “수척하다”는 뜻의 ‘여·위-’와는 다른 단어. 어미 ‘-에’는 ‘-게’의 음운론적 이형태. 15세기 중반부터 16세기 전반기에 간행된 관판 한글문헌에서는 ‘ㄹ’ 및 서술격조사[i]와 j계 하향 이중모음[ㅐ, ㅒ, ㅔ, ㅖ, ㅙ, ㅚ, ㅞ, ㅟ, ㅢ 등] 아래에서 ‘ㄱ’으로 시작하는 조사[과, 고 등]나 어미[-게, -고 등]를 후음 ‘ㅇ’[ɦ]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희오(석상6:5ㄱ). 여희에(석상21:41ㄱ) 등.
 젼라  奢샹摩망他탕 일후믈 닐오 能히 교미니 能히 貪탐

원각경언해 하2의1:25ㄴ

欲욕과 瞋친恚와 愚癡팅왓 세 흐린 法법을 기게  젼라 이  젼로 일후미 定相이라 둘흔 幻 니르와다 듣그를 주005)
듣그를:
티끌을. 듣글[塵]+을. 15세기 문헌에 쌍형으로 ‘드틀’(석상13:38)도 공존함. 16세기에도 두 어형이 공존하다가 17세기에 ‘틔글’(마경, 상39ㄱ)·‘틧글’(박통사, 중43ㄱ)도 보이기 시작함.
사기 觀관이니 文문이 세히니 처믄 本본 標샤미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여기서 번역하여 말함에는 그침[止]이니라. 정[=선정(禪定)]의 다른 이름이니 적정(寂靜)하다는 뜻인데, 이르되 물듦[染]과 깨끗함[淨] 등의 경계에 마음이 허망하게 맺지 아니하는 까닭이다. 만약에 열반경(涅槃經)에 기준하여 새길 것 같으면, 곧 이름이 능히 ‘소멸함’이며 능히 ‘고침’이며 ‘적정(寂靜)’이며 ‘멀리 여읨’과 ‘능히 맑게 함’ 등이니 맺어 이르시되 이러한 뜻 때문에 이름이 ‘정상(定相)’ 주006)
정상(定相):
‘사마타’에 대한 다른 이름. 선정(禪定)에 든 상태. 상주 불변의 특성.
이라 하신 것이다.열반경(涅槃經) 주007)
열반경(涅槃經):
석가모니불의 열반을 중심으로 설한 불교경전. 초기에 성립된 열반경을 흔히 ‘소승열반경’이라 하며, 대승불교가 일어난 후에 성립된 경전을 ‘대승열반경’이라 하나 두 경의 이름은 ‘대열반경’이다. 중도관에 입각하여 일체 중생이 반드시 불성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집착이요, 없다고 하면 그것은 허망한 것이라고 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러한 경계 자체는 있다고 하여 일체중생의 성불(成佛)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에 이르시되 사마타(奢摩他) 주008)
사마타(奢摩他):
잡념을 버리고 정신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일.
는 이름이 ‘능히 소멸함’이니, 일체의 번뇌 주009)
번뇌(煩惱):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 불교에서는 괴로움의 근본 원인이 욕심·성냄·어리석음에 있다고 보아 이를 3가지 독(三毒)이라 한다. 이것은 또한 우리의 인식기관인 눈·귀·코·혀·몸·뜻의 6가지 문을 통해 항상 흐르는 번뇌에 의해 마음은 어지러워지고 갈등을 느낀다고 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이 번뇌의 다른 표현으로 미혹함·잠듦·물듦·흐름·얽매임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는 모든 괴로움의 근본이 되는 탐욕·성냄·어리석음 등의 근본 번뇌와 이에 따라 일어나는 게으름·불신·경망스러움·교만 등 20가지 정도의 수(首)번뇌가 있다. 불교의 이상은 이러한 번뇌를 극복함으로써 평온한 열반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이라고 보았다.
묶음을 능히 멸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마타는 이름이 ‘능히 고침’이니 능히 모든 근(根) 주010)
근(根):
감각을 일으키는 기관과 능력을 모두 일컫는 말. 육근(六根).
의 모진 불선(不善=선하지 않음)을 고치기 때문이다. 또한 사마타는 이름을 ‘적정(寂靜)’이라고 하니 능히 삼업(三業) 주011)
삼업(三業):
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을 가리키는 말로, 신체·언어·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선악의 행위. 업(業)은 본래 행위라는 의미였는데, 후에 불교에 채용되어 선악의 행위가 보이지 않는 힘을 일으켜 그 과보(果報)를 갖게 할 때의 그 힘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인간의 일체의 생활 활동을 신체에 따른 행위, 언어에 따른 행위, 마음에 따른 행위 등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업의 설과 관련지어 설명한 것이다. 즉 어떤 일을 하려는 의지가 의업(意業), 그것이 신체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신업(身業), 언어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 구업(口業)이다. 이렇게 볼 때, 의업은 심리적 요소만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신업과 구업은 동기와 결의 등의 심리적 요소와 말을 하고 몸을 움직이는 등의 육체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으로써 적정(寂靜)을 이루게 하는 까닭이다. 또 사마타는 이름이 ‘멀리 여읨’이니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오욕(五欲) 주012)
오욕(五欲):
눈·귀·코·혀·몸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 즉 오근(五根)이 각각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5가지 감각대상. 대체로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전반을 뜻한다.
을 여의게 하는 까닭이다. 또 사마타는 이름을 ‘능히 맑게 함’이니, 능히 탐욕과 진에(瞋恚) 주013)
진에(瞋恚):
10악(十惡)과 3독(三毒)의 하나. 자기 의사에 어그러짐에 대해 성내는 일.
우치(愚癡) 주014)
우치(愚癡):
사상에 의혹되어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 3독의 하나.
의 3가지 흐린 법을 맑게 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런 뜻 때문에 이름이 정상(定相)이다. 둘은 환(幻)을 일으켜 티끌을 새기는[=해석하는] 관(觀)이니, 문(文)이 셋인데 처음은 근본을 표하시는 것이고】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예셔:여기서. 중국 당나라에서. 이 주석은 규봉 종밀(宗密)이 달았다. 예[此]+셔(보조사). ‘셔’는 ‘이시-’[有]의 이형태인 ‘시-’에 어미 ‘어’가 통합한 ‘셔’가 처소의 명사구 ‘예’에 통합하여 처소를 강조하는 보조사로 문법화한 것이다.
주002)
아닌:아니하는. 아니-[不爲]+(관형사형어미). ‘아니’형과 함께 ‘아니-+-’가 통합할 때 ‘아니-’의 ‘ㆍ’가 탈락하고 ‘아닣-+⇒아닌’으로 수의(隨意) 실현된 것을 표기로 반영한 것이다.
주003)
머리:멀리. 멀-[遠]+이(부사 파생접사). 중세어 문헌은 소리 나는 대로 음절 단위로 적어 [머·리]로 썼다. “머리[頭], 머리털[髮]”을 뜻하는 경우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었다. 선조판 소학언해(1586)에 가서야 ‘멀리’(2:11)가 나타난다.
주004)
여희에:여의게. 이별하게. 어간 ‘여·희-’는 “수척하다”는 뜻의 ‘여·위-’와는 다른 단어. 어미 ‘-에’는 ‘-게’의 음운론적 이형태. 15세기 중반부터 16세기 전반기에 간행된 관판 한글문헌에서는 ‘ㄹ’ 및 서술격조사[i]와 j계 하향 이중모음[ㅐ, ㅒ, ㅔ, ㅖ, ㅙ, ㅚ, ㅞ, ㅟ, ㅢ 등] 아래에서 ‘ㄱ’으로 시작하는 조사[과, 고 등]나 어미[-게, -고 등]를 후음 ‘ㅇ’[ɦ]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여희오(석상6:5ㄱ). 여희에(석상21:41ㄱ) 등.
주005)
듣그를:티끌을. 듣글[塵]+을. 15세기 문헌에 쌍형으로 ‘드틀’(석상13:38)도 공존함. 16세기에도 두 어형이 공존하다가 17세기에 ‘틔글’(마경, 상39ㄱ)·‘틧글’(박통사, 중43ㄱ)도 보이기 시작함.
주006)
정상(定相):‘사마타’에 대한 다른 이름. 선정(禪定)에 든 상태. 상주 불변의 특성.
주007)
열반경(涅槃經):석가모니불의 열반을 중심으로 설한 불교경전. 초기에 성립된 열반경을 흔히 ‘소승열반경’이라 하며, 대승불교가 일어난 후에 성립된 경전을 ‘대승열반경’이라 하나 두 경의 이름은 ‘대열반경’이다. 중도관에 입각하여 일체 중생이 반드시 불성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집착이요, 없다고 하면 그것은 허망한 것이라고 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러한 경계 자체는 있다고 하여 일체중생의 성불(成佛)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주008)
사마타(奢摩他):잡념을 버리고 정신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일.
주009)
번뇌(煩惱):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 불교에서는 괴로움의 근본 원인이 욕심·성냄·어리석음에 있다고 보아 이를 3가지 독(三毒)이라 한다. 이것은 또한 우리의 인식기관인 눈·귀·코·혀·몸·뜻의 6가지 문을 통해 항상 흐르는 번뇌에 의해 마음은 어지러워지고 갈등을 느낀다고 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이 번뇌의 다른 표현으로 미혹함·잠듦·물듦·흐름·얽매임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는 모든 괴로움의 근본이 되는 탐욕·성냄·어리석음 등의 근본 번뇌와 이에 따라 일어나는 게으름·불신·경망스러움·교만 등 20가지 정도의 수(首)번뇌가 있다. 불교의 이상은 이러한 번뇌를 극복함으로써 평온한 열반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이라고 보았다.
주010)
근(根):감각을 일으키는 기관과 능력을 모두 일컫는 말. 육근(六根).
주011)
삼업(三業):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을 가리키는 말로, 신체·언어·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선악의 행위. 업(業)은 본래 행위라는 의미였는데, 후에 불교에 채용되어 선악의 행위가 보이지 않는 힘을 일으켜 그 과보(果報)를 갖게 할 때의 그 힘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인간의 일체의 생활 활동을 신체에 따른 행위, 언어에 따른 행위, 마음에 따른 행위 등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업의 설과 관련지어 설명한 것이다. 즉 어떤 일을 하려는 의지가 의업(意業), 그것이 신체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신업(身業), 언어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 구업(口業)이다. 이렇게 볼 때, 의업은 심리적 요소만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신업과 구업은 동기와 결의 등의 심리적 요소와 말을 하고 몸을 움직이는 등의 육체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주012)
오욕(五欲):눈·귀·코·혀·몸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 즉 오근(五根)이 각각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5가지 감각대상. 대체로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전반을 뜻한다.
주013)
진에(瞋恚):10악(十惡)과 3독(三毒)의 하나. 자기 의사에 어그러짐에 대해 성내는 일.
주014)
우치(愚癡):사상에 의혹되어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 3독의 하나.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