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위의 명상법에 견줄만한 수행법은 없다 1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1:63ㄱ
初擧劣시고 後不如下 顯勝시니 且如勤得一人二人야 持於五戒十戒면 據諸敎說컨댄 福巳甚多ㅣ어늘 況令爾許億人으로 成就辟支羅漢야 具足六通八解야 永超三界十纏케 호 而乃不如有人이 暫習圓覺호 時中極促인 唯一刹那니 豈況長時예 圓修妙觀이여 慤이 云호 牛跡巨海 何可校量이리오 니라 聞此等者 聞慧오 隨順
원각경언해 하2의1:63ㄴ
者 思慧오 修習者 修慧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처믄
사오나오닐 주004) 사오나오닐: 열등한 것을. 못난 것을[劣]. 사오납-[劣]+(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ㄹ(목적격). 형용사 ‘사오납-’은 “열등하다, 사납다, 억세다, 나쁘다, 약하다” 정도의 의미였으나, 오늘날 ‘사납-’은 “(성질이나 날씨 등이) 사납다, (생김새가) 무섭다, (상황 등이) 나쁘다” 등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능엄경언해(1461) 이전에는 ‘사오나니’식으로 ‘ㅸ’으로 표기되었었다. ¶사오나니 자바(월석18:54ㄴ).
드르시고 後에 디 몯다 샨 아랜
勝 주005) 승(勝): 어떤 비교의 대상보다 나음. 우수한 것.
을 나토시니 다가 사
원각경언해 하2의1:64ㄱ
두 사 勸퀀야
五戒갱 주006) 오계(五戒): 속세에 있는 신자(信者)들이 지켜야 할 5가지 계율. ① 살생하지 말라, ② 훔치지 말라, ③ 음행(淫行)하지 말라, ④ 거짓말하지 말라, ⑤ 술 마시지 말라.
와
十씹戒갱 주007) 십계(十戒): 사미와 사미니가 지켜야 할 열 가지 계율. 오계(五戒) 외에, 꽃다발을 쓰거나 향을 바르지 말 것,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를 즐기지 말 것, 높고 큰 평상에 앉지 말 것, 제때가 아니면 먹지 말 것, 재물을 모으지 말 것이다.
디니게 면 한 敎앳 마 븓건댄 福복이 마 甚씸히 하거늘 며 이 億人으로
辟벽支징 주008) 벽지(辟支): 벽지불. 타인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깨달음에 이르러 독각(獨覺)이라 불리며, 12인연의 이치를 깨달아 모든 번뇌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연각(緣覺)이라고도 한다.
와
羅랑漢한 주009) 나한(羅漢): 소승 불교의 수행자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 온갖 번뇌를 끊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바로 깨달아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
과 일워
六륙通 주010) 육통(六通): 육신통(六神通). ① 신족통(神足通) : 헤아릴 수 없는 경계를 나타내며 아무리 먼 곳이라도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는 능력. ② 천안통(天眼通) : 일체의 멀고 가까운 모든 고락의 모양과 갖가지 형(形)과 색(色)을 환히 꿰뚫어 볼 수 있고, 자기와 남의 미래세에 관한 일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 ③ 천이통(天耳通) : 세간의 좋고 나쁜 모든 말과 멀고 가까운 말, 여러 나라 각 지역의 말, 나아가 짐승과 귀신의 말에 이르기까지 듣지 못할 것이 없는 능력. ④ 타심통(他心通) : 남의 생각하는 마음을 아는 능력. ⑤ 숙명통(宿命通) : 전생을 아는 능력. ⑥ 누진통(漏盡通) : 온갖 번뇌가 없어져서 장애가 없는 신통한 능력.
과 八解脫이 자 三삼界갱ㅅ
十씹纏뗜 주011) 십전(十纏): 마음을 얽어매고 선(善)을 행할 수 없게 만드는 ‘번뇌’의 다른 이름. 10가지 번뇌. 무참(無慙)·무괴(無愧)·질투[嫉]·인색함[慳(간)]·후회[悔]·수면(睡眠)·도거(悼擧)·혼침(惛沈) 등 8수번뇌와 성냄[忿]과 자기 허물의 은폐[覆].
을 永히 건너게 호
【五戒갱 나 殺 몯호미오 둘흔 盜 몯호미오 세흔 邪썅淫음 주012) 사음(邪淫): 아내나 남편이 아닌 자와 음탕한 짓을 하는 것.
몯호미오 네흔 妄語 주013) 망어(妄語): 진실하지 못한 허망한 말을 하는 것.
몯호미오 다 술 머그며 고기 먹디 몯호미라 十씹纏뗜은 俱궁舍샹 주014) 구사(俱舍): 5세기 무렵 인도의 승려 바수반두가 저술한 불교 경전. 정식 이름은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당나라의 현장이 한역했으며, 소승 불교의 기초적 논부(論部) 중 하나로 중시됨.
애 닐오 纏뗜이 여들비니 無뭉慙짬과 愧귕와 嫉와 慳칸과 悔횡와 眠면과 棹擧겅와 惛혼沈띰괘니 시혹 열히니 忿푼과 覆와 더으니라】 사미 간 圓覺각을 니교 時씽節ㅅ 中에 至징極끅이 오직 刹那낭애 디 몯니 며 긴 時씽節에 妙觀관 두려이 닷니
원각경언해 하2의1:64ㄴ
여 慤칵이 닐오 자곡과 큰 바 엇뎨 마초아 혜리오 니라 이 드롬
聞문慧 주015) 문혜(聞慧): 지혜가 성숙되는 과정을 세 가지로 본 삼혜(三慧) 중의 하나. 경전을 보고 배우거나 선각자로부터 법문을 들어 얻는 지혜.
오 隨順쓘은
思慧 주016) 사혜(思慧): 3혜의 하나. 도리를 스스로 사유(思惟)해서 얻는 지혜.
오 닷가 니교
修慧 주017) 수혜(修慧): 3혜의 하나. 선정(禪定)을 닦아서 얻는 지혜.
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처음은 열등한 것을 드시고, 뒤에 ‘…만 같지 못하다’[不如]고 하신 그 아래는 ‘우수한 것’[=승(勝)]을 나타내시니, 또 만약에 한 사람 두 사람에게 권하여 오계(五戒)와 십계(十戒)를 지니게 하면 많은 가르침의 말을 의거했다면 복(福)이 이미 심히 많겠거늘, 하물며 이와 같이 수억 사람으로 〈하여금〉 벽지불(僻支佛)과 나한(羅漢)을 이루어(성취하여) 6가지 신통력과 8가지 해탈이 갖추어져 삼계(三界)에 〈있는〉 십전(十纏=온갖 번뇌)을 영원히 초월하게 하되【오계(五戒)는 하나는 살생을 하지 않음이고, 둘은 도적질을 하지 않음이고, 셋은 음탕한 짓을 하지 않음이고, 넷은 허망한 말을 하지 않음이고, 다섯은 술 먹고 고기 먹지 않는 것이다. 십전(十纏)은 구사론(俱舍론)에 이르시되 “얽맨 것이 여덟 가지인데, 자신의 양심에 가책이 없는 것[=무참(無慙)]과 남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도 없는 것[=괴(愧)], 질투[疾]와 인색함[慳]과 후회[悔]와 수면[眠]과 도거(棹擧)와 혼침(惛沈)이니, 혹은 열이기도 한데, 〈그것은〉 성냄[忿]와 부(覆=자기 허물을 은폐함)를 더한 것이다.”】 사람이 잠깐 원각(圓覺)을 익히되 〈그〉 기간이 지극히 빠른 오직 한 찰나와 같지 못한데, 하물며 긴 기간에 묘관(妙觀)을 원만히 닦겠는가? 각(慤)이 이르되 “소의 발자국과 큰 바다를 어찌 맞추어 헤아리겠는가?”라고 하였느니라. 이것을 들은 것 등은 문혜(聞慧)이고, 수순(隨順)하는 것은 사혜(思慧)이고, 닦아 익히는 것은 수혜(修慧)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