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2:41ㄴ
若自的樂一門이어든 隨便積習고 若勝劣을 難分이라 不能自決이어든 卽憑聖力야 以卜應修ㅣ니 信手取之오 不宜簡擇이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다가 주002) 다가: 만약에. 만일. 15세기에서 18세기 문헌까지 ‘다가’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다가, 한자어 ‘만일(萬一), 만약(萬若)’ 등으로 점차 바뀌어간다. “若勝劣을 難分이라”에서 ‘若’은 문맥상 “勝며 劣호미 토”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가 생각된다.
제 바 門몬을 즐기거든 便뼌安 조차 니교 뫼호고 다가
勝며 주003) 승(勝)며: 어떤 비교 대상보다 나으며. 우수하며.
劣호 주004) 열(劣)호: 다른 것보다 못하며. 열등함을.
호미 어려운디라 能히 제 決티 몯거든 곧
聖力륵 주005) 성력(聖力): 부처님의 거룩하고 성스러운 힘. 부처님의 뒷받침.
을 브터 반기 닷고
卜복홀디니 주006) 복(卜)홀디니: 점쳐 정해야 할 것이니. 어간 ‘卜-’는 “점을 쳐서…을 가려 정하다”는 뜻. 경 본문에 의하면,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한 뒤에 손에 닿는 대로 집어 집힌 표가 보여주는 대로 따르고 망설이지 말라 하였다.
소 미더 取츙고 요미 맛티 아니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만약 스스로 바로 하나의 문(門=수행 방법)을 즐긴다면 편안(便安)함을 좇아 익히기를 모으고[=집중하고], 승(勝)하며 열(劣)함 같은 것을 나누기는[=분간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능히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겠거든 곧 성력(聖力=부처님의 힘)에 의지하여 응당 닦는 것을 복(卜)해야[=점쳐 정해야] 할 것이니, 손을 믿고 취해야지 가려내는 것은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