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삼마발제 : 자성 없는 법으로 번뇌를 녹이는 관찰 수행 9
【종밀주석】 拂幻法也ㅣ라 簡識의 殊智시니 能所勝劣ㅣ 異故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幻法법 주001) 환법(幻法): 실제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남의 눈을 속이는 기술.
을
르샤미라 주002) 르샤미라: 떨어내시는 것이다. ‘拂幻法也’의 ‘拂’에 대한 번역.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될 때는 오늘날과는 달리 어간말 모음의 종류에 따라 ‘/으’를 선택하되 필수적으로 삽입하였다.
識식 주003) 의
智딩 주004) 지(智): 십바라밀의 하나. 모든 사물이나 현상, 도리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번뇌를 끊는 힘이다.
와
달오 주005) 달오: 다름을. 명사형 ‘달옴’은 ‘다-/달ㅇ-+옴’의 통합형.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달랐다.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오늘날과 같이 ‘달ㄹ-’로의 활용은 태산집요(1608)부터 보인다.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 (태산8ㄴ).
시니 주006) 시니: 가리시니. 분간하시니. -[辨]+시(주체높임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어간 ‘-’는 근대국어 시기에는 ‘희-’로도 쓰였으며, 유성음 사이에서 ‘ㅎ’이 약화되고 다시 ‘~릐〉가리’처럼 단모음화와 아래아(ㆍ)의 비음운화에 따라 ‘가리-’로 정착되었다.
能 주007) 과
所송 주008) 왓
勝며 주009) 승(勝)며: 어떤 비교 대상보다 나으며. 우수하며.
사오나오미 주010) 사오나오미: 나쁨이. 못남이[劣]. 능력이 모자라거나 어리석음이. 열등함이.
다 젼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환법(幻法)을 떨어내시는 것이다. 식(識)의 지혜와 다름을 가리시니[=분간하신 것이니], 능(能)과 소(所)가 우수하며 열등한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