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1
  • 7. 위덕자재보살장(威德自在菩薩章)
  • 4. 수행에는 크게 세 종류의 관법이 있음
  • 다) 선나 : 일체를 초월하여 원각성과 하나 되는 관찰 수행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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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선나 : 일체를 초월하여 원각성과 하나 되는 관찰 수행 28


【경】 此方便者 名爲禪那ㅣ라

이 方便뼌은 일후미 禪쎤那낭ㅣ라

이 방편은 〈이름이〉 선나(禪那)이니라.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1:53ㄴ

此云靜慮ㅣ니 卽慮而靜故로 無散動야 卽當定義고 卽靜而慮故로 非無記라 卽當慧義니 故로 四靜慮ㅣ 定慧ㅣ 平等니라 問旣是定慧平等커시니 云何科云絶待靈心고 答正由不滯此二야 直造心源故로 定慧ㅣ 等며 釋相文中絶待之義ㅣ 甚明

원각경언해 하2의1:54ㄱ

야 固無疑矣니라 然이나 釋相中에 指修行者의 忘情用心故로 顯雙非와 絶待와 시고 後에 但約義以結故로 取雙是와 齊融과 시니 齊融과 絶待와 雙是와 雙非왜 皆是中道故로 釋相與結名에 互顯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1:57ㄱ

예셔 닐오매 靜慮령 주001)
정려(靜慮):
선나(禪那)의 번역. 고요하게 진리를 명상하는 것. 마음을 산란하지 않도록 통일하는 것.
ㅣ니 慮령에 卽즉야 靜 흐터 뮈윰 업서 곧 定ㅅ 데 當고 靜에 卽즉야 慮령 無뭉記긩 주002)
무기(無記):
생각이 없는 상태. 멍한 상태. 외형적인 모습은 삼매(三昧)와 비슷함. 무기(無記)인 듯한 증상은 몸이 나른해지고 편안한 기분이 들 때, 몸이 붕 뜨는 듯한 기분이 들 때 등이다.
아니라 곧 慧ㅅ 데 當니 그럴 네 靜慮령ㅣ 定과 慧왜 平等니라 무로 마 이 定慧 平等커시니 엇뎨 科쾅 닐오 待 그츤 靈 고 주003)
고:
마음인가? [心]+고(의문 보조사). 체언에 보조사가 붙어 의문문이 된 경우이다. 선행하는 의문사 ‘엇뎨’에 호응하여 의문 보조사 ‘고’를 취한 것인데, 이처럼 의문사를 써서 그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문장을 설명의문문이라 하며, 의문사를 동반하지 않을 때 ‘가’를 취하는 것은 판정의문문이다. 오늘날에는 동남방언과 동북방언에만 이 같은 문법 현상이 남아 있다. ¶이 엇던 光明고(월석10:7ㄴ). 이 賞가 罰아(몽산 53ㄴ).
對됭荅답호 正히 이 둘헤 거디 주004)
거디:
걸리지[滯]. 걸-[滯]+디(어미).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 등으로 시작하는 어미[니, 디 등]가 통합할 때 어간 말음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중세어 ‘걸-’은 “막히다”의 뜻이므로 현대어로는 ‘걸리다’로 옮긴다.
아니호 브터 바 주005)
바:
바로[直].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형용사의 어간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어떤 단어(어간)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경우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하며, 동일한 형태의 1단어가 2가지 품사로 기능을 수행한 셈이므로 ‘품사의 통용’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생산성이 거의 없음. ¶세  眞實로 브르 듣과라(두초7:14ㄴ). 보미 더듸 가과뎌(두초10:16ㄱ).
 根源에 나갈 定慧ㅣ 平等며 相 사기샨 文문中에 待 그츤 디 甚씸히 가 眞진實로 疑心심 업스니라 그러나 相 사기샨 中에 修行 사 情을 니저  믈 치실 두 非빙와 待 그춤과 나토시고 後에 오직 義 자바 結실 두 是씽와 기 노기샴과 取츙시니 기 노기샴과

원각경언해 하2의1:57ㄴ

待 그춤과 두 是씽와 두 非빙왜 다 이 中道 相 사기샴과 일훔 結샤매 서르 나토시니라【바  根源에 나가 定 아니며 慧 아니라 두 非빙 브틀 서르 卽즉니라 디 甚씸히 고 幻과 靜과 取츙티 아니호미 이 待 그추미오 룜과 룜 업수믈 건너미 이 待 그추미오 煩뻔惱와 涅槃빤 주006)
열반(涅槃):
탐(貪)·진(瞋)·치(痴) 3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 깨달음을 얻어 해탈한 경지. 3독심이 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이 서르 리오디 몯호미 이 待 그추미라 修行 치샤 바 이티 用心심케 샤미라 情을 니조 다 데 지 定이라 니며 慧라 니디 아니호미 곧 이 두非빙오  眞진과 假강와 니룸과 止징호 니디 아니호미 곧 이 待 그추미라 義 자바 結샤 이 부톄 이 조 圓覺각 아라 情을 니즌 사 印야 니샤 이야 비르서 주007)
비르서:
비로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하여. ‘비르서’가 일반적이고, 이 밖에 ‘비르수’(두초6:22ㄴ), ‘비루수’(두초10:36ㄴ), ‘비르소’(능엄4:25ㄱ) 등이, 16세기에는 ‘비루소’(번소8:24ㄴ)도 쓰였다.

원각경언해 하2의1:58ㄱ

후미 定慧 平等일 禪쎤那낭ㅣ라 니실 니언 이 사미 제 닐오 내 定慧 等 호라 호미 아니니  金금剛애 닐오 곧 三삼十씹二相 아뇨미 이 일후미 三삼十씹二相이며 具꿍足죡 色身신 아뇨미 이 일후미 具꿍足죡 色身신이라 니 다 곧 아뇨 이 心심智딩 마조미오 이 일후믄 곧 이 意로 結샤미라 간 보건댄 곧 아뇨미 이 일후미라 홈과 서르 어긘 나 면 주008)
면:
통하면. 꿰뚫어 알면. 현대어에서는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의 의미로 변화되었다.
오로 서르 마니 이 中도  이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선나는〉 여기[=당나라]에서 일컫기에는 정려(靜慮=고요한 명상)이니, 생각[慮]에 나아가 고요하므로 흩어지고 흔들리는 것[=산동(散動)]이 없어 곧 선정(禪定)의 뜻에 마땅하고, 고요함[靜]에 나아가 생각하므로 무기(無記)가 아니라 곧 혜(慧=지혜)의 뜻에 마땅하니, 그러므로 네 가지의 정려(靜慮=선나)는 선정·지혜와 평등하니라. 묻되 이미 이 정혜(定慧=선정과 지혜)가 평등하신데 어찌 과(科)에 이르기를 기다림[待=대상]을 그친[=끊은] 신령한 마음인가? 대답하되 올바르게 이 둘에 걸리지 아니함에 의거해 바로 마음의 근원으로 나아가므로 정혜(定慧=선정과 지혜)가 평등하며 상(相)을 새기신 문중(文中)에 대(待=기다림)를 그친[=끊은] 뜻이 심히 밝아 진실로 의심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상(相)을 새기신 글 중에 수행하는 사람의 정(情)을 잊고 마음 씀[=用心]을 지적하시므로, 두 가지 아닌 것[非]과 기다림[=대상]을 그침[끊음]을 나타내시고, 뒤에 오직 의(義)만을 잡아서 맺으시므로, 두 가지 옳음[是]과 가지런히 녹이심[齊融=가지런히 융통함]을 취하신 것이다. 가지런히 녹이심과 기다림을 그침[끊음]과 두 가지 옳음[是]과 두 가지 그름[非]이 모두 이것이 중도(中道)이므로 상(相)을 새기심과 이름을 결정하심에 서로 나타내신 것이다.【바로 마음의 근원(根源)에 나아간다 함은 선정(禪定)이 아니며 지혜(智慧)가 아니라 두 가지 아님[非]에 의거하므로 서로 곧바로 나아간 것이다. 뜻이 심히 밝다 함은 환(幻=환상)과 정(靜=고요함)을 취하지 않는 것이 대(待=상대)를 그침[끊음]이고, 걸림[가림=막힘]과 걸림 없음을 건너는[=초월하는] 것이 대(待)를 그침이고, 번뇌와 열반이 서로를 가리게 하지 못함이 대(待)를 그치는[끊는] 것이다. 수행(修行)을 가리키심은 바로 이와 같이 용심(用心)하게 하심이라. 정(情)을 잊음은 모든 뜻에 정(定)이라 지어 말하며, 혜(慧)라 지어 말하지 않는 것이 곧 이 두 가지 비(非)이고, 또 진(眞)과 가(假)와 일어남[起]과 지(止)함을 말하지 않음이 곧 대(待)를 그치는 것이다. 의(義)를 잡아 결정하셨다 함은 이것은 부처가 이 청정한 원각(圓覺)을 알아[=깨달아] 정(情=망념)을 잊은 사람을 인(印)하여[=그것이 옳음을 인정하여] 말씀하시길 이와 같아야 비로소 이름이 정혜(定慧)·평등(平等)이므로 선나(禪那)라 이르실 뿐이지 이 사람이 자기가 이르되 내가 정혜(定慧)와 같도다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금강경에 이르되 곧 삼십이상(三十二相) 주009)
삼십이상(三十二相):
부처나 전륜왕 등 큰 사람이 갖춘 거룩한 용모와 형상 가운데 32가지의 독특한 모양.
아닌 것, 이 이름이 삼십이상이며, 구족(具足) 색신(色身) 아닌 것, 이 이름이 구족 색신이라 하였으니, 모두 곧 아님 것은 이것이 심지(心智=마음의 밝은 지혜)와 맞는 것이고, 이 이름은 곧 의(意)로 결정하신 것이다. 잠깐 보건댄[=볼 것 같으면] 곧 아닌 것이 이것의 이름이라 한 것과 서로 어긋난듯하나 통하면 온전히 서로 맞으니, 이 가운데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정려(靜慮):선나(禪那)의 번역. 고요하게 진리를 명상하는 것. 마음을 산란하지 않도록 통일하는 것.
주002)
무기(無記):생각이 없는 상태. 멍한 상태. 외형적인 모습은 삼매(三昧)와 비슷함. 무기(無記)인 듯한 증상은 몸이 나른해지고 편안한 기분이 들 때, 몸이 붕 뜨는 듯한 기분이 들 때 등이다.
주003)
고:마음인가? [心]+고(의문 보조사). 체언에 보조사가 붙어 의문문이 된 경우이다. 선행하는 의문사 ‘엇뎨’에 호응하여 의문 보조사 ‘고’를 취한 것인데, 이처럼 의문사를 써서 그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문장을 설명의문문이라 하며, 의문사를 동반하지 않을 때 ‘가’를 취하는 것은 판정의문문이다. 오늘날에는 동남방언과 동북방언에만 이 같은 문법 현상이 남아 있다. ¶이 엇던 光明고(월석10:7ㄴ). 이 賞가 罰아(몽산 53ㄴ).
주004)
거디:걸리지[滯]. 걸-[滯]+디(어미).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 등으로 시작하는 어미[니, 디 등]가 통합할 때 어간 말음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중세어 ‘걸-’은 “막히다”의 뜻이므로 현대어로는 ‘걸리다’로 옮긴다.
주005)
바:바로[直].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형용사의 어간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어떤 단어(어간)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경우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하며, 동일한 형태의 1단어가 2가지 품사로 기능을 수행한 셈이므로 ‘품사의 통용’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생산성이 거의 없음. ¶세  眞實로 브르 듣과라(두초7:14ㄴ). 보미 더듸 가과뎌(두초10:16ㄱ).
주006)
열반(涅槃):탐(貪)·진(瞋)·치(痴) 3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 깨달음을 얻어 해탈한 경지. 3독심이 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주007)
비르서:비로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하여. ‘비르서’가 일반적이고, 이 밖에 ‘비르수’(두초6:22ㄴ), ‘비루수’(두초10:36ㄴ), ‘비르소’(능엄4:25ㄱ) 등이, 16세기에는 ‘비루소’(번소8:24ㄴ)도 쓰였다.
주008)
면:통하면. 꿰뚫어 알면. 현대어에서는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의 의미로 변화되었다.
주009)
삼십이상(三十二相):부처나 전륜왕 등 큰 사람이 갖춘 거룩한 용모와 형상 가운데 32가지의 독특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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