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선나 : 일체를 초월하여 원각성과 하나 되는 관찰 수행 10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1:40ㄱ
對됭야 기드료매
머리 주001) 머리: 멀리. 멀-[遠]+이(부사 파생접사). 이를 소리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적었다. “머리[頭]·머리털[髮]” 등을 뜻하는 ‘머리’와는 동음이의어.
달오미라
【곧 身신心심과 眞진妄과 因果광 주002) 인과(因果): 선악의 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과보(果報)를 받는 일.
와 染淨과 凡뻠聖 주003) 等이니 二乘 주004) 이승(二乘): 대승과 소승, 성문승과 연각승 또는 성문승과 보살승을 통틀어 일컬음.
人이 三삼界갱 주005) 삼계(三界): 불교의 세계관에서 중생이 생사유전(生死流轉)한다는 3단계의 미망(迷妄)의 세계. 즉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3가지.
건너 곧 三삼界갱 안팟기 주006) 안팟기: 안팎이. 안과 밖이. 안ㅎ[內]+[外]+이(주격조사). ‘안’은 ‘안ㅎ’[內]과 ‘’[外]이 결합한 병렬합성어이다. 오늘날 ‘안팎’은 중세 및 근대국어의 화석.
對됭 외요미 이시며 菩뽕薩 주007) 보살(菩薩): 성불하기 위해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근래에는 여신도(女信徒)를 높여 이르는 말로도 사용된다.
이 二乘을 건너샤 곧 大땡와 小왜 對됭 외요미 이시며 諸졍佛이 菩뽕薩을 건너샤 곧 因과 果광왜 對됭 외요미 이시며 有漏 주008) 유루(有漏): 번뇌가 있음. 번뇌가 없는 무루(無漏)에 상대됨.
와 無뭉漏 주009) 무루(無漏): 번뇌에서 벗어나거나 번뇌가 없음.
와 有爲 주010) 유위(有爲):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因緣)에 따라 발생·형성되는 모든 현상, 즉 원인과 조건과의 결합을 통하여 현실로 나타나는 여러 현상.
와 無뭉爲 주011) 무위(無爲):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생멸(生滅)의 변화를 떠난 것.
예 니르리 다 이 니 이제 靈 매 어울면 주012) 어울면: 어우르면. 합하면. 어울-[合]+면(조건의 연결어미). 모음 교체된 ‘아올-’형도 같은 뜻으로 쓰임. ¶믈읫 字ㅣ 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훈언13ㄴ). 너와 比丘僧과 諸菩薩 아오로 보논디니라(법화2:157ㄴ).
다 이 디 아니니 닐오 부텻긔 디디 주013) 디디: 지지. 뒤지지. 못하지. 한문 ‘不劣於佛’에서 ‘劣’에 대한 번역.
아니며 凡뻠에 더으디 주014) 더으디: 더 낫지[勝]. 더하지. 용언의 일반형인 ‘더으-’가 다수이고, ‘더-’형이 극소수인데, 동사의 일반형 ‘X다’형을 기준으로 점차 ‘더으다’가 ‘더다’로 바뀌어감. 유추(類推)에 의한 변화. ‘다다’[盡]가 ‘다다’로 바뀐 것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眞實ㅅ 光이시니 聖에 이셔도 더으디 아니며(능엄1:96ㄴ).
아니며 世솅間간 주015) 세간(世間):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 서로 모여 있는 우주 공간.
애 나디 아 원각경언해 하2의1:40ㄴ
니며 三삼界갱에 屬쑉디 아니니 無뭉漏 聖人이 無뭉礙 주016) 오 有漏 凡뻠夫붕ㅣ 有礙니 이제 마 永히 礙와 無뭉礙왓 境을 건너니 엇뎨 주017) 엇뎨: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어찌. 여기에서는 의문사 ‘엇뎨’와 호응하여 ‘라’체 설명의문의 ‘-오’(리오)가 종결어미로 사용되었다.
우 對됭待 주018) 대대(對待): 대(對)는 상대하고 반대하는 것이며, 대(待)는 대접하고 대우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서로 마주하며 기다린다’의 의미로 쓰였다.
法법이 리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상대하여 기다림에 〈있어〉 멀리 다른 것이다.【곧 신심(身心)과 진망(眞妄)과 인과(因果)와 염정(染淨)과 범성(凡聖) 등이니, 이승인(二乘人)은 삼계(三界)를 건너 곧 삼계를 안팎으로 상대가 되며, 보살은 이승(二乘)을 건너시어 곧 대(大)·소(小)가 상대가 되며, 모든 부처는 보살을 건너시어 곧 인(因)·과(果)가 상대가 되며, 유루(有漏)와 무루(無漏),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와 같으니, 이제 신령한 마음에 어우르면 모두 이와 같지 않느니라. 이르되 부처님께보다 뒤지지 아니하며, 범인(凡人)보다 더 낫지 아니하며, 세간에 태어나지 아니하며, 삼계에 속하지 아니하니, 또한 무루(無漏)의 성인(聖人)은 걸림[礙=장애]이 없고, 유루(有漏)의 범부(凡夫)는 걸림[=장애]이 있으니, 이제 이미 영원히 장애와 장애 없음의 경계를 건너니라. 〈그러니〉 어찌 위와 같은 대대법(對待法)과 같겠는가?】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