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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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변음보살장(變音菩薩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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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1


【경】 於是예 辨音菩薩이 在大衆中샤 卽從座起샤 頂禮佛足시고 右繞三帀시고 長跪叉手

원각경언해 하2의2:1ㄴ

샤 而白佛言샤

이 주001)
이:
이에. 여기에. 근칭(近稱)의 처소 표시 지시대명사.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의 ‘그’(석6:22)와 원칭(遠稱)의 ‘뎌’(금강46)가 각각 구별·사용되었다. 능엄경언해(1462)에 오각인지 ‘이’(10:23)가 나타나며, 16세기에 들어 번역소학(1517)에서 처음으로 ‘ㆁ’(옛이응)이 없는 ‘이에’(8:14)가 나타난다.
辨뼌音菩뽕薩 주002)
변음보살(辨音菩薩):
문수보살을 비롯한 12보살이 부처님께 원각(圓覺) 묘심(妙心)과 그것을 깨닫기 위한 수행 방법을 물을 때, 변음보살은 이 모든 방편을 몇 가지로 수습(修習)해야 되는가에 대해 묻는다. 부처님의 대답은, 모든 여래의 원각은 청정하기 때문에 본래 수습할 것도 없고 수습할 자도 없다. 그러나 보살과 말세 중생이 깨닫지 못해 환력(幻力)으로 닦아 익히는데 25종의 청정한 정륜(定輪)이 있다. 그것은 사마타·삼마발제·선나의 3법을 돈(頓)과 점(漸)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며, 이에 수순하여 닦고 익히면 대자 대비한 부처님의 힘에 의해 열반을 증득하게 될 것이라 설한다. 이 책에는 ‘辨音’으로 되어 있지만, 근래 번역된 각종 원각경(圓覺經)의 주석서 및 인터넷에는 ‘變音·辯音’ 등으로 한자가 다르게 표시된 곳이 상당수 발견된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웹서비스 자료에도 ‘辯音’으로 올려져 있다.
이 大땡衆 中에 겨샤 곧 座쫭로셔 니르샤 부텻 바 頂禮롕시고 올녀그로 도샤 세 번 도시고 주003)
도시고:
감도시고. ‘돌다’는 “어떤 둘레를 여러 번 빙빙 돌다”는 뜻. 월인석보(1459)에 ‘감:·니’(1:30ㄱ)가, 이 책에는 ‘:도·시·고’가 나타나 ‘감-≈돌-’이 공존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어간 ‘돌-/감-’의 표면형이 [kamt’ol]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감돌-’의 표준발음은 [감:돌]이고,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와 결합할 때 ‘감도시고’로 활용하므로, 역사적으로 중세국어와 현대국어 사이에 음운의 자질 정보 및 활용 패러다임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長跪뀡叉창手 주004)
장궤차수(長跪叉手):
대상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자세로, 장궤(長跪)는 무릎을 꿇되 무릎부터 머리끝까지 상체가 수직이 되도록 몸을 세우고 두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이다. 요령은, ① 두 무릎으로 땅을 디딘다. ② 허벅지와 상체를 곧게 세운다. ③ 발등을 땅에서 떼고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를 취한다. ④ 다른 모든 자세는 합장할 때와 같다. ○ 차수(叉手)는 단정하고 공손한 자세를 위해 두 손을 마주 잡는 예절로서, 손에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손의 끝 부분인 손가락 부분이 서로 교차 되게 하여, 왼쪽 손등의 손가락 부분을 오른손 바닥의 손가락 부분으로 가볍게 잡은 자세이다. 합장(合掌)은 두 손바닥을 마주 합하는 자세로 두 손바닥이 빈틈이 생기거나 좌우 손의 손가락이 어긋나지 않도록 밀착시키는 자세임. 법회 의식이 없거나 장시간 합장을 하여 팔의 휴식이 필요할 때 차수 자세를 취하며 합장의 보조적인 자세라 할 수 있다.
샤 부텻긔 오샤 주005)
오샤:
사뢰시되. 말씀하시기를. 어간 ‘-’은 “(-/ ~을) 웃어른께 말씀을 올리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능엄경언해(1461)보다 앞선 문헌에서는 ‘샤’(석상9:1)처럼 표기했으나, 능엄경언해 활자본(1461)부터는 ‘ㅸ’이 고유어 표기에서 폐지되어 ‘오샤’처럼 모두 「ㅸ⇒오/우/ㅇ」로 교체되었다. 어미 ‘-(오/우)’는 뒤에 오는 말이 인용하는 말임을 미리 나타내 보일 때 인용 동사에 붙여 쓰는 연결어미. 근대국어에서 선어말어미 ‘오/우’가 소멸돼 어미 ‘-되’로 굳어졌으나 문법적 기능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에 변음보살(辨音菩薩)이 대중 가운데에 계시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부처님의 발에 정례(頂禮)하시고, 오른쪽으로 돌아 세 번 감도시고, 장궤차수(長跪叉手)하시고 부처님께 사뢰시되

【종밀주석】 同上니라 後 陳辭句ㅣ니 中이 二니 初 慶前이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니라 주006)
니라:
같으니라. 같은 것이다. ‘-니라’는 기원적으로는 ‘-ㄴ+이+Ø라’로 분석 가능하며, 오늘날에도 진리나 으레 있는 사실을 말할 때 예스러운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後 말 주007)
말:
말씀의. 원각경언해(1465)부터는 각자병서의 폐지로, 고유어의 경우 ‘각자병서⇒평음’ 표기로 바꿈에 따라 ‘말⇒말’처럼 나타난 것이다. 한자음의 경우는 육조법보단경언해(1496)부터 각자병서가 완전히 폐지된다.
句궁 펴샤미니 中이 둘히니 처믄 알 주008)
알:
앞을. 앞의 것을. 앒[前]+(목적격조사). ‘앒〉앞’과 같은 변화는 소학언해(1586)에 처음 보인다. ¶아프로 옷기슬 긔고(5:70ㄴ).
慶賀샤미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위와 같으니라. 뒤는 말씀을 글귀로 펴심이니 그것이 둘인데, 처음은 앞을 경하(慶賀)하신 것이고,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이:이에. 여기에. 근칭(近稱)의 처소 표시 지시대명사.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의 ‘그’(석6:22)와 원칭(遠稱)의 ‘뎌’(금강46)가 각각 구별·사용되었다. 능엄경언해(1462)에 오각인지 ‘이’(10:23)가 나타나며, 16세기에 들어 번역소학(1517)에서 처음으로 ‘ㆁ’(옛이응)이 없는 ‘이에’(8:14)가 나타난다.
주002)
변음보살(辨音菩薩):문수보살을 비롯한 12보살이 부처님께 원각(圓覺) 묘심(妙心)과 그것을 깨닫기 위한 수행 방법을 물을 때, 변음보살은 이 모든 방편을 몇 가지로 수습(修習)해야 되는가에 대해 묻는다. 부처님의 대답은, 모든 여래의 원각은 청정하기 때문에 본래 수습할 것도 없고 수습할 자도 없다. 그러나 보살과 말세 중생이 깨닫지 못해 환력(幻力)으로 닦아 익히는데 25종의 청정한 정륜(定輪)이 있다. 그것은 사마타·삼마발제·선나의 3법을 돈(頓)과 점(漸)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며, 이에 수순하여 닦고 익히면 대자 대비한 부처님의 힘에 의해 열반을 증득하게 될 것이라 설한다. 이 책에는 ‘辨音’으로 되어 있지만, 근래 번역된 각종 원각경(圓覺經)의 주석서 및 인터넷에는 ‘變音·辯音’ 등으로 한자가 다르게 표시된 곳이 상당수 발견된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웹서비스 자료에도 ‘辯音’으로 올려져 있다.
주003)
도시고:감도시고. ‘돌다’는 “어떤 둘레를 여러 번 빙빙 돌다”는 뜻. 월인석보(1459)에 ‘감:·니’(1:30ㄱ)가, 이 책에는 ‘:도·시·고’가 나타나 ‘감-≈돌-’이 공존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어간 ‘돌-/감-’의 표면형이 [kamt’ol]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감돌-’의 표준발음은 [감:돌]이고,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와 결합할 때 ‘감도시고’로 활용하므로, 역사적으로 중세국어와 현대국어 사이에 음운의 자질 정보 및 활용 패러다임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주004)
장궤차수(長跪叉手):대상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자세로, 장궤(長跪)는 무릎을 꿇되 무릎부터 머리끝까지 상체가 수직이 되도록 몸을 세우고 두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이다. 요령은, ① 두 무릎으로 땅을 디딘다. ② 허벅지와 상체를 곧게 세운다. ③ 발등을 땅에서 떼고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를 취한다. ④ 다른 모든 자세는 합장할 때와 같다. ○ 차수(叉手)는 단정하고 공손한 자세를 위해 두 손을 마주 잡는 예절로서, 손에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손의 끝 부분인 손가락 부분이 서로 교차 되게 하여, 왼쪽 손등의 손가락 부분을 오른손 바닥의 손가락 부분으로 가볍게 잡은 자세이다. 합장(合掌)은 두 손바닥을 마주 합하는 자세로 두 손바닥이 빈틈이 생기거나 좌우 손의 손가락이 어긋나지 않도록 밀착시키는 자세임. 법회 의식이 없거나 장시간 합장을 하여 팔의 휴식이 필요할 때 차수 자세를 취하며 합장의 보조적인 자세라 할 수 있다.
주005)
오샤:사뢰시되. 말씀하시기를. 어간 ‘-’은 “(-/ ~을) 웃어른께 말씀을 올리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능엄경언해(1461)보다 앞선 문헌에서는 ‘샤’(석상9:1)처럼 표기했으나, 능엄경언해 활자본(1461)부터는 ‘ㅸ’이 고유어 표기에서 폐지되어 ‘오샤’처럼 모두 「ㅸ⇒오/우/ㅇ」로 교체되었다. 어미 ‘-(오/우)’는 뒤에 오는 말이 인용하는 말임을 미리 나타내 보일 때 인용 동사에 붙여 쓰는 연결어미. 근대국어에서 선어말어미 ‘오/우’가 소멸돼 어미 ‘-되’로 굳어졌으나 문법적 기능은 그대로 남아 있다.
주006)
니라:같으니라. 같은 것이다. ‘-니라’는 기원적으로는 ‘-ㄴ+이+Ø라’로 분석 가능하며, 오늘날에도 진리나 으레 있는 사실을 말할 때 예스러운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주007)
말:말씀의. 원각경언해(1465)부터는 각자병서의 폐지로, 고유어의 경우 ‘각자병서⇒평음’ 표기로 바꿈에 따라 ‘말⇒말’처럼 나타난 것이다. 한자음의 경우는 육조법보단경언해(1496)부터 각자병서가 완전히 폐지된다.
주008)
알:앞을. 앞의 것을. 앒[前]+(목적격조사). ‘앒〉앞’과 같은 변화는 소학언해(1586)에 처음 보인다. ¶아프로 옷기슬 긔고(5:70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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