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多生業累ㅣ 恐障淨心일 懺悔求哀야 發露先罪니 日數ㅣ 若少면 慮不精誠이어니와 三七日中엔 已彰懇禱ㅣ니라 懺悔之義 下道場加行中에 當釋이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한
生 주004) 생(生): 여러 가지의 원인과 조건이 모여 생멸 변화하는 현상계의 모든 사물이 생겨나는 것. 언해문의 ‘한 生’은 한문 ‘多生’에 대한 번역. 불교에서는 ‘다생부모(多生父母)’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현재의 나는 오랜 윤회에서 잠시 이 육신으로 나와 있다는 것이니, 세상에 내 부모가 아닌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며 또한 내 자식이 아닌 사람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사를 넘어서 보면 전부가 하나라는 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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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 주005) 업(業):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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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006) : 때가. [垢]+Ø(무형의 주격조사). ‘’는 성불을 방해하는 악업·장애·번뇌 등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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懺참悔횡 주007) 참회(懺悔): 과거에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모든 죄업을 부처나 보살들의 원행과 비교해 잘못되었으면 뉘우치고 고쳐나가는 것.
求哀 주008) 구애(求哀): 애절하게 (…을) 구함. 슬피 구함. 어떤 소원을 들어 달라고 슬피 구함.
야 몬졋 罪쬥
發露롱 주009) 발로(發露): 자기의 죄와 허물을 여러 사람에게 고백하여 참회함.
호미니 日數숭ㅣ 다가 져그면 精誠티 몯가 너기려니와 三삼七日 中엔 마 精誠엣 비로 나토니라 懺참悔횡ㅅ 든 아랫
道場 주010) 도량(道場): 도량(道場)은 부처나 보살이 깨달음을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 불도를 수행하는 절. 한자는 같으나 음이 다른 도장(道場)은 무예를 닦는 곳을 가리킨다. ¶도복을 꿍쳐 메고 도장을 드나들며 유도로 단련이 된 몸은 날렵하면서도 튼튼했다.(박경리, 토지)
加강行 주011) 가행(加行): 목적을 이루려고 더욱 힘을 써서 마음과 계행을 닦는 일.
원각경언해 하2의2:41ㄱ
中에 반기 사굘디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많은 생애(生涯)에서 지은 업(業)의 때가 깨끗한 마음을 가리게 할까 두려우므로, 참회(懺悔)를 구애(求哀=애절하게 구함)하여 먼저[=과거에] 지은 죄를 발로(發露)함[=고백해 드러내 참회함]이다. 만약에 일수(日數)가 적으면 〈남들이 나의 참회가〉 정성(精誠)스럽지 못하다고 여기려니와, 삼칠일[=21일] 중에는 이미 정성(精誠)으로 비는 것을 나타내게 되느니라. 참회(懺悔)의 뜻은 아래의 도량(道場)에서 가행(加行)하는 가운데 반드시 새겨야 할 것이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