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25종의 방법으로 결합되는 관법 가) 3관을 홑으로 닦는 방법 세 가지 6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2:10ㄱ
庖丁은 是晉時옛 屠子ㅣ니 十九年을 以一刀로 觧牛호 鋒刃이 不損더니 喩菩薩이 利衆生호리라 修萬行샤 應緣入俗샤 自智 無傷니 餘義 已如前釋니라
원각경언해 하2의2:10ㄴ
三은 呈音出礙觀이니 謂器質音融이 隨扣應響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2:10ㄱ
庖丁은 이 晉진時씽옛 屠똥子ㅣ니
【屠똥子 주008) : 짐승[獸]. 모든 생명체를 뜻하던 ‘衆生()’에서 의미가 축소된 것이다. 다른 어형으로 ‘즘’(두초8:59), ‘즘’(두초22:51) 등이 쓰였다. ¶뒤헤는 모딘 [後有猛獸](용가30).
주기 사미라】 열아홉 갈로 쇼
다효 주009) 다효: 잡되[屠·解]. ‘解牛(해우)’ 즉 “소를 잡아 죽이다”의 번역. 어간 ‘다히-’[屠]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오’ 통합형.
히
야디디 주010) 야디디: 해어지지. 무디어지지. ¶가히 를 너흘면 입시울 야디 모고(월석7:18ㄴ).
아니더니
菩뽕薩 주011) 보살(菩薩): ‘보살’은 성불하기 위해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이
衆生 주012) 중생(衆生): 제도(濟渡)의 대상이 되는 이 세상 모든 생명체.
利링케 호리라
萬먼行 주013) 만행(萬行): 불교도나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 몸과 마음으로 생명이 살아가는 도리를 스스로 체험하여, 마음의 차원을 높여 둘이 아닌 도리를 체득하는 방편 바라밀을 뜻함.
닷샤
緣 주014) 연(緣):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 벼에 대하여 씨는 인(因)이고, 물·흙·온도 따위는 연(緣)이 된다.
을 應야 俗쑉애 드르샤
걧 주015) 걧: 자기(自己)의. 15세기 문헌에는 ‘갸’와 ‘걔’의 2가지 어형이 나타난다. ¶① 갸와 괘 달옴 업수믈 아샤(원각, 상1-2:37ㄱ), ② 모 疑心 보며 걔도 모샤(석상11:17ㄱ).
智딩
원각경언해 하2의2:10ㄴ
傷홈 업스샤 가비니 나 든 마 알 사굠 니라 세흔 소리 나토아
료매 주016) 료매: 가림에. 보이지 않게 막히거나 덮임에. 장애됨에. ‘룜’은 ‘리-’[礙]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한 명사형.
나 觀관이니
【알 鍠 소리 밧긔 나 取츙야 이 觀관ㅅ 일후믈 지니 닐오 소린 이 鍠等ㅅ 소리오 나토 이 머리 주017) 머리: 멀리. 멀-[遠]+이(부사 파생접사). 이를 소리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적었다. “머리[頭]·머리털[髮]” 등을 뜻하는 ‘머리’와는 동음이의어.
들유미오 주018) 들유미오: 들림이고. 들이-[被聞]+움(명사형)+이(서술격조사)+오(연결어미 ‘고’의 이형태).
료 이 붑 주019) 붑: 북[鼓]. ‘붚→붑’은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종성 ‘ㅍ’과 동일 서열의 전청자 ‘ㅂ’로 적는 원칙에 따른 것임. 용비어천가(1445~1447)와 월인천강지곡(1447)에서는 형태음소적 표기법에 따라 ‘붚’으로 표기함. 역어유해(1690)에 ‘붑〉북’의 어형이 보임. 이화(異化).
體톙 주020) 체(體):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성(性)·본체(本體) 등과 같은 의미로 씀.
와 樓ㅣ오 나 이 能히 잡디 몯호미라】 닐오 주021) 닐오: 이르되. 말하길. 닐ㅇ-(‘니’의 이형태)+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說]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결합하였다.
그릇
얼굴와 주022) 얼굴와: 모습과. 형체(形體)와. 공동격조사 ‘과/와’는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는 ‘과’가, 모음과 ‘ㄹ’ 뒤에서는 ‘와’가 쓰인다는 점이 오늘날과 다르다. 16세기 중반 문헌 이후부터는 오늘날과 같이 ‘ㄹ’ 뒤에서도 ‘과’가 쓰이기 시작한다. ¶실과 아롬괘(초발심30ㄱ).
소리 노고미 툐
조차 주023) 조차: (~을) 좇아. (~을) 따라[隨]. 그대로 지켜. 이것은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바 불휘조차 니라(금강2:50).
소리 應호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포정(庖丁) 이것은 진(晉)나라 때의 도자(屠子)인데
【도자(屠子)는 짐승 죽이는 사람이다.】 열아홉 해를 한 칼로 소를 잡되 칼날이 해어지지[=무디어지지] 아니하였다. 보살이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만행(萬行)을 닦으시고 연(緣)에 응(應)하여 속세(俗世)에 들어가시되 자기의[=보살의] 지혜는 상함이 없으심을 비유한 것이니, 나머지 뜻은 이미 앞에 새긴 것과 같으니라. 〈3관을 홑으로 닦는 법 가운데〉 세 번째는 소리를 나타내어 가림[=막힘]에서 나오는 관(觀)이니
【앞의 굉(鍠=쇠북) 소리가 밖으로 나옴을 취하여 이 관(觀)의 이름을 지으니, 이르되 소리는 이 굉(鍠) 주024) 굉(鍠): 종고(鐘鼓)의 소리. 종소리와 북소리.
같은 소리이고, 나타내는 것은 이것이 멀리 들리는 것이고, 가림[礙 가로막힘
]은 이 북의 체(體)와 누(樓)이고, 나머지는 능히 잡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길 그릇의 모습과 소리 녹는 것이 〈종을〉 치는 것을 좇아서 소리로 응답하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