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2
  • 8. 변음보살장(變音菩薩章)
  • 4. 세 관법을 닦는 순서를 밝혀주심
  • 4-2) 25종의 방법으로 결합되는 관법 가) 3관을 홑으로 닦는 방법 세 가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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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5종의 방법으로 결합되는 관법 가) 3관을 홑으로 닦는 방법 세 가지 4


【경】

원각경언해 하2의2:8ㄱ

不起于座야 便入涅槃면

座쫭애 니디 아니야 곧 涅槃빤애 들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고 곧 열반(涅槃)에 들면

【종밀주석】 不起法空之座샤 便入寂滅涅槃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2:8ㄴ

法법空 주001)
법공(法空):
모든 법(法)인 만유(萬有)는 모두 인연이 모여 생기는 가짜 존재로서 실체가 없음을 이르는 말. 모든 법의 자성(自性)이 없기 때문에 공(空)하다는 것.
座쫭애 니디 아니샤 곧 寂쪅滅 주002)
적멸(寂滅):
‘니르바나’의 번역. 생(生)도 멸(滅)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경지. 열반.
涅槃빤 주003)
열반(涅槃):
탐(貪)·진(瞋)·치(痴) 3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 깨달음을 얻어 해탈한 경지. 3독심이 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드르샤미라 주004)
드르샤미라:
드신 것이다. 드심이다. 들-[入]+으샤(주체높임 선어말)+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라(어미). 어간 말음이 ‘ㄹ’인 경우에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될 때는 오늘날과는 달리 어간말 모음의 종류에 따라 ‘/으’를 선택하되 필수적으로 삽입되었다. ¶後宮에 드르싫 제(용가 50). 寶塔이 놉고 머르실(법화 7:22ㄴ).
【法법空座쫭 經에 니샤 諸졍法법空로 座쫭 삼다 시니 座쫭 이 便뼌安히 잇 히니 菩뽕薩 주005)
보살(菩薩):
성불하기 위해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근래에는 여신도(女信徒)를 높여 이르는 말로도 사용된다.
녜 주006)
녜:
늘. 항상(恒常). 한자어 ‘常例’의 현실한자음 ‘례’가 비음으로 동화되었음을 [녜]로 표기한 것임. 오늘날 ‘常例’는 “보통 있는 일”의 뜻. ¶추석이나 설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것이 상례이다.
諸졍法법이 空 境에 겨샤 주007)
겨샤:
계시어. 문맥상 ‘계시다가’가 적절하다. 겨-[在]+샤(주체높임법 선어말 ‘시’의 이형태)+아(어미). 일반 문법서에서는 ‘-고, -며’ 등 자음 어미 앞에서는 선어말어미 ‘-시-’가, 모음 어미 앞에서는 ‘-샤’로 실현되되 ‘아’는 생략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음운론의 관점에서는 ‘겨-[在]+시(주체높임법 선어말)+아(연결어미)’가 ‘j’ 활음화에 의해 ‘겨샤’로 교체(또는 대치)되었다고 설명한다.
寂쪅滅에 드르샤 住뜡 업슨 究竟 주008)
구경(究竟):
사물을 궁구(窮究)해 가다가 마침내 도달한.
涅槃빤이라 寂쪅滅ㅅ 理링 주009)
이(理):
경험적 인식을 초월해 언제나 바뀌지 않으며 보편적이며 평등한 진여(眞如).
 븓건댄 반기 주010)
반기:
응당(應當). 반드시. 마땅히.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15세기 국어에는 ‘반기’ 이외에도 반시(두초24:32), 반개(두초25:2), 모(용가88) 등이 사용되었다.
中觀관 주011)
중관(中觀):
삼관(三觀)의 하나. 중제(中諦)의 이치를 직관(直觀)하여 중도의 진리를 구명하는 일.
이니 이 菩뽕薩이 利링 根이라 미 靜 功이 이루믈 브터 法법空 고대 곧 中道 주012)
중도(中道):
유(有)·공(空)의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진실한 도리.
證 주013)
증(證):
증득. 바른 지혜로써 진리를 깨달아 얻음.
고 空 病이  空호 기드려 주014)
기드려:
기다려야.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조사·체언·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되었다.
비르서 주015)
비르서:
비로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하여. ‘비르서’가 가장 일반적이고, 이 밖에 비르수(두초6:22ㄴ), 비루수(두초7:23), 비르소(몽산33/두초8:18) 등이, 16세기 문헌에는 ‘비루소’(번소8:24)도 쓰였다.
中道애 니르디 아니니 이 菩뽕薩이 空애 드로미 本본來 空애 住뜡 病 업슨 젼라 주016)
젼라:
까닭이다[故]. 젼[故]+ㅣ라. 17, 8세기까지 폭넓게 쓰이다가 사용이 점차 감소된다. 이두로는 ‘詮次’로 표기하였다. 유의어로 ‘앛’(금삼3:38ㄱ)이 쓰였고, 한중록에 ‘닥’(566쪽)이 새 단어로 등장한다.
後ㅅ 文문例롕 븓건댄 煩뻔惱 그처 寂쪅에 드로미 다 이 待 그츤 觀관中엣 行

원각경언해 하2의2:9ㄱ

相
주017)
행상(行相):
활동. 작용. 마음의 작용. 행(行)은 마음의 움직임, 상(相)은 이것을 파악하는 것. 분별심이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의 상태. 모습. 모양.
일 모로매 주018)
모로매:
반드시. 모름지기. 이응태 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도 나타난다. ¶나 믈 자내 보려 믿고 인뇌이다 모매 뵈쇼셔 하 그지그지 업서 이만 뎍뇌이다.
이 사굠 호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법공(法空)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시고 곧 적멸(寂滅) 열반(涅槃)에 드신다는 말이다.【법공좌(法空座)는 경(經)에 말씀하시길, 모든 법공(法空)으로 자리를 삼는다 하시니, 좌(座) 이것은 편안히 있는 곳이니, 보살(菩薩)은 항상 모든 법이 공(空)한 경계에 계시어 적멸(寂滅)에 들어가심은 〈고정적 상태로〉 머무름이 없는 구경(究竟)한 열반이다. 적멸의 이치에 의거하건댄 응당 이것은 중관(中觀)이니, 이것은 보살에게 이로운 근본이다. 마음에 고요한 공(功)이 이루어짐으로 말미암아 법공(法空)한 곳에서 곧 중도(中道)를 증(證)하고[=깨닫고], 공(空)한 병이 또 공(空)함을 기다려야 비로소 중도(中道)에 이르지 아니하니, 이것은 보살이 공(空)에 들어감이 본래 공(空)에 머문 병이 없는 까닭이다. 뒤의 문례(文例)에 의거하건댄, 번뇌를 끊어 적(寂)에 들어감이 모두 이 기다림이 끊어진 관중(觀中)의 행상(行相)이므로 모름지기 이처럼 새김을 한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법공(法空):모든 법(法)인 만유(萬有)는 모두 인연이 모여 생기는 가짜 존재로서 실체가 없음을 이르는 말. 모든 법의 자성(自性)이 없기 때문에 공(空)하다는 것.
주002)
적멸(寂滅):‘니르바나’의 번역. 생(生)도 멸(滅)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경지. 열반.
주003)
열반(涅槃):탐(貪)·진(瞋)·치(痴) 3가지 독심(毒心)을 끊고, 고요해진 평정의 경지. 깨달음을 얻어 해탈한 경지. 3독심이 성한 중생의 마음은 마치 불길에 휩싸여 있는 것과 같지만,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한 마음은 번뇌의 불꽃이 모두 사그라진 재와 같아서, 오로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된다.
주004)
드르샤미라:드신 것이다. 드심이다. 들-[入]+으샤(주체높임 선어말)+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라(어미). 어간 말음이 ‘ㄹ’인 경우에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될 때는 오늘날과는 달리 어간말 모음의 종류에 따라 ‘/으’를 선택하되 필수적으로 삽입되었다. ¶後宮에 드르싫 제(용가 50). 寶塔이 놉고 머르실(법화 7:22ㄴ).
주005)
보살(菩薩):성불하기 위해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근래에는 여신도(女信徒)를 높여 이르는 말로도 사용된다.
주006)
녜:늘. 항상(恒常). 한자어 ‘常例’의 현실한자음 ‘례’가 비음으로 동화되었음을 [녜]로 표기한 것임. 오늘날 ‘常例’는 “보통 있는 일”의 뜻. ¶추석이나 설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것이 상례이다.
주007)
겨샤:계시어. 문맥상 ‘계시다가’가 적절하다. 겨-[在]+샤(주체높임법 선어말 ‘시’의 이형태)+아(어미). 일반 문법서에서는 ‘-고, -며’ 등 자음 어미 앞에서는 선어말어미 ‘-시-’가, 모음 어미 앞에서는 ‘-샤’로 실현되되 ‘아’는 생략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음운론의 관점에서는 ‘겨-[在]+시(주체높임법 선어말)+아(연결어미)’가 ‘j’ 활음화에 의해 ‘겨샤’로 교체(또는 대치)되었다고 설명한다.
주008)
구경(究竟):사물을 궁구(窮究)해 가다가 마침내 도달한.
주009)
이(理):경험적 인식을 초월해 언제나 바뀌지 않으며 보편적이며 평등한 진여(眞如).
주010)
반기:응당(應當). 반드시. 마땅히.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15세기 국어에는 ‘반기’ 이외에도 반시(두초24:32), 반개(두초25:2), 모(용가88) 등이 사용되었다.
주011)
중관(中觀):삼관(三觀)의 하나. 중제(中諦)의 이치를 직관(直觀)하여 중도의 진리를 구명하는 일.
주012)
중도(中道):유(有)·공(空)의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진실한 도리.
주013)
증(證):증득. 바른 지혜로써 진리를 깨달아 얻음.
주014)
기드려:기다려야.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조사·체언·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되었다.
주015)
비르서:비로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하여. ‘비르서’가 가장 일반적이고, 이 밖에 비르수(두초6:22ㄴ), 비루수(두초7:23), 비르소(몽산33/두초8:18) 등이, 16세기 문헌에는 ‘비루소’(번소8:24)도 쓰였다.
주016)
젼라:까닭이다[故]. 젼[故]+ㅣ라. 17, 8세기까지 폭넓게 쓰이다가 사용이 점차 감소된다. 이두로는 ‘詮次’로 표기하였다. 유의어로 ‘앛’(금삼3:38ㄱ)이 쓰였고, 한중록에 ‘닥’(566쪽)이 새 단어로 등장한다.
주017)
행상(行相):활동. 작용. 마음의 작용. 행(行)은 마음의 움직임, 상(相)은 이것을 파악하는 것. 분별심이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의 상태. 모습. 모양.
주018)
모로매:반드시. 모름지기. 이응태 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도 나타난다. ¶나 믈 자내 보려 믿고 인뇌이다 모매 뵈쇼셔 하 그지그지 업서 이만 뎍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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