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1
  • 7. 위덕자재보살장(威德自在菩薩章)
  • 4. 수행에는 크게 세 종류의 관법이 있음
  • 나) 삼마발제 : 자성 없는 법으로 번뇌를 녹이는 관찰 수행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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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삼마발제 : 자성 없는 법으로 번뇌를 녹이는 관찰 수행 7


【경】

원각경언해 하2의1:30ㄱ

一切菩薩이 從此起行야 漸次增進니라

一切촁 菩뽕薩이 이 브터 行 니르와다 漸쪔漸쪔 次第똉로 더 나가니라

일체 보살이 이것을 의지해 수행을 일으켜 점점 차례로 〈공부하여〉 더 나아가느니라.

【종밀주석】 明諸菩薩이 從此觀門샤 方能起於悲智야 乃至佛果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諸졍菩뽕薩이 이 觀관門몬을 브트샤 주001)
브트샤:
의지하여야. 븥-+으샤(‘으시’의 이형태)+(보조사).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조사·체언·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되었다.
비르서 能히 悲빙智딩 니르와다 佛果광애 니르르샤 주002)
니르르샤:
이르심을[至]. 니를-+으샤(‘으시’의 이형태)+옴(명사형어미)+(목적격). 어간 말음이 ‘ㄹ’인 경우에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될 때는 오늘날과는 달리 어간말 모음의 종류에 따라 ‘/으’를 선택하되 필수적으로 삽입되었다. ¶山 니르르시니(월곡 54). 致 니를에 씨라(월석, 서19ㄴ).
기

원각경언해 하2의1:30ㄴ

시니라【이 觀관門몬을 브툼 二利링 주003)
이리(二利):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아울러 이르는 말.
行 머구므니 주004)
머구므니:
머금으니. ‘머금-’형이 16세기 후반 자료에 보인다. ¶디  머그머시니 병풍 이예 그리미오(1576, 백련초해16ㄱ).
닐오 菩뽕薩이 이 二利링 觀관門몬을 브터 비르서 能히 機긩를 對됭야 二行 니르와다 시혹 靜室에 야 안자시며 주005)
안자시며:
앉아 있으며. 앉-+아#시(‘이시-’의 이형태)-+며(어미).
시혹 나 威儀읭ㅅ 中에 들 一定히 야 行 더야 주006)
더야:
더하여[加]. 용언의 일반형인 ‘더으-’가 다수이고, ‘더-’형이 극소수인데, 동사의 일반형 ‘-다’를 기준으로 삼아 점차 ‘더으다’가 ‘더다’로 바뀌어감. 유추(類推)에 의한 변화. ‘다다’[盡]가 ‘다다’로 바뀐 것도 같은 과정을 거침.
觀관門몬에 젼혀 뫼호리니 이제 觀관行 주007)
관행(觀行):
마음으로 진리를 비추어 보고 그 진리에 따라 실천하는 것.
일우믈 주008)
일우믈:
이룸을. 성취함을. ‘일우-’[成]는 어근 ‘일-’에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한 사동사. 사동접사 ‘-오/우-’는 초성에 [ɦ]를 가지고 있어 어간 말음 ‘ㄹ’과는 분철함.
得득면 비르서 一切촁時씽中에 六륙度똥 萬먼行 닷고 주009)
닷고:
닦음을. -[修]+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이긔요 주010)
이긔요:
이김을. 이긔-[勝]+욤(‘i, j’ 뒤에 통합하는 명사형어미 ‘옴’의 이형태)+(목적격조사). ‘勝’의 뜻인 ‘이기-’도 동시대에 쓰였다. ¶吳千賊 이기시니(용 61).
기니라 佛果광애 니르로 中間간을 畧략히 시니 닐오 일운 時씽節이 十씹住뜡ㅅ 첫 매 當니 이 브터 漸쪔漸쪔 次第똉 주011)
차제(次第):
차례. 순서 있게 구분하여 벌여 나가는 관계. 15세기 당시 현실한자음[또는 동음(東音)]으로 재구하면 ‘次第’는 [*·:뎨]이겠지만, 훈민정음 창제 즈음에 이미 ‘례’로 발음했다고 한다. ¶次·(권공9ㄱ). 第:뎨(육조, 중13). 신숙주의 동국정운 서(1448)에 의하면, “端(ㄷ)이 來(ㄹ)됨은 오직 종성만이 아니요 ‘次第’의 ‘第’와 ‘牡丹’의 ‘丹’과 같은 부류로 초성이 변한 것 또한 많으며…” 하였고, 당대 문헌에도 ‘·례·로[序]’(두초10:13ㄱ)와 ‘第··례:뎨’(자회, 상18ㄱ), 그리고 ‘牧·모丹란(권공13ㄴ) 등이 보인다. ‘차제(次第)’는 남한에서 만든 국어사전에는 올려져 있지 않고, 북한사전에는 주로 ‘…는 차제로’ 구성에 쓰여, “그 즉시” 또는 “그 다음”의 의미로 쓰인다.
로 더니 가 念념念념 주012)
염념(念念):
매우 짧은 시간. ‘念’은 본래 ‘찰나’의 뜻이며, ‘念念’은 “짧은 시간에도 늘 잊지 아니하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에 믈러가디 아니면 自然히 二住와 三삼住뜡에 다 니며 十씹住와 十씹行과 十씹向과 十씹地띵 等에 니르러 煩뻔惱習씹이

원각경언해 하2의1:31ㄱ

다아 주013)
다아:
다해. 용언의 일반형인 ‘X다’형을 기준 삼아 ‘다다’가 ‘다다’로 바뀜. 유추. ‘더으다’[加]가 ‘더다’로 바뀐 것도 유추적 변화의 예이다.
行位윙ㅣ 圓滿만면 곧 佛果광ㅣ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보살들이 이 관문(觀門) 주014)
관문(觀門):
육묘문의 넷째 단계. 마음과 부처와 정토를 살펴보는 관문으로, 관법(觀法)이 법문(法門)의 하나로 도(道)에 들어가는 문과 같다 하여 이렇게 이른다.
을 의지하여야만 비로소 능히 비지(悲智) 주015)
비지(悲智):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와 도를 깨닫고자 하는 지혜. 불보살이 갖추는 한 쌍의 덕으로 비지(悲智) 2문(門)이라고 한다.
를 일으켜 불과(佛果) 주016)
불과(佛果):
불도를 닦아 이르는 부처의 지위.
에 이르심을 밝히신 것이다.【이 관문을 의지함 등의 말은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수행을 머금으니[=포함한 것이니], 이르되 보살이 이 자리와 이타의 관문을 의지하여야만 비로소 능히 근기(根機)에 대하여 이행(二行)을 일으켜 혹은 고요한 방에 잠잠히 앉아 있으며, 혹은 남은 위의(威儀) 주017)
위의(威儀):
불자(佛者)가 지켜야 할 규범. 계는 깨끗하고 착한 습관을 익혀 지키기를 맹세하는 결의를 이르며, 율은 불교 교단(敎團)의 규칙을 이른다. 계율(戒律).
가운데에 뜻을 일정하게 하여 수행을 더하여 관문에 전적으로 〈힘을〉 모을 것이니, 이제 관행(觀行) 성취함을 얻으면 비로소 〈먹고 잠자고 일하는〉 일체 시간에 육도(六度) 주018)
육도(六度):
보살이 수행하는 6가지의 바라밀법을 말한다. ① 보시(布施), 즉 단나바라밀(檀那波羅蜜), ② 지계(持戒), 즉 시라(尸羅)바라밀, ③ 인욕(忍辱), 즉 찬제(羼提)바라밀, ④ 정진(精進), 즉 비리야(毘梨耶)바라밀, ⑤ 선정(禪定), 즉 선나(禪那)바라밀, ⑥ 지혜(智慧), 즉 반야(般若)바라밀 등이다.
만행(萬行) 주019)
만행(萬行):
불교도나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
을 닦음을 이겨냄을 밝힌 것이다. 불과에 다다른 것은 중간을 생략하신 것이니, 이르되 〈불과를〉 이룬 때가 십주(十住) 주020)
십주(十住):
보살이 수행하는 52위(位) 단계 가운데 제11위에서 제20위까지의 단계. 52위는 보살 수행의 단계로, 십신(十信), 십주(十住)와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을 말한다.
의 첫 마음에 해당하니 이에 의지하여 점점 차례로 더 나아가고 짧은 시간에도 물러가지 아니하면, 자연히 이주(二住)와 삼주(三住)보다 나으며, 십주(十住)와 십행(十行) 주021)
십행(十行):
보살이 수행하는 52위(位) 단계 가운데 제21위~제30위까지의 단계. 십주(十住)의 단계에서 진리를 확실하게 이해한 뒤, 더 나아가 이타행(利他行)을 완수하고자 중생 교화의 실천을 위하여 정진하는 단계이다.
십향(十向) 주022)
십향(十向):
보살이 수행하는 52위(位) 단계 가운데 제31위~제40위까지의 단계. 지금까지 수행해 오던 것을 방향을 바꿔 궁극적으로 지향해 나아가야 할 수행의 방향 10가지를 제시하고, 이에 따라 집중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단계.
십지(十地) 주023)
십지(十地):
보살이 수행하는 52위(位) 단계 가운데 제41위~제50위까지의 단계. 부처의 지혜를 생성하고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이롭게 하는 단계이다.
등에 이르러 번뇌습(煩惱習) 주024)
번뇌습(煩惱習):
갖가지 번뇌의 결과로써 훈습된 여기(餘氣). 업(業)을 지은 결과로써 습관이 된 버릇.
이 다하여 수행의 지위가 원만하면 〈그것이〉 곧 불과(佛果)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브트샤:의지하여야. 븥-+으샤(‘으시’의 이형태)+(보조사).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조사·체언·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되었다.
주002)
니르르샤:이르심을[至]. 니를-+으샤(‘으시’의 이형태)+옴(명사형어미)+(목적격). 어간 말음이 ‘ㄹ’인 경우에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될 때는 오늘날과는 달리 어간말 모음의 종류에 따라 ‘/으’를 선택하되 필수적으로 삽입되었다. ¶山 니르르시니(월곡 54). 致 니를에 씨라(월석, 서19ㄴ).
주003)
이리(二利):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아울러 이르는 말.
주004)
머구므니:머금으니. ‘머금-’형이 16세기 후반 자료에 보인다. ¶디  머그머시니 병풍 이예 그리미오(1576, 백련초해16ㄱ).
주005)
안자시며:앉아 있으며. 앉-+아#시(‘이시-’의 이형태)-+며(어미).
주006)
더야:더하여[加]. 용언의 일반형인 ‘더으-’가 다수이고, ‘더-’형이 극소수인데, 동사의 일반형 ‘-다’를 기준으로 삼아 점차 ‘더으다’가 ‘더다’로 바뀌어감. 유추(類推)에 의한 변화. ‘다다’[盡]가 ‘다다’로 바뀐 것도 같은 과정을 거침.
주007)
관행(觀行):마음으로 진리를 비추어 보고 그 진리에 따라 실천하는 것.
주008)
일우믈:이룸을. 성취함을. ‘일우-’[成]는 어근 ‘일-’에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한 사동사. 사동접사 ‘-오/우-’는 초성에 [ɦ]를 가지고 있어 어간 말음 ‘ㄹ’과는 분철함.
주009)
닷고:닦음을. -[修]+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주010)
이긔요:이김을. 이긔-[勝]+욤(‘i, j’ 뒤에 통합하는 명사형어미 ‘옴’의 이형태)+(목적격조사). ‘勝’의 뜻인 ‘이기-’도 동시대에 쓰였다. ¶吳千賊 이기시니(용 61).
주011)
차제(次第):차례. 순서 있게 구분하여 벌여 나가는 관계. 15세기 당시 현실한자음[또는 동음(東音)]으로 재구하면 ‘次第’는 [*·:뎨]이겠지만, 훈민정음 창제 즈음에 이미 ‘례’로 발음했다고 한다. ¶次·(권공9ㄱ). 第:뎨(육조, 중13). 신숙주의 동국정운 서(1448)에 의하면, “端(ㄷ)이 來(ㄹ)됨은 오직 종성만이 아니요 ‘次第’의 ‘第’와 ‘牡丹’의 ‘丹’과 같은 부류로 초성이 변한 것 또한 많으며…” 하였고, 당대 문헌에도 ‘·례·로[序]’(두초10:13ㄱ)와 ‘第··례:뎨’(자회, 상18ㄱ), 그리고 ‘牧·모丹란(권공13ㄴ) 등이 보인다. ‘차제(次第)’는 남한에서 만든 국어사전에는 올려져 있지 않고, 북한사전에는 주로 ‘…는 차제로’ 구성에 쓰여, “그 즉시” 또는 “그 다음”의 의미로 쓰인다.
주012)
염념(念念):매우 짧은 시간. ‘念’은 본래 ‘찰나’의 뜻이며, ‘念念’은 “짧은 시간에도 늘 잊지 아니하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주013)
다아:다해. 용언의 일반형인 ‘X다’형을 기준 삼아 ‘다다’가 ‘다다’로 바뀜. 유추. ‘더으다’[加]가 ‘더다’로 바뀐 것도 유추적 변화의 예이다.
주014)
관문(觀門):육묘문의 넷째 단계. 마음과 부처와 정토를 살펴보는 관문으로, 관법(觀法)이 법문(法門)의 하나로 도(道)에 들어가는 문과 같다 하여 이렇게 이른다.
주015)
비지(悲智):중생을 구제하는 자비와 도를 깨닫고자 하는 지혜. 불보살이 갖추는 한 쌍의 덕으로 비지(悲智) 2문(門)이라고 한다.
주016)
불과(佛果):불도를 닦아 이르는 부처의 지위.
주017)
위의(威儀):불자(佛者)가 지켜야 할 규범. 계는 깨끗하고 착한 습관을 익혀 지키기를 맹세하는 결의를 이르며, 율은 불교 교단(敎團)의 규칙을 이른다. 계율(戒律).
주018)
육도(六度):보살이 수행하는 6가지의 바라밀법을 말한다. ① 보시(布施), 즉 단나바라밀(檀那波羅蜜), ② 지계(持戒), 즉 시라(尸羅)바라밀, ③ 인욕(忍辱), 즉 찬제(羼提)바라밀, ④ 정진(精進), 즉 비리야(毘梨耶)바라밀, ⑤ 선정(禪定), 즉 선나(禪那)바라밀, ⑥ 지혜(智慧), 즉 반야(般若)바라밀 등이다.
주019)
만행(萬行):불교도나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
주020)
십주(十住):보살이 수행하는 52위(位) 단계 가운데 제11위에서 제20위까지의 단계. 52위는 보살 수행의 단계로, 십신(十信), 십주(十住)와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지(十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을 말한다.
주021)
십행(十行):보살이 수행하는 52위(位) 단계 가운데 제21위~제30위까지의 단계. 십주(十住)의 단계에서 진리를 확실하게 이해한 뒤, 더 나아가 이타행(利他行)을 완수하고자 중생 교화의 실천을 위하여 정진하는 단계이다.
주022)
십향(十向):보살이 수행하는 52위(位) 단계 가운데 제31위~제40위까지의 단계. 지금까지 수행해 오던 것을 방향을 바꿔 궁극적으로 지향해 나아가야 할 수행의 방향 10가지를 제시하고, 이에 따라 집중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단계.
주023)
십지(十地):보살이 수행하는 52위(位) 단계 가운데 제41위~제50위까지의 단계. 부처의 지혜를 생성하고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이롭게 하는 단계이다.
주024)
번뇌습(煩惱習):갖가지 번뇌의 결과로써 훈습된 여기(餘氣). 업(業)을 지은 결과로써 습관이 된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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