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法合을 可知니 謂前說觀行애 理趣分明
원각경언해 하2의1:5ㄴ
커늘 今復諮詢은 恐涉非分이시니 故로 先立理샤 請更投機시니리 二 正請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法법 마초
어루 주006) 어루: 가히. 넉넉히. “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형식으로 풀이된다. 15세기 문헌에 적지만 ‘어·로’형도 사용됐다. ¶목수미 길아지라 시면 내 어로 호려니와(월석20:85ㄴ).
알리니 닐오 알
觀관行 주007) 관행(觀行): 관심수행(觀心修行)의 준말. 마음으로 진리를 관조하여 진리와 같이 몸소 실행함.
니샤매 理링趣츙 分분明커늘
【알 觀관行 니샤 普퐁眼章 주008) 보안장(普眼章): 원각경을 구성하는 한 장. 보안보살이 세존께 환(幻)을 여의고 행(行)을 닦는 방법 등을 여쭙는다. 일체 중생들의 몸과 마음이 다 환(幻)과 같아서 몸의 모습은 사대(四大=지수화풍)에 속하고 마음의 성품은 육진으로 돌아간다. 내외의 모든 법이 그대로 법계에 가득하므로 중생이 본래부터 부처이다. 이를 바르게 알면 작(作)·지(止)·임(任)·멸(滅) 등 4가지 병(病)을 고칠 수 있으므로 보살들은 이처럼 생각하고, 이처럼 수행하고, 이처럼 교화(敎化)하라고 말씀하신다. 원각경언해(1465) 권5의 〈상2의2〉가 이에 해당한다.
과 彌밍勒륵章 주009) 미륵장(彌勒章): 원각경을 구성하는 한 장. 윤회의 근본이 무엇이며, 중생의 근기에는 몇 종류가 있고, 깨달음을 얻은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는 데는 어떠한 방편이 있는지를 설하고 있다. 중생들이 해탈을 얻지 못함은 모두 탐욕에 말미암아 생사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움과 사랑, 그리고 탐·진·치를 끊으면 차별한 성품에 인하지 않고 다 불도를 이루리라는 내용이다. 원각경언해 권7의 〈하1의1〉이 이에 해당한다.
앳 愛 그츠샨 文문이라】 이제 묻오샤 分뿐 아닌 게 건널가
저흐시니 주010) 저흐시니: 두려워하시니[懼]. 저어하시니. ¶懼 저흘구. 恐 저흘공(광주판 천자문 37).
그럴 몬져 理링 셰샤 다시
機긩예 주011) 기(機)예: 근기(根機)에. 근기는 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는 능력. 선행 체언이 ‘ㅣ’(‘i, j’)로 끝날 경우에 처격의 ‘에’는 ‘예’로 교체되므로, ‘機긔’에 처격 ‘예’가 통합된 것이다. ¶우리 예 노코 보(석상3:15ㄱ).
마초샤 請시니라 둘흔 正히 請샤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법(法) 맞춤을 가히 알 수 있을 것이니, 이르되 앞에 관행(觀行)을 이르심에 이취(理趣=갖가지 이치)가 분명하거늘【앞에 관행을 말씀하셨다 함은 보안장(普眼章)과 미륵장(彌勒章)에 나오는 애(愛=애욕)를 그치신[=끊으신] 글[文]을 말한다.】 이제 다시 물으심은 분(分)이 아닌 것이 건널 수 있을까 저어하시므로 먼저 이(理=이치)를 세우시어 다시 기(機=근기)에 맞추시기를 청하신 것이다. 둘은 정히 청하시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