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2
  • 8. 변음보살장(變音菩薩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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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게송으로 요약하심 4


【경】 十方諸如來와 三世修行者ㅣ 無不因此法야 而得成菩提니

十씹方 주001)
십방(十方):
시방(十方). 동·서·남·북 4방(四方)에, 동북·동남·서북·서남 등 사우(四隅)에, 상·하를 통틀어 이르는 말. ‘十方世界, 十月, 十五里’ 등의 ‘十’은 ‘시’로 읽음. ‘상하’가 포함되는 것은 방향은 지도처럼 평면적인 개념이 아니라 공간적인 개념임을 나타내기 위함임. 시방(十方)은 모든 공간을 총칭함.
諸졍如來와 三삼世솅 修行리왜 이 法법을 因야 菩뽕提똉 일우믈 得득디 아니리 주002)
아니리:
아니할 사람이. 못할 사람이. ‘아니하다’는 주체의 의지에 의해 어떤 행위가 나타나지 않음을 나타낼 때 쓰고, ‘못하다’는 행동주의 의지가 아닌 그의 능력이나 그 외의 다른 외부 원인 때문에 그 행위가 일어나지 못함을 표현할 때 쓴다. 변음보살장에서 말씀하신 수행법을 따르면 모두 보리(菩提)를 이룬다 하였으므로 ‘못할 사람이’로 옮기는 것이 문맥에 어울린다.
업니

시방세계의 모든 여래(如來)와 삼세(三世)에 수행(修行)할 사람이 이 법(法)으로 인하여 보리(菩提)를 이루지 못할 사람이 없나니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2:44ㄱ

正結所爲시니라

正히 爲윙 고 結시니라

정히[=올바르게] 위(爲)한 바를 맺으신 것이다.

【경】 唯除頓覺人과 幷法不隨順이니라

오직 頓돈覺각 주003)
돈각(頓覺):
갑자기 깨달음. 단박에 깨달음. 소승(小乘)에서 대승(大乘)에 이르는 얕고 깊은 차례를 거치지 아니하고, 처음부터 바로 대승(大乘)의 깊고 묘한 교리를 듣고 단번에 깨닫는 일. 돈오(頓悟)와 유의어. 예컨대, 법화경(法華經)은 모든 중생이 속히 불도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하는데, 이 법은 스스로 깨달아 체득하는 것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도(道)에 나아가는 ‘차례대로의 수행’[次第行]이 아닌 속히 불도(佛道)를 이루는 돈각(頓覺)의 법이라고 한다.
 사과 法법을 隨順쓘 아니리와 조쳐 더니라

오직 돈각(頓覺)한 사람과 법(法)을 수순(隨順)하지 않는 사람은 함께 제하느니라.

【종밀주석】 簡非所爲也시니 長無고 偈有니 今爲二釋노니 一者 兩句 皆作上根야 釋이니 謂唯除上根圓頓悟解之人과 幷及於一切定相之法에 不隨順者니 則不必具依二十五輪과 及道場探結等이니라 不隨順法者 不取相也ㅣ니 旣不隨相 卽隨眞

원각경언해 하2의2:44ㄴ

覺이니 此ㅣ 乃頓入圓明야 觸目合道ㅣ라 不可加之繩索며 傷乎無瘡이니 是ㅣ 前엣 知幻卽離不作方便等類故로 除之矣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2:45ㄱ

爲윙혼 곧 아니닐 주004)
아니닐:
아닌 것을. 아니-[不]+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시니 長애 업고 偈꼥예 잇니 이제 두 사굠 노니 나 두 句궁를 다 上根 주005)
상근(上根):
불교의 진리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
을 지 사교

원각경언해 하2의2:45ㄴ

미니 닐오 오직 上根엣 圓과 頓돈괏 悟解 주006)
오해(悟解):
깨달아서 앎. 이해적 깨달음.
 사과 一切촁ㅅ 一定 相ㅅ 法법에 隨順쓘 주007)
수순(隨順):
남의 뜻에 맞추거나 순순히 따름.
아니 닐 조쳐 더니 반기 二十씹五輪륜과 道場애 더드머 자봄 주008)
자봄:
잡는 것들을. 잡-[結]+옴(명사형어미)+ㅎ(복수접미사)+(목적격조사).
다 브툴디 아니니라 法법을 隨順쓘 아니호 相 取츙티 아니호미니 마 相 좃디 아니 곧 眞진覺각 조초미니 주009)
조초미니:
좇음이니. 좇는 것이니. 좇-[隨]+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니(연결어미).
두려이 주010)
두려이:
원만히. 빠짐없이. 뚜렷하게. 두렵-[圓/圓滿/具足]+이(부사 파생접미사). ‘두려〉두려이’의 변화는 능엄경언해(1461) 활자본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다. ‘두렵다’는 “둥글다·원만하다”, ‘두립다’는 “두려워하다”[懼]의 뜻을 갖는 다른 단어이다.
고매 다 드러 누네 다로미 주011)
다로미:
다다름이. 다-[致]+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다니/다라/다롬’과 같이 ‘다-’형이,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형이 선택된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석상3:25ㄱ).
道애 마존디라 노 주012)
노:
노끈. 줄. 새끼. 노ㅎ[繩]+(목적격). 실이나 삼, 종이 따위를 비비거나 꼬아서 만든 줄.
더으며 주013)
더으며:
더하며[加]. 용언의 일반형인 ‘더으-’가 다수이고, ‘더-’형이 극소수인데, 동사의 일반형 ‘-다’를 기준으로 삼아 점차 ‘더으다’가 ‘더다’로 바뀌어감. 유추(類推)에 의한 변화. ‘다다’[盡]가 ‘다다’로 바뀐 것도 같은 과정을 거침.
瘡 주014)
창(瘡):
피부에 나는 질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상처.
업스닐 허류미 주015)
허류미:
헐게 함이. 상처를 나게 함이. 헐-[傷]+ㅣ(사동접미사)+움(명사형)+이(주격). ¶알  모거든 갈로 버혀 허리며 시혹 려 리고(구방, 하32ㄱ).
몯리니【노 더우믄 곧 淨名經 주016)
정명경(淨名經):
유마경(維摩經)·무구칭경(無垢稱經) 등으로도 불린다. 이 경은 반야경의 정신을 계승하여 공(空)의 실천이념인 반야바라밀을 재가생활 속에서 적용하고 원대한 대승불교의 지평을 열어나가려는 경전이다.
中엣 優波방離링 주017)
우바리(優波離):
우팔리(Upāli)의 음역. 지계(持戒) 및 계율(戒律) 실천에 가장 훌륭한 제자. 고대 인도의 사성(四姓 : 4가지 신분)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노예) 출신으로 샤카족의 궁중 이발사였다. 석존의 성도 6년 후에 석가족과 함께 출가하여 사성(四姓) 무차별(無差別)·평등(平等)의 첫번째 출가자가 되었다. 불법에 귀의한 뒤 계율을 잘 지키고 실천에 가장 훌륭한 제자가 되었으므로 계율(戒律)·지계제일(持戒第一)이라 불렸다.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마가다국 왕사성 칠엽굴에서 거행된 제1차 불전결집에서 계율(戒律)에 관한 모든 사항을 암송하여 후대의 율장(律藏) 성립시킨 사람. 이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표적으로 암송한 사람이 아난(阿難)이고, 승가의 규율 규칙을 암송한 사람이 바로 우바리(優波離)였다. ‘優婆離’로도 음역되었다.
比삥丘 주018)
비구(比丘):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남자 승려. 여승의 경우는 비구니.
와 法법을 브터 罪쬥 懺참悔횡거 維摩망詰 주019)
유마힐(維摩詰):
범어 비말라키르티(Vimalakrti)의 음역. ‘유마라힐’을 줄여 ‘유마힐’ 또는 ‘유마(維摩)’라 하며, 그 뜻은 정명(淨名) 즉 “번뇌의 때가 없는 청정한 님”이다.
이 니샤 이 두 比삥丘의 罪쬥 더욱 기르디 주020)
기르디:
기르지. 키우지[養]. ① 식물을 보살펴 자라게 하다, ② 병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고 증세가 나빠지도록 내버려두다. 여기서는 ②에 가까움.
말오 반기 바 더러 滅야 그  어즈럽게 주021)
어즈럽게:
어지럽게. ‘ㅈ, ㅊ’ 뒤에서 모음 ‘ㅡ’가 ‘ㅣ’로 바뀌는 현상은 17세기 후반~18세기 근대국어 시기에 일어남. ¶즁시거든 잔말여 어지러이 발명 말고(우암 계녀서).
말라 시니 이제 노 더으다 닐오 곧 더욱 기르 디라 瘡 업스

원각경언해 하2의2:46ㄱ

닐 허료 維摩망詰이  니샤 몬져 반기 定에 드러 이 사  본 後에 說法법홀디니 더러운 바로 보 그르세 담디 말라 반기 이 比삥丘의 매 念념호 아롤디니 琉璃링로 주022)
뎌:
저. 뎌〉져〉저. 권념요록(1637)에 ‘져 부쳐을’(7ㄴ), 염불보권문(1703)에 ‘져 극낙셰계를’(5ㄴ)을 비롯하여 ‘뎌〉져’로 구개음화한 예가 많이 발견된다. ‘뎌’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 즉 원칭(遠稱)이다. ‘이’는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근칭(近稱)이며, ‘그’는 ‘뎌’와 ‘이’의 중간 정도의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중칭(中稱)이다.
水精 주023)
수정(水精):
무색투명한 석영(石英)의 하나로 주성분은 이산화규소이다. 수정(水晶)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유리 광택이 있으며, 무색의 순수한 것이 수정이다.
과 게 말라 네 衆生 根源 주024)
근원(根源):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
 能히 아디 몯니 小乘法법 주025)
소승법(小乘法):
수행을 통한 개인의 해탈을 가르치는 교법. 석가모니가 죽은 지 약 100년 뒤부터 시작하여 수백 년간 지속된 교법으로,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이 있다.
으로 니르와도 주026)
니르와도:
일으킴을. 니르-[起]+왇(강조의 접미사)+옴(명사형)+(대격). ‘니르-’는 ‘닐-’의 타동사. 능엄경언해(1461) 이전 문헌에는 ‘-/왇-’이 공존하였으나 그 문헌부터 ‘-왇-’으로 통일되었다. ¶知見 니르도(석상21:2ㄱ). 몯 맛 法 니르와도미 行陰이오(월석2:15ㄱ).
마락 뎨 제 瘡 업스니 허리디 말라 시니 사겨 닐오 維摩망 주027)
유마(維摩):
인도 비사리국의 장자(長者). 석가의 재가(在家) 제자로서 속가(俗家)에서 보살 행업(行業)을 닦았다. 대승 불교의 경전인 유마경(維摩經)의 주인공이다.
ㅅ 든 새로 호리 爲윙야 小乘法법 닐우미 이 瘡 업스닐 허류미라 니 디 大땡乘法법 닐오 나토니 이제 이 疏송 주028)
소(疏):
경전이나 논서(論書)의 글귀를 풀이하여 놓은 글.
ㅅ 든 圓頓돈悟解 사미 眞진覺각性에 마자 道場애 더드머 자봄 븓디 아니호 기니 다가 더드머 자면 곧 이 瘡 업스닐 헐일 미니라】
이 알 幻 알면 곧 여희요미 주029)
여희요미:
떠남이. 이탈함이. 벗어남이. 어간은 ‘여희-’[離]인데 제2음절이 다른 ‘여-’(능엄2:26)형도 쓰였다. “초췌하다, 마르다”는 뜻을 가진 [여·위-]와는 전혀 다른 단어다.

원각경언해 하2의2:46ㄴ

方便뼌 주030)
방편(方便):
중생을 불법(佛法)으로 이끌어 교화시키는 수단과 방법을 총칭하는 말. 좋은 방법을 써서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 또는 미혹한 중생들 각각의 성품에 맞추어서 제도하는 지혜를 말한다.
을 짓디 아니홈 等엣 類ㄹ 더르시니라 주031)
더르시니라:
더신 것이다. 제거하신 것이다. 제거하시니라. ‘덜-’[減]에 주체높임의 ‘시’가 결합하면 현재는 ‘더시-’로 활용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더르시’[←덜+으시]로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위(爲)한 바가 아닌 것을 가려내시니 경문(經文)에는 없고 게(偈)에는 있나니, 이제 두 가지를 새긴다. 하나는 두 구(句)를 모두 상근(上根)을 만들어 새긴 것이니 이르기를 오직 상근(上根)의 원(圓)과 돈(頓) 주032)
원돈(圓頓):
모든 것을 빠짐없이 원만하게 갖추어 곧바로 깨달음에 이르는 것. 구극(究極)으로 하는 가르침이나 수행.
을 오해(悟解)한 사람과 일체의 일정한 상(相)의 법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 사람을 함께 제거하니, 반드시 이십오륜(二十五輪)과 도량(道場)에 더듬어 잡는 것들을 모두 의거할 것이 아닌 것이다. 법(法)을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 함은 상(相)을 취하지 아니한다는 것이니, 이미 상(相)을 좇지 아니하므로 곧 진각(眞覺)을 좇는 것인데, 이것이 원만히 밝음에 모두 들어가 눈에 다다름이 도(道)에 맞는 것이다. 노끈[=줄]을 더하며 창(瘡=상처)이 없는 사람을 헐게 하지는 못할 것이니【노끈을 더한다는 것은 곧 정명경(淨名經) 가운데 우바리(優波離)가 두 비구(比丘)와 법에 의거하여 죄를 참회(懺悔)하거늘 유마힐(維摩詰)이 말씀하시되 이 두 비구의 죄를 더욱 기르지[=나빠지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반드시 바로 덜어[=제거해] 멸하여 그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제 노끈을 더한다고 말한 것은 곧 더욱 기른다는 뜻이다. 창(瘡)이 없는 사람을 헐게 한다는 것에 대해 유마힐(維摩詰)이 또 말씀하시길, 먼저 반드시 정(定=선정)에 들어 그 사람의 마음을 본 후에야 비로소 설법(說法)을 해야 할 것이니, 더러운 밥을 보배 그릇에 담지 말라. 반드시 이 비구가 마음속으로 염(念)하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니, 유리(琉璃)로써 저 수정(水精)과 같게 하지 말라. 너는 중생의 근원을 능히 알지 못하나니, 소승법(小乘法)으로 일으키는 것을 하지 말라. 저분이 스스로 창(瘡)이 없는 사람을 헐게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새기어 이르되 유마(維摩)의 뜻은 새로 배우는 사람을 위하여 소승법(小乘法)을 말하는 것, 이것이 창(瘡)이 없는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니, 그 뜻은 대승법(大乘法) 말함을 나타낸 것이다. 이제 이 소(疏)의 뜻은 원돈오해(圓頓悟解)한 사람이 진각성(眞覺性)에 맞아 도량(道場)에서 더듬어 잡는 것들에 의거하지 아니함을 밝힌 것이니, 만약 더듬어 잡으면 곧 이것이 창(瘡) 없는 사람을 헐게 하는 것일 따름인 것이다.】 이 앞에서 말한 환(幻)을 알면 곧 〈환을〉 여의는[=이별하는] 것이다. 방편(方便)을 만들지 않는 등의 부류와 같으므로 제하신 것이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십방(十方):시방(十方). 동·서·남·북 4방(四方)에, 동북·동남·서북·서남 등 사우(四隅)에, 상·하를 통틀어 이르는 말. ‘十方世界, 十月, 十五里’ 등의 ‘十’은 ‘시’로 읽음. ‘상하’가 포함되는 것은 방향은 지도처럼 평면적인 개념이 아니라 공간적인 개념임을 나타내기 위함임. 시방(十方)은 모든 공간을 총칭함.
주002)
아니리:아니할 사람이. 못할 사람이. ‘아니하다’는 주체의 의지에 의해 어떤 행위가 나타나지 않음을 나타낼 때 쓰고, ‘못하다’는 행동주의 의지가 아닌 그의 능력이나 그 외의 다른 외부 원인 때문에 그 행위가 일어나지 못함을 표현할 때 쓴다. 변음보살장에서 말씀하신 수행법을 따르면 모두 보리(菩提)를 이룬다 하였으므로 ‘못할 사람이’로 옮기는 것이 문맥에 어울린다.
주003)
돈각(頓覺):갑자기 깨달음. 단박에 깨달음. 소승(小乘)에서 대승(大乘)에 이르는 얕고 깊은 차례를 거치지 아니하고, 처음부터 바로 대승(大乘)의 깊고 묘한 교리를 듣고 단번에 깨닫는 일. 돈오(頓悟)와 유의어. 예컨대, 법화경(法華經)은 모든 중생이 속히 불도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하는데, 이 법은 스스로 깨달아 체득하는 것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도(道)에 나아가는 ‘차례대로의 수행’[次第行]이 아닌 속히 불도(佛道)를 이루는 돈각(頓覺)의 법이라고 한다.
주004)
아니닐:아닌 것을. 아니-[不]+ㄴ(관형사형)#이(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주005)
상근(上根):불교의 진리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
주006)
오해(悟解):깨달아서 앎. 이해적 깨달음.
주007)
수순(隨順):남의 뜻에 맞추거나 순순히 따름.
주008)
자봄:잡는 것들을. 잡-[結]+옴(명사형어미)+ㅎ(복수접미사)+(목적격조사).
주009)
조초미니:좇음이니. 좇는 것이니. 좇-[隨]+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니(연결어미).
주010)
두려이:원만히. 빠짐없이. 뚜렷하게. 두렵-[圓/圓滿/具足]+이(부사 파생접미사). ‘두려〉두려이’의 변화는 능엄경언해(1461) 활자본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다. ‘두렵다’는 “둥글다·원만하다”, ‘두립다’는 “두려워하다”[懼]의 뜻을 갖는 다른 단어이다.
주011)
다로미:다다름이. 다-[致]+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다니/다라/다롬’과 같이 ‘다-’형이,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형이 선택된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석상3:25ㄱ).
주012)
노:노끈. 줄. 새끼. 노ㅎ[繩]+(목적격). 실이나 삼, 종이 따위를 비비거나 꼬아서 만든 줄.
주013)
더으며:더하며[加]. 용언의 일반형인 ‘더으-’가 다수이고, ‘더-’형이 극소수인데, 동사의 일반형 ‘-다’를 기준으로 삼아 점차 ‘더으다’가 ‘더다’로 바뀌어감. 유추(類推)에 의한 변화. ‘다다’[盡]가 ‘다다’로 바뀐 것도 같은 과정을 거침.
주014)
창(瘡):피부에 나는 질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상처.
주015)
허류미:헐게 함이. 상처를 나게 함이. 헐-[傷]+ㅣ(사동접미사)+움(명사형)+이(주격). ¶알  모거든 갈로 버혀 허리며 시혹 려 리고(구방, 하32ㄱ).
주016)
정명경(淨名經):유마경(維摩經)·무구칭경(無垢稱經) 등으로도 불린다. 이 경은 반야경의 정신을 계승하여 공(空)의 실천이념인 반야바라밀을 재가생활 속에서 적용하고 원대한 대승불교의 지평을 열어나가려는 경전이다.
주017)
우바리(優波離):우팔리(Upāli)의 음역. 지계(持戒) 및 계율(戒律) 실천에 가장 훌륭한 제자. 고대 인도의 사성(四姓 : 4가지 신분)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수드라(노예) 출신으로 샤카족의 궁중 이발사였다. 석존의 성도 6년 후에 석가족과 함께 출가하여 사성(四姓) 무차별(無差別)·평등(平等)의 첫번째 출가자가 되었다. 불법에 귀의한 뒤 계율을 잘 지키고 실천에 가장 훌륭한 제자가 되었으므로 계율(戒律)·지계제일(持戒第一)이라 불렸다.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마가다국 왕사성 칠엽굴에서 거행된 제1차 불전결집에서 계율(戒律)에 관한 모든 사항을 암송하여 후대의 율장(律藏) 성립시킨 사람. 이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표적으로 암송한 사람이 아난(阿難)이고, 승가의 규율 규칙을 암송한 사람이 바로 우바리(優波離)였다. ‘優婆離’로도 음역되었다.
주018)
비구(比丘):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남자 승려. 여승의 경우는 비구니.
주019)
유마힐(維摩詰):범어 비말라키르티(Vimalakrti)의 음역. ‘유마라힐’을 줄여 ‘유마힐’ 또는 ‘유마(維摩)’라 하며, 그 뜻은 정명(淨名) 즉 “번뇌의 때가 없는 청정한 님”이다.
주020)
기르디:기르지. 키우지[養]. ① 식물을 보살펴 자라게 하다, ② 병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고 증세가 나빠지도록 내버려두다. 여기서는 ②에 가까움.
주021)
어즈럽게:어지럽게. ‘ㅈ, ㅊ’ 뒤에서 모음 ‘ㅡ’가 ‘ㅣ’로 바뀌는 현상은 17세기 후반~18세기 근대국어 시기에 일어남. ¶즁시거든 잔말여 어지러이 발명 말고(우암 계녀서).
주022)
뎌:저. 뎌〉져〉저. 권념요록(1637)에 ‘져 부쳐을’(7ㄴ), 염불보권문(1703)에 ‘져 극낙셰계를’(5ㄴ)을 비롯하여 ‘뎌〉져’로 구개음화한 예가 많이 발견된다. ‘뎌’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 즉 원칭(遠稱)이다. ‘이’는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근칭(近稱)이며, ‘그’는 ‘뎌’와 ‘이’의 중간 정도의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중칭(中稱)이다.
주023)
수정(水精):무색투명한 석영(石英)의 하나로 주성분은 이산화규소이다. 수정(水晶)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유리 광택이 있으며, 무색의 순수한 것이 수정이다.
주024)
근원(根源):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
주025)
소승법(小乘法):수행을 통한 개인의 해탈을 가르치는 교법. 석가모니가 죽은 지 약 100년 뒤부터 시작하여 수백 년간 지속된 교법으로,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이 있다.
주026)
니르와도:일으킴을. 니르-[起]+왇(강조의 접미사)+옴(명사형)+(대격). ‘니르-’는 ‘닐-’의 타동사. 능엄경언해(1461) 이전 문헌에는 ‘-/왇-’이 공존하였으나 그 문헌부터 ‘-왇-’으로 통일되었다. ¶知見 니르도(석상21:2ㄱ). 몯 맛 法 니르와도미 行陰이오(월석2:15ㄱ).
주027)
유마(維摩):인도 비사리국의 장자(長者). 석가의 재가(在家) 제자로서 속가(俗家)에서 보살 행업(行業)을 닦았다. 대승 불교의 경전인 유마경(維摩經)의 주인공이다.
주028)
소(疏):경전이나 논서(論書)의 글귀를 풀이하여 놓은 글.
주029)
여희요미:떠남이. 이탈함이. 벗어남이. 어간은 ‘여희-’[離]인데 제2음절이 다른 ‘여-’(능엄2:26)형도 쓰였다. “초췌하다, 마르다”는 뜻을 가진 [여·위-]와는 전혀 다른 단어다.
주030)
방편(方便):중생을 불법(佛法)으로 이끌어 교화시키는 수단과 방법을 총칭하는 말. 좋은 방법을 써서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 또는 미혹한 중생들 각각의 성품에 맞추어서 제도하는 지혜를 말한다.
주031)
더르시니라:더신 것이다. 제거하신 것이다. 제거하시니라. ‘덜-’[減]에 주체높임의 ‘시’가 결합하면 현재는 ‘더시-’로 활용하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더르시’[←덜+으시]로 활용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주032)
원돈(圓頓):모든 것을 빠짐없이 원만하게 갖추어 곧바로 깨달음에 이르는 것. 구극(究極)으로 하는 가르침이나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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