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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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1
  • 7. 위덕자재보살장(威德自在菩薩章)
  • 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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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1


【경】

원각경언해 하2의1:3ㄴ

於是예 威德自在菩薩이 在大衆中샤 卽從座起샤 頂禮佛足시고 右繞三帀시고 長跪叉手샤 而白佛言샤

이 주001)
이:
이에. 여기에. 근칭(近稱)의 처소 표시 지시대명사.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의 ‘그’(석상6:22)와 원칭(遠稱)의 ‘뎌’(금강46)가 각각 구별·사용되었다. ¶모 凡夫ㅣ 이 주거 뎌 나(반야40ㄱ).
威德득自在菩뽕薩이 大땡衆 中에 겨샤 주002)
겨샤:
계시어. 계시다가. 겨-[在]+샤(주체높임법 선어말어미)+아(어미).
座쫭로셔 주003)
좌(座)로셔:
자리에서. 자리로부터. 한문 ‘從座(종좌)’의 번역으로 ‘從’은 ‘自’와 같이 ‘부터’를 뜻한다. 출발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로셔’와 ‘애셔/에셔/예셔’는 큰 차이가 없으나, 후자가 다의적인 데 대해 ‘로셔’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다.
니르샤 주004)
니르샤:
일어나시어. ‘닐-’은 ‘일어나다’[起]는 뜻. 음운론적으로는 ‘닐-[起]+으시(주체높임법 선어말 ‘시’의 이형태)+아(어미)’로 분석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일반 문법서에는 ‘닐-[起]+으샤(주체높임법 선어말 ‘시’의 이형태)+아(어미)’로 분석되며 이때 ‘아’는 생략된다.
부텻 바 頂禮롕 주005)
정례(頂禮):
고대 인도에서 가장 공경하는 뜻으로, 존경하는 사람의 발아래에 엎드려 이마를 땅에 닿도록 구부려 절하는 것. 또는 그렇게 하는 절.
시고 올녀그로 주006)
올녀그로:
오른쪽으로. ‘올녁’은 ‘옳-+(관형사형어미)+녁[便]’으로 분석되는 통사적 합성어. 기원적으로 ‘옳-’은 “사리에 맞고 바르다”는 뜻을, ‘외-’는 “그르다”는 뜻을 가졌었다. 당시 이 단어는 어기가 지닌 ‘정·부(正否)’의 의미와는 멀어지고, 각기 ‘우·좌(右左)’의 의미를 지닌 말로 굳어져 ‘올녁, 왼녁’으로 나타나므로 합성어로 처리하는 것이 옳다. ¶…란 올녀긔 브텨쓰라[符書於右라](훈언13). 왼녀긔  點을 더으면[左加一點면](훈언13). 右올녁우(유합, 상2). 左왼녁좌(유합, 상2).
도샤 세 번 도시고 주007)
도시고:
감도시고. ‘돌다’는 “어떤 둘레를 여러 번 빙빙 돌다”는 뜻. 월인석보(1459)에 ‘감:·니’(1:30ㄱ)가, 이 책에는 ‘:도·시·고’가 나타나 ‘감-≈돌-’이 공존함을 알 수 있다. 어간 ‘돌-/감-’의 표면형은 [kamt’ol]이었다는 말과 동일하다. 오늘날 ‘감돌-’의 표준발음은 [감:돌]이고, 주체높임 선어말 ‘-시-’와 결합할 때 ‘감도시고’로 활용한다. 중세국어에서 현대국어에 이르는 동안 발음과 활용 패러다임이 변화한 결과다.
長跪뀡叉창手 주008)
장궤차수(長跪叉手):
대상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자세. 장궤(長跪)는 무릎을 꿇되 무릎부터 머리끝까지 상체가 수직이 되도록 몸을 세우고 두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이다. 요령은, ① 두 무릎으로 땅을 디딘다. ② 허벅지와 상체를 곧게 세운다. ③ 발등을 땅에서 떼고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를 취한다. ④ 다른 모든 자세는 합장할 때와 같다. 차수(叉手)는 단정하고 공손한 자세를 위해 두 손을 마주 잡는 예절로서, 손에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손의 끝 부분인 손가락 부분이 서로 교차 되게 하여, 왼쪽 손등의 손가락 부분을 오른손 바닥의 손가락 부분으로 가볍게 잡은 자세이다. 한편, 합장(合掌)은 두 손바닥을 마주 합하는 자세로 두 손바닥이 빈틈이 생기거나 좌우 손의 손가락이 어긋나지 않도록 밀착시키는 자세임. 법회 의식이 없거나 장시간 합장을 하여 팔의 휴식이 필요할 때 차수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합장의 보조적인 자세라 할 수 있다.
샤 부텻긔 오샤 주009)
오샤:
사뢰시되. 말씀하시기를. 어간 ‘-’은 “(-/ -을) 웃어른께 말씀을 올리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능엄경언해(1461)보다 앞선 문헌에서는 ‘샤’(석상9:1)처럼 표기했으나, 능엄경언해 활자본(1461)부터는 ‘ㅸ’이 고유어 표기에서 폐지돼 ‘오샤’처럼 모두 ‘ㅸ⇒오/우/ㅇ’로 교체되었다. 어미 ‘-(오/우)’는 뒤에 오는 말이 인용하는 말임을 미리 나타내어 보일 때 인용 동사에 붙여 쓰는 연결어미. 근대국어에서 선어말어미 ‘오/우’는 소멸되고 ‘-되’로 굳어졌으나 그 기능은 계승되었다.

여기[=그곳]에 위덕자재보살(威德自在菩薩)이 대중 가운데에 계시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부처님의 발에 정례(頂禮)하시고 오른쪽으로 도시어 세 번 감도시고 장궤차수(長跪叉手)하시고 부처님께 사뢰시되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1:3ㄴ

同上니라 次陳辭句二니 一은 慶前이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우 니라 버거 주010)
버거:
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어간이 ‘벅-’임은 ‘벅게코져’(원각, 상1-2:75ㄴ) 같은 예에서 확인된다.
말 句궁 펴샤미 둘히니 나 알 慶賀샤미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위와 같으니라. 다음으로 말씀의 구절을 펴심이 둘이니, 하나는 앞의 것을 경하(慶賀)하심이고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이:이에. 여기에. 근칭(近稱)의 처소 표시 지시대명사.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의 ‘그’(석상6:22)와 원칭(遠稱)의 ‘뎌’(금강46)가 각각 구별·사용되었다. ¶모 凡夫ㅣ 이 주거 뎌 나(반야40ㄱ).
주002)
겨샤:계시어. 계시다가. 겨-[在]+샤(주체높임법 선어말어미)+아(어미).
주003)
좌(座)로셔:자리에서. 자리로부터. 한문 ‘從座(종좌)’의 번역으로 ‘從’은 ‘自’와 같이 ‘부터’를 뜻한다. 출발점 처소의 부사격조사 ‘로셔’와 ‘애셔/에셔/예셔’는 큰 차이가 없으나, 후자가 다의적인 데 대해 ‘로셔’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다.
주004)
니르샤:일어나시어. ‘닐-’은 ‘일어나다’[起]는 뜻. 음운론적으로는 ‘닐-[起]+으시(주체높임법 선어말 ‘시’의 이형태)+아(어미)’로 분석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일반 문법서에는 ‘닐-[起]+으샤(주체높임법 선어말 ‘시’의 이형태)+아(어미)’로 분석되며 이때 ‘아’는 생략된다.
주005)
정례(頂禮):고대 인도에서 가장 공경하는 뜻으로, 존경하는 사람의 발아래에 엎드려 이마를 땅에 닿도록 구부려 절하는 것. 또는 그렇게 하는 절.
주006)
올녀그로:오른쪽으로. ‘올녁’은 ‘옳-+(관형사형어미)+녁[便]’으로 분석되는 통사적 합성어. 기원적으로 ‘옳-’은 “사리에 맞고 바르다”는 뜻을, ‘외-’는 “그르다”는 뜻을 가졌었다. 당시 이 단어는 어기가 지닌 ‘정·부(正否)’의 의미와는 멀어지고, 각기 ‘우·좌(右左)’의 의미를 지닌 말로 굳어져 ‘올녁, 왼녁’으로 나타나므로 합성어로 처리하는 것이 옳다. ¶…란 올녀긔 브텨쓰라[符書於右라](훈언13). 왼녀긔  點을 더으면[左加一點면](훈언13). 右올녁우(유합, 상2). 左왼녁좌(유합, 상2).
주007)
도시고:감도시고. ‘돌다’는 “어떤 둘레를 여러 번 빙빙 돌다”는 뜻. 월인석보(1459)에 ‘감:·니’(1:30ㄱ)가, 이 책에는 ‘:도·시·고’가 나타나 ‘감-≈돌-’이 공존함을 알 수 있다. 어간 ‘돌-/감-’의 표면형은 [kamt’ol]이었다는 말과 동일하다. 오늘날 ‘감돌-’의 표준발음은 [감:돌]이고, 주체높임 선어말 ‘-시-’와 결합할 때 ‘감도시고’로 활용한다. 중세국어에서 현대국어에 이르는 동안 발음과 활용 패러다임이 변화한 결과다.
주008)
장궤차수(長跪叉手):대상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자세. 장궤(長跪)는 무릎을 꿇되 무릎부터 머리끝까지 상체가 수직이 되도록 몸을 세우고 두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이다. 요령은, ① 두 무릎으로 땅을 디딘다. ② 허벅지와 상체를 곧게 세운다. ③ 발등을 땅에서 떼고 발끝으로 땅을 버티는 자세를 취한다. ④ 다른 모든 자세는 합장할 때와 같다. 차수(叉手)는 단정하고 공손한 자세를 위해 두 손을 마주 잡는 예절로서, 손에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손의 끝 부분인 손가락 부분이 서로 교차 되게 하여, 왼쪽 손등의 손가락 부분을 오른손 바닥의 손가락 부분으로 가볍게 잡은 자세이다. 한편, 합장(合掌)은 두 손바닥을 마주 합하는 자세로 두 손바닥이 빈틈이 생기거나 좌우 손의 손가락이 어긋나지 않도록 밀착시키는 자세임. 법회 의식이 없거나 장시간 합장을 하여 팔의 휴식이 필요할 때 차수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합장의 보조적인 자세라 할 수 있다.
주009)
오샤:사뢰시되. 말씀하시기를. 어간 ‘-’은 “(-/ -을) 웃어른께 말씀을 올리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능엄경언해(1461)보다 앞선 문헌에서는 ‘샤’(석상9:1)처럼 표기했으나, 능엄경언해 활자본(1461)부터는 ‘ㅸ’이 고유어 표기에서 폐지돼 ‘오샤’처럼 모두 ‘ㅸ⇒오/우/ㅇ’로 교체되었다. 어미 ‘-(오/우)’는 뒤에 오는 말이 인용하는 말임을 미리 나타내어 보일 때 인용 동사에 붙여 쓰는 연결어미. 근대국어에서 선어말어미 ‘오/우’는 소멸되고 ‘-되’로 굳어졌으나 그 기능은 계승되었다.
주010)
버거: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어간이 ‘벅-’임은 ‘벅게코져’(원각, 상1-2:75ㄴ) 같은 예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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