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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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2
  • 8. 변음보살장(變音菩薩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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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5


【경】 有幾修習이니고

몃 닷가 니교미 주001)
니교미:
익힘이. 어간 ‘니기-’[習]는 어근 ‘닉-’[熟]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사동사. ‘히’와 결합한 예는 소학언해(1586)에 보이는데, 일반적이지는 않고 고립되어 있다. ¶닉켜셔(2:41ㄱ).
잇니고 주002)
잇니고:
있습니까? 뒤에 자음 어미가 올 경우 어간은 ‘잇-’, ‘--’는 현재 시제, ‘-니’는 어떤 동작이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말해줄 경우에 쓰는 선어말어미이다. ‘--’은 상대높임법의 쇼셔체 ‘--’의 이형태로 의문 종결형식에 쓰이며 ‘니…고’의 가운데에 삽입되고, ‘고’는 의문사 ‘몃(⇐몇)’과 관계해 선택되는 의문법 어미. 상대방에게 설명(대답)을 요구하는 설명의문에는 ‘고/오’가 쓰이며, 의문사 없이 가부(可否)의 판단만을 묻는 판정의문에는 ‘가/아’가 쓰였다. 현재 동남방언과 동북방언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그 밖의 방언에서는 문어에 화석으로 일부가 보일 뿐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닦아 익히는 것(=방법)이 몇 가지가 있습니까?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2:2ㄴ

前說三觀애 雖行相이 分明나 未審諸菩薩所修ㅣ 爲復一人이 具三가 爲三人이 各一인가 爲前後가 爲同時ㄴ가 爲依次가 爲超次가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알 니샨 주003)
니샨:
이르신. 말씀하신. 니-[說]+샤(주체높임 ‘시’의 이형태)+오(대상활용의 선어말)+ㄴ(관형사형어미). 관형사형에 나타나는 선어말어미 ‘-오-’는 ‘대상활용’으로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여기서는 ‘三觀’)가 관형절의 의미상 목적어이므로 개입된 것이다. ¶부톄 니샨 三觀 ⇒ 부톄 三觀 니시다.
三삼觀관애 비록 行相 주004)
행상(行相):
마음의 작용. 행(行)은 마음의 움직임, 상(相)은 이것을 파악하는 것. 분별심이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의 상태.
이 分분明나 諸졍菩뽕薩 닷고미   사미 세흘 주005)
세흘:
셋을. 세ㅎ[三]+을(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는 체언[명사·대명사·수사]에 조사가 결합될 때, 조사의 초성에 ‘ㅎ’이 반영되는 단어를 말한다. ¶하히[天](용가18), 고콰[鼻](석상6:28ㄴ), 토[地](석상6:23ㄴ), 안[內](석상9:21ㄱ) 등. 오늘날에는 이런 현상이 없으나, 안팎(안ㅎ+밖), 암탉(암ㅎ+닭), 수평아리(수ㅎ+병아리), 살코기(살ㅎ+고기) 등 일부 어휘에 화석(化石)으로 남아 있다. 여기서 분석되는 ‘안’[內], ‘암/수’[雌/雄], ‘’[肉] 등은 모두 중세한국어에서 ‘ㅎ’종성체언이었다.
초 주006)
초:
갖추어. 여기서 ‘초’는 부사로 쓰였는데, 동사 어간 ‘초-’[⇐-+호]가 그대로 부사가 된 경우이다.
호민가 세 사미 各각 나 호민가 前쪈과 後에 호민가  주007)
:
함께. 역사적으로 ‘〉〉함께’로 변한 것은 ‘’과 ‘’가 결합되어 ‘ㅴ’의 첫 자음 ‘ㅂ’이 선행 음절 말음 ‘ㄴ’을 동화시킨 결과로 설명하고 있다.
호민가 次第똉 주008)
차례(次第):
차례. 순서 있게 구분하여 벌여 나가는 관계. 15세기 당시 현실한자음으로 재구하면 ‘次’[·](권공9ㄱ)와 ‘第’[:뎨](육조, 중13)이므로 ‘次第’는 [*·:뎨]이겠지만,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이미 ‘례’로 발음했다고 한다. 신숙주의 ‘동국정운서’(1448)에 따르면 “端(ㄷ)이 來(ㄹ)됨은 오직 종성만이 아니요 ‘次第’의 ‘第’와 ‘牡丹’의 ‘丹’과 같은 부류로 초성이 변한 것 또한 많으며…”라 하였고, 당대 문헌에도 ‘·례·로’[序](두초10:13ㄱ)와 ‘第··례:뎨’(자회, 상18ㄱ), 그리고 ‘牧·모丹란’(권공13ㄴ) 등이 문헌에 보인다. ‘차제(次第)’는 남한에서 만든 국어사전에는 올려져 있지 않고, 북한사전에는 주로 ‘…는 차제로’ 구성에 쓰여 “그 즉시” 또는 “그 다음”의 의미로 쓰인다. ¶공사가 끝나는 차제로 청년 돌격대는 새로운 공사에 달라붙었다.(선대)
브터 주009)
브터:
의거하여, 의지하여. ‘依爲依次가’에서 ‘依’에 대한 번역. 오늘날에는 ‘(-에) 기대다/의거하다’처럼 활용하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목적격조사 ‘/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브터’는 ‘븥-’에 어미 ‘어’가 통합된 것이지만, 이것이 문법화하여 ‘보조사’로 쓰인 경우도 있다. ¶空브터[從空](원각, 상2-1:38ㄱ). 迦陵頻伽 소배셔브터 됴 소리 새니(석상3:32ㄴ).
호민가 次第똉 건너 호민가 아디 주010)
아디:
알지. 알-[知]+디. 어간 말음 ‘ㄹ’이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음운규칙에 따른 결과다. ‘-디〉-지’ 구개음화 이후에는 개신형 ‘알지’가 더 늘고 구형 ‘아지’가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몯시니라【아랫 經

원각경언해 하2의2:3ㄱ

文문에 이 等이 다 잇니 첫 三삼輪륜은 세 사미 各각 나히오 주011)
나히오:
하나이고. 연결어미 ‘-고’는 ‘ㅣ’(서술격 ‘i’ 및 ‘j’)와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오’로 나타난다.
주012)
:
가장[最]. ‘’은 “여러 형제나 자매 중에서 맨 위”를 뜻하는 ‘맏이’[伯]의 뜻. ¶去컹聲은  노 소리라(훈언14ㄴ).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석2:5ㄴ).
後ㅅ 一輪륜은 곧  사미 세흘 초 호미오 中間간ㅅ 섯거 니 주013)
섯거 니:
섞어 이음은. ‘섯거’는 ‘-[混]+어’, ‘니’은 ‘-[續]+옴(명사형)+(보조사)’으로 분석된다. ‘-’은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 종성 ‘ㅺ’이 모두 실현되지만, 자음 어미와 결합하면 음절구조상의 제약 때문에 ‘ㄱ’이 탈락한다. ¶두 習이 서르 섯니라(능엄8:72ㄱ). 하 香이 섯버므러 곧곧마다 비치 나더라(월석2:52ㄱ).
前쪈과 後에 호 몬져 주014)
몬져:
먼저. (차례 등에서) 앞서서. 종덕신편(1758)에 처음으로 ‘먼져’가 발견된다. ¶먼져  허믈이 잇 쟤(하24ㄱ).
닷고 가온 주015)
가온:
가운데. 중간에. 조선관역어(1408)에 ‘戞噴得’[*가븐]가 보이며, 월인석보(1459)에는 ‘가’(14:80ㄱ)가 쓰였지만, 15세기 문헌에는 ‘가온’가 일반적이다. ¶江心 把剌戞噴得(조선관역어, 지리). 中은 가온라(훈언9ㄴ)(월석1:22ㄱ).
닷고 後에 닷곰히오 주016)
닷곰히오:
닦는다는 것들이고. ‘-’은 복수의 의미를 나타내는 접미사로 ‘ㅎ’ 종성체언.
 호 기 주017)
기:
가지런히. 정제(整齊)하게. [齊]+이(부사 파생접미사).
닷곰히오 次第똉 브터 호 몬져 奢샹摩망他탕 주018)
사마타(奢摩他):
‘Śamata’의 음역. 지(止) 또는 적정(寂靜)이라고 의역하며, 우리의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일체의 망념(妄念)을 쉬고,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는 것. 천태(天台)의 삼관(三觀) 가운데 공관(空觀)에 해당한다.
닷고 가온 三삼摩망鉢提똉 주019)
삼마발제(三摩鉢提):
‘Sam󰐀patti’의 음역. 등지(等至)라 의역하며, 우리말로는 ‘허깨비[幻]를 보는 지혜’라는 뜻이다. 청정하게 깨달은 환(幻)인 마음으로 6근 6식의 환(幻)을 없애는 수행법. ‘허깨비’[幻]는 본래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또는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
닷고 後에 禪쎤那낭 주020)
선나(禪那):
디야나(Dhy󰐀na)의 음역. 정려(靜慮)·사유수(思惟修)·정(定)이라고 의역함. 청정한 원각(圓覺)을 깨닫고서 온갖 장애에 걸림이 없으며, 사상(四相)―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 진정한 이치를 사유(思惟)하고, 생각을 안정케 하여 산란치 않게 하는 작용. 마음을 가라앉혀 명상하는 것. 좌선에 의해 몸과 마음이 깊이 통일된 상태.
닷고미오 次第똉 건너 호 몬져 奢샹摩망他탕 닷고 버거 주021)
버거:
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어간이 ‘벅-’임은 ‘벅게코져’(원각, 상1-2:75ㄴ) 등에서 확인된다. ‘벅다’는 오늘날 “버금가다, 다음가다” 정도에 대응된다.
禪쎤那낭 닷곰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에서 말씀하신 삼관(三觀)에 비록 행상(行相)은 분명하나, 보살들의 닦음[=수행함]이 또 한 사람이 세 가지를 갖추어 닦는 것인가, 세 사람이 각각 한 가지를 닦는 것인가? 앞에 닦는 것인가 나중에 닦는 것인가? 함께 닦는 것인가, 차례(次第)에 의거해 닦는 것인가, 〈아니면〉 차례를 건너뛰어 닦는 것인가? 〈이런 것을〉 알지 못하신 것이다.【아래의 경문(經文)에 이러한 것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나니, 첫 삼륜(三輪
3가지 방법
)은 세 사람이 각각 한 가지를 닦는 것이고, 가장 뒤의 일륜(一輪)은 곧 한 사람이 세 가지를 갖추어 닦는 것이고, 중간의 섞어 잇는 것은 앞과 뒤에 닦는다 함은 먼저 닦고 중간에 닦고 나중에 닦는 것들이고, 함께 닦는다는 것은 가지런히 닦는 것들이고, 차례에 의거해 닦는다는 것은 먼저 사마타(奢摩他)를 닦고, 중간에 삼마발제(三摩鉢提)를 닦고, 나중에 선나(禪那)를 닦는 것이고, 차례를 건너뛰어 닦는다는 것은 먼저 사마타를 닦고 다음으로 선나를 닦는다는 것 등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니교미:익힘이. 어간 ‘니기-’[習]는 어근 ‘닉-’[熟]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사동사. ‘히’와 결합한 예는 소학언해(1586)에 보이는데, 일반적이지는 않고 고립되어 있다. ¶닉켜셔(2:41ㄱ).
주002)
잇니고:있습니까? 뒤에 자음 어미가 올 경우 어간은 ‘잇-’, ‘--’는 현재 시제, ‘-니’는 어떤 동작이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말해줄 경우에 쓰는 선어말어미이다. ‘--’은 상대높임법의 쇼셔체 ‘--’의 이형태로 의문 종결형식에 쓰이며 ‘니…고’의 가운데에 삽입되고, ‘고’는 의문사 ‘몃(⇐몇)’과 관계해 선택되는 의문법 어미. 상대방에게 설명(대답)을 요구하는 설명의문에는 ‘고/오’가 쓰이며, 의문사 없이 가부(可否)의 판단만을 묻는 판정의문에는 ‘가/아’가 쓰였다. 현재 동남방언과 동북방언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그 밖의 방언에서는 문어에 화석으로 일부가 보일 뿐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주003)
니샨:이르신. 말씀하신. 니-[說]+샤(주체높임 ‘시’의 이형태)+오(대상활용의 선어말)+ㄴ(관형사형어미). 관형사형에 나타나는 선어말어미 ‘-오-’는 ‘대상활용’으로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여기서는 ‘三觀’)가 관형절의 의미상 목적어이므로 개입된 것이다. ¶부톄 니샨 三觀 ⇒ 부톄 三觀 니시다.
주004)
행상(行相):마음의 작용. 행(行)은 마음의 움직임, 상(相)은 이것을 파악하는 것. 분별심이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의 상태.
주005)
세흘:셋을. 세ㅎ[三]+을(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는 체언[명사·대명사·수사]에 조사가 결합될 때, 조사의 초성에 ‘ㅎ’이 반영되는 단어를 말한다. ¶하히[天](용가18), 고콰[鼻](석상6:28ㄴ), 토[地](석상6:23ㄴ), 안[內](석상9:21ㄱ) 등. 오늘날에는 이런 현상이 없으나, 안팎(안ㅎ+밖), 암탉(암ㅎ+닭), 수평아리(수ㅎ+병아리), 살코기(살ㅎ+고기) 등 일부 어휘에 화석(化石)으로 남아 있다. 여기서 분석되는 ‘안’[內], ‘암/수’[雌/雄], ‘’[肉] 등은 모두 중세한국어에서 ‘ㅎ’종성체언이었다.
주006)
초:갖추어. 여기서 ‘초’는 부사로 쓰였는데, 동사 어간 ‘초-’[⇐-+호]가 그대로 부사가 된 경우이다.
주007)
:함께. 역사적으로 ‘〉〉함께’로 변한 것은 ‘’과 ‘’가 결합되어 ‘ㅴ’의 첫 자음 ‘ㅂ’이 선행 음절 말음 ‘ㄴ’을 동화시킨 결과로 설명하고 있다.
주008)
차례(次第):차례. 순서 있게 구분하여 벌여 나가는 관계. 15세기 당시 현실한자음으로 재구하면 ‘次’[·](권공9ㄱ)와 ‘第’[:뎨](육조, 중13)이므로 ‘次第’는 [*·:뎨]이겠지만,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이미 ‘례’로 발음했다고 한다. 신숙주의 ‘동국정운서’(1448)에 따르면 “端(ㄷ)이 來(ㄹ)됨은 오직 종성만이 아니요 ‘次第’의 ‘第’와 ‘牡丹’의 ‘丹’과 같은 부류로 초성이 변한 것 또한 많으며…”라 하였고, 당대 문헌에도 ‘·례·로’[序](두초10:13ㄱ)와 ‘第··례:뎨’(자회, 상18ㄱ), 그리고 ‘牧·모丹란’(권공13ㄴ) 등이 문헌에 보인다. ‘차제(次第)’는 남한에서 만든 국어사전에는 올려져 있지 않고, 북한사전에는 주로 ‘…는 차제로’ 구성에 쓰여 “그 즉시” 또는 “그 다음”의 의미로 쓰인다. ¶공사가 끝나는 차제로 청년 돌격대는 새로운 공사에 달라붙었다.(선대)
주009)
브터:의거하여, 의지하여. ‘依爲依次가’에서 ‘依’에 대한 번역. 오늘날에는 ‘(-에) 기대다/의거하다’처럼 활용하나, 중세국어 시기에는 목적격조사 ‘/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브터’는 ‘븥-’에 어미 ‘어’가 통합된 것이지만, 이것이 문법화하여 ‘보조사’로 쓰인 경우도 있다. ¶空브터[從空](원각, 상2-1:38ㄱ). 迦陵頻伽 소배셔브터 됴 소리 새니(석상3:32ㄴ).
주010)
아디:알지. 알-[知]+디. 어간 말음 ‘ㄹ’이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음운규칙에 따른 결과다. ‘-디〉-지’ 구개음화 이후에는 개신형 ‘알지’가 더 늘고 구형 ‘아지’가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주011)
나히오:하나이고. 연결어미 ‘-고’는 ‘ㅣ’(서술격 ‘i’ 및 ‘j’)와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오’로 나타난다.
주012)
:가장[最]. ‘’은 “여러 형제나 자매 중에서 맨 위”를 뜻하는 ‘맏이’[伯]의 뜻. ¶去컹聲은  노 소리라(훈언14ㄴ).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석2:5ㄴ).
주013)
섯거 니:섞어 이음은. ‘섯거’는 ‘-[混]+어’, ‘니’은 ‘-[續]+옴(명사형)+(보조사)’으로 분석된다. ‘-’은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 종성 ‘ㅺ’이 모두 실현되지만, 자음 어미와 결합하면 음절구조상의 제약 때문에 ‘ㄱ’이 탈락한다. ¶두 習이 서르 섯니라(능엄8:72ㄱ). 하 香이 섯버므러 곧곧마다 비치 나더라(월석2:52ㄱ).
주014)
몬져:먼저. (차례 등에서) 앞서서. 종덕신편(1758)에 처음으로 ‘먼져’가 발견된다. ¶먼져  허믈이 잇 쟤(하24ㄱ).
주015)
가온:가운데. 중간에. 조선관역어(1408)에 ‘戞噴得’[*가븐]가 보이며, 월인석보(1459)에는 ‘가’(14:80ㄱ)가 쓰였지만, 15세기 문헌에는 ‘가온’가 일반적이다. ¶江心 把剌戞噴得(조선관역어, 지리). 中은 가온라(훈언9ㄴ)(월석1:22ㄱ).
주016)
닷곰히오:닦는다는 것들이고. ‘-’은 복수의 의미를 나타내는 접미사로 ‘ㅎ’ 종성체언.
주017)
기:가지런히. 정제(整齊)하게. [齊]+이(부사 파생접미사).
주018)
사마타(奢摩他):‘Śamata’의 음역. 지(止) 또는 적정(寂靜)이라고 의역하며, 우리의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일체의 망념(妄念)을 쉬고,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는 것. 천태(天台)의 삼관(三觀) 가운데 공관(空觀)에 해당한다.
주019)
삼마발제(三摩鉢提):‘Sam󰐀patti’의 음역. 등지(等至)라 의역하며, 우리말로는 ‘허깨비[幻]를 보는 지혜’라는 뜻이다. 청정하게 깨달은 환(幻)인 마음으로 6근 6식의 환(幻)을 없애는 수행법. ‘허깨비’[幻]는 본래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또는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
주020)
선나(禪那):디야나(Dhy󰐀na)의 음역. 정려(靜慮)·사유수(思惟修)·정(定)이라고 의역함. 청정한 원각(圓覺)을 깨닫고서 온갖 장애에 걸림이 없으며, 사상(四相)―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 진정한 이치를 사유(思惟)하고, 생각을 안정케 하여 산란치 않게 하는 작용. 마음을 가라앉혀 명상하는 것. 좌선에 의해 몸과 마음이 깊이 통일된 상태.
주021)
버거: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어간이 ‘벅-’임은 ‘벅게코져’(원각, 상1-2:75ㄴ) 등에서 확인된다. ‘벅다’는 오늘날 “버금가다, 다음가다” 정도에 대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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