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본래는 닦을 게 없으나 방편은 여럿 3
【종밀주석】 輪者 摧輾義니 能摧惑障야 今正智로 轉故로 各爲輪이라
원각경언해 하2의2:5ㄴ
二 觀網交羅ㅣ니 於中에 三이니 初有三輪니 單修三觀이오 次有二十一輪니 交絡三觀이오 後有一輪니 圓修三觀이라 慤䟽ㅣ 於此二十五觀애 約喩야 各立一名니 今全用之노라 初中이 三이니 一은 澄渾息用觀이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輪륜은 것거 그우리논 디니 能히
惑障 주002) 혹장(惑障): 의혹의 장애. 번뇌장(煩惱障)과 같은 말. 지적인 장애와는 구별하여 정서적이거나 도덕적인 장애를 가리킴.
원각경언해 하2의2:5ㄴ
것거
正智딩 주003) 정지(正智): 진리에 들어맞는 지혜. 궁극의 진리를 깨닫는 바른 지혜. 깨달음.
로 옮기게 일후미 輪륜이라
원각경언해 하2의2:6ㄱ
둘흔 觀관ㅅ 그므리 서르 버루미니 그 中에 세히니 처
三삼輪륜 주004) 삼륜(三輪): 3가지 방편. 사마타·삼마발제·선나의 3가지를 홑으로 닦는 것을 말한다.
이 잇니 三삼觀관 單단修호미오 버거 二十씹一輪륜이 잇니 三삼觀관 서르 니미오 後에 一輪륜이 잇니 三삼觀관 두려이 닷고미라
慤칵䟽송 주005) 각소(慤疏): 유각(惟慤)의 소(疏). 유각이 지은 ‘원각경’의 주석서. 원각경 제일의 주석가이며 유포자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것은 당나라 규봉 종밀(圭峰宗密)이며 그의 ‘대방광원각경대소’가 있는데, 육각의 ‘소’는 그보다 앞서 나온 주석서이다.
ㅣ 이 二十씹五觀관애
가뵤 주006) 가뵤: 비유(譬喩)함을. 비교함을. 어간 ‘가비-’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 설명하다.”는 뜻.
자바 各각各각 일후믈 셰니 이제
오로 주007) 오로: 온전히. 올-[全]+오(부사 파생접사). 15세기 문헌들에는 [:오·로]≈[오··로]≈[오·오·로]형이 공존한다. ¶오··로(석상13:28). 오·오·로(두초21:11).
노라 처 中이 세히니 나 흐리닐 겨
用 주008) 그친 觀관이오
【흐리닐 교 가뵤 자바 니니 닐오 므레 듣글와 기 잇거든 모로매 겨 게 홀디니 매 煩 원각경언해 하2의2:6ㄴ
뻔惱ㅣ 자바 緣 흐리요미 잇거든 그리 홀디니라 用 그쵸 오직 한 境에 緣티 아니 아니라 用 니르와다 幻과 幻 아뇸 觀관察 주009) 관찰(觀察): 고찰하는 것. 숙고하는 것. 대상을 마음에 떠올려 자세하고 분명하게 생각하는 것. 판단.
아니호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윤(輪)은 꺾어 굴린다는 뜻이니, 능히 혹장(惑障)을 꺾어 정지(正智)로 옮기게 하므로 이름이 윤(輪)이다. 둘은 관(觀)의 그물이 서로 벌여 있는 것이니 그 가운데에 셋인데, 처음은 삼륜(三輪)이 있나니 삼관(三觀)을 단수(單修
홑으로 닦음
)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이십일륜(二十一輪)이 있나니 삼관(三觀)을 서로 잇는 것이고, 뒤에 일륜(一輪)이 있나니 〈그것은〉 삼관(三觀)을 원만하게 닦는 것이다. 각소(慤疏
유각의 ‘소’
)에 이 이십오관(二十五觀)에 비유함을 잡아서 각각 하나의 이름을 세우니 이제 온전히 〈그 이름을〉 사용하노라. 처음의 가운데가 셋인데, 하나는 흐린 것을 맑게 하여 용(用)을 그치게 한 관(觀)이고.
【흐린 것을 맑게 한다는 것은 비유한 것을 잡아서 말하는 것이니, 말하되 물에 티끌과 흙이 있는데 모름지기 맑게 해야 할 것이니, 마음에 번뇌가 잡아 결과를 만드는 때[垢]를 흐리게 함이 있는데 또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용(用 작용
)을 그친다는 것은 오직 많은 경계(境界)에 인연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또 작용을 일으켜 환(幻)과 환(幻)이 아닌 것들을 관찰(觀察)하지 않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