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1
  • 7. 위덕자재보살장(威德自在菩薩章)
  • 4. 수행에는 크게 세 종류의 관법이 있음
  • 다) 선나 : 일체를 초월하여 원각성과 하나 되는 관찰 수행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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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선나 : 일체를 초월하여 원각성과 하나 되는 관찰 수행 30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1:55ㄴ

然此三門이 與涅槃經三相과 大同小異고

원각경언해 하2의1:56ㄱ

與天台三觀과 則義理同코 而意趣異니 同者 一은 泯相이니 卽空觀也ㅣ오 二 起幻이니 卽假觀也ㅣ오 三은 絶待니 卽中觀也ㅣ라 異者 此 明行人의 用心方便이오 彼 則推窮諸法性相이며 此 多約心成

원각경언해 하2의1:56ㄴ

行故로 不立所觀之境이오 彼 多約義生解故로 對所觀三諦라

원각경언해 하2의1:60ㄴ

三은 引例彰圓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1:59ㄴ

그러나 이 세 門몬이 涅녏槃빤經엣 세 相과 키 고 져기 주001)
져기:
적게. 조금. 젹-[小]+이(부사 파생접사). ‘大同小異고’에 대한 번역. 오늘날에는 ‘小’와 ‘少’가 각각 ‘작다’와 ‘적다’로 분간되지만, 중세어에는 ‘쟉다’와 ‘젹다’는 그런 의미차를 보이지 않는다. 정속언해(1518)에는 ‘쟈기’도 쓰였다. ¶킈 젹도 크도 아니고(월석1:26ㄴ). 곡식글 이고 기리 쟈기 바며(정속23ㄴ).
다고【세 相이라 닐오 뎌 經에 니샤 十씹相 주002)
십상(十相):
색(色), 소리[聲], 향(香), 맛[味], 촉감[觸], 생겨남[生], 머물러 삶[住], 머물다가 파괴됨[괴(壞)], 남(男), 여(女). 열반은 상이 없는[無相] 자리.
이 업슨 젼로【色과 聲과 香과 味밍와 觸쵹과 生과 住뜡와 懷와 男남과 女녕왜라】 일후미 大땡涅槃빤이니 다가 比삥丘ㅣ 조 定과 慧와 捨샹왓 相 修習씹면【곧 三삼相이라】 十씹相 그츠리라 定이 일후미 三삼昧 주003)
삼매(三昧):
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원각경언해 하2의1:60ㄱ

다가 色相 주004)
색상(色相):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물질의 형상.
 取츙고 色 常無뭉 常相 能히 보디 몯면 이 일후미 三삼昧오 다가 色 常無뭉 常相 能히 보면 이 일후미 慧相이오 三삼昧와 慧왜 平等야 一切촁 法법을 보면 이 일후미 捨샹相이라 시니 키 호 이 처 일후미 止징니 靜 取츙야 神씬 겨 定相이 더으고 버거 根塵띤 아라 幻 니르와다 幻 더러 慧相이 더으고 後에 待 그치며 둘흘 노교미 곧 뎌 니샨 平等을 일후미 捨샹相과 오로 니라 저기 달오 주005)
달오:
다름은. 명사형 ‘달옴’은 ‘다-[異]+옴(명사형어미)’의 통합형. ‘다-’는 자음 어미 앞에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달랐다.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오늘날처럼 ‘달ㄹ-’로의 활용이 태산집요(1608)에 보인다.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 (태산8ㄴ).
뎌 처 定이오 버거 주006)
버거:
다음으로. 다음 차례로. 벅-[次]+어(연결어미). 어간이 ‘벅-’임은 ‘벅게코져’(원각, 상1-2:75ㄴ)에서 확인된다. ¶摩耶夫人만 몯실 버근 夫人이 외시니라(석상6:1ㄴ).
慧오 後에 等이어 이 세 門몬이 다 定과 慧와 머구머쇼미라】
天텬台 주007)
천태(天台):
천태종(天台宗). 중국 수나라 때 절강성(浙江省) 천태산(天台山)에서 지의(智顗)가 세운 대승 불교의 한 종파. 법화경과 용수보살의 중론(中論)을 근본 교의(敎義)로 하고 선정(禪定)과 지혜의 조화를 종지(宗旨)로 한다.
三삼觀관과 義理링 고 든 다니 호 나 相 업

원각경언해 하2의1:60ㄴ

게 호미니 곧 空觀관 주008)
공관(空觀):
삼관(三觀)의 하나. 형상 있는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생긴 것일 뿐 실제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는 이치를 관(觀)하는 것.
이오 둘흔 幻을 니르와도미니 곧 假강觀관 주009)
가관(假觀):
삼관의 하나. 우주의 모든 존재는 공(空)한 것으로서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모양을 분명히 갖춘 것도 실체가 없는 임시적인 존재라는 관법.
이오 세흔 待 그추미니 곧 中觀관 주010)
중관(中觀):
삼관의 하나. 모든 것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관찰하여 거기서 평등의 가치와 진리를 발견하는 것. 모든 것은 그 각각이 절대라고 관찰하는 것.
이라 달오 이 行人의   方便뼌 주011)
방편(方便):
중생을 불법(佛法)으로 이끌어 교화시키는 수단과 방법을 총칭하는 말. 궁극적으로는 진실(眞實)한 법으로 이끌기 위해서 임시적으로 쓰는 방법.
을 기시고 뎌 諸졍法법ㅅ 性相 자 窮꿍究호미며 이  자바 行 일우미 할 所송觀관境을 셰디 주012)
셰디:
세우지. 셔-[立]+ㅣ(사동 접사)+디(어미). 중세국어 문헌에 쓰인 사동접미사는 대개 ‘-이-’, ‘-히-’, ‘-오/우-’가 쓰였다. ‘-이-’는 어간 말음이 ‘ㅊ, ㅸ, ㅿ, ㄹ’일 때, 말음이 모음이면 ‘-ㅣ-’로, ‘-히-’는 말음이 ‘ㅂ, ㄷ, ㄱ, ㅈ’일 때 쓰였다.
아니샤미오 뎌 들 자바 解 내요미 할 所송觀관 三삼諦뎽 주013)
삼제(三諦):
불교의 근본 진리인 사성제(四聖諦) 중에서 집제(集諦)·멸제(滅諦)·도제(道諦)의 3가지. (1) 집제: 고통의 원인은 모두가 번뇌의 집기(集起)에서 비롯된다는 것. 번뇌에는 탐·진·치 등 8만4천 번뇌가 있다. (2) 멸제: 번뇌를 깨달아 고통이 없어져 평온한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열반이라 한다. (3) 도제: 번뇌를 멸하는 방법을 이야기한 것으로, 그 방법에 팔정도(八正道)가 있다. ① 모든 것을 바로보고[正見], ② 바로 생각하고[正思], ③ 바로 말하고[正語], ④ 바로 행동하고[正業], ⑤ 바르게 직업을 가지고[正命], ⑥ 바르게 노력하고[正進], ⑦ 바른 정신으로[正念], ⑧ 바르게 몸과 마음을 안정하라[正定].
 對됭니라 세흔 例롕 주014)
혀:
끌어[引]. 인용하여. 중세국어에 ‘혀-’[引]와 ‘혀-’[點火]는 동음이의어. 정음 창제 초기문헌에서는 ‘’가 좀 우세하지만 ‘혀’와 혼용되었으나, 원각경언해(1465)의 언해문에서 각자병서를 모두 폐지함에 따라 이후로는 ‘혀’로만 적게 된다.
두려우믈 나토샤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그러나 이 세 가지 문(門=관문(觀門))은 열반경(涅槃經)의 세 상[三相]과 크게는 같고 조금은 다르고【세 상(相)이라 말한 것은 저 경(經)에 이르시되 십상(十相)이 없는 까닭으로 《(십상은) 색(色)과 성(聲)과 향(香)과 미(味)와 촉(觸)과 생(生)과 주(住)와 회(懷)와 남(男)과 여(女)이다.》 이름이 대열반경이니, 만약에 비구(比丘)가 자주 선정[定]과 지혜[慧]와 버림[捨]의 상(相)을 배워 익히면 《(定·慧·捨가) 곧 삼상(三相)이다.》 십상(十相)을 그칠[=끊을] 것이다. 정(定)은 이름이 삼매(三昧)이니, 만약에 색상(色相)을 취하고 색(色)의 상무(常無=항상 없음)와 상상(常相=항상 있음)을 능히 보지 못하면 이 이름이 삼매(三昧)이고, 만약에 색(色)의 상무(常無)와 상상(常相)을 능히 볼 수 있으면 이 이름이 혜상(慧相)이고, 삼매(三昧)와 혜(慧)가 평등하여 일체의 법(法)을 보면 이 이름이 사상(捨相)이라 하시었다. 크게 같음은 여기에 처음 이름이 지(止)이니 정(靜=고요함)을 취하여 정신을 맑게 해 정상(定相)이 더하고, 다음으로 근진(根塵)을 알아 환(幻)을 일으키어 환(幻)을 덜어[=제거하여] 혜상(慧相)이 더하고, 그 후에 대(待)를 그치며 둘[=정·혜]을 녹이는 것이 곧 저기[=대열반경]에서 이르신 평등을 사상(捨相)이라 이름 지은 것과 온전히 같은 것이다. 조금 다른 것은, 저것[=대열반경]은 처음이 정(定)이고 다음은 혜(慧)이고 그 뒤에 등(等=평등)이거늘 이것은 세 관문(觀門)이 모두 정(定)과 혜(慧)를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천태(天台)의 삼관(三觀)과는 의리(義理)는 같고 뜻은 다르니라. 같은 것은, 하나는 상(相)을 없게 함이니 〈천태의 삼관으로는〉 곧 공관(空觀)이고, 둘은 환(幻)을 일으킴이니 〈천태의 삼관으로는〉 곧 가관(假觀)이고, 셋은 대(待)를 그침이니 〈천태 삼관으로는〉 곧 중관(中觀)이다. 다른 것은, 이것[=원각경의 3관문]은 수행인의 마음 쓰는 방편(方便)을 밝히시고 저것[=천태 삼관]은 온갖 법의 성상(性相)을 찾아 궁구(窮究)함이며, 이것은 마음을 잡아 행(行)을 이루는[=성취하는] 것이 많으므로 소관(所觀=보고 느껴지는 것)의 경계를 세우지 아니하심이고, 저것은 뜻을 잡아 해(解=견해)를 나오게 함이 많으므로 소관(所觀)과 삼제(三諦)를 상대하는 것이다. 셋은 예를 인용하여 원만함을 나타내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져기:적게. 조금. 젹-[小]+이(부사 파생접사). ‘大同小異고’에 대한 번역. 오늘날에는 ‘小’와 ‘少’가 각각 ‘작다’와 ‘적다’로 분간되지만, 중세어에는 ‘쟉다’와 ‘젹다’는 그런 의미차를 보이지 않는다. 정속언해(1518)에는 ‘쟈기’도 쓰였다. ¶킈 젹도 크도 아니고(월석1:26ㄴ). 곡식글 이고 기리 쟈기 바며(정속23ㄴ).
주002)
십상(十相):색(色), 소리[聲], 향(香), 맛[味], 촉감[觸], 생겨남[生], 머물러 삶[住], 머물다가 파괴됨[괴(壞)], 남(男), 여(女). 열반은 상이 없는[無相] 자리.
주003)
삼매(三昧):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주004)
색상(色相):육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물질의 형상.
주005)
달오:다름은. 명사형 ‘달옴’은 ‘다-[異]+옴(명사형어미)’의 통합형. ‘다-’는 자음 어미 앞에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달랐다.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오늘날처럼 ‘달ㄹ-’로의 활용이 태산집요(1608)에 보인다.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 (태산8ㄴ).
주006)
버거:다음으로. 다음 차례로. 벅-[次]+어(연결어미). 어간이 ‘벅-’임은 ‘벅게코져’(원각, 상1-2:75ㄴ)에서 확인된다. ¶摩耶夫人만 몯실 버근 夫人이 외시니라(석상6:1ㄴ).
주007)
천태(天台):천태종(天台宗). 중국 수나라 때 절강성(浙江省) 천태산(天台山)에서 지의(智顗)가 세운 대승 불교의 한 종파. 법화경과 용수보살의 중론(中論)을 근본 교의(敎義)로 하고 선정(禪定)과 지혜의 조화를 종지(宗旨)로 한다.
주008)
공관(空觀):삼관(三觀)의 하나. 형상 있는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생긴 것일 뿐 실제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는 이치를 관(觀)하는 것.
주009)
가관(假觀):삼관의 하나. 우주의 모든 존재는 공(空)한 것으로서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모양을 분명히 갖춘 것도 실체가 없는 임시적인 존재라는 관법.
주010)
중관(中觀):삼관의 하나. 모든 것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관찰하여 거기서 평등의 가치와 진리를 발견하는 것. 모든 것은 그 각각이 절대라고 관찰하는 것.
주011)
방편(方便):중생을 불법(佛法)으로 이끌어 교화시키는 수단과 방법을 총칭하는 말. 궁극적으로는 진실(眞實)한 법으로 이끌기 위해서 임시적으로 쓰는 방법.
주012)
셰디:세우지. 셔-[立]+ㅣ(사동 접사)+디(어미). 중세국어 문헌에 쓰인 사동접미사는 대개 ‘-이-’, ‘-히-’, ‘-오/우-’가 쓰였다. ‘-이-’는 어간 말음이 ‘ㅊ, ㅸ, ㅿ, ㄹ’일 때, 말음이 모음이면 ‘-ㅣ-’로, ‘-히-’는 말음이 ‘ㅂ, ㄷ, ㄱ, ㅈ’일 때 쓰였다.
주013)
삼제(三諦):불교의 근본 진리인 사성제(四聖諦) 중에서 집제(集諦)·멸제(滅諦)·도제(道諦)의 3가지. (1) 집제: 고통의 원인은 모두가 번뇌의 집기(集起)에서 비롯된다는 것. 번뇌에는 탐·진·치 등 8만4천 번뇌가 있다. (2) 멸제: 번뇌를 깨달아 고통이 없어져 평온한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열반이라 한다. (3) 도제: 번뇌를 멸하는 방법을 이야기한 것으로, 그 방법에 팔정도(八正道)가 있다. ① 모든 것을 바로보고[正見], ② 바로 생각하고[正思], ③ 바로 말하고[正語], ④ 바로 행동하고[正業], ⑤ 바르게 직업을 가지고[正命], ⑥ 바르게 노력하고[正進], ⑦ 바른 정신으로[正念], ⑧ 바르게 몸과 마음을 안정하라[正定].
주014)
혀:끌어[引]. 인용하여. 중세국어에 ‘혀-’[引]와 ‘혀-’[點火]는 동음이의어. 정음 창제 초기문헌에서는 ‘’가 좀 우세하지만 ‘혀’와 혼용되었으나, 원각경언해(1465)의 언해문에서 각자병서를 모두 폐지함에 따라 이후로는 ‘혀’로만 적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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