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삼마발제 : 자성 없는 법으로 번뇌를 녹이는 관찰 수행 13
【종밀주석】 如種穀等이 依土長苗고 收子之時옌 苗土 俱棄니 種은 喩覺心시고 土 喩幻法시고 苗 喩幻智시니 謂悟淨圓覺샤 依幻法而起幻智시고 從幻智而忘心入覺시고 入覺則前二 皆袪시니라 三은 結名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1:33ㄴ
穀곡食씩
시므리 주004) 시므리: 심을 사람이. 심-[種]+을(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무형의 주격).
브터 苗 기르고
여름 주005) 여름: 열매. 열-[實]+음(명사 파생접사). ‘열다’의 명사형은 ‘여룸’[←열-+움]. 중세국어에서 ‘여름’[夏]을 뜻하는 말은 ‘녀름’, “농사짓다”는 ‘녀름짓다’였다.
거둘 時씽節엔 苗와 과 다
리니 주006) 리니: 버리듯 하니[如棄]. 어간 ‘리-’는 ‘나열하다[列]’의 의미를 가진 ‘버리-’와는 최소대립쌍을 이룬다.
覺각心심 주007) 각심(覺心): 미망(迷妄)을 떠나 깨달아 있는 본래 마음. 본각(本覺)의 묘심(妙心)을 뜻함. 미망(迷妄)은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거나 그런 상태.
을 가비시고
幻法법 주008) 환법(幻法): 실제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남의 눈을 속이는 기술. 환술(幻術).
을 가비시고 苗 幻智딩 가비시니 닐오 淨圓覺각 아샤 幻法법을 브터 幻智딩 니르와시고 幻智딩 브터 니저 覺각애
드르시고 주009) 드르시고: 드시고. 들-[入]+으시(주체높임 선어말)+고(연결어미). 어간 말음이 ‘ㄹ’인 경우에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될 때는 오늘날과는 달리 어간말 모음의 종류에 따라 ‘/으’를 선택하되 필수적으로 삽입되었다. ¶後宮에 드르싫 제(용가 50). 寶塔이 놉고 머르실(법화 7:22ㄴ).
覺각애 드르시면 알 둘흘 다 리시니라 세흔 일후믈 結샤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곡식들을 심는 사람이 흙에 의지하여 싹을 기르고 열매를 거둘 때에는 싹과 흙을 모두 버리듯 하니, 씨[種]는 각심(覺心)을 비유하시고, 흙은 환법(幻法)을 비유하시고, 싹은 환지(幻智)를 비유하시니라. 이르되 청정한 원각을 아시어[=깨달으시어] 환법(幻法)을 의지해 환지(幻智)를 일으키시고, 환지에 의지해 마음을 잊어 각(覺=깨달음)에 드시고, 각(覺)에 들어가시면 앞의 두 가지를 모두 버리시는 것이다. 셋은 이름을 결정하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