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도착 지점은 하나이나 가는 길은 여럿 1
【종밀주석】 十方諸佛이 同證同修시니 證義 如前고 此 問修矣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1:8ㄱ
十씹方 諸佛이 가지로 證시며 가지로 닷시니 證ㅅ 든 앏 고 이 닷고 묻오시니라
【證ㅅ 디 앏 호 알 비록 四位윙 주006) 사위(四位): 소승에서 수행의 결과에 따라 성인(聖人)을 나눈 4개의 지위. ① 예류(預流), ② 일래(一來), ③ 불환(不還), ④ 아라한(阿羅漢). ‘아라한’은 본래 부처의 호칭이었으나 나중에 불제자가 도달하는 최고의 단계로서 구분됐다.
ㅣ 優劣 주007) 우열(優劣): 나음과 못남. 우수함과 열등함.
이 달오미 주008) 달오미: 다름이. 다른 것이. 명사형 ‘달옴’은 ‘다-+옴’의 통합형.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돼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다름.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달ㄹ-’로의 활용은 태산집요(1608)에 보인다.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태산8ㄴ).
이시나 다 證相 기시니 오직 佛果광 주009) 불과(佛果): 불도 수행을 원인으로 하여 얻는 최상의 경지. 불도를 닦아 이르는 부처의 과보. 묘과(妙果) 또는 무상과(無上果)라고도 한다.
비르서 일후믈 證이라 홈 아니라 바 信신位윙를 브터 다 이 證에 가 行相이니 오직 心심機긩 주010) 심기(心機): 마음을 움직이는 실마리. 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능력.
ㅣ 勝며 사오나오로 주011) 사오나오로: 못하므로. 열등하므로[劣]. ¶어리오 사오나와[愚劣](법화2:242ㄱ).
運을 맛뎌 주012) 맛뎌: 맡겨. 어간 ‘맛디-’는 ‘-’[任]에 사동접사 ‘이’가 결합한 사동사로 18세기 문헌에까지 쓰임. ‘-〉-’로의 변화는 동국신속삼강행실도(1617)에 예가 보인다. ¶샹 목 되여셔 내 맛 나디 아니고(충1:48ㄴ). ‘맛디-’의 구개음화형 ‘맛지-’가 동문유해(1748)에, ‘맛기-’형이 지장경언해(1752)에 나타난다. ¶委任 맛지다(동문, 하55ㄴ). 이 사름의게 관뎡슈 맛기믈 다 보리니(지장경하15ㄴ).
달오미 외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시방(十方)에 있는 모든 부처가 한가지로 증(證=증득(證得))하시며 한가지로 닦으시나니, 증(證)한 뜻은 앞과 같고 이것은 닦음을 물으시는 것이다.
【증(證)의 뜻이 앞과 같음은 앞에 비록 사위(四位)가 우열(優劣)이 다른 것이 있으나 모두 증상(證相)을 밝히신 것이니 오직 불과(佛果)만을 비로소 증(證)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신위(信位 믿음의 단계
)에 의거하여 모두 이 증(證)으로 가는 행상(行相=수행의 형상)이니, 오직 심기(心機)가 승(勝=우수)하고 열등하므로 운(運)에 맡겨 다른 것이 되느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