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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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②-2


[지장경 ②-2]
부톄 閻羅天子려 니샤 南閻浮提 주001)
남염부제(南閻浮提):
사주(四洲)의 하나. 수미산 남쪽에 있다는 대륙으로, 인간들이 사는 곳이며,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고 한다. 남섬부주. 섬부주(贍部洲). 남염부주. 섬부(贍部). 염부(閻浮). 염부제(閻浮提). 염부주. 첨부(瞻部).
衆生이 性이 剛彊야 주002)
강강(剛彊)야:
강하여.
질드려 주003)
질드려:
기본형은 ‘질드리다’. ‘길들이다’의 옛말. 길들여.
降伏디 주004)
항복(降伏)디:
항복(降伏)+이+디. 중세국어에서의 사동 어간을 형성하는 주된 접미사로는 (1) ‘-히-’와 (2) ‘--’가 있었고, 드물게 (3) ‘-ㅎ-’와 (4) ‘--’가 쓰였다. 특히 중세어에 있어서는 ‘--’(爲)의 사동형 ‘-’(간혹 ‘오-’)가 널리 사용되었다. 이 ‘-’의 부동사형 ‘여’에 첨사 ‘곰’이 붙은 ‘여곰’은 현대어에 ‘하여금’으로 남아 있다. 항복하게 하지.
어렵거늘 이 大菩薩이 百千 주005)
겁(劫):
대시(大時)·장시(長時)·분별시분(分別時分)이라 번역. 인도에서의 가장 긴 시간 단위. 지극히 긴 시간, 무한히 긴 시간. 이 무한한 시간을 개자겁(芥子劫)·반석겁(盤石劫)으로 비유하는데, 곧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유순(약 8Km)인 성 안에 가득한 겨자씨를 100년에 한 알 씩 집어 내여 겨자씨가 다 없어진다 해도 1겁이 끝나지 않는다고 하고, 또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유순인 큰 반석을 솜털로 짠 베로 100년에 한 번씩 쓸어 반석이 다 닳아 없어진다 해도 1겁이 끝나지 않는다고 함.
에 이 衆生 낫나

월인석보 21 하:117ㄱ

주006)
낫나치:
낱낱이.
救야  주007)
:
기본형 ‘다’는 ‘빼내다’ 정도의 뜻을 지녔다. ‘ㆅ’은 ‘ㅎ’의 된소리로 본래 ‘-’[引]라는 동사 어간에만 존재하였다. 복합동사인 ‘-’[拔], ‘니르-’[起], ‘도-’[廻], ‘두르-’[廻] 등에도 보이는 ‘ㆅ’은 원각경언해에서 각자병서를 전반적으로 폐지하면서 ‘ㅎ’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ㆅ’의 된소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17세기 문헌에 보이는 ‘ᄻ’과 같은 표기는 여전히 ‘ㅎ’의 된소리가 존재하였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자료에 보이는 ‘ㆅ’은, 월인석보 권 21이 후대에 간행된 것이기는 하나 원각경언해 간행 이전에 간행된 자료의 복각본이라는 데에서 까닭을 찾을 수 있다.
내야 리 주008)
리:
‘빨리’의 옛말. 합용병서 ‘ㅺ, ㅼ, ㅽ’의 ‘ㅅ’은 예로부터 “된시옷”이란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이 이름이 언제쯤 생긴 것인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15세기 중엽에 이것은 이미 사실상 “된시옷”으로 불렸던 것으로 보인다.
버서 나게 며 이 罪報앳 사 큰 惡趣 주009)
악취(惡趣):
악업(惡業)을 지어서 죽은 뒤에 가야 하는 괴로움의 세계. 3악취(지옥·아귀·축생)·4악취(지옥도·아귀도·축생도·수라도)·5악취(미계(迷界)를 지옥·아귀·축생·인간·천상의 다섯으로 분류한 것. 그 중에 지옥·아귀·축생은 순전한 악업으로 가는 곳이고, 인(人)·천(天)의 둘은 선악 잡업(雜業)으로 가는 곳임. 이것이 모두 미(迷)한 인연에 의하여 가서 나는 곳이므로 악취라 함) 등으로 구분한다. 아파야가저. 악처(惡處). 악도(惡道).
에 러디니 주010)
예:
‘여기’의 준말. 이+에.
니르리 주011)
니르리:
기본형은 ‘니르다’. ① 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②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이르도록. 이르기까지. ‘니를다’의 어간에 부사파생접사 ‘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파생부사이다. 이러한 방식의 파생부사는 매우 많았다. 노피(높- 高), 기리(길- 長), 기피(깊- 深), 키(크- 大), 너비(넙- 廣), 니기(닉- 熟), 해(하- 多) 등이 그러한 예들이다.
菩薩 주012)
보살(菩薩):
① 부처가 전생에서 수행하던 시절, 수기를 받은 이후의 몸. ② 위로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상. 보리살타·살타(薩埵)·상사(上士)·진신(眞身)이라고도 한다. ③ 보살승(菩薩乘). ④ 여자 신도(信徒)를 높여 이르는 말. ⑤ ‘고승(高僧)’을 높여 이르는 말.
方便力 주013)
방편력(方便力):
방편의 힘. 방편(方便)은 십바라밀의 하나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쓰는 묘한 수단과 방법이다. 십바라밀은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열 가지 덕목으로,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방편, 원바라밀, 역바라밀, 지바라밀을 이른다.
으로 根本 業緣을 내야 宿世 주014)
숙세(宿世):
전생(前生). 삼생(三生)의 하나.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생애를 이른다. 과거세·선생(先生)·숙주(宿住)·전겁(前劫)·전제(前際)라고도 한다.
옛 이 알에 주015)
알에:
알게. 어간의 말음이 ‘ㄹ’이나 모음 ‘ㅣ’로 끝나는 경우에는 어미 ‘-게, -고, 거나, -거든’ 등의 ‘ㄱ’은 탈락한다.
거든 제 閻浮 주016)
염부(閻浮):
섬부주(贍部洲). 염부나무가 무성(茂盛)한 땅이라는 뜻으로, 수미사주(須彌四洲)의 하나. 수미산의 남쪽 칠금산과 대철위산 중간 바다 가운데에 있다는 섬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가로 넓이 칠천 유순(七千由旬)이라 하며,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고 한다. 후에 인간 세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곧 현세의 의미로 되었다. 남섬부주·남염부제·남염부주·섬부(贍部)·염부제·염부주·첨부(瞻部).
衆生이 惡習 조미 주017)
조미:
기본형은 ‘다’. 맺다. +옴+이. 맺음이.
重야 주018)
:
‘갓’의 옛말. 이제 막.
냇다가 도로 주019)
도로:
① 향하던 쪽에서 되돌아서. ② 먼저와 다름없이. 또는 본래의 상태대로.

월인석보 21 하:117ㄴ

드러 이 菩薩 고아 주020)
고아:
기본형은 ‘고다’. 힘들이게 하다. 힘들이게 하여.
오래 劫數 디내야 度脫 짓게 니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②-2]
부처염라천자더러 이르시되 남염부제 중생이 성이 강하여 길들여 항복하게 하기 어렵거늘 이 대보살이 백천겁에 이같은 중생을 낱낱이 구하여 빼내어 빨리 벗어나게 하며, 이 죄보에의 사람을 큰 악취에 떨어지니 여기에 이르도록 보살이 방편력으로 근본 업연을 빼내어 전생에의 일을 알게 하거든 저의 염부중생이 악습을 맺음이 중하여 갓 내었다가 도로 들어 이 보살을 힘들이게 하여 오래 겁수를 지내야 도탈을 이루게 하니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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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남염부제(南閻浮提):사주(四洲)의 하나. 수미산 남쪽에 있다는 대륙으로, 인간들이 사는 곳이며,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고 한다. 남섬부주. 섬부주(贍部洲). 남염부주. 섬부(贍部). 염부(閻浮). 염부제(閻浮提). 염부주. 첨부(瞻部).
주002)
강강(剛彊)야:강하여.
주003)
질드려:기본형은 ‘질드리다’. ‘길들이다’의 옛말. 길들여.
주004)
항복(降伏)디:항복(降伏)+이+디. 중세국어에서의 사동 어간을 형성하는 주된 접미사로는 (1) ‘-히-’와 (2) ‘--’가 있었고, 드물게 (3) ‘-ㅎ-’와 (4) ‘--’가 쓰였다. 특히 중세어에 있어서는 ‘--’(爲)의 사동형 ‘-’(간혹 ‘오-’)가 널리 사용되었다. 이 ‘-’의 부동사형 ‘여’에 첨사 ‘곰’이 붙은 ‘여곰’은 현대어에 ‘하여금’으로 남아 있다. 항복하게 하지.
주005)
겁(劫):대시(大時)·장시(長時)·분별시분(分別時分)이라 번역. 인도에서의 가장 긴 시간 단위. 지극히 긴 시간, 무한히 긴 시간. 이 무한한 시간을 개자겁(芥子劫)·반석겁(盤石劫)으로 비유하는데, 곧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유순(약 8Km)인 성 안에 가득한 겨자씨를 100년에 한 알 씩 집어 내여 겨자씨가 다 없어진다 해도 1겁이 끝나지 않는다고 하고, 또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유순인 큰 반석을 솜털로 짠 베로 100년에 한 번씩 쓸어 반석이 다 닳아 없어진다 해도 1겁이 끝나지 않는다고 함.
주006)
낫나치:낱낱이.
주007)
:기본형 ‘다’는 ‘빼내다’ 정도의 뜻을 지녔다. ‘ㆅ’은 ‘ㅎ’의 된소리로 본래 ‘-’[引]라는 동사 어간에만 존재하였다. 복합동사인 ‘-’[拔], ‘니르-’[起], ‘도-’[廻], ‘두르-’[廻] 등에도 보이는 ‘ㆅ’은 원각경언해에서 각자병서를 전반적으로 폐지하면서 ‘ㅎ’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ㆅ’의 된소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17세기 문헌에 보이는 ‘ᄻ’과 같은 표기는 여전히 ‘ㅎ’의 된소리가 존재하였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자료에 보이는 ‘ㆅ’은, 월인석보 권 21이 후대에 간행된 것이기는 하나 원각경언해 간행 이전에 간행된 자료의 복각본이라는 데에서 까닭을 찾을 수 있다.
주008)
리:‘빨리’의 옛말. 합용병서 ‘ㅺ, ㅼ, ㅽ’의 ‘ㅅ’은 예로부터 “된시옷”이란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이 이름이 언제쯤 생긴 것인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15세기 중엽에 이것은 이미 사실상 “된시옷”으로 불렸던 것으로 보인다.
주009)
악취(惡趣):악업(惡業)을 지어서 죽은 뒤에 가야 하는 괴로움의 세계. 3악취(지옥·아귀·축생)·4악취(지옥도·아귀도·축생도·수라도)·5악취(미계(迷界)를 지옥·아귀·축생·인간·천상의 다섯으로 분류한 것. 그 중에 지옥·아귀·축생은 순전한 악업으로 가는 곳이고, 인(人)·천(天)의 둘은 선악 잡업(雜業)으로 가는 곳임. 이것이 모두 미(迷)한 인연에 의하여 가서 나는 곳이므로 악취라 함) 등으로 구분한다. 아파야가저. 악처(惡處). 악도(惡道).
주010)
예:‘여기’의 준말. 이+에.
주011)
니르리:기본형은 ‘니르다’. ① 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②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이르도록. 이르기까지. ‘니를다’의 어간에 부사파생접사 ‘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파생부사이다. 이러한 방식의 파생부사는 매우 많았다. 노피(높- 高), 기리(길- 長), 기피(깊- 深), 키(크- 大), 너비(넙- 廣), 니기(닉- 熟), 해(하- 多) 등이 그러한 예들이다.
주012)
보살(菩薩):① 부처가 전생에서 수행하던 시절, 수기를 받은 이후의 몸. ② 위로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상. 보리살타·살타(薩埵)·상사(上士)·진신(眞身)이라고도 한다. ③ 보살승(菩薩乘). ④ 여자 신도(信徒)를 높여 이르는 말. ⑤ ‘고승(高僧)’을 높여 이르는 말.
주013)
방편력(方便力):방편의 힘. 방편(方便)은 십바라밀의 하나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쓰는 묘한 수단과 방법이다. 십바라밀은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열 가지 덕목으로,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방편, 원바라밀, 역바라밀, 지바라밀을 이른다.
주014)
숙세(宿世):전생(前生). 삼생(三生)의 하나.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생애를 이른다. 과거세·선생(先生)·숙주(宿住)·전겁(前劫)·전제(前際)라고도 한다.
주015)
알에:알게. 어간의 말음이 ‘ㄹ’이나 모음 ‘ㅣ’로 끝나는 경우에는 어미 ‘-게, -고, 거나, -거든’ 등의 ‘ㄱ’은 탈락한다.
주016)
염부(閻浮):섬부주(贍部洲). 염부나무가 무성(茂盛)한 땅이라는 뜻으로, 수미사주(須彌四洲)의 하나. 수미산의 남쪽 칠금산과 대철위산 중간 바다 가운데에 있다는 섬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가로 넓이 칠천 유순(七千由旬)이라 하며, 여러 부처가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고 한다. 후에 인간 세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곧 현세의 의미로 되었다. 남섬부주·남염부제·남염부주·섬부(贍部)·염부제·염부주·첨부(瞻部).
주017)
조미:기본형은 ‘다’. 맺다. +옴+이. 맺음이.
주018)
:‘갓’의 옛말. 이제 막.
주019)
도로:① 향하던 쪽에서 되돌아서. ② 먼저와 다름없이. 또는 본래의 상태대로.
주020)
고아:기본형은 ‘고다’. 힘들이게 하다. 힘들이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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