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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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②-6


[지장경 ②-6]
이럴 주001)
이럴:
이렇기에. 이러므로. 여기서의 ‘-ㄹ’는 원인을 나타내는 것으로 동명사 어미와 형식명사 ‘’의 결합 형태이다. 원인을 나타내는 형태로는 ‘-관’도 있었다. ‘-ㄹ’는 설명문에, ‘-관’는 의문문에 사용되었다. 이들 형식명사의 어간은 각각 ‘’, ‘’로서 주격 조사 앞에서 모음 ‘·’가 탈락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ㄹ’ 동명사 뒤에 사용된 ‘씨, , ’ 등은 ‘시, , ’로도 표기되며 곡용형들이다.
地藏菩薩이 큰 慈悲 주002)
자비(慈悲):
자비(慈悲)는 (1) 중생에게 낙을 주는 것을 자, 고를 없애 주는 것은 비. 또는 고를 없애 주는 것을 자, 낙을 주는 것을 비라하기도 한다. (2) 중생연자비(衆生緣慈悲)·법연자비(法緣慈悲)·무연자비(無緣慈悲)의 삼연자비(三緣慈悲)를 이르기도 한다. ① 중생연자비는 친한 이나 다른 이를 친한 이와 똑같이 보아 베푸는 자비. 이것은 범부나, 또는 도에 뜻을 두면서도 아직 번뇌를 끊어버리지 못한 이가 일으키는 것. ② 법연자비는 만유의 온갖 법이 5온이 가로 화합한 것임을 알고, 물심(物心)의 본체가 공(空)한 줄을 알아서 번뇌가 없어진 성자(聖者)가 일으키는 자비. ③ 무연자비는 온갖 차별된 견해를 여의고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아는 부처님만이 있는 자비. 이미 물심(物心) 제법의 불실허광(不實虛誑)한 모양을 알고, 마음에 소연(所緣)이 없는 부처님이 저절로 일체 중생에 대하여 고통을 없애고 낙을 주려는 힘이 있음을 말한다.
자 주003)
자:
기본형은 ‘다’. 갖추다. 갖추어.
罪苦 주004)
죄고(罪苦):
지은 죄 때문에 받는 괴로움.
衆生 救야 내야 주005)
내야:
기본형은 ‘내다’. ‘빼어내다’의 옛말. 빼내어.
天人 中에 나 妙樂 주006)
묘락(妙樂):
묘한 즐거움.
 受케 코져 거든 이 罪衆히 業道苦 주007)
업도고(業道苦):
업도의 괴로움. 업도(業道)는 삼도(三道)의 하나로, 중생을 고락의 과보(果報)로 이끄는 통로인 업(業) 또는 업이 작용하는 장소를 이른다. 삼도(三道)는 살아가면서 유전(流轉 - 나고 죽음이 끊이지 않고 삼계 육도(三界六道)를 계속해서 윤회함. 또는 그러는 일.)하는 인과(因果 - 선악의 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과보(果報)를 받는 일.)의 세 가지 모양으로, 고도(苦道), 업도(業道), 혹도(惑道)를 이른다.

월인석보 21 하:120ㄱ

 아라 버서 주008)
버서:
기본형은 ‘벗다’. 중세국어에서의 ‘벗다’는 번뇌 등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에 쓰이고, 옷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밧다’가 쓰인다. 벗어.
여희여 주009)
여희여:
① ‘여의다’의 옛말. (가.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 나. 딸을 시집보내다. 다. 멀리 떠나보내다.) ② ‘떠나다’의 옛말.
기리 주010)
기리:
‘길이’의 옛말. 길이 -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외 주011)
외:
‘다시’의 옛말. 형용사 ‘외다’는 ‘거듭하다’의 의미를 갖는다. ‘외’는 형용사 ‘외다’의 어간만으로 파생부사를 이루었다. 중세국어에 있어서는 ‘밋’[及], ‘하’[多], ‘일’[早], ‘바’[直], ‘브르’[飽] 등 부사와 용언 어간이 일치하는 예들이 있다.
디나디 주012)
디나디:
기본형은 ‘디나다’. 지나다. 지나지.
아니니 迷人이 險道애 그르 주013)
그르:
기본형은 ‘그르다’. 1. 어떤 일이 사리에 맞지 아니한 면이 있다. 2. ① 흔히 과거 시제에 쓰여, 어떤 일이나 형편이 잘못되다. ② 어떤 상태나 조건이 좋지 아니하게 되다. 여기서는 용언의 어간이 부사로 쓰여 ‘그릇[誤]’. 이와 같이 중세국어에는 ‘외’[更], ‘밋’[及], ‘하’[多], ‘일’[早], ‘바’[直], ‘브르’[飽] 등 부사와 용언 어간이 일치하는 예들이 많이 있다.
드러다가 善知識 주014)
선지식(善知識):
①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 선친우. ② 지혜와 덕망이 있고 사람들을 교화할 만한 능력이 있는 승려.
맛나 주015)
맛나:
기본형은 ‘맛나다’. ‘만나다’의 옛말. 만나.
引接 주016)
인접(引接):
① 들어오게 하여 대접함. ② 부처의 힘이 중생을 감싸 안아 정토에 왕생하게 함. ③ 부처가 와서 중생을 맞아 정토에 인도함. ④ 가르치고 인도하여 정법(正法)으로 돌아가게 함.
야 나게 야 외 드디 아니케 며 다 사 맛나  勸야 드디 아니케 야 自然히 주017)
자연(自然)히:
자연히(自然-).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 없이 저절로.
이 因야 주018)
인(因)야:
인-하다(因--). ① 흔히 ‘인하여’, ‘인한’ 꼴로 쓰여,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② 주로 ‘-고 인하여’ 구성으로 쓰여, 당연한 결과로 어떤 일에 이어지거나 뒤를 따르다.
迷惑 주019)
미혹(迷惑):
①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 ② 정신이 헷갈리어 갈팡질팡 헤맴.
호 버서

월인석보 21 하:120ㄴ

여희여 외 주020)
외:
다시. 거듭. 형용사 ‘외다’의 어간만으로 파생부사를 이루었다. 중세국어에 있어서는 ‘밋’[及], ‘하’[多], ‘일’[早], ‘바’[直], ‘그르’[誤], ‘브르’[飽] 등 부사와 용언 어간이 일치하는 예들이 있다.
다시 드디 아니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②-6]
이러므로 지장보살이 큰 자비를 가져 죄고 중생을 구하여 빼내야 천인 중에 나와 묘락을 받게 하고자 하거든 이 중생들이 업도고를 알아 벗어 떨치어 나와 길이 거듭 지나지 아니 하니, 미인이 험도에 잘못 들어가 있다가 선지식을 만나 인접하여 나오게 하여 다시는 들어가지 아니하게 하며, 다른 사람을 만나 또 권하여 들지 아니하게 하거든 자연히 이를 인하여 미혹함을 벗어 떨치어 다시 들어가니 아니 하듯 하니라.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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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럴:이렇기에. 이러므로. 여기서의 ‘-ㄹ’는 원인을 나타내는 것으로 동명사 어미와 형식명사 ‘’의 결합 형태이다. 원인을 나타내는 형태로는 ‘-관’도 있었다. ‘-ㄹ’는 설명문에, ‘-관’는 의문문에 사용되었다. 이들 형식명사의 어간은 각각 ‘’, ‘’로서 주격 조사 앞에서 모음 ‘·’가 탈락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ㄹ’ 동명사 뒤에 사용된 ‘씨, , ’ 등은 ‘시, , ’로도 표기되며 곡용형들이다.
주002)
자비(慈悲):자비(慈悲)는 (1) 중생에게 낙을 주는 것을 자, 고를 없애 주는 것은 비. 또는 고를 없애 주는 것을 자, 낙을 주는 것을 비라하기도 한다. (2) 중생연자비(衆生緣慈悲)·법연자비(法緣慈悲)·무연자비(無緣慈悲)의 삼연자비(三緣慈悲)를 이르기도 한다. ① 중생연자비는 친한 이나 다른 이를 친한 이와 똑같이 보아 베푸는 자비. 이것은 범부나, 또는 도에 뜻을 두면서도 아직 번뇌를 끊어버리지 못한 이가 일으키는 것. ② 법연자비는 만유의 온갖 법이 5온이 가로 화합한 것임을 알고, 물심(物心)의 본체가 공(空)한 줄을 알아서 번뇌가 없어진 성자(聖者)가 일으키는 자비. ③ 무연자비는 온갖 차별된 견해를 여의고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아는 부처님만이 있는 자비. 이미 물심(物心) 제법의 불실허광(不實虛誑)한 모양을 알고, 마음에 소연(所緣)이 없는 부처님이 저절로 일체 중생에 대하여 고통을 없애고 낙을 주려는 힘이 있음을 말한다.
주003)
자:기본형은 ‘다’. 갖추다. 갖추어.
주004)
죄고(罪苦):지은 죄 때문에 받는 괴로움.
주005)
내야:기본형은 ‘내다’. ‘빼어내다’의 옛말. 빼내어.
주006)
묘락(妙樂):묘한 즐거움.
주007)
업도고(業道苦):업도의 괴로움. 업도(業道)는 삼도(三道)의 하나로, 중생을 고락의 과보(果報)로 이끄는 통로인 업(業) 또는 업이 작용하는 장소를 이른다. 삼도(三道)는 살아가면서 유전(流轉 - 나고 죽음이 끊이지 않고 삼계 육도(三界六道)를 계속해서 윤회함. 또는 그러는 일.)하는 인과(因果 - 선악의 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과보(果報)를 받는 일.)의 세 가지 모양으로, 고도(苦道), 업도(業道), 혹도(惑道)를 이른다.
주008)
버서:기본형은 ‘벗다’. 중세국어에서의 ‘벗다’는 번뇌 등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에 쓰이고, 옷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밧다’가 쓰인다. 벗어.
주009)
여희여:① ‘여의다’의 옛말. (가.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이별하다. 나. 딸을 시집보내다. 다. 멀리 떠나보내다.) ② ‘떠나다’의 옛말.
주010)
기리:‘길이’의 옛말. 길이 -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주011)
외:‘다시’의 옛말. 형용사 ‘외다’는 ‘거듭하다’의 의미를 갖는다. ‘외’는 형용사 ‘외다’의 어간만으로 파생부사를 이루었다. 중세국어에 있어서는 ‘밋’[及], ‘하’[多], ‘일’[早], ‘바’[直], ‘브르’[飽] 등 부사와 용언 어간이 일치하는 예들이 있다.
주012)
디나디:기본형은 ‘디나다’. 지나다. 지나지.
주013)
그르:기본형은 ‘그르다’. 1. 어떤 일이 사리에 맞지 아니한 면이 있다. 2. ① 흔히 과거 시제에 쓰여, 어떤 일이나 형편이 잘못되다. ② 어떤 상태나 조건이 좋지 아니하게 되다. 여기서는 용언의 어간이 부사로 쓰여 ‘그릇[誤]’. 이와 같이 중세국어에는 ‘외’[更], ‘밋’[及], ‘하’[多], ‘일’[早], ‘바’[直], ‘브르’[飽] 등 부사와 용언 어간이 일치하는 예들이 많이 있다.
주014)
선지식(善知識):①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사람. 선친우. ② 지혜와 덕망이 있고 사람들을 교화할 만한 능력이 있는 승려.
주015)
맛나:기본형은 ‘맛나다’. ‘만나다’의 옛말. 만나.
주016)
인접(引接):① 들어오게 하여 대접함. ② 부처의 힘이 중생을 감싸 안아 정토에 왕생하게 함. ③ 부처가 와서 중생을 맞아 정토에 인도함. ④ 가르치고 인도하여 정법(正法)으로 돌아가게 함.
주017)
자연(自然)히:자연히(自然-).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 없이 저절로.
주018)
인(因)야:인-하다(因--). ① 흔히 ‘인하여’, ‘인한’ 꼴로 쓰여,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② 주로 ‘-고 인하여’ 구성으로 쓰여, 당연한 결과로 어떤 일에 이어지거나 뒤를 따르다.
주019)
미혹(迷惑):①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 ② 정신이 헷갈리어 갈팡질팡 헤맴.
주020)
외:다시. 거듭. 형용사 ‘외다’의 어간만으로 파생부사를 이루었다. 중세국어에 있어서는 ‘밋’[及], ‘하’[多], ‘일’[早], ‘바’[直], ‘그르’[誤], ‘브르’[飽] 등 부사와 용언 어간이 일치하는 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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