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하)

  •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1(하권)
  • 석존의 연화색비구니 훈계
  • 석존의 연화색비구니 훈계 1
메뉴닫기 메뉴열기

석존의 연화색비구니 훈계 1


[석존의 연화색비구니 훈계 1]
世尊이 려 오제 四衆 八部ㅣ 다 空界 주001)
공계(空界):
① 우리의 눈에 보이는 허공인 대공(大空). ② ‘진여(眞如)’를 허공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진여는 허공과 같이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면서 만유를 온통 휩싸고 있다 하여 이르는 말이다. 허공계(虛空界).
예 가 마더니 蓮花色比丘尼 주002)
연화색비구니(蓮化色比丘尼):
부처님의 제자. 중인도 왕사성 사람. 우발화색(優鉢華色)·화색(華色)이라고도 함. 자라서 우선나읍(優繕那邑) 사람에게 출가. 딸 하나를 낳았다. 뒤에 그 남편이 자기의 어머니와 사통(私通)함을 알고 그 남편을 버리고 바라내성(波羅奈城)의 어떤 장자의 처가 되었다. 후에 장자가 우선나읍에 갔다가 연화색이 낳은 딸을 보고, 그 얌전함을 사랑하여 백천 금을 주고 사서 데리고 돌아왔다. 연화색은 소녀를 좋아하고 소녀는 연화색을 어머니와 같이 사모하여 재미있게 살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그 소녀가 자기의 딸인 줄을 알고는 모녀가 한 남편을 섬기게 된 것을 비분하여 또 장자의 집에서 나와 비야리성에 가서 사창굴에 들어가 음녀가 되었다. 나중에 왕사성에 가서 목련의 교화를 받고, 불문에 귀의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그가 사위성에 있을 적에 거리에 나가 밥을 빌어 비구니들에게 주고, 자기는 굶어서 노상에 쓰러진 적이 있었고, 또 사위성 부근의 숲 속에서 선정을 닦을 때에 도적이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간 돼지고기를 대중에게 공양하고 자기는 고기를 쌌던 보자기로 옷을 만들어 어떤 비구에게 주고, 그 비구의 헌옷을 바꾸어 입은 일도 있었다. 그때 부처님은 그것이 비법이라 하여 “친속이 아닌 비구니로서 비구에게 음식을 주지 못한다.” 하였다. 또 “친속 아닌 비구니로서 비구에게 옷을 주지 못한다”는 계율을 제정하였다 한다. 후에 제바달다가 반역할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을 살해하려 할 적에 그것을 꾸중하다가 제바의 노함을 받아 구타를 당하여 눈알이 빠져 죽었다고 한다. 혹은 왕사성에서 음녀가 되었던 때에 그 미모를 사모하는 어떤 바라문에게 주먹으로 맞았다고도 한다.
너교 나 주003)
:
‘여승(女僧)’의 옛말.
의 모밀 다 大僧 後

월인석보 21 하:205ㄴ

에 부텨를 보리니 神力을  轉輪聖王 주004)
전륜성왕(轉輪聖王):
인도신화에서 통치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통일·지배하는 이상적인 제왕. 정의·정법(正法)으로써 전륜왕 또는 윤왕이라고도 약칭한다. 작가라발랄저(斫迦羅跋剌底)·자가월라(遮迦越羅) 등으로 음역한다. 자이나교와 힌두교에서도 상정되고 있으며, 옛 비문 등에도 나타나는데, 특히 불교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존재로 되어 32상(相 : 신체의 특징)·7보(寶)를 갖추고,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법에 의해 세계를 정복·지배한다고 한다. 이에는 금륜·은륜·동륜·철륜왕의 네 왕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인간의 수명이 2만 세에 도달할 때에, 먼저 철륜왕이 출현하여 일(一)천하의 왕이 되고, 2만 년마다 동륜왕·은륜왕·금륜왕의 차례로 나타나므로, 8만 세에 달할 때에는 금륜왕이 나와 사방 천하를 다스린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마우리아왕조의 아소카왕[阿育王](BC 3세기)을 세속의 전륜성왕이라고도 말한다.
이 외야 千子ㅣ 圍繞 주005)
위요(圍繞):
요잡(繞匝). 부처의 둘레를 돌아다니는 일.
야 주006)
:
관형사 ‘맨’의 옛말. ‘가장’의 옛말.
처 부텨 보 願 오니만니 주007)
오니만니:
기본형은 ‘오다’. ‘채우다’의 옛말. +온+이+만+ㄴ+이. 채운 이만한 이가.
업다 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존의 연화색비구니 훈계 1]
세존이 내려오실 때 사중과 팔부가 다 공계에 가 맞이하더니 연화색비구니가 생각하되, 나는 여승의 몸이기에 마땅히 대승 후에 부처를 볼 것이니 신력을 써 전륜성왕이 되어 천자가 위요하여 가장 처음부처 보아 원을 채운 이만한 이가 없다 하거늘,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공계(空界):① 우리의 눈에 보이는 허공인 대공(大空). ② ‘진여(眞如)’를 허공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진여는 허공과 같이 빛도 없고, 모양도 없으면서 만유를 온통 휩싸고 있다 하여 이르는 말이다. 허공계(虛空界).
주002)
연화색비구니(蓮化色比丘尼):부처님의 제자. 중인도 왕사성 사람. 우발화색(優鉢華色)·화색(華色)이라고도 함. 자라서 우선나읍(優繕那邑) 사람에게 출가. 딸 하나를 낳았다. 뒤에 그 남편이 자기의 어머니와 사통(私通)함을 알고 그 남편을 버리고 바라내성(波羅奈城)의 어떤 장자의 처가 되었다. 후에 장자가 우선나읍에 갔다가 연화색이 낳은 딸을 보고, 그 얌전함을 사랑하여 백천 금을 주고 사서 데리고 돌아왔다. 연화색은 소녀를 좋아하고 소녀는 연화색을 어머니와 같이 사모하여 재미있게 살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그 소녀가 자기의 딸인 줄을 알고는 모녀가 한 남편을 섬기게 된 것을 비분하여 또 장자의 집에서 나와 비야리성에 가서 사창굴에 들어가 음녀가 되었다. 나중에 왕사성에 가서 목련의 교화를 받고, 불문에 귀의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그가 사위성에 있을 적에 거리에 나가 밥을 빌어 비구니들에게 주고, 자기는 굶어서 노상에 쓰러진 적이 있었고, 또 사위성 부근의 숲 속에서 선정을 닦을 때에 도적이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간 돼지고기를 대중에게 공양하고 자기는 고기를 쌌던 보자기로 옷을 만들어 어떤 비구에게 주고, 그 비구의 헌옷을 바꾸어 입은 일도 있었다. 그때 부처님은 그것이 비법이라 하여 “친속이 아닌 비구니로서 비구에게 음식을 주지 못한다.” 하였다. 또 “친속 아닌 비구니로서 비구에게 옷을 주지 못한다”는 계율을 제정하였다 한다. 후에 제바달다가 반역할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을 살해하려 할 적에 그것을 꾸중하다가 제바의 노함을 받아 구타를 당하여 눈알이 빠져 죽었다고 한다. 혹은 왕사성에서 음녀가 되었던 때에 그 미모를 사모하는 어떤 바라문에게 주먹으로 맞았다고도 한다.
주003)
:‘여승(女僧)’의 옛말.
주004)
전륜성왕(轉輪聖王):인도신화에서 통치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통일·지배하는 이상적인 제왕. 정의·정법(正法)으로써 전륜왕 또는 윤왕이라고도 약칭한다. 작가라발랄저(斫迦羅跋剌底)·자가월라(遮迦越羅) 등으로 음역한다. 자이나교와 힌두교에서도 상정되고 있으며, 옛 비문 등에도 나타나는데, 특히 불교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존재로 되어 32상(相 : 신체의 특징)·7보(寶)를 갖추고,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법에 의해 세계를 정복·지배한다고 한다. 이에는 금륜·은륜·동륜·철륜왕의 네 왕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인간의 수명이 2만 세에 도달할 때에, 먼저 철륜왕이 출현하여 일(一)천하의 왕이 되고, 2만 년마다 동륜왕·은륜왕·금륜왕의 차례로 나타나므로, 8만 세에 달할 때에는 금륜왕이 나와 사방 천하를 다스린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마우리아왕조의 아소카왕[阿育王](BC 3세기)을 세속의 전륜성왕이라고도 말한다.
주005)
위요(圍繞):요잡(繞匝). 부처의 둘레를 돌아다니는 일.
주006)
:관형사 ‘맨’의 옛말. ‘가장’의 옛말.
주007)
오니만니:기본형은 ‘오다’. ‘채우다’의 옛말. +온+이+만+ㄴ+이. 채운 이만한 이가.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