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1(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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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경 ②-1


[지장경 ②-1]
그제 주001)
그제:
그때에. ‘그때’를 의미하는 다른 표현으로 쓰인 ‘그’가 있으나 ‘그제’가 보다 구체적인 시간을 가리키는 반면에 ‘그’는 장면전환부사로 쓰여 ‘이제 기록할 이야기 속의 때’를 뜻한다.
閻羅天子 주002)
ㅣ:
‘ㅣ’는 주격조사. 중세국어의 주격조사는 체언 어간의 말음이 자음일 때에는 ‘-ㅣ’, 모음일 때에는 그 모음과 하향 이중모음을 형성하였다. 단 모음 i일 때에는, 체언 말음절이 무점(평성)일 때 그것이 2점(상성)으로 나타나며 체언 말음절이 1점(거성)일 때에는 표기상 아무런 변동도 없었다.
世尊

월인석보 21 하:115ㄴ

 울워러 저고 주003)
저고:
기본형은 ‘저다’. ‘신이나 부처에게 절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저쑵다’의 옛말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저-’으로 나타난다.
地藏菩薩 주004)
지장보살(地藏菩薩):
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곧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로, 그는 모든 중생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대원본존지장보살이라고 함. 특히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사찰의 명부전에 본존으로 모심. 보통 삭발하고 이마에 띠를 두른 형상을 하고 있음. 천관(天冠)을 쓰고 가사(袈裟)를 입었으며,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에는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장(地藏).
 도라보며 부텨  世尊 주005)
하:
호격 조사 ‘-하’는 존칭으로 언제나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한다. 가령 대왕이 세존을 부를 때, 또는 신하가 대왕을 부를 때는 각기 ‘세존하’, ‘대왕하’라고 한다. 반대로 윗 사람이 아랫 사람을 부를 때에는 ‘-아’를 사용하였다.
내 보 地藏菩薩六道 주006)
육도(六道):
삼악도와 삼선도(三善道)를 통틀어 이르는 말. 중생이 저지른 행위에 따라 받는다고 하는 생존 상태, 또는 미혹한 중생의 심리 상태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형상화한 것. 중생이 생각에 따라 머물게 되는 여섯 가지 세계. ⑴ 지옥도(地獄道). 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네 대륙의 하나인 남쪽의 섬부주(贍部洲) 밑에 있다고하며, 뜨거운 불길로 형벌을 받는 팔열지옥(八熱地獄)과 혹독한 추위로 형벌을 받는 팔한지옥(八寒地獄)으로 크게 나뉨. ⑵ 아귀도(餓鬼道). 재물에 인색하거나 음식에 욕심이 많거나 남을 시기·질투하는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곳으로, 늘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로움을 겪는다고 함. 섬부주(贍部洲) 밑과 인도(人道)와 천도(天道)에 있다고 함. ⑶ 축생도(畜生道). 온갖 동물들의 세계. ⑷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과 축생의 중간에 위치한 세계로, 수미산과 지쌍산 사이의 바다 밑에 있다고 함. ⑸ 인도(人道). 수미산 동쪽에 있는 승신주(勝身洲), 남쪽에 있는 섬부주(贍部洲), 서쪽에 있는 우화주(牛貨洲), 북쪽에 있는 구로주(俱盧洲)의 네 대륙을 말함. ⑹ 천도(天道). 신(神)들의 세계라는 뜻으로,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왕천(四王天)에서 무색계의 유정천(有頂天)까지를 말함. 육계(六界). 육취(六趣).
中에 겨샤 百千 方便 주007)
방편(方便):
십바라밀의 하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쓰는 묘한 수단과 방법이다. 십바라밀은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열 가지 덕목으로,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방편, 원바라밀, 역바라밀, 지바라밀을 이른다.
으로 罪苦 衆生 주008)
중생(衆生):
① 불교에서 인간을 위시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을 가리키는 말. 극락왕생의 구품(九品) 가운데 상품, 중품, 하품의 각 중간 자리. 상품 중생, 중품 중생, 하품 중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② 감정이 있는 모든 생물. 번뇌와 아무런 생각이 없는 멍한 상태를 끝없이 되풀이하는 모든 존재. 번뇌에 얽매여 미혹한 모든 존재. 살타(薩埵). 제유(諸有). 회생(懷生).
度脫 주009)
도탈(度脫):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여 번뇌(煩惱)·미망(迷妄)에서 벗어나 오도(悟道)의 경지(境地)에 이르게 함.
샤 잇부믈 주010)
잇부믈:
잇브+움+을. ‘잇브다’는 ‘고단하다’의 옛말. 여기서의 ‘오/우ㅁ’은 동명사형 어미. 중세국어에서의 동명사형은 선어말어미 ‘-오/우-’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파생명사와는 차이가 있었다. 중세국어에서의 파생명사는 용언 어간에 ‘-(/으)ㅁ’을 연결하여 만드는 방식을 취하였다. ‘사[人](살- 生), 거름(걸- 步), 그림(그리- 畵), 어름[氷](얼- 凍)’ 등이 그러한 예이지만, ‘춤(츠- 舞), 우(- 笑), 우룸(울- 泣)’과 같은 일부 동명사의 경우에는 그대로 명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마디 아니시니 이 大菩薩 주011)
대보살(大菩薩):
불도를 수행하는 보살 가운데 높은 지위에 오른 보살.
이 이

월인석보 21 하:116ㄱ

可思議
주012)
불가사의(不可思議):
(1)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2) ① 나유타의 만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즉, 10⁶⁴을 이른다. ② 예전에, 나유타의 억 배가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즉, 10¹²⁰을 이른다.
神通ㅅ 주013)
ㅅ:
① ‘ㄱ, ㅋ, ㆁ, ㄷ, ㅌ, ㄴ, ㄹ, ㅂ, ㅍ, ㅁ, ㅸ’으로 끝나는 체언류나 받침 없는 체언류 뒤에 붙어, 무정 체언과 존칭 체언류 뒤에 붙어, ‘의’. ② 조사 ‘로’ 뒤에 붙어, ‘부터’.
이리 겨시건마 주014)
겨시건마:
겨시+건마. ‘-건마’은 양보를 나타내는 어미. ‘ㅣ’ 계열 이중 모음이나 ‘ㄹ’ 받침으로 끝나지 않는 동사나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건마는’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계시건마는. 양보를 나타낸 어미로는 ‘-나’, ‘-’가 대표적이었으나, 그밖에 ‘-ㄴ’, ‘-거니와’, ‘-ㄹ뎡’, ‘-ㄹ션뎡’ 등도 양보를 나타내었다.
衆生 주015)
중생(衆生):
범어 살타(薩陀, sattva)의 번역. 마음과 인식작용이 있는 생물. 당나라 현장 이전의 번역으로, 현장 이후에는 유정(有情)이라 번역하였다. 중생이란 말에는, 여러 생을 윤회한다, 여럿이 함께 산다, 많은 연이 화합하여 비로소 생한다는 뜻이 있다. 넓은 뜻으로 해석하면 깨달음의 세계에 있는 불·보살에게도 통하나 보통으로는 미계(迷界)의 생류(生類)들을 일컫는 말이다.
히 罪報 버서냇다가 주016)
버서냇다가:
벗+어+나+잇+다가. 중세국어에서의 ‘벗다’는 번뇌 등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에 쓰이고, 옷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밧다’가 쓰인다. 벗어났다가.
아니 오란 주017)
오란:
기본형은 ‘오라다’. ‘오래다’의 옛말. 오랜.
예 주018)
:
‘또’의 옛말. 합용병서 ‘ㅺ, ㅼ, ㅽ’의 ‘ㅅ’은 예로부터 “된시옷”이란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이 이름이 언제쯤 생긴 것인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15세기 중엽에 이것은 이미 사실상 “된시옷”으로 불렸던 것으로 믿어진다.
惡道 주019)
악도(惡道):
① 험로(險路). ② 악업(惡業)을 지어서 죽은 뒤에 가야 하는 괴로움의 세계.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의 네 가지가 있다. 아파야가저·악처(惡處)·악취(惡趣).
주020)
애:
‘애’는 처격조사. 중세국어의 처격조사 ‘-애’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양모음 어간 뒤에서는 ‘-애’, 음모음 어간 뒤에서는 ‘-에’, i나 y 뒤에서는 ‘-예’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세국어의 모음조화는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과 조사나 어미의 경우에 그것의 적용에 차이를 보인다.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에서는 모음조화의 일반적인 규칙인 양모음이나 음모음 끼리의 조화가 그대로 적용되었지만, 조사나 어미에는 특수한 제약 규칙이 적용되었다.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는 모음조화의 일반 규칙을 따랐지만, 자음으로 시작된 것들은 모음조화의 일반 규칙에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테면 부동사 어미 ‘-고’, ‘-긔’는 어간의 모음이 양모음이거나 음모음이거나 모음들 사이의 조화를 보이지 않는다. 처격 조사에는 ‘애/에/예’ 이외에 ‘/의’가 있었다. 이 두 조사의 관계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처격으로 ‘’를 취하는 명사들은 시간명사와 장소명사 그리고 특수어간 교체를 하는 명사 등으로 정해져 있었으나 동일한 명사가 ‘’와 ‘애’를 취한 예도 있었다. 조사 ‘애’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양모음 어간 뒤에서는 ‘애’, 음모음 어간 뒤에서는 ‘에’, i나 y 뒤에서는 ‘예’로 나타났다.
러디니 世尊하 이 地藏菩薩마 주021)
마:
① 이미, 벌써. ② 이제 곧, 머지않아. ③ 하마터면. 여기서는 ‘이미’.
이 不可思議 주022)
불가사의(不可思議):
(1)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2) ① 나유타의 만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즉, 10⁶⁴을 이른다. ② 예전에, 나유타의 억 배가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즉, 10¹²⁰을 이른다.
神力이 겨시거늘 엇뎨 주023)
엇뎨:
‘어찌’의 옛말. 어찌하여. 어째서.
衆生이 善道 주024)
선도(善道):
선업(善業)에 대한 인과응보(因果應報)로 중생이 태어나는 곳. 인간과 천상의 2취(趣) 또는 인간과 천상, 아수라의 3취(趣)를 이른다. 선취(善趣).
애 브터 기리 주025)
기리:
‘길이’의 옛말. 형용사 ‘길다’의 파생부사.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현대국어에서는 파생명사와 형태를 같이 하나 중세국어에서는 파생부사와 파생명사가 형태를 달리하였다. 파생명사의 경우에는 형용사어간 ‘길-’과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결합한 ‘기릐’가 되어 형태가 달랐다.

월인석보 21 하:116ㄴ

버서나디 아니 니고 주026)
-고:
‘-잇고’는 ‘쇼셔’ 체에서 사용되는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 첨사이다. 중세후기의 의문법에 있어서는 이처럼 설명 의문문의 첨사 ‘-고’,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의문 어미 ‘-가’ 존재하였다. ‘야쎠’에서는 ‘-ㅅ가’가 두루 쓰였다. ‘라’체 에서는 서술어가 체언인 경우 ‘-가/고’가 쓰였고 용언에서는 ‘-니/리+아/오’나 ‘-녀, 뇨, 려, 료’ 등으로 쓰였다.
願 世尊이 날 爲야 니쇼셔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지장경 ②-1]
그때 염라천자세존께 우러러 절하고, 지장보살을 돌아보며 부처께 아뢰되 세존이시여! 내가 뵈오니 지장보살이 육도 중에 계시어 백천 방편으로 죄고 중생을 도탈하시어 고단함을 말지 아니 하시니 이 대보살이 이같은 불가사의 신통의 일이 계시건만 중생들이 죄보를 벗어나 있다가 오래지 않은 사이에 또 악도에 떨어지나니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이 이미 이같은 불가사의 신력이 계시거늘 어찌 중생이 선도에 붙어 길이 벗어나지 아니 합니까? 원하건대 세존이 나를 위하여 이르십시오.
Ⓒ 역자 | 한재영 /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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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그제:그때에. ‘그때’를 의미하는 다른 표현으로 쓰인 ‘그’가 있으나 ‘그제’가 보다 구체적인 시간을 가리키는 반면에 ‘그’는 장면전환부사로 쓰여 ‘이제 기록할 이야기 속의 때’를 뜻한다.
주002)
ㅣ:‘ㅣ’는 주격조사. 중세국어의 주격조사는 체언 어간의 말음이 자음일 때에는 ‘-ㅣ’, 모음일 때에는 그 모음과 하향 이중모음을 형성하였다. 단 모음 i일 때에는, 체언 말음절이 무점(평성)일 때 그것이 2점(상성)으로 나타나며 체언 말음절이 1점(거성)일 때에는 표기상 아무런 변동도 없었다.
주003)
저고:기본형은 ‘저다’. ‘신이나 부처에게 절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저쑵다’의 옛말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저-’으로 나타난다.
주004)
지장보살(地藏菩薩):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미륵보살이 성불할 때까지, 곧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로, 그는 모든 중생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대원본존지장보살이라고 함. 특히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사찰의 명부전에 본존으로 모심. 보통 삭발하고 이마에 띠를 두른 형상을 하고 있음. 천관(天冠)을 쓰고 가사(袈裟)를 입었으며,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에는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장(地藏).
주005)
하:호격 조사 ‘-하’는 존칭으로 언제나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한다. 가령 대왕이 세존을 부를 때, 또는 신하가 대왕을 부를 때는 각기 ‘세존하’, ‘대왕하’라고 한다. 반대로 윗 사람이 아랫 사람을 부를 때에는 ‘-아’를 사용하였다.
주006)
육도(六道):삼악도와 삼선도(三善道)를 통틀어 이르는 말. 중생이 저지른 행위에 따라 받는다고 하는 생존 상태, 또는 미혹한 중생의 심리 상태를 여섯 가지로 나누어 형상화한 것. 중생이 생각에 따라 머물게 되는 여섯 가지 세계. ⑴ 지옥도(地獄道). 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네 대륙의 하나인 남쪽의 섬부주(贍部洲) 밑에 있다고하며, 뜨거운 불길로 형벌을 받는 팔열지옥(八熱地獄)과 혹독한 추위로 형벌을 받는 팔한지옥(八寒地獄)으로 크게 나뉨. ⑵ 아귀도(餓鬼道). 재물에 인색하거나 음식에 욕심이 많거나 남을 시기·질투하는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곳으로, 늘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로움을 겪는다고 함. 섬부주(贍部洲) 밑과 인도(人道)와 천도(天道)에 있다고 함. ⑶ 축생도(畜生道). 온갖 동물들의 세계. ⑷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과 축생의 중간에 위치한 세계로, 수미산과 지쌍산 사이의 바다 밑에 있다고 함. ⑸ 인도(人道). 수미산 동쪽에 있는 승신주(勝身洲), 남쪽에 있는 섬부주(贍部洲), 서쪽에 있는 우화주(牛貨洲), 북쪽에 있는 구로주(俱盧洲)의 네 대륙을 말함. ⑹ 천도(天道). 신(神)들의 세계라는 뜻으로,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왕천(四王天)에서 무색계의 유정천(有頂天)까지를 말함. 육계(六界). 육취(六趣).
주007)
방편(方便):십바라밀의 하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쓰는 묘한 수단과 방법이다. 십바라밀은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열 가지 덕목으로,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방편, 원바라밀, 역바라밀, 지바라밀을 이른다.
주008)
중생(衆生):① 불교에서 인간을 위시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을 가리키는 말. 극락왕생의 구품(九品) 가운데 상품, 중품, 하품의 각 중간 자리. 상품 중생, 중품 중생, 하품 중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② 감정이 있는 모든 생물. 번뇌와 아무런 생각이 없는 멍한 상태를 끝없이 되풀이하는 모든 존재. 번뇌에 얽매여 미혹한 모든 존재. 살타(薩埵). 제유(諸有). 회생(懷生).
주009)
도탈(度脫):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여 번뇌(煩惱)·미망(迷妄)에서 벗어나 오도(悟道)의 경지(境地)에 이르게 함.
주010)
잇부믈:잇브+움+을. ‘잇브다’는 ‘고단하다’의 옛말. 여기서의 ‘오/우ㅁ’은 동명사형 어미. 중세국어에서의 동명사형은 선어말어미 ‘-오/우-’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파생명사와는 차이가 있었다. 중세국어에서의 파생명사는 용언 어간에 ‘-(/으)ㅁ’을 연결하여 만드는 방식을 취하였다. ‘사[人](살- 生), 거름(걸- 步), 그림(그리- 畵), 어름[氷](얼- 凍)’ 등이 그러한 예이지만, ‘춤(츠- 舞), 우(- 笑), 우룸(울- 泣)’과 같은 일부 동명사의 경우에는 그대로 명사로 쓰이기도 하였다.
주011)
대보살(大菩薩):불도를 수행하는 보살 가운데 높은 지위에 오른 보살.
주012)
불가사의(不可思議):(1)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2) ① 나유타의 만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즉, 10⁶⁴을 이른다. ② 예전에, 나유타의 억 배가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즉, 10¹²⁰을 이른다.
주013)
ㅅ:① ‘ㄱ, ㅋ, ㆁ, ㄷ, ㅌ, ㄴ, ㄹ, ㅂ, ㅍ, ㅁ, ㅸ’으로 끝나는 체언류나 받침 없는 체언류 뒤에 붙어, 무정 체언과 존칭 체언류 뒤에 붙어, ‘의’. ② 조사 ‘로’ 뒤에 붙어, ‘부터’.
주014)
겨시건마:겨시+건마. ‘-건마’은 양보를 나타내는 어미. ‘ㅣ’ 계열 이중 모음이나 ‘ㄹ’ 받침으로 끝나지 않는 동사나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건마는’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계시건마는. 양보를 나타낸 어미로는 ‘-나’, ‘-’가 대표적이었으나, 그밖에 ‘-ㄴ’, ‘-거니와’, ‘-ㄹ뎡’, ‘-ㄹ션뎡’ 등도 양보를 나타내었다.
주015)
중생(衆生):범어 살타(薩陀, sattva)의 번역. 마음과 인식작용이 있는 생물. 당나라 현장 이전의 번역으로, 현장 이후에는 유정(有情)이라 번역하였다. 중생이란 말에는, 여러 생을 윤회한다, 여럿이 함께 산다, 많은 연이 화합하여 비로소 생한다는 뜻이 있다. 넓은 뜻으로 해석하면 깨달음의 세계에 있는 불·보살에게도 통하나 보통으로는 미계(迷界)의 생류(生類)들을 일컫는 말이다.
주016)
버서냇다가:벗+어+나+잇+다가. 중세국어에서의 ‘벗다’는 번뇌 등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에 쓰이고, 옷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밧다’가 쓰인다. 벗어났다가.
주017)
오란:기본형은 ‘오라다’. ‘오래다’의 옛말. 오랜.
주018)
:‘또’의 옛말. 합용병서 ‘ㅺ, ㅼ, ㅽ’의 ‘ㅅ’은 예로부터 “된시옷”이란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이 이름이 언제쯤 생긴 것인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15세기 중엽에 이것은 이미 사실상 “된시옷”으로 불렸던 것으로 믿어진다.
주019)
악도(惡道):① 험로(險路). ② 악업(惡業)을 지어서 죽은 뒤에 가야 하는 괴로움의 세계.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의 네 가지가 있다. 아파야가저·악처(惡處)·악취(惡趣).
주020)
애:‘애’는 처격조사. 중세국어의 처격조사 ‘-애’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양모음 어간 뒤에서는 ‘-애’, 음모음 어간 뒤에서는 ‘-에’, i나 y 뒤에서는 ‘-예’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세국어의 모음조화는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과 조사나 어미의 경우에 그것의 적용에 차이를 보인다. 체언이나 용언의 어간에서는 모음조화의 일반적인 규칙인 양모음이나 음모음 끼리의 조화가 그대로 적용되었지만, 조사나 어미에는 특수한 제약 규칙이 적용되었다.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는 모음조화의 일반 규칙을 따랐지만, 자음으로 시작된 것들은 모음조화의 일반 규칙에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테면 부동사 어미 ‘-고’, ‘-긔’는 어간의 모음이 양모음이거나 음모음이거나 모음들 사이의 조화를 보이지 않는다. 처격 조사에는 ‘애/에/예’ 이외에 ‘/의’가 있었다. 이 두 조사의 관계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처격으로 ‘’를 취하는 명사들은 시간명사와 장소명사 그리고 특수어간 교체를 하는 명사 등으로 정해져 있었으나 동일한 명사가 ‘’와 ‘애’를 취한 예도 있었다. 조사 ‘애’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양모음 어간 뒤에서는 ‘애’, 음모음 어간 뒤에서는 ‘에’, i나 y 뒤에서는 ‘예’로 나타났다.
주021)
마:① 이미, 벌써. ② 이제 곧, 머지않아. ③ 하마터면. 여기서는 ‘이미’.
주022)
불가사의(不可思議):(1)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이상하고 야릇함. (2) ① 나유타의 만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즉, 10⁶⁴을 이른다. ② 예전에, 나유타의 억 배가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즉, 10¹²⁰을 이른다.
주023)
엇뎨:‘어찌’의 옛말. 어찌하여. 어째서.
주024)
선도(善道):선업(善業)에 대한 인과응보(因果應報)로 중생이 태어나는 곳. 인간과 천상의 2취(趣) 또는 인간과 천상, 아수라의 3취(趣)를 이른다. 선취(善趣).
주025)
기리:‘길이’의 옛말. 형용사 ‘길다’의 파생부사.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현대국어에서는 파생명사와 형태를 같이 하나 중세국어에서는 파생부사와 파생명사가 형태를 달리하였다. 파생명사의 경우에는 형용사어간 ‘길-’과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결합한 ‘기릐’가 되어 형태가 달랐다.
주026)
-고:‘-잇고’는 ‘쇼셔’ 체에서 사용되는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 첨사이다. 중세후기의 의문법에 있어서는 이처럼 설명 의문문의 첨사 ‘-고’, 가부의 판정을 요구하는 의문 어미 ‘-가’ 존재하였다. ‘야쎠’에서는 ‘-ㅅ가’가 두루 쓰였다. ‘라’체 에서는 서술어가 체언인 경우 ‘-가/고’가 쓰였고 용언에서는 ‘-니/리+아/오’나 ‘-녀, 뇨, 려, 료’ 등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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