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可知라 二 請後ㅣ니 有二니 一
원각경언해 하2의2:2ㄱ
은 問所修ㅣ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어루 주004) 어루: 가(可)히. 넉넉히. 15세기 문헌에 양이 적기는 하지만 ‘어·로’형도 사용되었다. ¶목수미 길아지라 시면 내 어로 호려니와(월석20:85ㄴ). 말 몯거든 믄득 이 약을 머기면 어로 미 업스며 긔운이 편안리니(구간1:3ㄴ).
알리라
둘흔 주005) 둘흔: 둘[二]은. 15세기 문헌에 나타나는 ‘二’의 고유어 기본형은 ‘둘(석상13:48ㄴ)/두을(두초17:10)’이다. 그러나 모음 조사와 결합하면 ‘둘히, 둘흘’ 등으로, 자음 조사와 결합하면 ‘둘토, 둘콰’ 등으로 실현된다. 계림유사(1103)에는 “二曰途孛”, 조선관역어(1408)에는 “二 覩卜二”로 전사(轉寫)되었다. 통설은 고대 또는 13세기 이후 국어에 순경음이 존재하였는데 ‘途孛·覩卜二’은 각각 [*두]·[*두]처럼 ‘ㅸ’을 전사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孛·卜’자의 초성은 ‘ㅂ’(/p/) 계통의 한자이지 ‘ㅸ’(/β/)에 속하는 한자가 아니라는 게 문제다. 오히려 “二曰途孛”[*두블], “二 覩卜二”[*두블]처럼 ‘孛·卜二’이 모두 [*블]을 표기하고자 한 것이라 해석하는 것이 객관적이지 않은가 한다.
後를 請샤미니 둘히 잇니 나 닷고
묻오샤미오 주006) 묻오샤미오: 물으신 것이고. 여기서 ‘’은 객체(客體)―일반적으로는 부사어 명사와 목적어 명사를 합친 뜻으로 씀―에 해당하는 ‘부처님 말씀’에 대한 존대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환경에 따라 여러 이형태가 쓰였다. ① ‘--’은 선행 용언의 어간 말음이 ‘ㄷ, ㅈ, ㅊ’이며 자음 어미 앞에서, ② ‘--’은 어간 말음이 모음이거나 ‘ㄴ, ㄹ(ㄹ탈락), ㅁ’이며 자음 어미 앞에서, ③ 그 밖의 자음 뒤이며 자음 어미 앞에서는 ‘--’으로 표기되었다. 이 선어말어미 뒤에 모음 어미나 매개모음을 가지는 어미가 통합될 때는 각각 ‘, , ’으로 교체 표기되었다. ¶① 일후믈 듣(석상9:20ㄴ), ② 韋提 希願 (월석8:1ㄴ), 婇女히 太子 드(석상3:24ㄱ), ③ 臥龍이 돕니(용가29). 그러나 이때의 ‘ㅸ’도 능엄경언해(1461)부터는 모두 ‘오/우/ㅇ’로 바뀌었다. ¶① 이 말 듣와(능엄1:102ㄴ), ② 듣고져 願와(능엄1:41ㄱ), ③ 後에 法華 펴 돕오니(법화3:190ㄴ).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가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은 뒤를 청(請)하심이니, 둘이 있는데 하나는 닦는 바를 물으심이고,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