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2
  • 8. 변음보살장(變音菩薩章)
  • 4. 세 관법을 닦는 순서를 밝혀주심
  • 4-2) 25종의 방법으로 결합되는 관법 가) 3관을 홑으로 닦는 방법 세 가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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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5종의 방법으로 결합되는 관법 가) 3관을 홑으로 닦는 방법 세 가지 6


【경】 若諸菩薩이 唯觀如幻야 以佛力故로 變化世界야 種種作用야 備行菩薩 淸淨妙行호 於陀羅尼예 不失寂念과 及諸靜慧면 此菩薩者 名이 單修三摩鉢提라

원각경언해 하2의2:9ㄴ

다가 諸졍菩뽕薩이 오직 幻 호 보아 佛力륵을  젼로 世솅界갱 주001)
세계(世界):
생물을 비롯하여 일체 중생이 살고 있는 곳. 세상.
 變변化황야 種種앳 作작用야 菩뽕薩ㅅ 淸淨 妙行 주002)
묘행(妙行):
매우 뛰어난 행법(行法). 묘(妙) 자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언어를 뛰어넘어 그 이면의 ‘참된 말’을 전하고자 할 때 보통 사용하는 말로, ‘묘행’이란 부처의 행, 즉 깨달은 이의 청정한 행(行)을 의미하는 말이다.
 초 行호 陀땅羅랑尼닝 주003)
다라니(陀羅尼):
범어 ‘dhāranī’의 음역. 지혜나 삼매, 또는 부처님의 깨달음이나 서원(誓願)을 가리킴. 반복하여 주문(呪文)을 암송함으로써 선법(善法)을 기르고 악법을 제압하는 수행 방법의 일종. 다라니는 그 뜻이 심오하여 쉽게 번역할 수 없는 말로서 예로부터 범어를 그대로 읽거나 음역하여 읽는 것이 전통이다. 보통 장구(長句)로 된 것은 ‘다라니’, 몇 구절로 된 짧은 것은 진언(眞言)이라 한다.
寂쪅念념 주004)
적념(寂念):
번뇌를 벗어나 몸과 마음이 흔들림 없이 매우 고요한 상태의 생각.
과 한 靜慧 일티 아니면 이 菩뽕薩은 일후미 三삼摩망鉢提똉 주005)
삼마발제(三摩鉢提):
우리말로는 ‘허깨비[幻]를 볼 줄 아는 지혜’라는 뜻이다. 청정하게 깨달은 환(幻)의 마음으로 6근 6식의 환(幻)을 없애는 수행 방편. 이 책의 ‘위덕자재보살장’(원각경언해 하2-1)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 單단修호미라【佛力륵을  알 幻衆을 열며 大땡悲빙 안해 發고 이 佛力륵을 미 곧 大땡智딩 주006)
대지(大智):
광대한 지혜. 부처님의 지혜를 가리킴.
예 當니라 世솅界갱 變변호 알 한 幻을 變변化황홈 니라 種種 作작用 주007)
작용(作用):
움직여 기능을 발휘하는 것. 활동. 실행하는 것.
은 逆과 順쓘과 自와 他탕왓 利링 머구므니라 초 行홈 等句궁는 오직 順쓘

원각경언해 하2의2:10ㄱ

 行이라 陀땅羅랑尼닝ㅅ 아랜 動호 녜 寂쪅호 뫼화 기샤미니 寂쪅念념과 靜慧와 곧 定과 慧왜라】

만약에 보살들이 오직 환(幻
허깨비
) 같음을 보아[=관찰하여] 부처님의 힘을 쓴 까닭으로 세계(世界)를 변화시켜 갖가지로 작용을 하여 보살의 청정(淸淨)한 묘행(妙行)을 갖추어 행하되, 다라니(陀羅尼)에서 적념(寂念)과 많은 정혜(靜慧=고요한 지혜)를 잃지 아니하면, 이 보살은 이름이 홑으로 삼마발제(三摩鉢提)를 닦는다고 하느니라.【부처님의 힘을 쓴다고 하는 것들은 앞에 환중(幻衆
환(幻) 같은 중생
)을 열며[=열어 깨우쳐] 큰 자비를 안에서 발하고, 여기에 부처님의 힘을 쓰는 것이 곧 대지(大智)에 마땅한 것이다. 세계(世界)를 변화시킴은 앞에서 말한 여러 환(幻)을 변화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갖가지 작용(作用)은 역(逆)과 순(順)과 자(自)와 타(他)의 이로움을 포함하는 것이다. ‘갖추어 행함’ 같은 구절은 오직 차례에 따른 수행이다. 다라니(陀羅尼)의 아래에는 동(動)하되 항상 적(寂
번뇌가 끊어짐
)함을 모아 밝히신 것이니, 적념(寂念)과 정혜(靜慧)는 곧 정(定
선정
)과 혜(慧
지혜
)이다.】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2의2:10ㄱ

庖丁은 是晉時옛 屠子ㅣ니 十九年을 以一刀로 觧牛호 鋒刃이 不損더니 喩菩薩이 利衆生호리라 修萬行샤 應緣入俗샤 自智 無傷니 餘義 已如前釋니라

원각경언해 하2의2:10ㄴ

三은 呈音出礙觀이니 謂器質音融이 隨扣應響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2:10ㄱ

庖丁은 이 晉진時씽옛 屠똥子ㅣ니【屠똥子  주008)
:
짐승[獸]. 모든 생명체를 뜻하던 ‘衆生()’에서 의미가 축소된 것이다. 다른 어형으로 ‘즘’(두초8:59), ‘즘’(두초22:51) 등이 쓰였다. ¶뒤헤는 모딘 [後有猛獸](용가30).
주기 사미라】
열아홉   갈로 쇼 다효 주009)
다효:
잡되[屠·解]. ‘解牛(해우)’ 즉 “소를 잡아 죽이다”의 번역. 어간 ‘다히-’[屠]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오’ 통합형.
히 야디디 주010)
야디디:
해어지지. 무디어지지. ¶가히 를 너흘면 입시울 야디  모고(월석7:18ㄴ).
아니더니 菩뽕薩 주011)
보살(菩薩):
‘보살’은 성불하기 위해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衆生 주012)
중생(衆生):
제도(濟渡)의 대상이 되는 이 세상 모든 생명체.
 利링케 호리라 萬먼行 주013)
만행(萬行):
불교도나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 몸과 마음으로 생명이 살아가는 도리를 스스로 체험하여, 마음의 차원을 높여 둘이 아닌 도리를 체득하는 방편 바라밀을 뜻함.
 닷샤 緣 주014)
연(緣):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 벼에 대하여 씨는 인(因)이고, 물·흙·온도 따위는 연(緣)이 된다.
을 應야 俗쑉애 드르샤 걧 주015)
걧:
자기(自己)의. 15세기 문헌에는 ‘갸’와 ‘걔’의 2가지 어형이 나타난다. ¶① 갸와 괘 달옴 업수믈 아샤(원각, 상1-2:37ㄱ), ② 모  疑心 보며 걔도 모샤(석상11:17ㄱ).
智딩

원각경언해 하2의2:10ㄴ

 傷홈 업스샤 가비니 나 든 마 알 사굠 니라 세흔 소리 나토아 료매 주016)
료매:
가림에. 보이지 않게 막히거나 덮임에. 장애됨에. ‘룜’은 ‘리-’[礙]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한 명사형.
나 觀관이니【알 鍠 소리 밧긔 나 取츙야 이 觀관ㅅ 일후믈 지니 닐오 소린 이 鍠等ㅅ 소리오 나토 이 머리 주017)
머리:
멀리. 멀-[遠]+이(부사 파생접사). 이를 소리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적었다. “머리[頭]·머리털[髮]” 등을 뜻하는 ‘머리’와는 동음이의어.
들유미오 주018)
들유미오:
들림이고. 들이-[被聞]+움(명사형)+이(서술격조사)+오(연결어미 ‘고’의 이형태).
료 이 주019)
붑:
북[鼓]. ‘붚→붑’은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종성 ‘ㅍ’과 동일 서열의 전청자 ‘ㅂ’로 적는 원칙에 따른 것임. 용비어천가(1445~1447)와 월인천강지곡(1447)에서는 형태음소적 표기법에 따라 ‘붚’으로 표기함. 역어유해(1690)에 ‘붑〉북’의 어형이 보임. 이화(異化).
體톙 주020)
체(體):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성(性)·본체(本體) 등과 같은 의미로 씀.
와 樓ㅣ오 나 이 能히 잡디 몯호미라】
닐오 주021)
닐오:
이르되. 말하길. 닐ㅇ-(‘니’의 이형태)+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說]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결합하였다.
그릇 얼굴와 주022)
얼굴와:
모습과. 형체(形體)와. 공동격조사 ‘과/와’는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는 ‘과’가, 모음과 ‘ㄹ’ 뒤에서는 ‘와’가 쓰인다는 점이 오늘날과 다르다. 16세기 중반 문헌 이후부터는 오늘날과 같이 ‘ㄹ’ 뒤에서도 ‘과’가 쓰이기 시작한다. ¶실과 아롬괘(초발심30ㄱ).
소리 노고미 툐 조차 주023)
조차:
(~을) 좇아. (~을) 따라[隨]. 그대로 지켜. 이것은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바 불휘조차 니라(금강2:50).
소리 應호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포정(庖丁) 이것은 진(晉)나라 때의 도자(屠子)인데【도자(屠子)는 짐승 죽이는 사람이다.】 열아홉 해를 한 칼로 소를 잡되 칼날이 해어지지[=무디어지지] 아니하였다. 보살이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만행(萬行)을 닦으시고 연(緣)에 응(應)하여 속세(俗世)에 들어가시되 자기의[=보살의] 지혜는 상함이 없으심을 비유한 것이니, 나머지 뜻은 이미 앞에 새긴 것과 같으니라. 〈3관을 홑으로 닦는 법 가운데〉 세 번째는 소리를 나타내어 가림[=막힘]에서 나오는 관(觀)이니【앞의 굉(鍠=쇠북) 소리가 밖으로 나옴을 취하여 이 관(觀)의 이름을 지으니, 이르되 소리는 이 굉(鍠) 주024)
굉(鍠):
종고(鐘鼓)의 소리. 종소리와 북소리.
같은 소리이고, 나타내는 것은 이것이 멀리 들리는 것이고, 가림[礙
가로막힘
]은 이 북의 체(體)와 누(樓)이고, 나머지는 능히 잡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길 그릇의 모습과 소리 녹는 것이 〈종을〉 치는 것을 좇아서 소리로 응답하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세계(世界):생물을 비롯하여 일체 중생이 살고 있는 곳. 세상.
주002)
묘행(妙行):매우 뛰어난 행법(行法). 묘(妙) 자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언어를 뛰어넘어 그 이면의 ‘참된 말’을 전하고자 할 때 보통 사용하는 말로, ‘묘행’이란 부처의 행, 즉 깨달은 이의 청정한 행(行)을 의미하는 말이다.
주003)
다라니(陀羅尼):범어 ‘dhāranī’의 음역. 지혜나 삼매, 또는 부처님의 깨달음이나 서원(誓願)을 가리킴. 반복하여 주문(呪文)을 암송함으로써 선법(善法)을 기르고 악법을 제압하는 수행 방법의 일종. 다라니는 그 뜻이 심오하여 쉽게 번역할 수 없는 말로서 예로부터 범어를 그대로 읽거나 음역하여 읽는 것이 전통이다. 보통 장구(長句)로 된 것은 ‘다라니’, 몇 구절로 된 짧은 것은 진언(眞言)이라 한다.
주004)
적념(寂念):번뇌를 벗어나 몸과 마음이 흔들림 없이 매우 고요한 상태의 생각.
주005)
삼마발제(三摩鉢提):우리말로는 ‘허깨비[幻]를 볼 줄 아는 지혜’라는 뜻이다. 청정하게 깨달은 환(幻)의 마음으로 6근 6식의 환(幻)을 없애는 수행 방편. 이 책의 ‘위덕자재보살장’(원각경언해 하2-1)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주006)
대지(大智):광대한 지혜. 부처님의 지혜를 가리킴.
주007)
작용(作用):움직여 기능을 발휘하는 것. 활동. 실행하는 것.
주008)
:짐승[獸]. 모든 생명체를 뜻하던 ‘衆生()’에서 의미가 축소된 것이다. 다른 어형으로 ‘즘’(두초8:59), ‘즘’(두초22:51) 등이 쓰였다. ¶뒤헤는 모딘 [後有猛獸](용가30).
주009)
다효:잡되[屠·解]. ‘解牛(해우)’ 즉 “소를 잡아 죽이다”의 번역. 어간 ‘다히-’[屠]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오’ 통합형.
주010)
야디디:해어지지. 무디어지지. ¶가히 를 너흘면 입시울 야디  모고(월석7:18ㄴ).
주011)
보살(菩薩):‘보살’은 성불하기 위해 뜻을 세워 수행하는 구도자. 부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사람.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 불교의 이상적 수행자.
주012)
중생(衆生):제도(濟渡)의 대상이 되는 이 세상 모든 생명체.
주013)
만행(萬行):불교도나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 몸과 마음으로 생명이 살아가는 도리를 스스로 체험하여, 마음의 차원을 높여 둘이 아닌 도리를 체득하는 방편 바라밀을 뜻함.
주014)
연(緣):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 벼에 대하여 씨는 인(因)이고, 물·흙·온도 따위는 연(緣)이 된다.
주015)
걧:자기(自己)의. 15세기 문헌에는 ‘갸’와 ‘걔’의 2가지 어형이 나타난다. ¶① 갸와 괘 달옴 업수믈 아샤(원각, 상1-2:37ㄱ), ② 모  疑心 보며 걔도 모샤(석상11:17ㄱ).
주016)
료매:가림에. 보이지 않게 막히거나 덮임에. 장애됨에. ‘룜’은 ‘리-’[礙]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한 명사형.
주017)
머리:멀리. 멀-[遠]+이(부사 파생접사). 이를 소리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적었다. “머리[頭]·머리털[髮]” 등을 뜻하는 ‘머리’와는 동음이의어.
주018)
들유미오:들림이고. 들이-[被聞]+움(명사형)+이(서술격조사)+오(연결어미 ‘고’의 이형태).
주019)
붑:북[鼓]. ‘붚→붑’은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종성 ‘ㅍ’과 동일 서열의 전청자 ‘ㅂ’로 적는 원칙에 따른 것임. 용비어천가(1445~1447)와 월인천강지곡(1447)에서는 형태음소적 표기법에 따라 ‘붚’으로 표기함. 역어유해(1690)에 ‘붑〉북’의 어형이 보임. 이화(異化).
주020)
체(體):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성(性)·본체(本體) 등과 같은 의미로 씀.
주021)
닐오:이르되. 말하길. 닐ㅇ-(‘니’의 이형태)+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說]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결합하였다.
주022)
얼굴와:모습과. 형체(形體)와. 공동격조사 ‘과/와’는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는 ‘과’가, 모음과 ‘ㄹ’ 뒤에서는 ‘와’가 쓰인다는 점이 오늘날과 다르다. 16세기 중반 문헌 이후부터는 오늘날과 같이 ‘ㄹ’ 뒤에서도 ‘과’가 쓰이기 시작한다. ¶실과 아롬괘(초발심30ㄱ).
주023)
조차:(~을) 좇아. (~을) 따라[隨]. 그대로 지켜. 이것은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바 불휘조차 니라(금강2:50).
주024)
굉(鍠):종고(鐘鼓)의 소리. 종소리와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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