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8집 하2의1
  • 7. 위덕자재보살장(威德自在菩薩章)
  • 4. 수행에는 크게 세 종류의 관법이 있음
  • 나) 삼마발제 : 자성 없는 법으로 번뇌를 녹이는 관찰 수행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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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삼마발제 : 자성 없는 법으로 번뇌를 녹이는 관찰 수행 13


【경】 如土長苗니

 주001)
:
흙에. ‘’은 16세기까지는 아주 우세하게, 17세기에는 비슷하게, 18세기에는 세력이 아주 축소된다. 한편 ‘흙’은 16세기 소학언해(1586)에 보이다가 17세기부터 점차 세력을 확장해 간다. ¶흘그로 근 사(소언 6:122ㄱ).
苗 길움 주002)
길움:
기름. 길게 함. ‘길움’은 어근 ‘길-’[長]에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한 ‘길우-’에 명사형어미 ‘움’의 통합형. 이때 사동접사 ‘-우-’는 초성에 ‘ㅇ’[ɦ] 음가를 지니고 있어 선행 어간말 자음 ‘ㄹ’이 연음되는 것을 막아 분철되었다.
니믈읫 주003)
믈읫:
무릇. 대체로 보건대. ②는 관형사 ‘모든’으로도 통용됨. ¶① 믈읫 됴티 몯 이리 다 업서(석상9:24ㄱ). ② 믈읫 字ㅣ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훈언13ㄱ).
프리 처 나 닐오 苗ㅣ라】

〈이것이 마치〉 흙에 싹을 기르는 것과 같으니【무릇 풀이 처음 나오는 것을 묘(苗)라고 이른다.】

【종밀주석】 如種穀等이 依土長苗고 收子之時옌 苗土 俱棄니 種은 喩覺心시고 土 喩幻法시고 苗 喩幻智시니 謂悟淨圓覺샤 依幻法而起幻智시고 從幻智而忘心入覺시고 入覺則前二 皆袪시니라 三은 結名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2의1:33ㄴ

穀곡食씩 시므리 주004)
시므리:
심을 사람이. 심-[種]+을(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무형의 주격).
 브터 苗 기르고 여름 주005)
여름:
열매. 열-[實]+음(명사 파생접사). ‘열다’의 명사형은 ‘여룸’[←열-+움]. 중세국어에서 ‘여름’[夏]을 뜻하는 말은 ‘녀름’, “농사짓다”는 ‘녀름짓다’였다.
거둘 時씽節엔 苗와 과 다 리니 주006)
리니:
버리듯 하니[如棄]. 어간 ‘리-’는 ‘나열하다[列]’의 의미를 가진 ‘버리-’와는 최소대립쌍을 이룬다.
 覺각心심 주007)
각심(覺心):
미망(迷妄)을 떠나 깨달아 있는 본래 마음. 본각(本覺)의 묘심(妙心)을 뜻함. 미망(迷妄)은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거나 그런 상태.
을 가비시고  幻法법 주008)
환법(幻法):
실제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남의 눈을 속이는 기술. 환술(幻術).
을 가비시고 苗 幻智딩 가비시니 닐오 淨圓覺각 아샤 幻法법을 브터 幻智딩 니르와시고 幻智딩 브터  니저 覺각애 드르시고 주009)
드르시고:
드시고. 들-[入]+으시(주체높임 선어말)+고(연결어미). 어간 말음이 ‘ㄹ’인 경우에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될 때는 오늘날과는 달리 어간말 모음의 종류에 따라 ‘/으’를 선택하되 필수적으로 삽입되었다. ¶後宮에 드르싫 제(용가 50). 寶塔이 놉고 머르실(법화 7:22ㄴ).
覺각애 드르시면 알 둘흘 다 리시니라 세흔 일후믈 結샤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곡식들을 심는 사람이 흙에 의지하여 싹을 기르고 열매를 거둘 때에는 싹과 흙을 모두 버리듯 하니, 씨[種]는 각심(覺心)을 비유하시고, 흙은 환법(幻法)을 비유하시고, 싹은 환지(幻智)를 비유하시니라. 이르되 청정한 원각을 아시어[=깨달으시어] 환법(幻法)을 의지해 환지(幻智)를 일으키시고, 환지에 의지해 마음을 잊어 각(覺=깨달음)에 드시고, 각(覺)에 들어가시면 앞의 두 가지를 모두 버리시는 것이다. 셋은 이름을 결정하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6년 12월 27일

주석
주001)
:흙에. ‘’은 16세기까지는 아주 우세하게, 17세기에는 비슷하게, 18세기에는 세력이 아주 축소된다. 한편 ‘흙’은 16세기 소학언해(1586)에 보이다가 17세기부터 점차 세력을 확장해 간다. ¶흘그로 근 사(소언 6:122ㄱ).
주002)
길움:기름. 길게 함. ‘길움’은 어근 ‘길-’[長]에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한 ‘길우-’에 명사형어미 ‘움’의 통합형. 이때 사동접사 ‘-우-’는 초성에 ‘ㅇ’[ɦ] 음가를 지니고 있어 선행 어간말 자음 ‘ㄹ’이 연음되는 것을 막아 분철되었다.
주003)
믈읫:무릇. 대체로 보건대. ②는 관형사 ‘모든’으로도 통용됨. ¶① 믈읫 됴티 몯 이리 다 업서(석상9:24ㄱ). ② 믈읫 字ㅣ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훈언13ㄱ).
주004)
시므리:심을 사람이. 심-[種]+을(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무형의 주격).
주005)
여름:열매. 열-[實]+음(명사 파생접사). ‘열다’의 명사형은 ‘여룸’[←열-+움]. 중세국어에서 ‘여름’[夏]을 뜻하는 말은 ‘녀름’, “농사짓다”는 ‘녀름짓다’였다.
주006)
리니:버리듯 하니[如棄]. 어간 ‘리-’는 ‘나열하다[列]’의 의미를 가진 ‘버리-’와는 최소대립쌍을 이룬다.
주007)
각심(覺心):미망(迷妄)을 떠나 깨달아 있는 본래 마음. 본각(本覺)의 묘심(妙心)을 뜻함. 미망(迷妄)은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거나 그런 상태.
주008)
환법(幻法):실제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남의 눈을 속이는 기술. 환술(幻術).
주009)
드르시고:드시고. 들-[入]+으시(주체높임 선어말)+고(연결어미). 어간 말음이 ‘ㄹ’인 경우에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될 때는 오늘날과는 달리 어간말 모음의 종류에 따라 ‘/으’를 선택하되 필수적으로 삽입되었다. ¶後宮에 드르싫 제(용가 50). 寶塔이 놉고 머르실(법화 7:22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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