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 4. 참회기도 방법
  • 4-7) 삼관(三觀)의 방편을 제시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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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삼관(三觀)의 방편을 제시하다 4


【경】 善男子아 若諸衆生이 修於禪那댄 先取數門야

善男子아 다가 諸衆生이 禪那 주001)
선나(禪那):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무아정적(無我靜寂)의 경지에 도달하는 정신집중의 수행(修行) 방법. “고요히 생각한다[靜慮]” 또는 “사유를 수행한다[思惟修]”는 뜻이다.
 닷골딘댄 몬져 數門 주002)
수문(數門):
수(數)에 의지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수식문(數息門)이라고도 한다. 다음과 같은 설명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① 수식관문(數息觀門):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하여 자기의 호흡[숨]을 1부터 10까지 세면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방법. ② 마음이 일어나고 멸하는 갈피의 수효를 살피는 방법.
을 取야

선남자(善男子)여, 만약에 모든 중생이 선나(禪那)를 닦을진댄(=닦으려면) 먼저 수문(數門)을 취하여

【종밀주석】 此有二意니 一者 先用數息觀門야 治諸覺觀야 漸入妙境이니 然이나 修出入息者ㅣ 有六妙門니 謂一은 數ㅣ오 二 隨ㅣ오 三

원각경언해 하3의2:46ㄱ

은 止오 四 觀이오 五 還이오 六淨이니 或依次第며 或隨便宜니 廣如疏釋니라 二者 卽下所知生滅心念이 便是數門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47ㄱ

이 두 디 잇니 나 몬져 數息觀門을  한 覺觀 주003)
각관(覺觀):
객관인 대상의 뜻과 이치를 탐구하고, 상세하게 분별하는 정신작용.
 다려 漸漸 妙境애 드로미니【妙境에 드로 寂滅 中道ㅣ 이 이 觀中엣 觀논 境인 젼라】 그러나 나며 드 息을 닷고미 여슷 妙門 주004)
묘문(妙門):
열반(涅槃)의 경지(境地)에 들어가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문(門).
이 잇

원각경언해 하3의2:47ㄴ

니 닐오 나 數ㅣ오 둘흔 조초미오 세흔 止오 네흔 觀이오 다 도라가미오 여스슨 조호미니【이 여슷 中에 各各 두 相이 잇니 나 닷고미오 둘흔 證호미니 數 中엣 닷고 수믈 調和야 澁디 아니며 滑티 아니야 安詳히 날호야 주005)
뎔오:
짧음을. ‘뎔옴’은 어간 ‘뎌르-’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한 명사형. ‘르’불규칙용언으로, 자음 어미 앞에서는 ‘뎌르-’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뎔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 양상이 달랐다. 모음조화에 따른다면 ‘뎔우믈’이 옳은 표기이다. ¶男子 목수미 뎌르고 女人은 목수미 기러〈월석23:7ㄴ〉. 日月이 漸漸 고 人命이 漸漸 뎔어 마내 머리 셰여〈월석23:7ㄴ〉. 엇뎨 뎌의 뎔우믈 求시며 엇뎨 모 기루믈 미드시리오〈영가,하138ㄴ〉.날호야:천천히. 날회-[徐]+아(어미). 음소의 연쇄 /nalhoja/는 표기자의 음절경계($) 인식에 따라 ‘날회야’[nal$hoj$ja], ‘날호야’[nal$ho$ja]로 달리 나타난다. 어미 ‘어(ə)’와 통합할 경우에 /nalhojə/는 ‘날회여’[nal$hoj$jə], ‘날호여’[nal$ho$jə]로 나타날 수 있다. ¶키 날회야 호미 외니 날회야 면 話頭 니저〈몽법23ㄱ〉. 平床을 어더 고 날회여 거로매〈두초15:15ㄴ〉. 며 날호여 홈애〈소언5:94ㄱ〉.
혜여 나브터 열헤 니르러 미 數에 이셔 흗디 아니케 호미오 證은 미 運을 맛뎌  緣에 住 아로미니 곧 數 리고 조초 닷고미라 조촘 中엣 닷고 수믈 조차 나며 드러 미 수믈 緣고 흐튼  업수미오 證은 수믜 길며 뎔오 주006)
염연(恬然):
마음이 이해(利害=이득과 손해)에 좌우(左右)됨이 없이 안정(安定)함.
아라 모매 차 들며 나 과 숨괘 運을 맛뎌 서르 브터 니 잇 며 恬然 주007)
지(止):
사마타(śamatha)의 번역. 모든 상념과 번뇌를 끊고, 적정(寂靜)의 상태를 견지하는 것. 선정(禪定).
야 安靜시라 주008)
얼의여:
엉기어[凝]. ‘엉긔-’형은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凝然은 얼의욘 라 〈능엄2:18ㄱ〉. 어혈이 엉긔여 막혀 〈납약증치방16ㄱ〉. 비위예  거시 엉긔엿고〈마경,상22ㄴ〉.
中엣 닷고 앏 둘흘 念티 아니야 그 미 얼의여 주009)
사념처(四念處):
마음을 깨어 있게 하는 4가지 수행법. 깨달음을 얻고 지혜를 얻기 위한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에 속하는 첫번째 수행 방법. ① 신념처(身念處): 자신의 몸과 관련된 현상, 즉 호흡·동작 등을 관찰하여 몸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 정신을 집중하여 몸 안팎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육신은 죽어서 썩을 부정(不淨)한 것임을 깨닫는 것, ② 수념처(受念處): 느낌의 세계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으로, 감각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깨달아 음행·자녀·재물 등의 즐겁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실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苦]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③ 심념처(心念處): 마음의 세계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 마음은 항상 대상에 따라 변화하고 생멸하는 무상한 것이니, 따라서 마음에 욕심이 있다면 욕심이 있는 참뜻을 알고, 욕심이 없다면 욕심이 없는 참뜻을 알아 모든 마음의 참뜻을 깨닫는 것, ④ 법념처(法念處): 정신적 대상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 앞의 셋 외에는 자아라고 할 실체가 없고, 자아가 없으므로 소유도 없다는 진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눈을 통하여 생기는 번뇌의 생멸에 대하여 깨닫는 것을 말한다.

원각경언해 하3의2:48ㄱ

외시오 證은 身心이 업슨  아라 안팟글 보디 몯시라 觀中엣 닷고 定中에 微細 出入 息相을 보아 身과 心괘 實티 아니야 刹那애 머므디 아니커니 一定히 어듸 브튼 고디리오 證은 出入息이 한 터럭 굼긔 펴딘  아라 心眼이 여러 가 三十六 物을  보아 四念處 주010)
사전도(四顚倒):
사도(四倒)라고도 함.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이 빠져 있는 4가지 그릇된 견해. ① 상전도(常顚倒): 무상(無常)한 것을 영원한 듯 아는 것. ② 낙전도(樂顚倒): 고(苦)를 낙(樂)으로 아는 것. ③ 아전도(我顚倒): 무아(無我)를 아(我)로 착각하는 것. ④ 정전도(淨顚倒): 부정(不淨)을 청정한 줄로 아는 것.
를 得야 四顚倒 주011)
관심(觀心):
자기의 마음의 본성을 투철히 밝히기 위해 관조(觀照)하는 일.
 헐시라 도라 中엣 닷고 드위혀 보 觀心 주012)
야:
깨어. 협주의 원문 ‘破析’에 대한 번역. ¶ 甘蔗 야 야디여 날 日種이라 니라〈능엄3:76ㄱ〉. 判은 야 홀씨오 疏 經 들 올오리 릴씨오〈능엄1:16ㄱ〉.
이 브터 난  업거니 엇뎨 觀境이 이시리오 境과 智와 둘히 업수미 道ㅅ 根源엣 조외요미오 證은 心眼이 여러 發야 功用 더으디 아니야 運을 맛뎌 야 주013)
오온(五蘊):
존재의 5가지 구성요소. 물질과 정신을 5가지로 분류한 것. ① 색(色): 물질 일반 또는 신체. ② 수(受): 감각 또는 단순한 감정. ③ 상(想): 마음에 어떤 모양을 떠올리는 표상 작용. ④ 행(行): 의지 또는 잠재적 형성력. ⑤ 식(識): 의식 자체로서의 식별 작용.
本애 도라가며 源에 도라갈시라 조홈 中엣 닷고 五蘊 주014)
오방편(五方便):
천태종(天台宗)에서 올바르게 관심(觀心) 수행하는 법을 방편(方便)과 정수(正修)로 나눈 것 중에서 방편에 관련된 것 5가지. ① 5연(緣)을 갖추고[具五緣], ② 5욕(欲)을 꾸짖고[呵五欲], ③ 5개(蓋)를 버리고[棄五蓋], ④ 5사(事)를 고르게 하고[調五事=調心·調身·調息·調眠·調食], ⑤ 5법을 행하는 것[行五法].
이 空호 알 妄

원각경언해 하3의2:48ㄴ

想 니르왇디 아니니 心이 本來 조 젼오 證은 이티 닷 時節에 훤히 여러 發야 三昧 正受야 미 브툰  업서 시혹 五方便 주015)
무루혜(無漏慧):
번뇌에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지혜.
을 證며 시혹 無漏慧 주016) 發홈히라】
시혹 次第 브트시며 시혹 便宜 조촐디니 너부미 疏애 사굠 니라 둘흔 곧 아래 아론 生滅ㅅ 心念이 곧 이 數門이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것(=위의 경 본문)은 두 가지 뜻이 있으니, 하나는 먼저 수식관문(數息觀門)을 써서 많은 각관(覺觀)을 다스려[治] 점점(漸漸) 묘경(妙境)에 들어가는 것이니【묘경(妙境=불가사의한 경계)에 들어간다 함은 적멸중도(寂滅中道) 주017)
적멸중도(寂滅中道):
‘적멸’은 생(生)도 멸(滅)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열반의 경지이고, ‘중도’는 대립하는 두 극단에 치우침이 없는 바른 길. 단순히 사물의 중간이 아니라, 양쪽 끝이라는 대립을 버리고, 그 양쪽에 대한 집착을 버린 데서 저절로 나타나게 되는 사고방식.
이것이 이 관(觀=수식관문)의 관경(觀境) 주018)
관경(觀境):
외계의 대상을 관하는 것. 대상(對象)의 경계를 관찰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가고 들어오는 숨[息]을 닦는 것에 여섯 가지 묘문(妙門)이 있으니, 이르되 하나는 수(數)이고, 둘은 좇음[隨]이고, 셋은 지[止=선정(禪定)]이고, 넷은 관(觀)이고, 다섯은 돌아감[還]이고, 여섯은 깨끗함[淨]이니【이 여섯 가지 〈묘문〉 중에 각각 두 가지 상(相=모습)이 있으니, 하나는 닦음[修]이고, 둘은 증(證=깨달음)함이니, 수(數)의 닦음(=수행)은 숨을 조화롭게 하여 삽(澁=막힘)하지 아니하며 미끄럽지[滑] 아니하고, 안상(安詳=찬찬하고 자세)하게 천천히 헤아려 하나부터 열에 이르러도 마음이 숫자[數]에 있어 흩어지지 아니하게 함이고, 증(證=깨달음)은 마음이 운(運=움직임)에 맡겨 ‘숨’의 연(緣=원인)에 머무른[住] 것을 아는 것이니, 곧 수(數)를 버리고 좇음[隨]을 닦는 것이다. 〈여섯 가지 묘문 중 두 번째인〉 ‘좇음’[隨]을 닦는 것은 숨을 좇아 나가며 들어와 마음이 숨을 인연하고 흩어진 뜻이 없는 것이고, 증(證)은 숨이 길며 짧음을 알아 몸에 차 나가고 들어와 마음과 숨이 운(運=움직임)에 맡겨 서로 의지해 이어져 있는 듯하며, 염연(恬然)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것이다. 〈6묘문 중 세 번째인〉 지(止=선정)의 닦음은 앞의 2가지(=數·좇음)를 생각지 않고 그 마음이 엉기어 고요한 것이고, 증(證)은 ‘몸과 마음’[身心]이 없다는 것을 알아 안팎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6묘문의 네 번째인〉 관(觀)의 닦음은 정(定=선정) 중에 미세하게 나오고 들어가는 식상(息相=숨의 모습)을 보고 몸[身]과 마음[心]이 실(實=진실)하지 아니하고 찰나(刹那)에도 머물지 아니하거니 한결같이 어디에 붙은(=소속된) 곳이 있으리오? 증(證)은 출입식(出入息=드나드는 숨)이 많은 털구멍에 펴진 것을 알고 ‘마음의 눈’[心眼]이 열리어 밝아져 삼십육물(三十六物) 주019)
삼십육물(三十六物):
불교에서 몸의 부정(不淨)한 것으로 드는 36가지. 예컨대, 머리·머리카락·뼈, 또는 피부·손톱·발톱, 침·오줌·똥·눈곱 등 깨끗하지 못한 물건.
을 철저히 보아 사념처(四念處)를 얻어 사전도(四顚倒)를 허는(=깨뜨리는) 것이다. 〈6묘문의 다섯 번째인〉 돌아감[還]의 닦음은 뒤집어 보되 관심(觀心)이 의지해 생겨난 곳이 없으니 어찌 관경(觀境)이 있으리오? 경(境=객관적 대상)과 지(智=주관적 대상)가 둘이 없음이 도(道)의 근원이 되는 종요로움[要]이고, 증(證)은 심안(心眼=마음의 눈)이 열려 피어나 운(運=움직임)에 맡겨 깨어 근본[本]에 돌아가며 근원[源]에 돌아가는 것이다. 〈6묘문의 여섯 번째인〉 깨끗함[淨]의 닦음은 오온(五蘊)이 공(空)하다는 것을 알므로 망상(妄想)을 일으키지 아니하니 〈이것은〉 마음[心]이 본래 깨끗하기 때문이고, 증(證)은 이같이 닦을 때에 훤히 열려 발하여 삼매(三昧)를 정히 받아서 마음이 붙은 곳이 없어 혹은 오방편(五方便)을 깨달으며[증(證)] 혹은 무루혜(無漏慧=청정한 지혜)를 발하는 것 등이다.】
혹은 차례를 의지하시며, 편의(便宜)를 좇아야 할 것이니, 넓음이 소(疏=‘종밀’의 원각경약소)에 해석한 것과 같으니라. 둘은 곧 아래에 안 바 생멸(生滅)의 심념(心念)이 곧 이 수문(數門=수식관문)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선나(禪那):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무아정적(無我靜寂)의 경지에 도달하는 정신집중의 수행(修行) 방법. “고요히 생각한다[靜慮]” 또는 “사유를 수행한다[思惟修]”는 뜻이다.
주002)
수문(數門):수(數)에 의지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수식문(數息門)이라고도 한다. 다음과 같은 설명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① 수식관문(數息觀門):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하여 자기의 호흡[숨]을 1부터 10까지 세면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방법. ② 마음이 일어나고 멸하는 갈피의 수효를 살피는 방법.
주003)
각관(覺觀):객관인 대상의 뜻과 이치를 탐구하고, 상세하게 분별하는 정신작용.
주004)
묘문(妙門):열반(涅槃)의 경지(境地)에 들어가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문(門).
주005)
날호야:천천히. 날회-[徐]+아(어미). 음소의 연쇄 /nalhoja/는 표기자의 음절경계($) 인식에 따라 ‘날회야’[nal$hoj$ja], ‘날호야’[nal$ho$ja]로 달리 나타난다. 어미 ‘어(ə)’와 통합할 경우에 /nalhojə/는 ‘날회여’[nal$hoj$jə], ‘날호여’[nal$ho$jə]로 나타날 수 있다. ¶키 날회야 호미 외니 날회야 면 話頭 니저〈몽법23ㄱ〉. 平床을 어더 고 날회여 거로매〈두초15:15ㄴ〉. 며 날호여 홈애〈소언5:94ㄱ〉.
주006)
뎔오:짧음을. ‘뎔옴’은 어간 ‘뎌르-’에 명사형어미 ‘옴’이 통합한 명사형. ‘르’불규칙용언으로, 자음 어미 앞에서는 ‘뎌르-’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뎔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 양상이 달랐다. 모음조화에 따른다면 ‘뎔우믈’이 옳은 표기이다. ¶男子 목수미 뎌르고 女人은 목수미 기러〈월석23:7ㄴ〉. 日月이 漸漸 고 人命이 漸漸 뎔어 마내 머리 셰여〈월석23:7ㄴ〉. 엇뎨 뎌의 뎔우믈 求시며 엇뎨 모 기루믈 미드시리오〈영가,하138ㄴ〉.
주007)
염연(恬然):마음이 이해(利害=이득과 손해)에 좌우(左右)됨이 없이 안정(安定)함.
주008)
지(止):사마타(śamatha)의 번역. 모든 상념과 번뇌를 끊고, 적정(寂靜)의 상태를 견지하는 것. 선정(禪定).
주009)
얼의여:엉기어[凝]. ‘엉긔-’형은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凝然은 얼의욘 라 〈능엄2:18ㄱ〉. 어혈이 엉긔여 막혀 〈납약증치방16ㄱ〉. 비위예  거시 엉긔엿고〈마경,상22ㄴ〉.
주010)
사념처(四念處):마음을 깨어 있게 하는 4가지 수행법. 깨달음을 얻고 지혜를 얻기 위한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에 속하는 첫번째 수행 방법. ① 신념처(身念處): 자신의 몸과 관련된 현상, 즉 호흡·동작 등을 관찰하여 몸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 정신을 집중하여 몸 안팎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육신은 죽어서 썩을 부정(不淨)한 것임을 깨닫는 것, ② 수념처(受念處): 느낌의 세계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으로, 감각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깨달아 음행·자녀·재물 등의 즐겁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실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苦]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③ 심념처(心念處): 마음의 세계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 마음은 항상 대상에 따라 변화하고 생멸하는 무상한 것이니, 따라서 마음에 욕심이 있다면 욕심이 있는 참뜻을 알고, 욕심이 없다면 욕심이 없는 참뜻을 알아 모든 마음의 참뜻을 깨닫는 것, ④ 법념처(法念處): 정신적 대상에 대한 탐욕과 혐오를 극복하는 수행법. 앞의 셋 외에는 자아라고 할 실체가 없고, 자아가 없으므로 소유도 없다는 진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눈을 통하여 생기는 번뇌의 생멸에 대하여 깨닫는 것을 말한다.
주011)
사전도(四顚倒):사도(四倒)라고도 함. 깨달음을 얻지 못한 중생이 빠져 있는 4가지 그릇된 견해. ① 상전도(常顚倒): 무상(無常)한 것을 영원한 듯 아는 것. ② 낙전도(樂顚倒): 고(苦)를 낙(樂)으로 아는 것. ③ 아전도(我顚倒): 무아(無我)를 아(我)로 착각하는 것. ④ 정전도(淨顚倒): 부정(不淨)을 청정한 줄로 아는 것.
주012)
관심(觀心):자기의 마음의 본성을 투철히 밝히기 위해 관조(觀照)하는 일.
주013)
야:깨어. 협주의 원문 ‘破析’에 대한 번역. ¶ 甘蔗 야 야디여 날 日種이라 니라〈능엄3:76ㄱ〉. 判은 야 홀씨오 疏 經 들 올오리 릴씨오〈능엄1:16ㄱ〉.
주014)
오온(五蘊):존재의 5가지 구성요소. 물질과 정신을 5가지로 분류한 것. ① 색(色): 물질 일반 또는 신체. ② 수(受): 감각 또는 단순한 감정. ③ 상(想): 마음에 어떤 모양을 떠올리는 표상 작용. ④ 행(行): 의지 또는 잠재적 형성력. ⑤ 식(識): 의식 자체로서의 식별 작용.
주015)
오방편(五方便):천태종(天台宗)에서 올바르게 관심(觀心) 수행하는 법을 방편(方便)과 정수(正修)로 나눈 것 중에서 방편에 관련된 것 5가지. ① 5연(緣)을 갖추고[具五緣], ② 5욕(欲)을 꾸짖고[呵五欲], ③ 5개(蓋)를 버리고[棄五蓋], ④ 5사(事)를 고르게 하고[調五事=調心·調身·調息·調眠·調食], ⑤ 5법을 행하는 것[行五法].
주016)
무루혜(無漏慧):번뇌에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지혜.
주017)
적멸중도(寂滅中道):‘적멸’은 생(生)도 멸(滅)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 열반의 경지이고, ‘중도’는 대립하는 두 극단에 치우침이 없는 바른 길. 단순히 사물의 중간이 아니라, 양쪽 끝이라는 대립을 버리고, 그 양쪽에 대한 집착을 버린 데서 저절로 나타나게 되는 사고방식.
주018)
관경(觀境):외계의 대상을 관하는 것. 대상(對象)의 경계를 관찰하는 것.
주019)
삼십육물(三十六物):불교에서 몸의 부정(不淨)한 것으로 드는 36가지. 예컨대, 머리·머리카락·뼈, 또는 피부·손톱·발톱, 침·오줌·똥·눈곱 등 깨끗하지 못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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