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 2. 부처가 답을 허락하심. 3. 조용히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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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처가 답을 허락하심. 3. 조용히 기다림


【경】 作是語已시고 五體投地샤 如是三請샤 終而復始야시 爾時世尊이 告圓覺菩薩言샤 善哉善哉라 善男子아 汝等이 乃能問於如來如是方便야 以大饒益으로 施諸生니 汝今諦聽라 當爲汝說호리라 時圓覺菩薩이 奉敎歡喜샤 及諸大衆과 默然而聽시더니

원각경언해 하3의2:5ㄴ

이 말 시고 五體 주001)
오체(五體):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 사람의 온몸. 오체투지(五體投地)는 전신(全身)을 모두 바쳐서 불보살이나 고승(高僧), 스승, 불탑 등에 예배를 올리는 일. 이마,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다섯 곳이 땅에 닿도록 몸을 낮추어 공경을 표하는 예법이다.
 해 더디샤 주002)
더디샤:
던지시어. 삼역총해(1703)에 ‘더지-’(상21)가, 독립신문(1896)에 ‘던지-’(8호)가 나타난다. ‘더디-’가 근대국어를 거치면서 구개음화와 제1음절 말음에 ‘ㄴ’이 첨가되어 ‘던지-’형으로 재구조화됨. 일부 방언(함북)에서는 고형에 가까운 ‘데디다’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티 세 번 請샤 고 주003)
고:
마치고. 기저형은 ‘다’. 15, 16세기 대부분 문헌에는 어간 ‘-’ 뒤에 휴지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고 등)가 올 때는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말음 ‘ㅊ’을 동일 서열(치음)의 전청자 ‘ㅅ’으로 썼다. 예외적으로 훈민정음해례(1446)·용비어천가(1445-1447)·월인천강지곡(1447)에서는 기저형을 표기에 반영한 표기법이 쓰이기도 하였다. ¶곶爲梨花〈정음해례:종성해〉. 좇거늘〈용가36장〉. 맞나며〈곡178장〉 등.
다시 비르서시늘 주004)
비르서시늘:
시작하시거늘. 비롯하시거늘. 어간은 ‘비릇-’[始]으로서 “(-을) 처음 시작하다”는 뜻의 타동사. 통합형 어미 ‘-어시’에서 ‘-어-’는 타동사 어간 뒤에 쓰이는 확정법의, ‘-시-’는 주체높임법의 선어말어미이고, ‘-/늘’은 어미 ‘-ㄴ’에 목적격 ‘/을’이 결합한 어미. 15세기 문헌에서 이미 ‘-시거늘’[禮數시거늘. 석상11:13]과 같이 형태소의 서열이 바뀌어 쓰인 예도 나타난다.
그  世尊이 圓覺菩薩려 니샤 됴타 됴타 善男子아 주005)
선남자(善男子)아:
선남자여. 바른 신앙을 가진 사람(젊은이)아. 원래는 ‘좋은 가문의 자식’이라는 뜻. 흔히 “고귀하고 덕을 갖춘 청년”이라는 뜻으로 쓴다.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 ‘하’는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 ¶佛子文殊아〈석상13:24ㄴ〉. 普賢아〈법화7:179ㄴ〉;阿逸多야〈월석17:44ㄴ〉. 須菩提여〈금강11ㄴ〉;大王하〈월석18:34ㄴ〉. 님금하〈용가125장〉.
너희히 주006)
너희히:
너희들이. ‘너희ㅎ’은 2인칭 대명사의 복수로 한문의 ‘汝等’에 대한 번역. ‘너희’와 큰 차이 없음.
能히 如來ㅅ 이  方便 무러 큰 饒益으로 한 衆生의게 施니 네 이제 仔細히 드르라 반기 너 爲야 닐오리라 時예 圓覺 菩薩이 敎 받와 歡喜샤 한 大衆과 야셔 주007)
야셔:
잠잠히 하고서. 조용히 하고서. “黙然”에 대한 번역. ‘셔’는 ‘이시-’[有]의 이형태인 ‘시-’의 부사형이 문법화한 보조사. ¶니거나 셔거나 야셔 이 經을 닐거 외오거든〈석상21:52ㄴ〉. 孤 져머셔 어버 업슨 사미오〈석상6:13ㄱ〉.
듣오시더니

〈원각보살이〉 이 말씀을 하시고 오체(五體)를 땅에 던지시어 이같이 세 번을 청하시어 마치고 다시 시작하시었다. 그 때에 세존(世尊)이 원각보살(圓覺菩薩)더러 말씀하셨다. “좋구나, 좋구나, 선남자(善男子)여. 너희들이 능히 여래(如來)께 이와 같은 방편(方便)을 물어 큰 요익(饒益)으로 많은 중생(衆生)에게 베푸나니, 너는 이제 자세히 들으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말해주리라.” 그 때 원각보살(圓覺菩薩)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환희(歡喜)하시고 많은 대중과 〈함께〉 조용히 하고서 들으시었다.

【종밀주석】 正說長行中이 二니 一은 答道場이오 二 答加行이라 初中이 二니 一은 結前이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正히 니샨 주008)
니샨:
설하신. 말씀하신. 일반적으로 ‘니-[說]+샤(주체높임 ‘시’의 이형태)+오(대상활용의 선어말)+ㄴ(관형사형어미)’로 분석하며, 관형사형에 나타나는 선어말어미 ‘-오-’는 ‘대상활용’으로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여기서는 ‘長行’)가 관형절의 의미상 목적어이므로 개입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관점에 따라서는 대상활용의 선어말어미를 이형태 ‘-아-’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長行 中이 둘히니 나 주009)
나:
하나는. 나ㅎ[一]+(보조사). 모음 조사가 오면 ‘나히, 나…’ 등으로, 자음 조사가 오면 ‘나토, 나콰’ 등으로, 휴지가 오면 ‘나’로 실현된다. 계림유사(1103)에는 “一曰河屯”[*], 조선관역어(1408)에는 “一哈那”[*나]이고 다른 곳에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음을 볼 때 ‘*〉나’로의 교체는 15세기 초반에는 완료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道場 對答샤미오 둘흔 加行 對答샤미라 처 中이 둘히니 나 알 結샤미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정히 설하신 장행(長行=산문)이 둘이니, 하나는 도량에 대하여 답하신 것이고, 둘은 가행(加行)에 대해 답하신 것이다. 처음 장행은 둘인데, 하나는 앞을 맺으신 것이고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오체(五體):사람의 머리와 팔다리. 사람의 온몸. 오체투지(五體投地)는 전신(全身)을 모두 바쳐서 불보살이나 고승(高僧), 스승, 불탑 등에 예배를 올리는 일. 이마,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다섯 곳이 땅에 닿도록 몸을 낮추어 공경을 표하는 예법이다.
주002)
더디샤:던지시어. 삼역총해(1703)에 ‘더지-’(상21)가, 독립신문(1896)에 ‘던지-’(8호)가 나타난다. ‘더디-’가 근대국어를 거치면서 구개음화와 제1음절 말음에 ‘ㄴ’이 첨가되어 ‘던지-’형으로 재구조화됨. 일부 방언(함북)에서는 고형에 가까운 ‘데디다’가 사용되기도 한다.
주003)
고:마치고. 기저형은 ‘다’. 15, 16세기 대부분 문헌에는 어간 ‘-’ 뒤에 휴지나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고 등)가 올 때는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말음 ‘ㅊ’을 동일 서열(치음)의 전청자 ‘ㅅ’으로 썼다. 예외적으로 훈민정음해례(1446)·용비어천가(1445-1447)·월인천강지곡(1447)에서는 기저형을 표기에 반영한 표기법이 쓰이기도 하였다. ¶곶爲梨花〈정음해례:종성해〉. 좇거늘〈용가36장〉. 맞나며〈곡178장〉 등.
주004)
비르서시늘:시작하시거늘. 비롯하시거늘. 어간은 ‘비릇-’[始]으로서 “(-을) 처음 시작하다”는 뜻의 타동사. 통합형 어미 ‘-어시’에서 ‘-어-’는 타동사 어간 뒤에 쓰이는 확정법의, ‘-시-’는 주체높임법의 선어말어미이고, ‘-/늘’은 어미 ‘-ㄴ’에 목적격 ‘/을’이 결합한 어미. 15세기 문헌에서 이미 ‘-시거늘’[禮數시거늘. 석상11:13]과 같이 형태소의 서열이 바뀌어 쓰인 예도 나타난다.
주005)
선남자(善男子)아:선남자여. 바른 신앙을 가진 사람(젊은이)아. 원래는 ‘좋은 가문의 자식’이라는 뜻. 흔히 “고귀하고 덕을 갖춘 청년”이라는 뜻으로 쓴다.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 ‘하’는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 ¶佛子文殊아〈석상13:24ㄴ〉. 普賢아〈법화7:179ㄴ〉;阿逸多야〈월석17:44ㄴ〉. 須菩提여〈금강11ㄴ〉;大王하〈월석18:34ㄴ〉. 님금하〈용가125장〉.
주006)
너희히:너희들이. ‘너희ㅎ’은 2인칭 대명사의 복수로 한문의 ‘汝等’에 대한 번역. ‘너희’와 큰 차이 없음.
주007)
야셔:잠잠히 하고서. 조용히 하고서. “黙然”에 대한 번역. ‘셔’는 ‘이시-’[有]의 이형태인 ‘시-’의 부사형이 문법화한 보조사. ¶니거나 셔거나 야셔 이 經을 닐거 외오거든〈석상21:52ㄴ〉. 孤 져머셔 어버 업슨 사미오〈석상6:13ㄱ〉.
주008)
니샨:설하신. 말씀하신. 일반적으로 ‘니-[說]+샤(주체높임 ‘시’의 이형태)+오(대상활용의 선어말)+ㄴ(관형사형어미)’로 분석하며, 관형사형에 나타나는 선어말어미 ‘-오-’는 ‘대상활용’으로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명사(여기서는 ‘長行’)가 관형절의 의미상 목적어이므로 개입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관점에 따라서는 대상활용의 선어말어미를 이형태 ‘-아-’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009)
나:하나는. 나ㅎ[一]+(보조사). 모음 조사가 오면 ‘나히, 나…’ 등으로, 자음 조사가 오면 ‘나토, 나콰’ 등으로, 휴지가 오면 ‘나’로 실현된다. 계림유사(1103)에는 “一曰河屯”[*], 조선관역어(1408)에는 “一哈那”[*나]이고 다른 곳에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음을 볼 때 ‘*〉나’로의 교체는 15세기 초반에는 완료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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