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2. 현선수보살장(賢善首菩薩章)
  • 5. 부처님의 명을 받아 원각경 보호할 것을 맹세
  • 5. 부처님의 명을 받아 원각경 보호할 것을 맹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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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처님의 명을 받아 원각경 보호할 것을 맹세 3


【경】 其家애

지븨 주001)
지븨:
집에. 15세기 정음 초기문헌에서는 체언에 처소의 부사격조사가 통합할 때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선행 어간 말음이 양성모음(아/오/)일 때는 ‘애’를, 음성모음(어/우/으)일 때는 ‘에’를 취하였으나, 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체언은 관형격 형태인 ‘/의’를 처소부사격조사로 취하는 어휘가 있었다. 이들을 ‘특이처격어’라 부르기도 한다. ‘’를 취하는 것으로는 ‘낮, 밤, ,[木] 나조ㅎ[夕], 새박[晨]’ 등이, ‘의’를 취하는 것으로는 ‘집, [外], 우ㅎ, 녁, 밑, 곁, 처, [時]’ 등이 있다.

그 집에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3의2:89ㄱ

在家衆也ㅣ라

지븨 잇 주002)
중(衆):
범어 상가(Saṅgha)의 한자 음역은 ‘승가(僧伽)’이고 ‘중(衆)’은 이것을 번역한 말이다. ‘승가’는 원래 불교 교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고대 인도의 종교적 또는 사회적 조직에서 집단·집회·회의 등을 의미하였다. 그것이 점차 경제적 조합 또는 정치상의 공화국 제도 등을 뜻하다가 불교에 이입되면서 무리[衆]·화(和)·화합된 무리[和合衆] 등으로 번역되었다. 불교 교단은 출가중(出家衆), 즉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로 이루어진 승단(僧團 Saṅgha)과 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로 이루어진 재가중(在家衆)의 화합 공동체이다.
이라

〈그 수행자는〉 집에 있는 중(衆=僧)이다.

【경】 乃至 永無災障며 疫病이 銷滅고

永히 주003)
영(永)히:
영원히. 영영. 한문 “永無災障며”의 ‘永’에 대한 번역으로, 후대 문헌에서는 ‘영영’ 또는 ‘영영히’로도 번역하였다. ¶하 우희 가 즐거운 이 만나게 며  디옥긔 슈고 여희게 니라〈은중경24ㄴ〉. 영영히 그 집 나 구실을 더르시다〈소언6:61ㄴ〉.
災障 업스며 疫病이 銷滅호매 니르고

영원히 재장(災障=재앙과 장애)이 없어지며 역병(疫病)이 소멸함에 이르고,

【종밀주석】 凡發大心에 多有障難니 障難이 多種컨마 略擧災病故로 云乃至也ㅣ라 今由神護야 一切皆除리라

믈읫 大心을 發호매 주004)
해:
많이. 하-[多]+이(부사 파생접미사). 이것 외에 형용사 어간 ‘하-’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부사로 쓰인 ‘하’도 있는데, 이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한다. 이때 ‘하’는 “매우, 하도”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龍도 해 모며 人鬼도 하나 數 업슬〈월석2:45ㄱ〉. 너 婆羅門아 히 해 더우며 축축거늘〈능엄6:93ㄱ〉.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월석2:51ㄱ〉.
障難이 잇니 障難 주005)
장난(障難):
장애와 재난(災難). ¶三業이 마 淨면 障難이 엇뎨 이시리오〈영가,하139ㄴ〉. 불교에서 말하는 ‘장난’으로 보통 ‘3재8난’이 있다. 3재(災)는 크게는 화재(火災)·수재(水災)·풍재(風災), 좁게는 도병재(刀兵災=전쟁)·질병재(疾病災=전염병)·기근재(饑饉災=굶주림). 8난(難)은 부처를 못 보고 가르침을 듣지 못하는 8가지 장애와 어려움으로, 지옥·아귀·축생의 3악도(惡道), 장수천(長壽天=장수를 즐기므로 구도심이 안 일어남)·울단월(鬱單越=장수하고 즐거움이 가장 많다는 곳)·맹롱음아(盲聾瘖瘂=감각기관에 결함이 있음), 세지변총(世智辯聰=바른 이치를 따르지 않고 세속의 사견을 따름), 불전불후(佛前佛後=부처님이 세상에 없는 시기) 등이다.
이 가지 하건마 略히 災와 病과 들 닐오 乃至라 이제 神이 守護호 브터 一切 다 덜리라

무릇 ‘큰마음[大心]’을 발함에는 장난(障難
장애와 난관
)이 많이 있느니라. 장애와 난관이 종류가 많건만 간략히 재(災
재난
)와 병(病)을 들므로(=예로 가져다 대었으므로), 이르길 “내지(乃至
…에 이르기까지
)”라고 한 것이다. 이제 신(神
금강역사
)이 수호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장애와 난관)이 덜어질(=제거될) 것이다.

【경】 財寶ㅣ 豊足야

財寶ㅣ 豊足야

재화와 보물이 풍족하여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3의2:89ㄴ

備道資緣也ㅣ라 不必富奢야 方名豊足故로 次애 但云호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道ㅅ 資緣 주006)
자연(資緣):
어떤 목표를 도와주는 외부적인 연(緣). 이를테면, 의식주(衣食住)는 불도수행(佛道修行)을 도와주는 외부적인 연(緣)이므로 이를 ‘자연(資緣)’이라 한다. ¶資 도올시라〈원각, 하2-1:42ㄱ〉.
이 조미라 구틔여 가며 주007)
가며:
부유하여. 가멸어. 한문 “不必富奢야”에서 ‘富’에 대한 번역. ‘가며’는 ‘가며-[富]+어(어미)’로 분석된다. 15세기 국어 일반형은 ‘가멸-’인데, 제3음절 종성 ‘ㄹ’이 없는 ‘가며’는 아주 드문 형태이다. 구형 ‘가며-’에 ‘ㄹ’이 붙어 ‘가멸-’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6세기부터 ‘가멸-’형으로 변모되고, 근대국어 시기에 ‘가음열-≈가멸-’ 등과 공존하다가 현대 표준어에 ‘가멸-’[가:멸-]로 정착된다. ¶居士 쳔 만히 두고 가며 사 사미라〈석상9:1ㄴ〉. 閻浮提天下ㅣ 가며고〈월석1:46ㄱ〉. 安隱은 便安씨오 豊은 가멸씨오 樂 즐거씨라〈월석12:8ㄴ〉.
奢侈야 비르서 일후미 豊足 아닐 버거 오직 닐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경 본문의 내용은〉 불도(佛道)를 도와주는 연(緣)이 갖추어진 것이다. 구태여 부유하고 사치(奢侈
호사
)스러워야 비로소 그 이름이 ‘풍족(豊足)’이 아니므로 다음에 오직 말하되,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지븨:집에. 15세기 정음 초기문헌에서는 체언에 처소의 부사격조사가 통합할 때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선행 어간 말음이 양성모음(아/오/)일 때는 ‘애’를, 음성모음(어/우/으)일 때는 ‘에’를 취하였으나, 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체언은 관형격 형태인 ‘/의’를 처소부사격조사로 취하는 어휘가 있었다. 이들을 ‘특이처격어’라 부르기도 한다. ‘’를 취하는 것으로는 ‘낮, 밤, ,[木] 나조ㅎ[夕], 새박[晨]’ 등이, ‘의’를 취하는 것으로는 ‘집, [外], 우ㅎ, 녁, 밑, 곁, 처, [時]’ 등이 있다.
주002)
중(衆):범어 상가(Saṅgha)의 한자 음역은 ‘승가(僧伽)’이고 ‘중(衆)’은 이것을 번역한 말이다. ‘승가’는 원래 불교 교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고대 인도의 종교적 또는 사회적 조직에서 집단·집회·회의 등을 의미하였다. 그것이 점차 경제적 조합 또는 정치상의 공화국 제도 등을 뜻하다가 불교에 이입되면서 무리[衆]·화(和)·화합된 무리[和合衆] 등으로 번역되었다. 불교 교단은 출가중(出家衆), 즉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로 이루어진 승단(僧團 Saṅgha)과 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로 이루어진 재가중(在家衆)의 화합 공동체이다.
주003)
영(永)히:영원히. 영영. 한문 “永無災障며”의 ‘永’에 대한 번역으로, 후대 문헌에서는 ‘영영’ 또는 ‘영영히’로도 번역하였다. ¶하 우희 가 즐거운 이 만나게 며  디옥긔 슈고 여희게 니라〈은중경24ㄴ〉. 영영히 그 집 나 구실을 더르시다〈소언6:61ㄴ〉.
주004)
해:많이. 하-[多]+이(부사 파생접미사). 이것 외에 형용사 어간 ‘하-’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부사로 쓰인 ‘하’도 있는데, 이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한다. 이때 ‘하’는 “매우, 하도” 정도의 의미를 나타낸다. ¶龍도 해 모며 人鬼도 하나 數 업슬〈월석2:45ㄱ〉. 너 婆羅門아 히 해 더우며 축축거늘〈능엄6:93ㄱ〉.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월석2:51ㄱ〉.
주005)
장난(障難):장애와 재난(災難). ¶三業이 마 淨면 障難이 엇뎨 이시리오〈영가,하139ㄴ〉. 불교에서 말하는 ‘장난’으로 보통 ‘3재8난’이 있다. 3재(災)는 크게는 화재(火災)·수재(水災)·풍재(風災), 좁게는 도병재(刀兵災=전쟁)·질병재(疾病災=전염병)·기근재(饑饉災=굶주림). 8난(難)은 부처를 못 보고 가르침을 듣지 못하는 8가지 장애와 어려움으로, 지옥·아귀·축생의 3악도(惡道), 장수천(長壽天=장수를 즐기므로 구도심이 안 일어남)·울단월(鬱單越=장수하고 즐거움이 가장 많다는 곳)·맹롱음아(盲聾瘖瘂=감각기관에 결함이 있음), 세지변총(世智辯聰=바른 이치를 따르지 않고 세속의 사견을 따름), 불전불후(佛前佛後=부처님이 세상에 없는 시기) 등이다.
주006)
자연(資緣):어떤 목표를 도와주는 외부적인 연(緣). 이를테면, 의식주(衣食住)는 불도수행(佛道修行)을 도와주는 외부적인 연(緣)이므로 이를 ‘자연(資緣)’이라 한다. ¶資 도올시라〈원각, 하2-1:42ㄱ〉.
주007)
가며:부유하여. 가멸어. 한문 “不必富奢야”에서 ‘富’에 대한 번역. ‘가며’는 ‘가며-[富]+어(어미)’로 분석된다. 15세기 국어 일반형은 ‘가멸-’인데, 제3음절 종성 ‘ㄹ’이 없는 ‘가며’는 아주 드문 형태이다. 구형 ‘가며-’에 ‘ㄹ’이 붙어 ‘가멸-’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6세기부터 ‘가멸-’형으로 변모되고, 근대국어 시기에 ‘가음열-≈가멸-’ 등과 공존하다가 현대 표준어에 ‘가멸-’[가:멸-]로 정착된다. ¶居士 쳔 만히 두고 가며 사 사미라〈석상9:1ㄴ〉. 閻浮提天下ㅣ 가며고〈월석1:46ㄱ〉. 安隱은 便安씨오 豊은 가멸씨오 樂 즐거씨라〈월석12:8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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