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 4. 참회기도 방법
  • 4-4) 보살이 도량에서 안거하는 법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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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보살이 도량에서 안거하는 법 17


【경】 今我ㅣ 敬請오 不依聲聞고 當與十方如來와 及大菩薩와 三月安居노니 爲修菩薩無上妙覺大因緣故로 不繫徒衆노다

이제 내 恭敬야 請오 聲聞 주001)
성문(聲聞):
가장 원시적인 해석은 석가세존의 음성을 들은 불제자. 부처님의 가르치는 소리를 듣고서 장구한 세월에 걸쳐, 주로 사제(四諦)를 관찰하는 수행의 결과, 아라한의 지위에 도달한 사람.
을 븓디 아니고 반기 주002)
반기:
마땅히. 응당(應當). 반드시.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15세기 국어에는 ‘반기’ 이외에도 반시〈두초24:32ㄱ〉, 반개〈두초25:2ㄴ〉, 모〈용가88〉 등이 사용되었다.
十方 如來와 大菩薩와 三月 安居노니 菩薩ㅅ 無相妙覺ㅅ 주003)
무상묘각(無相妙覺)ㅅ:
모든 집착을 떠난 경계(境界)의 보살 수행 단계 중 마지막 단계로서, 모든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성취한 지위의.
大因緣 닷고 爲 徒衆에 이디 아니노다

이제 내가(=제가) 공경하여 청하되, “성문(聲聞)에 의지하지 아니하고 마땅히 시방(十方)의 여래(如來)와 대보살(大菩薩)과 석 달을 안거하옵나니, 보살(菩薩)의 무상묘각(無相妙覺)의 큰 인연(因緣) 닦기를 위하므로 도중(徒衆)에 매이지 아니합니다.”

【종밀주석】 小大安居ㅣ 略有八異니 一은 所衣異니 別界와 圓覺괘오 二 假實異니 定實와 示

원각경언해 하3의2:36ㄴ

現괘오 三은 住持異니 事相과 實相괘오 四 結安異니 對首作法과 獨自稱名괘오 五 成安異니 身不出界와 心不起念괘오 六은 失安異니 身出越界와 念起背本괘오 七은 還界異니 身不逾時及界와 念不間斷而覺괘오 八은 所期異나 阿羅漢果와 無上菩提왜니 有此八異 故로 云不依와 及爲修等이라 云大因緣者 不拘小節之意也ㅣ라

원각경언해 하3의2:38ㄱ

三은 結示休期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37ㄱ

小大安居ㅣ 略히 여듧 달오미 주004)
달오미:
다름이. 명사형 ‘달옴’은 ‘다-/달ㅇ-[異]+옴(명사형어미)’의 통합형. ‘다-’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달랐다.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오늘날과 같이 ‘달ㄹ-’로의 활용은 태산집요(1608)부터 보인다.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태산8ㄴ〉.

원각경언해 하3의2:37ㄴ

니 나 븓논 고디 달오미니 各別 界와 圓覺괘오 둘흔 假와 實왜 달오미니 一定 實와 나토아 뵈욤괘오 세흔 住持 달오미니 事相 주005)
사상(事相):
차별적 현상. 생멸 변화하는 현상(現象) 즉 사실의 모습.
實相 주006)
실상(實相):
언어나 마음으로 분별할 수 없는 진실 자체의 모습.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존재의 본성. 평등의 실재. 불변의 이치.
괘오 네흔 安 結호미 달오미니 首 對야 作法홈과 오 제 일훔 닐움괘오 다 安 일우미 달오미니 모미 界에 나디 아니홈과 미 念을 니르왇디 아니홈괘오 여스슨 安 일후미 주007)
일후미:
잃음이. 잃는 것이. 잃-[失]+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廢는 노하 릴씨오 失은 일흘씨라〈월석21:174ㄴ〉.
달오미니 모미 나 界예 건넘과 주008)
건넘과:
건넘과. 건너는 것과. ‘:건넘’은 어간 ‘건너-+엄(명사형어미)’의 통합으로 이해된다. 어간 ‘건너-’는 ‘걷너-’〈능엄6:22ㄱ〉의 비자음동화를 반영한 표기로서, 동의어로 ‘걷나-’〈석상19:27ㄴ〉형과 공존하였다. 17세기 자료부터는 재구조화된 ‘건너-’형으로 완전히 통일된다.
念이 니러 本 背叛홈괘오 닐구븐 界애 도라오미 달오미니 모미 時節와 界 넘디 아니홈과 念이 긋디 아니야 아롬괘오 여들븐 期約이 달오미니 阿羅漢果 주009)
아라한과(阿羅漢果):
아라한에 도달한 경지. 소승불교에서 불제자들이 도달하는 최고의 단계. 성문(聲聞)이 순서대로 얻는 4계급(階級=① 수다원과, ② 사다함과, ③ 아나함과, ④ 아라한과) 중의 하나.
無上菩提 주010)
무상보리(無上菩提):
위없이 높은 깨달음. 부처가 얻은 최상의 깨달음.
왜니 이 여듧 달오미 이실 니샤 븓디 아니홈과 닷고 爲홈히

원각경언해 하3의2:38ㄱ

라 大因緣이라 니샤 小節에 자피디 아니 디라 세흔 쉬욜 期限 結샤 뵈샤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소승과 대승의 안거(安居)가 간략히 여덟 가지 다름이 있으니, 하나는 의지하는 바가 다름인데 〈소승의〉 특별한 경계와 〈대승의〉 원각(圓覺)이고, 둘은 〈소승의〉 가[假=가명(假名)으로만 존재하는 것]와 〈대승의〉 실(實=불변하는 본질을 지닌 것)이 다른 것이니 일정한 실(實=실재)과 나타내어 보임이고, 셋은 주지(住持=가르침을 잊지 않고 머무르고 유지함)가 다름이니 〈소승은〉 사상(事相)이고 〈대승은〉 실상(實相)이다. 넷은 ‘안(安=안전함)’을 맺음이 다름이니 〈소승은〉 으뜸[首]을 대하여 작법(作法)함이고 〈대승은〉 혼자 스스로 일컫는 것이다. 다섯은 ‘안(安)’을 이루는 것이 다름이니 〈소승은〉 몸이 계(界=경계)에서 나가지 아니하는 것이고 〈대승은〉 마음이 생각[念]을 일으키지 아니하는 것이다. 여섯은 ‘안(安)’을 잃는 것이 다름이니 〈소승은〉 몸이 나가 경계를 건너는 것이고 〈대승은〉 생각[念]이 일어나 본(本=근본)을 배반하는 것이다. 일곱은 계(界=경계)에 돌아옴이 다름이니, 〈소승은〉 몸이 때와 경계를 넘지 아니함이고 〈대승은〉 생각[念]이 그치지 아니하여 아는 것(=깨닫는 것)이다. 여덟은 기약(期約=때를 정한 약속)이 다름이니 〈소승은〉 아라한과(阿羅漢果)이고 〈대승은〉 무상보리(無上菩提)이다. 이 여덟 가지 다름이 있으므로 이르시길, ‘의지하지 아니함과 닦기 위한 것들’이라고 한 것이다. 대인연(大因緣)이라고 이르신 것은 소절(小節=자잘한 구절)에 잡히지(=거리끼지) 아니하였다는 뜻이다. 셋은 쉴 기한을 맺으시어 보이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성문(聲聞):가장 원시적인 해석은 석가세존의 음성을 들은 불제자. 부처님의 가르치는 소리를 듣고서 장구한 세월에 걸쳐, 주로 사제(四諦)를 관찰하는 수행의 결과, 아라한의 지위에 도달한 사람.
주002)
반기:마땅히. 응당(應當). 반드시.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15세기 국어에는 ‘반기’ 이외에도 반시〈두초24:32ㄱ〉, 반개〈두초25:2ㄴ〉, 모〈용가88〉 등이 사용되었다.
주003)
무상묘각(無相妙覺)ㅅ:모든 집착을 떠난 경계(境界)의 보살 수행 단계 중 마지막 단계로서, 모든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성취한 지위의.
주004)
달오미:다름이. 명사형 ‘달옴’은 ‘다-/달ㅇ-[異]+옴(명사형어미)’의 통합형. ‘다-’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달랐다.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오늘날과 같이 ‘달ㄹ-’로의 활용은 태산집요(1608)부터 보인다.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태산8ㄴ〉.
주005)
사상(事相):차별적 현상. 생멸 변화하는 현상(現象) 즉 사실의 모습.
주006)
실상(實相):언어나 마음으로 분별할 수 없는 진실 자체의 모습.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존재의 본성. 평등의 실재. 불변의 이치.
주007)
일후미:잃음이. 잃는 것이. 잃-[失]+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廢는 노하 릴씨오 失은 일흘씨라〈월석21:174ㄴ〉.
주008)
건넘과:건넘과. 건너는 것과. ‘:건넘’은 어간 ‘건너-+엄(명사형어미)’의 통합으로 이해된다. 어간 ‘건너-’는 ‘걷너-’〈능엄6:22ㄱ〉의 비자음동화를 반영한 표기로서, 동의어로 ‘걷나-’〈석상19:27ㄴ〉형과 공존하였다. 17세기 자료부터는 재구조화된 ‘건너-’형으로 완전히 통일된다.
주009)
아라한과(阿羅漢果):아라한에 도달한 경지. 소승불교에서 불제자들이 도달하는 최고의 단계. 성문(聲聞)이 순서대로 얻는 4계급(階級=① 수다원과, ② 사다함과, ③ 아나함과, ④ 아라한과) 중의 하나.
주010)
무상보리(無上菩提):위없이 높은 깨달음. 부처가 얻은 최상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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