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小大安居ㅣ 略有八異니 一은 所衣異니 別界와 圓覺괘오 二 假實異니 定實와 示
원각경언해 하3의2:36ㄴ
現괘오 三은 住持異니 事相과 實相괘오 四 結安異니 對首作法과 獨自稱名괘오 五 成安異니 身不出界와 心不起念괘오 六은 失安異니 身出越界와 念起背本괘오 七은 還界異니 身不逾時及界와 念不間斷而覺괘오 八은 所期異나 阿羅漢果와 無上菩提왜니 有此八異 故로 云不依와 及爲修等이라 云大因緣者 不拘小節之意也ㅣ라
원각경언해 하3의2:38ㄱ
三은 結示休期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37ㄱ
小大安居ㅣ 略히 여듧
달오미 주004) 달오미: 다름이. 명사형 ‘달옴’은 ‘다-/달ㅇ-[異]+옴(명사형어미)’의 통합형. ‘다-’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다-’로,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달ㅇ-’로 실현되어 오늘날과는 활용형이 달랐다. ‘’불규칙용언. ¶異잉 다씨라〈훈언1ㄱ〉. 中國귁에 달아〈훈언1ㄴ〉. 오늘날과 같이 ‘달ㄹ-’로의 활용은 태산집요(1608)부터 보인다. ¶쳑이 다이저 촌구애셔 달라〈태산8ㄴ〉.
잇
원각경언해 하3의2:37ㄴ
니 나 븓논 고디 달오미니 各別 界와 圓覺괘오 둘흔 假와 實왜 달오미니 一定 實와 나토아 뵈욤괘오 세흔 住持 달오미니
事相 주005) 사상(事相): 차별적 현상. 생멸 변화하는 현상(現象) 즉 사실의 모습.
과
實相 주006) 실상(實相): 언어나 마음으로 분별할 수 없는 진실 자체의 모습.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 존재의 본성. 평등의 실재. 불변의 이치.
괘오 네흔 安 結호미 달오미니 首 對야 作法홈과 오 제 일훔 닐움괘오 다 安 일우미 달오미니 모미 界에 나디 아니홈과 미 念을 니르왇디 아니홈괘오 여스슨 安
일후미 주007) 일후미: 잃음이. 잃는 것이. 잃-[失]+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廢는 노하 릴씨오 失은 일흘씨라〈월석21:174ㄴ〉.
달오미니 모미 나 界예
건넘과 주008) 건넘과: 건넘과. 건너는 것과. ‘:건넘’은 어간 ‘건너-+엄(명사형어미)’의 통합으로 이해된다. 어간 ‘건너-’는 ‘걷너-’〈능엄6:22ㄱ〉의 비자음동화를 반영한 표기로서, 동의어로 ‘걷나-’〈석상19:27ㄴ〉형과 공존하였다. 17세기 자료부터는 재구조화된 ‘건너-’형으로 완전히 통일된다.
念이 니러 本 背叛홈괘오 닐구븐 界애 도라오미 달오미니 모미 時節와 界 넘디 아니홈과 念이 긋디 아니야 아롬괘오 여들븐 期約이 달오미니
阿羅漢果 주009) 아라한과(阿羅漢果): 아라한에 도달한 경지. 소승불교에서 불제자들이 도달하는 최고의 단계. 성문(聲聞)이 순서대로 얻는 4계급(階級=① 수다원과, ② 사다함과, ③ 아나함과, ④ 아라한과) 중의 하나.
와
無上菩提 주010) 무상보리(無上菩提): 위없이 높은 깨달음. 부처가 얻은 최상의 깨달음.
왜니 이 여듧 달오미 이실 니샤 븓디 아니홈과 닷고 爲홈히
원각경언해 하3의2:38ㄱ
라 大因緣이라 니샤 小節에 자피디 아니 디라 세흔 쉬욜 期限 結샤 뵈샤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소승과 대승의 안거(安居)가 간략히 여덟 가지 다름이 있으니, 하나는 의지하는 바가 다름인데 〈소승의〉 특별한 경계와 〈대승의〉 원각(圓覺)이고, 둘은 〈소승의〉 가[假=가명(假名)으로만 존재하는 것]와 〈대승의〉 실(實=불변하는 본질을 지닌 것)이 다른 것이니 일정한 실(實=실재)과 나타내어 보임이고, 셋은 주지(住持=가르침을 잊지 않고 머무르고 유지함)가 다름이니 〈소승은〉 사상(事相)이고 〈대승은〉 실상(實相)이다. 넷은 ‘안(安=안전함)’을 맺음이 다름이니 〈소승은〉 으뜸[首]을 대하여 작법(作法)함이고 〈대승은〉 혼자 스스로 일컫는 것이다. 다섯은 ‘안(安)’을 이루는 것이 다름이니 〈소승은〉 몸이 계(界=경계)에서 나가지 아니하는 것이고 〈대승은〉 마음이 생각[念]을 일으키지 아니하는 것이다. 여섯은 ‘안(安)’을 잃는 것이 다름이니 〈소승은〉 몸이 나가 경계를 건너는 것이고 〈대승은〉 생각[念]이 일어나 본(本=근본)을 배반하는 것이다. 일곱은 계(界=경계)에 돌아옴이 다름이니, 〈소승은〉 몸이 때와 경계를 넘지 아니함이고 〈대승은〉 생각[念]이 그치지 아니하여 아는 것(=깨닫는 것)이다. 여덟은 기약(期約=때를 정한 약속)이 다름이니 〈소승은〉 아라한과(阿羅漢果)이고 〈대승은〉 무상보리(無上菩提)이다. 이 여덟 가지 다름이 있으므로 이르시길, ‘의지하지 아니함과 닦기 위한 것들’이라고 한 것이다. 대인연(大因緣)이라고 이르신 것은 소절(小節=자잘한 구절)에 잡히지(=거리끼지) 아니하였다는 뜻이다. 셋은 쉴 기한을 맺으시어 보이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