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2. 현선수보살장(賢善首菩薩章)
  • 4. 경전의 이름과 유통을 당부하심
  • 4-2) 이 『경』의 이름과 공덕 등에 대한 말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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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이 『경』의 이름과 공덕 등에 대한 말씀 22


【종밀주석】 五 答護持라

다 護持 對答샤미라

다섯(=다음 경 본문의 내용)은 호지(護持=보호하여 지킴)에 대하여 답하신 것이다.

【경】 汝善男子ㅣ 當護末世옛 是修行者야 無令惡魔와 及諸外道ㅣ 惱其身心야 令生退屈케 라

너 善男子ㅣ 반기 末世옛 이 修行릴 護持야 모딘 魔와 한 外道 주001)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종교. 또는 불교 이외의 종교를 받드는 사람. 오늘날에는 “바르지 못한 길이나 노릇” 또는 ‘오입(誤入)’의 의미로 사용된다. 의미 하강. ¶外道 밧 道理니 부텻 道理예 몯 든 거시라〈월석1:9ㄱ〉.
왜 그 身心을 보차 주002)
보차:
보채어. 괴롭혀. 성가시게 졸라. 보차-[惱]+아(어미). ‘보차다’는 “(…에/에게) 어떠할 것을 요구하며 성가시게 조르다.” 정도의 의미.
믈러 구부믈 내에 주003)
내에:
내게. 어간 ‘내-’는 ‘나-’[生]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파생동사. ‘나다’는 “어떤 사물에 형체 변화가 생기거나 작용에 이상이 일어나다”의 뜻. ‘내게→내에’는 15세기 국어에서 서술격조사 ‘i’ 또는 하향중모음의 ‘j’(여기서는 ‘내[naj]’) 다음에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게, -고 등)가 오면 ‘ㄱ→ㅇ’로 후음으로 약화되는 규칙이 적용된 결과임.
말라

“너(=그대) 선남자는 반드시 말세에 이 수행하는 이들을 보호하여 모진 마귀와 많은 외도(外道)들이 그의 몸과 마음을 괴롭혀(=보채어) 물러나 굽히는 마음을 내게 하지 말라.”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3의2:86ㄴ

前問云何護持실 今答意云샤 但莫令惡魔外道로 惱身心者ㅣ면 卽是護持라 시니 然이나 惱身心이 俱通魔外컨마 若以義로 配者댄 外道 以邪智로 惑人야 令疑니 是 惱心也ㅣ오 魔 以神力으로 令種種不安며 乃至病等니 是 惱身也ㅣ니 故로 經에 說샤 衆魔者 樂生死고 外道者 著諸見等이니 二事ㅣ 皆令初心行人으로 退屈케 니 實藉護持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87ㄱ

알 묻오샤 엇뎨 護持리고 실 이제 對答샨 데 니샤 오직 모딘 魔와 外道와로 身心을 보차디 몯게 면 곧 이 護持라 시니 그러나 身心을 보차미 魔와 外예 다 通컨마 다가 義로 마졸딘댄 外道 邪 智로 사 惑여 주004)
혹(惑)여:
미혹(迷惑)하게 하여. 정신을 헷갈리게 하여. 어간 ‘惑-’는 ‘惑-’에 사동접미사 ‘-ㅣ-’가 결합한 사동사. ¶비록 能히 惑 降伏여 禪을 닷나〈능엄9:16ㄱ〉.
疑心케 니 이  보차미오 魔 神力 주005)
신력(神力):
신묘한 도력(道力). 또는 그런 힘의 작용.
으로 種種로 便安티 몯며 病해 니를에 주006)
니를에:
이르게[至]. 한자 ‘至’에 대한 15세기 당시 고유어 새김은 ‘니를-/니르-’ 쌍형이 있다. ‘니를에’는 어간 ‘니를-’에 어미 ‘-게’가 통합한 것으로, ‘게→에’는 ‘ㄹ’을 말음으로 가진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할 때 ‘ㄱ→ㅇ’로 후음으로 약화시키는 음운규칙에 따른 것으로 교체현상 중의 하나. ¶부텻 知見을 열며 뵈며 알에 며 들에 샤〈월석14:63ㄴ〉. 上根은  번 듣고 곧 알어니와〈금강, 서6ㄱ〉.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석1:5ㄴ〉.
니 이 모 보차미니 그럴 經에 니샤 한 魔 生死 즐기고 外道 한 見에 着홈히니 두 이리 다 첫 맷 行人으로

원각경언해 하3의2:87ㄴ

리굽게
주007)
믈리굽게:
물러나 굽히게. 한문 ‘退屈’에 대한 번역. ‘믈리굽-’은 ‘믈리+굽-’의 통합으로서, 기원적으로 ‘믈리’는 ‘므르-’의 모음 앞 기저형 ‘믈ㄹ-’[退]에 부사 파생접사 ‘-이’가 결합한 다음, 동사 ‘굽-’[屈]이 다시 결합한 통사적 합성어이다. 이와 같은 유형의 합성어가 여러 개 있다. ¶스 軍馬 이길  믈리조치샤〈용가36〉. 믈리그우디 아니호 得리니〈아미25ㄴ〉.
니 實로 護持 븓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에서 묻자오시되, 어떻게 호지(護持)할 것입니까(=해야겠습니까) 하셨으므로, 이제 대답하신 뜻에 이르시되, 오직 모진(=악한) 마귀와 외도(外道)가 몸과 마음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면 곧 이것이 호지(護持)라 하신 것이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괴롭힘이 마귀와 외도에 다 통하건만 만일 의(義)로 맞추어볼 것 같으면, 외도(外道)는 삿된 지혜로 사람을 미혹하게 하여 의심하게 하나니, 이것은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고, 마귀(魔鬼)는 신력(神力
신묘한 도력
)으로써 갖가지로 편안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질병들에 이르게 하나니, 이것은 몸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시되, 많은 마귀는 생사(生死)를 즐기고, 외도(外道)는 많은 견해에 집착함 등이라고 말했으니, 두 가지 일이 모두 처음으로 마음(=불심)을 일으킨 수행자로 〈하여금〉 물러나 굽히게 하나니, 실로 호지(護持=보호하여 지킴)에 의지하느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외도(外道):불교 이외의 종교. 또는 불교 이외의 종교를 받드는 사람. 오늘날에는 “바르지 못한 길이나 노릇” 또는 ‘오입(誤入)’의 의미로 사용된다. 의미 하강. ¶外道 밧 道理니 부텻 道理예 몯 든 거시라〈월석1:9ㄱ〉.
주002)
보차:보채어. 괴롭혀. 성가시게 졸라. 보차-[惱]+아(어미). ‘보차다’는 “(…에/에게) 어떠할 것을 요구하며 성가시게 조르다.” 정도의 의미.
주003)
내에:내게. 어간 ‘내-’는 ‘나-’[生]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파생동사. ‘나다’는 “어떤 사물에 형체 변화가 생기거나 작용에 이상이 일어나다”의 뜻. ‘내게→내에’는 15세기 국어에서 서술격조사 ‘i’ 또는 하향중모음의 ‘j’(여기서는 ‘내[naj]’) 다음에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게, -고 등)가 오면 ‘ㄱ→ㅇ’로 후음으로 약화되는 규칙이 적용된 결과임.
주004)
혹(惑)여:미혹(迷惑)하게 하여. 정신을 헷갈리게 하여. 어간 ‘惑-’는 ‘惑-’에 사동접미사 ‘-ㅣ-’가 결합한 사동사. ¶비록 能히 惑 降伏여 禪을 닷나〈능엄9:16ㄱ〉.
주005)
신력(神力):신묘한 도력(道力). 또는 그런 힘의 작용.
주006)
니를에:이르게[至]. 한자 ‘至’에 대한 15세기 당시 고유어 새김은 ‘니를-/니르-’ 쌍형이 있다. ‘니를에’는 어간 ‘니를-’에 어미 ‘-게’가 통합한 것으로, ‘게→에’는 ‘ㄹ’을 말음으로 가진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할 때 ‘ㄱ→ㅇ’로 후음으로 약화시키는 음운규칙에 따른 것으로 교체현상 중의 하나. ¶부텻 知見을 열며 뵈며 알에 며 들에 샤〈월석14:63ㄴ〉. 上根은  번 듣고 곧 알어니와〈금강, 서6ㄱ〉.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석1:5ㄴ〉.
주007)
믈리굽게:물러나 굽히게. 한문 ‘退屈’에 대한 번역. ‘믈리굽-’은 ‘믈리+굽-’의 통합으로서, 기원적으로 ‘믈리’는 ‘므르-’의 모음 앞 기저형 ‘믈ㄹ-’[退]에 부사 파생접사 ‘-이’가 결합한 다음, 동사 ‘굽-’[屈]이 다시 결합한 통사적 합성어이다. 이와 같은 유형의 합성어가 여러 개 있다. ¶스 軍馬 이길  믈리조치샤〈용가36〉. 믈리그우디 아니호 得리니〈아미25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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