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이 『경』의 이름과 공덕 등에 대한 말씀 22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3의2:86ㄴ
前問云何護持실 今答意云샤 但莫令惡魔外道로 惱身心者ㅣ면 卽是護持라 시니 然이나 惱身心이 俱通魔外컨마 若以義로 配者댄 外道 以邪智로 惑人야 令疑니 是 惱心也ㅣ오 魔 以神力으로 令種種不安며 乃至病等니 是 惱身也ㅣ니 故로 經에 說샤 衆魔者 樂生死고 外道者 著諸見等이니 二事ㅣ 皆令初心行人으로 退屈케 니 實藉護持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87ㄱ
알 묻오샤 엇뎨 護持리고 실 이제 對答샨 데 니샤 오직 모딘 魔와 外道와로 身心을 보차디 몯게 면 곧 이 護持라 시니 그러나 身心을 보차미 魔와 外예 다 通컨마 다가 義로 마졸딘댄 外道 邪 智로 사
惑여 주004) 혹(惑)여: 미혹(迷惑)하게 하여. 정신을 헷갈리게 하여. 어간 ‘惑-’는 ‘惑-’에 사동접미사 ‘-ㅣ-’가 결합한 사동사. ¶비록 能히 惑 降伏여 禪을 닷나〈능엄9:16ㄱ〉.
疑心케 니 이 보차미오 魔
神力 주005) 신력(神力): 신묘한 도력(道力). 또는 그런 힘의 작용.
으로 種種로 便安티 몯며 病해
니를에 주006) 니를에: 이르게[至]. 한자 ‘至’에 대한 15세기 당시 고유어 새김은 ‘니를-/니르-’ 쌍형이 있다. ‘니를에’는 어간 ‘니를-’에 어미 ‘-게’가 통합한 것으로, ‘게→에’는 ‘ㄹ’을 말음으로 가진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게, -고;과 등)가 결합할 때 ‘ㄱ→ㅇ’로 후음으로 약화시키는 음운규칙에 따른 것으로 교체현상 중의 하나. ¶부텻 知見을 열며 뵈며 알에 며 들에 샤〈월석14:63ㄴ〉. 上根은 번 듣고 곧 알어니와〈금강, 서6ㄱ〉.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석1:5ㄴ〉.
니 이 모 보차미니 그럴 經에 니샤 한 魔 生死 즐기고 外道 한 見에 着홈히니 두 이리 다 첫 맷 行人으로
믈원각경언해 하3의2:87ㄴ
리굽게 주007) 믈리굽게: 물러나 굽히게. 한문 ‘退屈’에 대한 번역. ‘믈리굽-’은 ‘믈리+굽-’의 통합으로서, 기원적으로 ‘믈리’는 ‘므르-’의 모음 앞 기저형 ‘믈ㄹ-’[退]에 부사 파생접사 ‘-이’가 결합한 다음, 동사 ‘굽-’[屈]이 다시 결합한 통사적 합성어이다. 이와 같은 유형의 합성어가 여러 개 있다. ¶스 軍馬 이길 믈리조치샤〈용가36〉. 믈리그우디 아니호 得리니〈아미25ㄴ〉.
니 實로 護持 븓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에서 묻자오시되, 어떻게 호지(護持)할 것입니까(=해야겠습니까) 하셨으므로, 이제 대답하신 뜻에 이르시되, 오직 모진(=악한) 마귀와 외도(外道)가 몸과 마음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면 곧 이것이 호지(護持)라 하신 것이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괴롭힘이 마귀와 외도에 다 통하건만 만일 의(義)로 맞추어볼 것 같으면, 외도(外道)는 삿된 지혜로 사람을 미혹하게 하여 의심하게 하나니, 이것은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고, 마귀(魔鬼)는 신력(神力
신묘한 도력
)으로써 갖가지로 편안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질병들에 이르게 하나니, 이것은 몸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시되, 많은 마귀는 생사(生死)를 즐기고, 외도(外道)는 많은 견해에 집착함 등이라고 말했으니, 두 가지 일이 모두 처음으로 마음(=불심)을 일으킨 수행자로 〈하여금〉 물러나 굽히게 하나니, 실로 호지(護持=보호하여 지킴)에 의지하느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