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知衆生念者 世界旣全成覺야 衆生이
원각경언해 하3의2:42ㄱ
全在覺中故로 所起念을 無不了達이니 如影이 入鏡커든 鏡照無遺 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衆生 念 아로 世界 마
오로 주003) 오로: 온전히. 올-[全]+오(부사 파생접미사). 15세기 문헌들에는 [:오·로]≈[오··로]≈[오·오·로]형이 공존한다. 세 어형을 조어법으로 보면, 그 어간은 각각 ‘올-, 오-, 오올-’ 등으로 상정해볼 수 있다. ¶오··로〈석상13:28ㄴ〉. 오·오·로〈두초21:11ㄴ〉. 어즈러운 世예 物 오올와 두 가야이 너기니〈두초17:36ㄱ〉. 善心이 오면 안존 고대셔 말가히 보리니〈월석8:1ㄴ〉.
覺이 외야 衆生이 오로 覺中에 이실
니르와 주004) 念을
아디 주005) 아디: 알지[了達]. 중세국어 시기에는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어간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世界 다 이니(←일-+니) 긔 成劫이오〈월석1:47ㄱ〉. 거스디(←거슬-+디) 아니거든〈석상6:8ㄴ〉.
아니홈 업스니
그리메 주006) 그리메: 그림자[影]. 15세기 문헌에는 그르메〈월곡15〉, 그리메〈월석9:21ㄱ〉, 그림제〈월석2:55ㄴ〉 등이 나타나고, 16세기에는 그림재〈초발심9ㄴ〉, 그름제〈백련초해3〉, 그르메〈유합, 하1〉 등이 더 발견된다. 고려시대에는 ‘*그리매’ [kɨrimaj]형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蠷螋 影亇伊汝乙伊[*그리마ㅣ너흐리]〈향약구급방. 13세기〉.
거우루 주007) 거우루: 거울[鏡]. 15세기에는 거우루[鏡]≈거우로〈두초21:41ㄴ〉가 공존하였으나, 역어유해(1690)에 ‘鏡奩 거올집’〈하15ㄱ〉이, 칠장사판 천자문(1661)에 ‘鑑거울감’〈22ㄴ〉이 나타나 현대어의 어형이 형성된다. 역사적으로는 ‘거우루≈거우로’가 어간 끝음절 모음이 탈락하면서 ‘거울’로 생성된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에 들어든 거우루의
비취요미 주008) 비취요미: 비침이. 중세국어에서 ‘비취다’는 자타(自他) 양용(兩用) 동사였다.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인 예이다. ‘비취요미’는 어간 ‘비취-’에 명사형어미 ‘옴’의 음운론적 이형태 ‘욤’, 그리고 주격조사 ‘이’가 통합된 어형이다.
기툠 주009) 기툠: 남김[遺]. 남긴 것. 끼침. 기티-[遺]+옴(명사형어미). ¶遺風은 기티샨 風格이라〈남명, 상51ㄱ〉. 遺 기틸 유〈1576 유합, 하13ㄱ〉.
업 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위의 경 본문처럼〉 중생(衆生)의 생각[念]을 안다는 것은 세계(世界)가 이미 온전히 깨달음[覺]이 되어(=이루어져) 중생이 온전히 깨달음[覺] 가운데 있으므로 일으킨 생각을 알지 못함이 없으니, 〈이것은 마치〉 그림자가 거울에 들어가는데 거울에 비친 것이 남김이(=끼침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