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 4. 참회기도 방법
  • 4-6) 가행정진을 하는 방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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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가행정진을 하는 방법 5


【경】 善男子아 若覺이 徧滿一世界者ㅣ면 一世界中예 有一衆生의 起一念者 皆悉能知리니

善男子아 주001)
선남자(善男子)아:
선남자여. 바른 신앙을 가진 사람이여. 보통 대승법을 믿는 신심 있는 남자를 가리킨다. 이 장(=원각보살장)에서는 ‘원각보살’을 가리킨다.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이고, ‘하’는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 그러나 여기 ‘아’는 아랫사람에게 쓰기는 하지만 정중하게 부르는 뜻이 강하므로, 이하 모두 ‘여/이여’로 옮긴다. ¶佛子文殊아〈석상13:24ㄴ〉. 普賢아〈석상21:62ㄴ〉. 阿逸多야〈월석17:24ㄱ〉. 須菩提여〈금강11ㄴ〉. 大王하〈석상11:10ㄱ〉. 님금하〈용가125〉.
다가 覺이 一世界예 다 면 주002)
면:
가득하면. 구결문 “遍滿一世界者ㅣ면”에서 ‘滿’에 대한 번역. ¶充은 씨라〈월석10:103ㄱ〉. 15세기 국어에서는 말음이 ‘ㄱ’인 어간 다음에 ‘-게, -디’ 등 자음 어미가 연결되면 ‘’ 형으로 변동하였다. ¶게 고〈월석10:119ㄱ〉. 德이 디 몯〈법화7:157ㄱ〉. 周徧히 다 니샤〈원각, 상2-2:141ㄱ〉.
一世界ㅅ 中에 잇  衆生의 一念 니르와도 다 能히 알리니

선남자(善男子)여, 만약에 깨달음이 한 세계(世界)에 모두 가득하면 한 세계(世界) 중에 있는 한 중생(衆生)의 한 생각 일으킴을 모두 능히 알 것이니,

【종밀주석】 知衆生念者 世界旣全成覺야 衆生이

원각경언해 하3의2:42ㄱ

全在覺中故로 所起念을 無不了達이니 如影이 入鏡커든 鏡照無遺 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衆生 念 아로 世界 마 오로 주003)
오로:
온전히. 올-[全]+오(부사 파생접미사). 15세기 문헌들에는 [:오·로]≈[오··로]≈[오·오·로]형이 공존한다. 세 어형을 조어법으로 보면, 그 어간은 각각 ‘올-, 오-, 오올-’ 등으로 상정해볼 수 있다. ¶오··로〈석상13:28ㄴ〉. 오·오·로〈두초21:11ㄴ〉. 어즈러운 世예 物 오올와 두 가야이 너기니〈두초17:36ㄱ〉. 善心이 오면 안존 고대셔 말가히 보리니〈월석8:1ㄴ〉.
覺이 외야 衆生이 오로 覺中에 이실 니르와 주004)
니르와:
일으킨. 니르왇-[起]+.
念을 아디 주005)
아디:
알지[了達]. 중세국어 시기에는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어간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世界 다 이니(←일-+니) 긔 成劫이오〈월석1:47ㄱ〉.   거스디(←거슬-+디) 아니거든〈석상6:8ㄴ〉.
아니홈 업스니 그리메 주006)
그리메:
그림자[影]. 15세기 문헌에는 그르메〈월곡15〉, 그리메〈월석9:21ㄱ〉, 그림제〈월석2:55ㄴ〉 등이 나타나고, 16세기에는 그림재〈초발심9ㄴ〉, 그름제〈백련초해3〉, 그르메〈유합, 하1〉 등이 더 발견된다. 고려시대에는 ‘*그리매’ [kɨrimaj]형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蠷螋 影亇伊汝乙伊[*그리마ㅣ너흐리]〈향약구급방. 13세기〉.
거우루 주007)
거우루:
거울[鏡]. 15세기에는 거우루[鏡]≈거우로〈두초21:41ㄴ〉가 공존하였으나, 역어유해(1690)에 ‘鏡奩 거올집’〈하15ㄱ〉이, 칠장사판 천자문(1661)에 ‘鑑거울감’〈22ㄴ〉이 나타나 현대어의 어형이 형성된다. 역사적으로는 ‘거우루≈거우로’가 어간 끝음절 모음이 탈락하면서 ‘거울’로 생성된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에 들어든 거우루의 비취요미 주008)
비취요미:
비침이. 중세국어에서 ‘비취다’는 자타(自他) 양용(兩用) 동사였다.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인 예이다. ‘비취요미’는 어간 ‘비취-’에 명사형어미 ‘옴’의 음운론적 이형태 ‘욤’, 그리고 주격조사 ‘이’가 통합된 어형이다.
기툠 주009)
기툠:
남김[遺]. 남긴 것. 끼침. 기티-[遺]+옴(명사형어미). ¶遺風은 기티샨 風格이라〈남명, 상51ㄱ〉. 遺 기틸 유〈1576 유합, 하13ㄱ〉.
업 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위의 경 본문처럼〉 중생(衆生)의 생각[念]을 안다는 것은 세계(世界)가 이미 온전히 깨달음[覺]이 되어(=이루어져) 중생이 온전히 깨달음[覺] 가운데 있으므로 일으킨 생각을 알지 못함이 없으니, 〈이것은 마치〉 그림자가 거울에 들어가는데 거울에 비친 것이 남김이(=끼침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선남자(善男子)아:선남자여. 바른 신앙을 가진 사람이여. 보통 대승법을 믿는 신심 있는 남자를 가리킨다. 이 장(=원각보살장)에서는 ‘원각보살’을 가리킨다.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이고, ‘하’는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 그러나 여기 ‘아’는 아랫사람에게 쓰기는 하지만 정중하게 부르는 뜻이 강하므로, 이하 모두 ‘여/이여’로 옮긴다. ¶佛子文殊아〈석상13:24ㄴ〉. 普賢아〈석상21:62ㄴ〉. 阿逸多야〈월석17:24ㄱ〉. 須菩提여〈금강11ㄴ〉. 大王하〈석상11:10ㄱ〉. 님금하〈용가125〉.
주002)
면:가득하면. 구결문 “遍滿一世界者ㅣ면”에서 ‘滿’에 대한 번역. ¶充은 씨라〈월석10:103ㄱ〉. 15세기 국어에서는 말음이 ‘ㄱ’인 어간 다음에 ‘-게, -디’ 등 자음 어미가 연결되면 ‘’ 형으로 변동하였다. ¶게 고〈월석10:119ㄱ〉. 德이 디 몯〈법화7:157ㄱ〉. 周徧히 다 니샤〈원각, 상2-2:141ㄱ〉.
주003)
오로:온전히. 올-[全]+오(부사 파생접미사). 15세기 문헌들에는 [:오·로]≈[오··로]≈[오·오·로]형이 공존한다. 세 어형을 조어법으로 보면, 그 어간은 각각 ‘올-, 오-, 오올-’ 등으로 상정해볼 수 있다. ¶오··로〈석상13:28ㄴ〉. 오·오·로〈두초21:11ㄴ〉. 어즈러운 世예 物 오올와 두 가야이 너기니〈두초17:36ㄱ〉. 善心이 오면 안존 고대셔 말가히 보리니〈월석8:1ㄴ〉.
주004)
니르와:일으킨. 니르왇-[起]+.
주005)
아디:알지[了達]. 중세국어 시기에는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어간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世界 다 이니(←일-+니) 긔 成劫이오〈월석1:47ㄱ〉.   거스디(←거슬-+디) 아니거든〈석상6:8ㄴ〉.
주006)
그리메:그림자[影]. 15세기 문헌에는 그르메〈월곡15〉, 그리메〈월석9:21ㄱ〉, 그림제〈월석2:55ㄴ〉 등이 나타나고, 16세기에는 그림재〈초발심9ㄴ〉, 그름제〈백련초해3〉, 그르메〈유합, 하1〉 등이 더 발견된다. 고려시대에는 ‘*그리매’ [kɨrimaj]형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蠷螋 影亇伊汝乙伊[*그리마ㅣ너흐리]〈향약구급방. 13세기〉.
주007)
거우루:거울[鏡]. 15세기에는 거우루[鏡]≈거우로〈두초21:41ㄴ〉가 공존하였으나, 역어유해(1690)에 ‘鏡奩 거올집’〈하15ㄱ〉이, 칠장사판 천자문(1661)에 ‘鑑거울감’〈22ㄴ〉이 나타나 현대어의 어형이 형성된다. 역사적으로는 ‘거우루≈거우로’가 어간 끝음절 모음이 탈락하면서 ‘거울’로 생성된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주008)
비취요미:비침이. 중세국어에서 ‘비취다’는 자타(自他) 양용(兩用) 동사였다.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인 예이다. ‘비취요미’는 어간 ‘비취-’에 명사형어미 ‘옴’의 음운론적 이형태 ‘욤’, 그리고 주격조사 ‘이’가 통합된 어형이다.
주009)
기툠:남김[遺]. 남긴 것. 끼침. 기티-[遺]+옴(명사형어미). ¶遺風은 기티샨 風格이라〈남명, 상51ㄱ〉. 遺 기틸 유〈1576 유합, 하13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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