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이 『경』을 설하신 분과 옹호하는 자 4
【종밀주석】 良以推窮迷本샤 照徹覺源실 是以로 理貫群經야 義無不盡시니 於此애 若解면 則諸敎煥然려니와 若不了之면 何知正道ㅣ리오 故로 云眼目이라
원각경언해 하3의2:73ㄱ
二 正答所說所護之法이니 文이 五ㅣ니 一은 答名字ㅣ오 二 答所至오 三은 答奉持오 四 答功德이오 五 答護持니 今初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73ㄱ
實로 迷 根本 자 窮究샤 覺ㅅ 根源을
비취여 주002) 비취여: 비추어. 비취-[照]+여(선행어간의 말음이 ‘i/j’인 경우에 그 뒤에 오는 어미 ‘어’의 이형태). [~에 ~을] “빛을 반사하는 물체에 어떤 물체의 모습이 나타나게 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타동사가 ‘비추다’이므로 ‘비취여’를 “비추어”로 옮긴다.
실 주003) 실: 꿰뚫으시므로. 꿰뚫으셨으므로. -[徹]+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ㄹ(원인·이유를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 15세기 당시 이 용언의 어간은 ‘-’이가 일반적이었고, 여기서 1음절이 추가되어 재구조화된 ‘치-’형이 극히 적은 수효로 나타난다. 오늘날 ‘사무치-’가 남아 있으나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의 의미로 변화되었다. ¶能히 그 機 順샤 치시니라〈법화5:36ㄴ〉. 機 順샤 치샤미라〈법화5:38ㄴ〉.
이럴 理 한 經에
여 주004) 여: 꿰어. 꿰뚫어. 구결문 “理貫群經야”에서 ‘貫’에 대한 번역. “〈어떤〉 방법이나 태도로써 물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뚫고 지나” 정도의 의미.
義
다디 주005) 다디: 다하지[盡]. 15세기 당시에 동사 ‘다-’[盡]형은 일반형인 ‘X-’형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이며 고립적이다. 후대로 갈수록 ‘더-’형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은 동사의 일반형에 맞춘 변화로 ‘유추적 평준화’라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똑같은 변화과정을 거친 것으로 ‘더으다’[加]가 있으며 ‘더-’형으로 변화해 간다.
아니홈 업스시니 이 다가 알면 한 敎ㅣ
煥然 주006) 환연(煥然): ① 밝은 모양. 훌륭한 모양. ② 깨끗이 녹아버리는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
려니와
【煥은 시라】 다가
아디 주007) 아디: 알지[知]. 중세국어에서는 말음이 ‘ㄹ’인 용언어간 뒤에 ‘ㄷ, ㄴ’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디, 니 등)가 오면 ‘ㄹ’은 자동 탈락하던 규칙이 있었다. ¶거스디[拒](←거슬-+디)〈석상6:8〉. 이니[成](←일-+니)〈월석1:47〉. 오늘날 민요(창부타령) 중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에서 ‘노지’는 ‘노디’(←놀-+디)가 근대국어 시기에 구개음화한 ‘노지’의 화석형이다.
몯면 엇뎨 正道 알리오 그럴 니샤
眼目 주008) 안목(眼目):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문과 학식.
이라 둘흔 니시며 護
원각경언해 하3의2:73ㄴ
持시논 法을 正히 對答샤미니 文이 다시니 나 名字 對答샤미오 둘흔 니를 고 對答샤미오 세흔 바다 디뇨 對答샤미오 네흔 功德을 對答샤미오 다 護持 對答샤미니 이제 처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 원각경은〉 실로 미혹(迷惑)한 근본을 찾아서 궁구하시어 깨달음[覺]의 근원을 비추어 꿰뚫으셨다. 그러므로 이(理=진리)가 많은 경전을 꿰뚫어 뜻이 다하지 아니함이 없으시니, 이에 만일 깨달으면 많은 가르침이 환연(煥然)하려니와【환(煥)은 밝다는 것이다.】 만일 깨닫지 못하면 어떻게 정도(正道=바르게 인도하는 길)를 알겠는가? 그러므로 안목(眼目)이라 이르신 것이다. 둘은 설하시며 호지(護持)하시는 법을 바로 대답하심이니 글이 다섯이다. 하나는 이름[名字]을 대답하신 것이고, 둘은 도달할 곳을 대답하신 것이고, 셋은 받아 지님에 대하여 답하신 것이고, 넷은 공덕(功德)에 대하여 답하신 것이고, 다섯째는 호지(護持=보호하여 지님)에 대하여 답하신 것이니, 이제(=뒤에 오는 경 본문이) 처음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