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2. 현선수보살장(賢善首菩薩章)
  • 4. 경전의 이름과 유통을 당부하심
  • 4-1) 이 『경』을 설하신 분과 옹호하는 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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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이 『경』을 설하신 분과 옹호하는 자 4


【경】 十二部經淸淨眼目이니

十二部經 주001)
십이부경(十二部經):
모든 불교 경전을 내용과 형식상 특징에 따라 12부(또는 12종)로 분류한 것. ① 수다라(修多羅, sūtra): 산문(散文)으로 된 가르침의 요강. ② 기야(祇夜, geya): 산문체의 경문 뒤에 그 내용을 운문(韻文)으로 노래한 경전. ③ 가타(伽陀, gāthā): 4언·5언·7언의 운문으로 구성된 것. ④ 니다나(尼陀那, nidāna): 연기(緣起)·인연(因綠)이라고도 번역하며, 석가를 만나 법(法)을 들은 인연 등을 설한 경. ⑤ 이제왈다가(伊帝曰多伽, itivṛttaka): 본사(本事)라고도 함. 불제자의 전생이나 사적. ⑥ 자타가(闍多伽, jātaka): 본생담이라 번역. 부처님의 전생에서의 보살행(菩薩行)을 말한 부분. ⑦ 아부타달마(阿浮陀達摩, adbhutadharma): 미증유(未曾有)·희유법(希有法). 석가가 보인 여러 가지 신통력(神通力)을 말한 부분. ⑧ 아파다나(阿波陀那, avadāna): 경전 중에서 비유로 은밀한 교리를 명백하게 풀이한 부분. ⑨ 우파제사(優婆提舍, upadeśa): 논의(論議)라고 번역하는, 교법(敎法)의 이치를 논하고 문답한 경문. ⑩ 우다나(優陀那, udāna): 부처님이 스스로 설한 경. 예컨대 아미타경(阿彌陀經) 등. ⑪ 비불략(毘佛略, vaipulya): 방광(方廣)·방등(方等)이라 번역하며, 광대한 진리를 말한 부분. ⑫ 화가라(和伽羅, vyākaraṇa): 수기(授記)라고도 번역하며, 경의 말뜻을 문답 형식으로 해석하고, 또 제자들의 다음 세상에서 날 곳을 예언한 것.
淸淨 眼目이니

십이부경(十二部經)의 청정한 안목이니

【종밀주석】 良以推窮迷本샤 照徹覺源실 是以로 理貫群經야 義無不盡시니 於此애 若解면 則諸敎煥然려니와 若不了之면 何知正道ㅣ리오 故로 云眼目이라

원각경언해 하3의2:73ㄱ

二 正答所說所護之法이니 文이 五ㅣ니 一은 答名字ㅣ오 二 答所至오 三은 答奉持오 四 答功德이오 五 答護持니 今初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73ㄱ

實로 迷 根本 자 窮究샤 覺ㅅ 根源을 비취여 주002)
비취여:
비추어. 비취-[照]+여(선행어간의 말음이 ‘i/j’인 경우에 그 뒤에 오는 어미 ‘어’의 이형태). [~에 ~을] “빛을 반사하는 물체에 어떤 물체의 모습이 나타나게 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타동사가 ‘비추다’이므로 ‘비취여’를 “비추어”로 옮긴다.
실 주003)
실:
꿰뚫으시므로. 꿰뚫으셨으므로. -[徹]+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ㄹ(원인·이유를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 15세기 당시 이 용언의 어간은 ‘-’이가 일반적이었고, 여기서 1음절이 추가되어 재구조화된 ‘치-’형이 극히 적은 수효로 나타난다. 오늘날 ‘사무치-’가 남아 있으나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의 의미로 변화되었다. ¶能히 그 機 順샤  치시니라〈법화5:36ㄴ〉. 機 順샤  치샤미라〈법화5:38ㄴ〉.
이럴 理 한 經에 여 주004)
여:
꿰어. 꿰뚫어. 구결문 “理貫群經야”에서 ‘貫’에 대한 번역. “〈어떤〉 방법이나 태도로써 물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뚫고 지나” 정도의 의미.
다디 주005)
다디:
다하지[盡]. 15세기 당시에 동사 ‘다-’[盡]형은 일반형인 ‘X-’형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이며 고립적이다. 후대로 갈수록 ‘더-’형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은 동사의 일반형에 맞춘 변화로 ‘유추적 평준화’라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똑같은 변화과정을 거친 것으로 ‘더으다’[加]가 있으며 ‘더-’형으로 변화해 간다.
아니홈 업스시니 이 다가 알면 한 敎ㅣ 煥然 주006)
환연(煥然):
① 밝은 모양. 훌륭한 모양. ② 깨끗이 녹아버리는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
려니와【煥은 시라】 다가 아디 주007)
아디:
알지[知]. 중세국어에서는 말음이 ‘ㄹ’인 용언어간 뒤에 ‘ㄷ, ㄴ’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디, 니 등)가 오면 ‘ㄹ’은 자동 탈락하던 규칙이 있었다. ¶거스디[拒](←거슬-+디)〈석상6:8〉. 이니[成](←일-+니)〈월석1:47〉. 오늘날 민요(창부타령) 중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에서 ‘노지’는 ‘노디’(←놀-+디)가 근대국어 시기에 구개음화한 ‘노지’의 화석형이다.
몯면 엇뎨 正道 알리오 그럴 니샤 眼目 주008)
안목(眼目):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문과 학식.
이라 둘흔 니시며 護

원각경언해 하3의2:73ㄴ

持시논 法을 正히 對答샤미니 文이 다시니 나 名字 對答샤미오 둘흔 니를 고 對答샤미오 세흔 바다 디뇨 對答샤미오 네흔 功德을 對答샤미오 다 護持 對答샤미니 이제 처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 원각경은〉 실로 미혹(迷惑)한 근본을 찾아서 궁구하시어 깨달음[覺]의 근원을 비추어 꿰뚫으셨다. 그러므로 이(理=진리)가 많은 경전을 꿰뚫어 뜻이 다하지 아니함이 없으시니, 이에 만일 깨달으면 많은 가르침이 환연(煥然)하려니와【환(煥)은 밝다는 것이다.】 만일 깨닫지 못하면 어떻게 정도(正道=바르게 인도하는 길)를 알겠는가? 그러므로 안목(眼目)이라 이르신 것이다. 둘은 설하시며 호지(護持)하시는 법을 바로 대답하심이니 글이 다섯이다. 하나는 이름[名字]을 대답하신 것이고, 둘은 도달할 곳을 대답하신 것이고, 셋은 받아 지님에 대하여 답하신 것이고, 넷은 공덕(功德)에 대하여 답하신 것이고, 다섯째는 호지(護持=보호하여 지님)에 대하여 답하신 것이니, 이제(=뒤에 오는 경 본문이) 처음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십이부경(十二部經):모든 불교 경전을 내용과 형식상 특징에 따라 12부(또는 12종)로 분류한 것. ① 수다라(修多羅, sūtra): 산문(散文)으로 된 가르침의 요강. ② 기야(祇夜, geya): 산문체의 경문 뒤에 그 내용을 운문(韻文)으로 노래한 경전. ③ 가타(伽陀, gāthā): 4언·5언·7언의 운문으로 구성된 것. ④ 니다나(尼陀那, nidāna): 연기(緣起)·인연(因綠)이라고도 번역하며, 석가를 만나 법(法)을 들은 인연 등을 설한 경. ⑤ 이제왈다가(伊帝曰多伽, itivṛttaka): 본사(本事)라고도 함. 불제자의 전생이나 사적. ⑥ 자타가(闍多伽, jātaka): 본생담이라 번역. 부처님의 전생에서의 보살행(菩薩行)을 말한 부분. ⑦ 아부타달마(阿浮陀達摩, adbhutadharma): 미증유(未曾有)·희유법(希有法). 석가가 보인 여러 가지 신통력(神通力)을 말한 부분. ⑧ 아파다나(阿波陀那, avadāna): 경전 중에서 비유로 은밀한 교리를 명백하게 풀이한 부분. ⑨ 우파제사(優婆提舍, upadeśa): 논의(論議)라고 번역하는, 교법(敎法)의 이치를 논하고 문답한 경문. ⑩ 우다나(優陀那, udāna): 부처님이 스스로 설한 경. 예컨대 아미타경(阿彌陀經) 등. ⑪ 비불략(毘佛略, vaipulya): 방광(方廣)·방등(方等)이라 번역하며, 광대한 진리를 말한 부분. ⑫ 화가라(和伽羅, vyākaraṇa): 수기(授記)라고도 번역하며, 경의 말뜻을 문답 형식으로 해석하고, 또 제자들의 다음 세상에서 날 곳을 예언한 것.
주002)
비취여:비추어. 비취-[照]+여(선행어간의 말음이 ‘i/j’인 경우에 그 뒤에 오는 어미 ‘어’의 이형태). [~에 ~을] “빛을 반사하는 물체에 어떤 물체의 모습이 나타나게 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타동사가 ‘비추다’이므로 ‘비취여’를 “비추어”로 옮긴다.
주003)
실:꿰뚫으시므로. 꿰뚫으셨으므로. -[徹]+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ㄹ(원인·이유를 나타내는 종속적 연결어미). 15세기 당시 이 용언의 어간은 ‘-’이가 일반적이었고, 여기서 1음절이 추가되어 재구조화된 ‘치-’형이 극히 적은 수효로 나타난다. 오늘날 ‘사무치-’가 남아 있으나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의 의미로 변화되었다. ¶能히 그 機 順샤  치시니라〈법화5:36ㄴ〉. 機 順샤  치샤미라〈법화5:38ㄴ〉.
주004)
여:꿰어. 꿰뚫어. 구결문 “理貫群經야”에서 ‘貫’에 대한 번역. “〈어떤〉 방법이나 태도로써 물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뚫고 지나” 정도의 의미.
주005)
다디:다하지[盡]. 15세기 당시에 동사 ‘다-’[盡]형은 일반형인 ‘X-’형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이며 고립적이다. 후대로 갈수록 ‘더-’형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은 동사의 일반형에 맞춘 변화로 ‘유추적 평준화’라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똑같은 변화과정을 거친 것으로 ‘더으다’[加]가 있으며 ‘더-’형으로 변화해 간다.
주006)
환연(煥然):① 밝은 모양. 훌륭한 모양. ② 깨끗이 녹아버리는 모양. 여기서는 ①의 뜻.
주007)
아디:알지[知]. 중세국어에서는 말음이 ‘ㄹ’인 용언어간 뒤에 ‘ㄷ, ㄴ’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디, 니 등)가 오면 ‘ㄹ’은 자동 탈락하던 규칙이 있었다. ¶거스디[拒](←거슬-+디)〈석상6:8〉. 이니[成](←일-+니)〈월석1:47〉. 오늘날 민요(창부타령) 중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에서 ‘노지’는 ‘노디’(←놀-+디)가 근대국어 시기에 구개음화한 ‘노지’의 화석형이다.
주008)
안목(眼目):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문과 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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