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 4. 참회기도 방법
  • 4-10) 근기(根機)가 무딘 중생의 수행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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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근기(根機)가 무딘 중생의 수행법 3


【경】 三種淨觀애 隨學一事야 此觀을 不得이어든 復習彼觀야 心不放捨야 漸次求證이니라

세 가짓 淨觀애  이 조차 화 이 觀 得디 몯거든  뎌 觀 니겨  노하

원각경언해 하3의2:62ㄱ

리디 아니야 漸次로 證 求홀디니라

세 가지 ‘청정한 관’[=정관(淨觀)]에서 한 가지 일을 좇아 배워 이(=수행자가 취한) 관(觀)을 득하지 못하거든(=못하면) 또한 저(=나머지 다른) 관(觀)을 익혀 마음을 놓아버리지 말고 점차로(=조금씩) 증득(證得)을 구해야 할지니라.

【종밀주석】 有人이 色相所礙로 空靜之觀이 難成이어든 先觀色幻야 幻이 卽全空이라 靜觀이 方成리며 復有執定實色야 礙於心識야 難修幻觀이어든 先知其體ㅣ 本無 而不妨覩相야 方成假幻리라 復有修中에 難成絶待어든 先知假ㅣ 全空而無假며 空이 全假而無空야 空假ㅣ 俱無야 絶於對待야 方成寂滅리라 又有人이 直見心

원각경언해 하3의2:62ㄴ

源야 方知諸法이 卽性故로 空이오 不壞相故로 假ㅣ며 或但從性現故로 假ㅣ오 無別所現故로 空이리니 先後 綺互ㅣ 如諸輪說니라

원각경언해 하3의2:63ㄱ

偈讚中二ㅣ 全同長行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62ㄴ

사미 色相 주001)
색상(色相):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물의 모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물질적인 형상.
애 료로 空靜 觀이 일우미 어렵거든 몬져 色 幻 보아 幻이 곧 오로 空이라 靜觀 주002)
정관(靜觀):
무상(無常)한 현상계(現象界)의 속에 있는 불변(不變)의 본체적(本體的), 이념적(理念的)인 것을 심안(心眼)에 비추어서 바라봄.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사물을 보는 관법.
비르서 주003)
비르서:
비로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하여. ‘비르서’가 가장 일반적이고, 이 밖에 비르수〈두초6:22ㄴ〉, 비루수〈두초7:23〉, 비르소〈몽산33/두초8:18〉 등이, 16세기 문헌에는 ‘비루소’〈번소8:24〉도 쓰였다.
일리며  一定 實

원각경언해 하3의2:63ㄱ

 色 자바 心識 주004)
심식(心識):
① 마음. 정신. 초기의 불전에서 혼이나 넋을 뜻하는 말로 간혹 쓰이는 경우가 있다. ② 심의식(心意識)을 대신하는 말.
리와 주005)
리와:
가리게 하여. 통하지 못하게 막아[礙]. 리오-[‘리-’의 사동사]+아(어미). 이보다 앞서 월인석보(1459)에는 ‘리-’형으로 나타났다. ¶더러 서근 내 리며 가야미 머구믈 免야 〈월석18:39ㄴ〉.
幻觀 주006)
환관(幻觀):
밖의 경계를 보는 공부로, 보고 듣는 그 모두를 헛것이라고 본다. 꿈은 실(實)이 아니므로 꿈에 집착하지 않듯, 우주 만상이 환(幻=헛것)임을 보게 되면 집착을 여의고 자성(自性=저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하고 불변하는 본성)을 깨닫게 된다.
 닷고미 어렵거든 몬져 그 體 本來 업수 相 보미 害티 아니호 아라 비르서 假幻 주007)
가환(假幻):
자연 세계를 비실재적인 것(假幻)으로 보는 불교의 자연관에 대한 비판이다. 일시적인 것(假) 것은 잠시 있는 것이어서 천만 년 오래 있지 않고 환상적인 것(幻).
을 일우리라  닷곰 中에 絶待 일우미 어렵거든 몬져 주008)
가(假):
실체(實體)가 없는 것을 가리켜 방편으로 부르는 이름. 임시적인 것.
ㅣ 오로 空이라 假ㅣ 업스며 空이 오로 假ㅣ라 空이 업서 空과 假왜 다 업서 對待 주009)
대대(對待):
상대하여 기다림. 쌍방이 서로 마주 섬. 대립(對立).
그추 아라 비르서 寂滅 주010)
적멸(寂滅):
열반의 번역. 번뇌를 모두 끊어 더 이상 나고 죽는 인(因)·과(果)를 멸하여 다시는 미혹한 생사를 계속하지 않는 적정한 경계.
 일우리라  사미  根源을 바 보아 비르서 諸法이 곧 性일 空이오 相 허디 아니 假ㅣ며 시혹 오직 性을 조차 現 假ㅣ오 各別 現홈 업슬 空인  알리니 先後 섯구미 주011)
섯구미:
섞임이. ‘섯구미’는 ‘-[混]+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은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 종성 ‘ㅺ’이 모두 실현되지만, 자음 어미와 결합하면 음절구조상의 제약으로 ‘ㄱ’이 탈락하였다. ¶두 習이 서르 섯니라〈능엄8:72ㄱ〉. 하 香이 섯버므러 곧곧마다 비치 나더라〈월석2:52ㄱ〉.
諸輪에 닐옴 니라 偈讚 주012)
게찬(偈讚):
게(偈)란 결론짓는 말로 시송(詩頌)을 뜻하며, 게찬은 시송으로 찬미하는 것을 말한다.
中 둘히 오로 長行 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사람이 색상(色相)에 가로막힘으로 〈인해〉 공정(空靜=공하며 조용)한 관(觀)이 이루어지기가 어렵거든, 먼저 색(色=물질)의 환(幻=환상/허깨비)을 보고 환(幻)이 곧 온전히 공(空)이라야 정관(靜觀)이 비로소 이루어질 것이며, 또한 일정한 실(實)한 색(色=물질)을 잡아 심식(心識=인식작용/식별작용)을 가리게 하여 환관(幻觀)을 닦기가 어렵거든, 먼저 그 체(體=본체)가 본래 없되 상(相=모양)을 보는 것이 해롭지 아니함을 알아야 비로소 가환(假幻)을 이루리라. 또 수행하는 가운데에서 절대(絶待=대립함이 없음)를 이루기가 어렵거든, 먼저 가(假=임시적인 것)가 온전히 공(空)이라서 가(假)가 없으며, 공(空)이 온전히 가(假)라서 공(空)이 없어 공(空)과 가(假)가 다 없어져, 대대(對待)가 끊어짐을 알아야 비로소 적멸(寂滅)을 이루리라. 또 사람이 마음의 근원을 바로 보아야 비로소 모든 법이 곧 성(性=사물의 본체)이므로 공(空)이고, 상(相)이 허물어지지 않으므로 가(假)이며, 혹 오직 성(性)을 좇아 나타나므로 가(假)이고 별도의 나타남이 없으므로 공(空)인 것을 알리니, 앞뒤가 서로 섞임이 제륜(諸輪)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게찬(偈讚) 중 둘(=두 대목)이 온전히 장행(長行)과 같으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색상(色相):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물의 모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물질적인 형상.
주002)
정관(靜觀):무상(無常)한 현상계(現象界)의 속에 있는 불변(不變)의 본체적(本體的), 이념적(理念的)인 것을 심안(心眼)에 비추어서 바라봄.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사물을 보는 관법.
주003)
비르서:비로소.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하여. ‘비르서’가 가장 일반적이고, 이 밖에 비르수〈두초6:22ㄴ〉, 비루수〈두초7:23〉, 비르소〈몽산33/두초8:18〉 등이, 16세기 문헌에는 ‘비루소’〈번소8:24〉도 쓰였다.
주004)
심식(心識):① 마음. 정신. 초기의 불전에서 혼이나 넋을 뜻하는 말로 간혹 쓰이는 경우가 있다. ② 심의식(心意識)을 대신하는 말.
주005)
리와:가리게 하여. 통하지 못하게 막아[礙]. 리오-[‘리-’의 사동사]+아(어미). 이보다 앞서 월인석보(1459)에는 ‘리-’형으로 나타났다. ¶더러 서근 내 리며 가야미 머구믈 免야 〈월석18:39ㄴ〉.
주006)
환관(幻觀):밖의 경계를 보는 공부로, 보고 듣는 그 모두를 헛것이라고 본다. 꿈은 실(實)이 아니므로 꿈에 집착하지 않듯, 우주 만상이 환(幻=헛것)임을 보게 되면 집착을 여의고 자성(自性=저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하고 불변하는 본성)을 깨닫게 된다.
주007)
가환(假幻):자연 세계를 비실재적인 것(假幻)으로 보는 불교의 자연관에 대한 비판이다. 일시적인 것(假) 것은 잠시 있는 것이어서 천만 년 오래 있지 않고 환상적인 것(幻).
주008)
가(假):실체(實體)가 없는 것을 가리켜 방편으로 부르는 이름. 임시적인 것.
주009)
대대(對待):상대하여 기다림. 쌍방이 서로 마주 섬. 대립(對立).
주010)
적멸(寂滅):열반의 번역. 번뇌를 모두 끊어 더 이상 나고 죽는 인(因)·과(果)를 멸하여 다시는 미혹한 생사를 계속하지 않는 적정한 경계.
주011)
섯구미:섞임이. ‘섯구미’는 ‘-[混]+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로 분석된다. ‘-’은 모음 어미와 결합하면 종성 ‘ㅺ’이 모두 실현되지만, 자음 어미와 결합하면 음절구조상의 제약으로 ‘ㄱ’이 탈락하였다. ¶두 習이 서르 섯니라〈능엄8:72ㄱ〉. 하 香이 섯버므러 곧곧마다 비치 나더라〈월석2:52ㄱ〉.
주012)
게찬(偈讚):게(偈)란 결론짓는 말로 시송(詩頌)을 뜻하며, 게찬은 시송으로 찬미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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