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此云衆園이니 園이 是衆居處故ㅣ라 圓覺은 則萬德所依니 以八識海ㅣ 澄야 流注ㅣ 寂滅야 體徧法界故로 得名大니 於四智中엔 則圓鏡也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예셔 닐오매 衆의 園이니 園이 이 衆의 사 힌 젼라 圓覺은 萬德의 븓 고디니
八識 주003) 팔식(八識): 감각이나 지각의 능력을 지닌 생명체인 유정(有情)이 지니고 있는 8가지 심의식(心意識).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말나식(末那識)·아뢰야식(阿賴耶識) 등.
바리 주004) 바리: 바다가. 바[海]+이(주격조사). 이 책에는 ‘바’형도 나타난다. 15세기 문헌에서 ‘바’과 함께 빈번하게 사용된 쌍형어는 ‘바다ㅎ’이다. ¶① 바므른〈원각, 서39ㄱ〉. ② 바 보〈원각, 서79ㄱ〉. 닐굽 山 香水 바다히니〈월석1:23ㄱ〉.
가 흘러 브미 寂滅야 體ㅣ
法界 주005) 법계(法界): 모든 존재의 총칭. 존재의 종류, 영역, 본성 등 다양한 뜻을 지닌 말로, 크게 둘로 나누면 ① 세계 또는 우주 전체, ② 진리 자체인 진여(眞如). 이 둘을 종합하면 인과(因果)의 법칙에 지배되고 있는 범위.
예 大ㅅ 일후믈 得
원각경언해 하3의2:34ㄴ
니
四智 주006) 사지(四智): 부처님의 4가지 지혜. ① 대원경지(大圓鏡智): 인간 의식의 심연에 있는 제8식이 무명(無明)을 모두 제거할 때 나타나는 지혜로, 한 점 티끌도 없는 거울에 삼라만상이 그대로 비추어 모자람이 없는 것과 같이 원만하고 분명한 지혜, ② 평등성지(平等性智): 〈하3-2:35ㄱ〉 참조. ③ 묘관찰지(妙觀察智): 의식이 변하여 이루어지는 지혜로, 모든 법을 묘하게 관찰하여 정통하게 설법하여 중생의 의심을 끊는 데 사용하는 지혜, ④ 성소작지(成所作智): 눈·귀·코·혀·피부 등의 5관으로 느끼는, 전5식(前五識)이 변하여 생성되는 지혜로, 5관으로 행하는 일을 올바로 이루도록 하는 지혜. 4지에 대해서는 신라 원효(元曉)의 『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에 상세히 해설되어 있다.
中엔
圓鏡 주007) 원경(圓鏡): ‘대원경지(大圓鏡智)’를 줄인 말. 만덕(萬德)을 원만하게 갖추어 모든 법을 깨달아 안 것을 말한다. 불과(佛果)에 이르렀을 때 얻게 되는 지혜.
이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가람을〉 여기(=당나라)에서 이르기는 중(衆=승가)의 원(園)이니, 원(園=동산)은 중(衆=스님들)이 사는 땅이기 때문이다. 원각(圓覺)은 만덕(萬德=많은 선행이나 덕행)이 의존할 수 있게 하는 곳이니, 팔식(八識)의 바다가 맑아서 흘러 붓는 것이 적멸(寂滅)하여 체(體=사물의 본질)가 법계(法界)에 가득하므로 ‘대(大)’라는 이름을 얻으니, 사지(四智) 중에는 원경(圓鏡=대원경지)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