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이 『경』을 설하신 분과 옹호하는 자 1
【종밀주석】 說此經佛이 旣是眞身이시니 眞身이 無礙
원각경언해 하3의2:71ㄱ
샤 塵沙ㅣ 同體故로 一說이 卽是多說이시니라 華嚴에 云샤 十方諸如來ㅣ 同共一法身이샤 一心一智慧시며 力無畏도 亦然이라 시며 又不了義經은 則隨方샤 有說不說커시니와 了義之敎 無佛이 不譚시니 如華嚴에 云샤 我不見有佛國土애 不說此經等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71ㄴ
이 經 니시
부톄 주001) 부톄: 부처가. 부처님이. 부텨[佛]+·이(주격조사. 거성)→부:톄(0-2). 음운축약으로 제2음절 ‘톄’가 상성으로 변동하였다. 주격조사 ‘i’는 선행 음절의 음운환경에 따라 ‘이/ㅣ/Ø(무형)’ 등 으로 실현되었다. 오늘날의 관점으로는 ‘부텨니미’ 정도의 표현이 기대되나 15세기 문헌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으며 16세기 중엽 육자신주(1560)에 처음 ‘부텨님이’가 나타난다. 이 역주서에서 현대역은 ‘부톄’에 호응하는 서술어에 주체높임 선어말 ‘-시-’가 통합되어 있느냐 여부를 보아 호응이 된 경우에 한해 ‘부톄’를 “부처님이” 정도로 옮겼다. ¶도로혀 뎡에 나셔 원호 부텨님이 어엿 너기샤 나 렴샤〈육자신주12ㄱ〉.
마 이
眞身 주002) 진신(眞身): 진리 자체와 진리의 작용을 신체로 삼으면서 응신(應身)으로 출현하는 원래의 부처.
이시니 眞身이 룜 업스샤 塵沙ㅣ
體 주003) 체(體):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 성(性), 본체(本體) 등과 같은 의미로 씀.
가지실 마리 곧 이 한 마리시니라 華嚴에 니샤 十方 諸如來ㅣ 가짓
法身 주004) 법신(法身): 불법(佛法)을 신체에 비유하여 표현한 말로서, 부처가 설한 정법(正法)을 가리킴. 어떤 형체를 가진 몸이 아니라, 영원불변의 진리 그 자체를 뜻한다.
이샤 미며 智慧시며 力과 無畏와도 그러타 시며
了義 주005) 요의(了義):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을 줄인 말. ‘요의’는 불법(佛法)의 진실하고 극진한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것으로, 이 경전의 제목은 “일체 중생의 본래 성불(本來成佛)을 드러내는 완전 원만한 깨달음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뛰어난 경전”이라는 뜻.
아닌 經은 方 조샤 니시며 아니 니샴 겨시거니와 了義ㅅ 敎 부톄 니디 아니시리 업스시니 華嚴에 니샤 내 부텨 겨신 國土애 이 經 아니 니샤 보디
몯호라 주006) 몯호라: 못하였다. 몯-[不]+오(선어말어미)+라(정동사어미). 여기 ‘-오/(우)-’는 행동주체(Agent)의 의도를 표현할 때 개재되는 선어말어미이며, 이 때 정동사어미는 ‘-라’와 호응한다. 동사 어간일 때는 과거 평서형, 형용사 어간일 때는 감탄형으로 옮겨진다. ¶네 命終다 주거미 닐오 내 마 命終호라(=목숨이 끊어졌다) 무로 므슴 病으로 命終다〈월석9:36ㄴ〉. 右手 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존하도다) 시니〈월석2:34ㄴ〉.
심 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 경을 설하시는 부처님은 이미 이 분이 진신(眞身)이시니, 진신(眞身)은 가림이 없으시어 진사(塵沙=먼지와 모래)가 체(體)가 한가지이시므로 한 마디 말씀이 곧 이것이 많은 말씀이신 것이다. 화엄경에 이르시되, 시방의 모든 여래가 한가지로 한 법신(法身)이시고 한 마음이며 한 지혜이시며 힘[力]과 ‘두려움 없음’[無畏]도 또 그렇다고 하시며, 또 요의(了義=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가 아닌 경전은 방편을 따르시어, 설하시고 설하지 않으심이 있으시거니와 요의(了義=요의경)의 가르침은 부처님이 설하지 아니하시는 것이 없으시니, 화엄경에 이르시되, 나는 부처님 계신 국토에 이 경전을 설하지 아니하심을 보지 못하였다고 하신 것 등과 같으니라.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