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2. 현선수보살장(賢善首菩薩章)
  • 4. 경전의 이름과 유통을 당부하심
  • 4-2) 이 『경』의 이름과 공덕 등에 대한 말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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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이 『경』의 이름과 공덕 등에 대한 말씀 7


【경】 善男子아 是經은 唯顯如來境界니 唯佛如來 能盡宣說니라

善男子아 이 經은 오직 如來ㅅ 境界 나토니 오직 佛如來 能히 다 펴 니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오직 여래(如來)의 경계를 나타나게 하나니, 오직 부처님 여래여야만 능히 모두 펴서 설할 수 있느니라.

【종밀주석】 前에 云샤 是諸衆生의 淸淨覺地라 시며 又說無明貪愛四相四病시고 今에 云샤 唯顯如來境界者 下句에 自釋샤

원각경언해 하3의2:76ㄴ

唯佛이 能說이라 시니 故로 說無明等샤도 皆無所有야 正是佛境이니 佛境이 若不顯現면 衆生이 豈得皆空이며 生若不空이면 豈徹覺地리오 故로 華嚴信位ㅣ 卽佛境甚深이니 雖智與知ㅣ 殊나 皆佛境界니 是此意也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77ㄱ

알 니샤 이 諸衆生 淸淨 覺地라 시며  無明 주001)
무명(無明):
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번뇌와 망상의 근본. 인간의 근본적인 무지(無知)로서 가장 근본적인 번뇌. ‘치(癡=어리석음)·불각(不覺=깨닫지 못함)’ 등과 동의어.
貪愛 주002)
탐애(貪愛):
색(色=빛)·성(聲=소리)·향(香=냄새)·미(味=맛)·촉(觸=감촉)의 오경(五境)을 탐하여 애착함.
四相 주003)
사상(四相):
4가지 모습. ‘생로병사(生老病死)’·‘생주이멸(生住異滅)’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부처[佛]의 경지, 즉 ‘원각’에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원인에 대한 말씀이므로 다음 내용을 가리킨다. 금강경에서 설하는, 중생이 망령되이 실재(實在)라고 믿는 4가지 그릇된 관념. ① 아상(我相):오온(五蘊)이 화합하여 만들어진 육신적인 ‘나’[我]를 실제의 ‘나’[我]라고 믿으며, 또 ‘나’의 소유라고 집착하는 견해. ② 인상(人相):우리는 ‘인간’이니까 ‘축생’(=짐승)과는 다르다고 집착하는 견해. 여기서 ‘짐승’은 학대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됨. ③ 중생상(衆生相):우리는 중생이니 수도자처럼 깨칠 수는 없다는 생각, 또는 남보다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④ 수자상(壽者相):우리는 길든 짧든 선천적으로 일정한 목숨을 받았다고 집착하는 견해.
四病 주004)
사병(四病):
원각(圓覺)을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4가지 병. ① 작병(作病) :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나는 본심에 갖가지 행을 지어서 원각을 구하리라 하면, 그 원각의 성품은 지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병. ② 임병(任病) :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지금 생사를 끊지도 않고, 열반을 구하지도 않는다. 열반과 생사는 일어나거나 멸한다는 생각이 없나니, 저 일체에 맡기고 모든 법성을 따름으로써 원각을 구하리라 하면, 그 원각의 성품은 맡기어 둠으로써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병. ③ 지병(止病) :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내 마음의 모든 망념을 영원히 쉬어 일체 법성이 적연하고 평등해지게 됨으로써 원각을 구하리라 하면 그 원각의 성품은 그침으로써 부합되는 것이 아니므로 병. ④ 멸병(滅病) :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일체 번뇌를 영원히 끊어 몸과 마음이 끝내 공(空)하여 아무 것도 없거늘 하물며 근(根=안·이·비·설·신·의)과 진(塵=색·성·향·미·촉·법)의 허망한 경계이겠는가, 모두 영원히 적멸해지는 것으로써 원각을 구하려고 하면 그 원각의 성품은 적(寂=고요함)의 모습이 아니므로 병이다.
 니시고 이제 니샤 오직 如來ㅅ 境界 나토다 샤 아랫 句에 걔 사기샤 오직 佛이 能히 니니라 시니 그럴 無明等을 니샤도 다 이숌 주005)
이숌:
있음. 이시-[有]+옴(명사형어미). 어미 ‘움’이 통합된 ‘이슘’형도 쓰임. 중세국어 문헌에서 이와 음운환경은 같으나,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와의 통합형은 ‘-숌/슘’이 아니라 언제나 ‘-샴’이다. 이는 앞 시대의 화석(化石)으로, 또는 존칭의 ‘-시-’는 어미 ‘-암’을 선택한다는, 형태론적으로 제약된 이형태로 설명할 수도 있겠다. ¶이슘〈월석, 서5ㄱ〉. 이슈미〈원각, 상2-1:8ㄱ〉.
업서 正히 이 佛境이니 佛境이 다가 나타 現티 아니면 衆生이 엇뎨 다 空며 生이 다가 空티 아

원각경언해 하3의2:77ㄴ

니면 엇뎨 覺地예 리오 그럴 華嚴에 信位 곧 佛境이 甚히 기푸미니 비록 智와 知왜 다나 다 佛境界니 이 이 디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에서 이르시되, 이 모든 중생이 청정한 각지(覺地=깨달음의 지위)라 하셨으며, 또 무명(無明)과 탐애(貪愛)와 사상(四相)과 사병(四病)을 설하셨고, 이제 이르시되 오직 여래의 경계를 나타내었다고 하심은 아래의 구절에 당신께서 새기시되, 오직 부처[佛]라야 능히 설할 수 있느니라 하시니, 그러므로 무명(無明) 등을 설하시어도 다 있음이 없어 바로 이것이 부처의 경지이니, 부처의 경지가 만일 나타나 드러나지 않으면, 중생이 어찌 다 공(空)하며, 중생이 만일 공하지 아니하면 어찌 각지(覺地)에 사무치겠는가(=도달하겠는가)? 그러므로 화엄경(華嚴經)에 신위(信位)는 곧 부처의 경지가 매우 깊은 것이니, 비록 지(智=지혜)와 지(知=알음)는 다르지만 모두 부처의 경지이니, 이것이 바로 이러한 뜻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무명(無明):진리를 알지 못하는 상태. 번뇌와 망상의 근본. 인간의 근본적인 무지(無知)로서 가장 근본적인 번뇌. ‘치(癡=어리석음)·불각(不覺=깨닫지 못함)’ 등과 동의어.
주002)
탐애(貪愛):색(色=빛)·성(聲=소리)·향(香=냄새)·미(味=맛)·촉(觸=감촉)의 오경(五境)을 탐하여 애착함.
주003)
사상(四相):4가지 모습. ‘생로병사(生老病死)’·‘생주이멸(生住異滅)’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부처[佛]의 경지, 즉 ‘원각’에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원인에 대한 말씀이므로 다음 내용을 가리킨다. 금강경에서 설하는, 중생이 망령되이 실재(實在)라고 믿는 4가지 그릇된 관념. ① 아상(我相):오온(五蘊)이 화합하여 만들어진 육신적인 ‘나’[我]를 실제의 ‘나’[我]라고 믿으며, 또 ‘나’의 소유라고 집착하는 견해. ② 인상(人相):우리는 ‘인간’이니까 ‘축생’(=짐승)과는 다르다고 집착하는 견해. 여기서 ‘짐승’은 학대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됨. ③ 중생상(衆生相):우리는 중생이니 수도자처럼 깨칠 수는 없다는 생각, 또는 남보다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④ 수자상(壽者相):우리는 길든 짧든 선천적으로 일정한 목숨을 받았다고 집착하는 견해.
주004)
사병(四病):원각(圓覺)을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4가지 병. ① 작병(作病) :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나는 본심에 갖가지 행을 지어서 원각을 구하리라 하면, 그 원각의 성품은 지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병. ② 임병(任病) :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지금 생사를 끊지도 않고, 열반을 구하지도 않는다. 열반과 생사는 일어나거나 멸한다는 생각이 없나니, 저 일체에 맡기고 모든 법성을 따름으로써 원각을 구하리라 하면, 그 원각의 성품은 맡기어 둠으로써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병. ③ 지병(止病) :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내 마음의 모든 망념을 영원히 쉬어 일체 법성이 적연하고 평등해지게 됨으로써 원각을 구하리라 하면 그 원각의 성품은 그침으로써 부합되는 것이 아니므로 병. ④ 멸병(滅病) : 어떤 사람이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일체 번뇌를 영원히 끊어 몸과 마음이 끝내 공(空)하여 아무 것도 없거늘 하물며 근(根=안·이·비·설·신·의)과 진(塵=색·성·향·미·촉·법)의 허망한 경계이겠는가, 모두 영원히 적멸해지는 것으로써 원각을 구하려고 하면 그 원각의 성품은 적(寂=고요함)의 모습이 아니므로 병이다.
주005)
이숌:있음. 이시-[有]+옴(명사형어미). 어미 ‘움’이 통합된 ‘이슘’형도 쓰임. 중세국어 문헌에서 이와 음운환경은 같으나, 주체높임 선어말어미 ‘-시-’와의 통합형은 ‘-숌/슘’이 아니라 언제나 ‘-샴’이다. 이는 앞 시대의 화석(化石)으로, 또는 존칭의 ‘-시-’는 어미 ‘-암’을 선택한다는, 형태론적으로 제약된 이형태로 설명할 수도 있겠다. ¶이슘〈월석, 서5ㄱ〉. 이슈미〈원각, 상2-1:8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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