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 4. 참회기도 방법
  • 4-7) 삼관(三觀)의 방편을 제시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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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삼관(三觀)의 방편을 제시하다 2


【경】 廣發大願야 自熏成種이니

大願 주001)
대원(大願):
큰 원(願).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큰 서원(誓願). 위로는 부처님의 보리, 즉 열반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 보리(菩提)는 생사도 열반도 없고, 시간도 공간도 남자도 여자도 부처도 중생도 초월하여 초월한 그것까지 없는 자리를 깨달은 마음을 말하는데, 이 보리를 깨쳐 무심한 마음으로 오직 남을 위해 봉사하는 보살행을 하겠다는 큰 서원을 가리킨다.
너비 주002)
너비:
널리. 넙-[廣]+이(부사 파생접미사). 오늘날에는 형용사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 명사와 부사를 만들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부사로 만들 때는 ‘-이’, 명사 파생은 대체로 ‘-의/’가 사용되었다. 형용사가 명사화한 예를 들면, 노[高], 기릐[長], 기픠[深], 킈[키], 고·구븨[曲]·치 등. 극히 제한적이지만 ‘-위’가 접미사로 쓰인 경우도 있다. 예. 더·치〈석상9:9ㄴ〉. ‘길다’의 명사로는 ‘기릐’ 외에도 ‘기리’로도 나타나 형태상 구분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어간 ‘넙-’이 ‘넓-’으로 재구조화한 시기는 18세기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쓰인 것으로 볼 때 18세기 전반기 정도로 추정된다.
發야 제 熏야 주003)
훈(熏)야:
훈습(薰習)하여. ‘훈습’은 습관적 행동에 따른 잠재인상을 가리키는 말. 어떤 것에 계속 자극을 주면 그것이 점차 그 영향을 받는 작용. 예컨대, 옷은 원래 향기가 없는 것이지만, 향료와 옷을 함께 두면 그 옷에도 향기가 배게 된다. 이처럼 어떤 것의 성질이 다른 것으로 이행(移行)하는 것을 가리키며, 이때 옷에 남아 있는 향기에 해당하는 것을 습기(習氣) 또는 종자(種子)라고 한다.
種 일울디니

큰 원(願)을 널리 펴 스스로 훈습(熏習)하여 종자를 이루어야 할 것이니

【종밀주석】 願者 希求浴樂之義니 衆生이 無始已

원각경언해 하3의2:45ㄱ

來예 念念希欲五塵之境니 今已了悟故로 發心야 念念이 希欲悲智六度等境야 熏心成習故로 云種也ㅣ라 二 誡邪證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주004)
원(願):
바라는 것을 결정하고 얻으려는 희망. 얻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것.
은 라 求야 즐기논 디니 衆生이 無始로 오매 念念 주005)
염념(念念):
1염(念)은 60찰나. 극히 짧은 시간을 말함. 순간순간.
五塵 주006)
오진(五塵):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5가지는 먼지처럼 우리들의 진성(眞性)을 더럽혀 번뇌를 일으키므로 진(塵)이라고 한다.
境을 라코져 니 이제 마 주007)
마:
이미. 벌써[已]. 16세기 후반이면 ‘이믜’〈소학언해5:42ㄴ〉, ‘이믯’〈소학언해5:43ㄴ〉 등과 동의관계에 놓인다. 문맥에 따라 “장차, 이제 곧” 정도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아니 오라 마 주그리니〈월석17:47ㄴ〉.
알 發心 주008)
발심(發心):
불법(佛法), 즉 부처님이 말씀하신 교법에 들어가고자 결정하고 믿고 배울 마음을 일으키는 것. 위없는 보리를 얻고자 구하는 마음을 내는 것.
야 念念에 주009)
비(悲):
타인의 고통을 보고 측은하게 여기고 그 고통을 덜어 주고자 하는 마음.
와 智와 六度 주010)
육도(六度):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까지 수행해야 할 6가지 조목. ① 보시(布施): 널리 자비를 베푸는 행위, ② 지계(持戒): 일체 계행(戒行), ③ 인욕(忍辱): 여러 가지로 참는 것, ④ 정진(精進): 항상 수양에 힘쓰고 게으르지 않는 것, ⑤ 선정(禪定): 마음을 고요하게 통일하는 것, ⑥ 지혜(智慧): 사악한 지혜와 나쁜 소견을 버리고 참 지혜를 얻는 것.
等 境 라코져 야  熏야 習 일울 니샤 種이라 둘흔 邪 證을 警誡샤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원(願)은 바라 구하여[=희구(希求)하여] 즐기는 뜻이니, 중생(衆生)은 무시(無始=처음 비롯한 곳을 알 수 없는 과거)로 내려오면서 염념(念念)마다 오진(五塵)의 경(境=경계)을 바라고자 하나니, 이제 이미 알므로(=깨달으므로) 발심(發心)하여 염념(念念)에 비(悲=자비)와 지(智)와 육도(六度) 등의 경지를 바라고자 하여 마음에 쏘여 습관(習慣)을 이루므로 종(種=종자)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둘(=두번째 문장)은 삿된 증(證=깨달아 취함)을 경계하심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대원(大願):큰 원(願).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큰 서원(誓願). 위로는 부처님의 보리, 즉 열반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 보리(菩提)는 생사도 열반도 없고, 시간도 공간도 남자도 여자도 부처도 중생도 초월하여 초월한 그것까지 없는 자리를 깨달은 마음을 말하는데, 이 보리를 깨쳐 무심한 마음으로 오직 남을 위해 봉사하는 보살행을 하겠다는 큰 서원을 가리킨다.
주002)
너비:널리. 넙-[廣]+이(부사 파생접미사). 오늘날에는 형용사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 명사와 부사를 만들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부사로 만들 때는 ‘-이’, 명사 파생은 대체로 ‘-의/’가 사용되었다. 형용사가 명사화한 예를 들면, 노[高], 기릐[長], 기픠[深], 킈[키], 고·구븨[曲]·치 등. 극히 제한적이지만 ‘-위’가 접미사로 쓰인 경우도 있다. 예. 더·치〈석상9:9ㄴ〉. ‘길다’의 명사로는 ‘기릐’ 외에도 ‘기리’로도 나타나 형태상 구분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어간 ‘넙-’이 ‘넓-’으로 재구조화한 시기는 18세기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쓰인 것으로 볼 때 18세기 전반기 정도로 추정된다.
주003)
훈(熏)야:훈습(薰習)하여. ‘훈습’은 습관적 행동에 따른 잠재인상을 가리키는 말. 어떤 것에 계속 자극을 주면 그것이 점차 그 영향을 받는 작용. 예컨대, 옷은 원래 향기가 없는 것이지만, 향료와 옷을 함께 두면 그 옷에도 향기가 배게 된다. 이처럼 어떤 것의 성질이 다른 것으로 이행(移行)하는 것을 가리키며, 이때 옷에 남아 있는 향기에 해당하는 것을 습기(習氣) 또는 종자(種子)라고 한다.
주004)
원(願):바라는 것을 결정하고 얻으려는 희망. 얻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것.
주005)
염념(念念):1염(念)은 60찰나. 극히 짧은 시간을 말함. 순간순간.
주006)
오진(五塵):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5가지는 먼지처럼 우리들의 진성(眞性)을 더럽혀 번뇌를 일으키므로 진(塵)이라고 한다.
주007)
마:이미. 벌써[已]. 16세기 후반이면 ‘이믜’〈소학언해5:42ㄴ〉, ‘이믯’〈소학언해5:43ㄴ〉 등과 동의관계에 놓인다. 문맥에 따라 “장차, 이제 곧” 정도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아니 오라 마 주그리니〈월석17:47ㄴ〉.
주008)
발심(發心):불법(佛法), 즉 부처님이 말씀하신 교법에 들어가고자 결정하고 믿고 배울 마음을 일으키는 것. 위없는 보리를 얻고자 구하는 마음을 내는 것.
주009)
비(悲):타인의 고통을 보고 측은하게 여기고 그 고통을 덜어 주고자 하는 마음.
주010)
육도(六度):보살이 열반에 이르기까지 수행해야 할 6가지 조목. ① 보시(布施): 널리 자비를 베푸는 행위, ② 지계(持戒): 일체 계행(戒行), ③ 인욕(忍辱): 여러 가지로 참는 것, ④ 정진(精進): 항상 수양에 힘쓰고 게으르지 않는 것, ⑤ 선정(禪定): 마음을 고요하게 통일하는 것, ⑥ 지혜(智慧): 사악한 지혜와 나쁜 소견을 버리고 참 지혜를 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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