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 5. 게송으로 요약하심
  • 5. 게송으로 요약하심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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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게송으로 요약하심 7


【경】 鈍根未成者 常當勤心懺無始一切罪호리니 諸障이 若消滅면 佛境이 便現前리라

鈍根 주001)
둔근(鈍根):
열등한 근기(根機). 열등한 자질. 이와는 반대로 뛰어난 소질은 ‘이근(利根)’이라 한다. ‘근기(根機)’는 교법을 듣고 닦아 깨달아 얻는 능력, 즉 교법을 받는 중생의 성능을 말한다.
일우디 몯닌 주002)
몯닌:
못하는 이는[未 … 者]. 못하는 사람은. 몯-[未能]+(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녜 반기 無始 주003)
무시(無始):
① 아무리 돌아보아도 처음 비롯된 곳이 없음. ② 시작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먼 과거. 인과의 이치로 추론하면 세간의 물건은 모두 시초(始初=비롯됨)가 없지만, 지혜의 눈으로 볼 때는 모든 법이 시초가 없다는 것이다. 본문의 “無始一切罪”에서 보듯 죄(罪)의 경우도 그 시초를 알 수 없으므로 “비롯됨이 없는 일체의 죄”라고 표현한 것이다.
一切 罪 브즈러니 매 懺호리니 한 障이 다가 消滅면 佛境이 곧 現前 주004)
현전(現前):
눈앞에, 면전에 나타남.
리라

둔근(鈍根)으로 이루지 못하는 이는 항상 마땅히 비롯됨 없는[=예로부터 있어온] 일체의 죄(罪)를 부지런히 마음에 참회해야 할 것이니, 많은 업장(業障)이 만약에 소멸(消滅)하면 부처의 경계가 곧 앞에 나타나리라.

【종밀주석】 互修와 結前과 及安居之法은 長有偈無고 佛境出現은 長先揭後니 餘 但文略

원각경언해 하3의2:65ㄱ

耳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서르 닷곰과 알 結샴과 安居ㅅ 法은 주005)
장(長):
장행(長行). ‘게(偈)’의 상대되는 개념의 용어. 산문체의 경문(經文). 이에 대하여 운문(韻文)의 형식을 게송(偈頌)이라 한다. 원각경은 장행(長行)과 게(偈)로 구성되며, 게(偈)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거나 장행에서 설한 교리를 5언 또는 7언의 한시로 요약해 제시한다. ‘長行’의 독음을 불교대사전(운허스님)에서는 ‘장항’이라 하였으나,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장행’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후자를 따른다.
애 잇고 偈예 업고 佛境이 出現샤 長애 몬졔오 주006)
몬졔오:
먼저이고. 몬져[先]+이(서술격조사)+오(연결어미 ‘고’의 이형태). 15세기 중엽에서 16세기 중엽 문헌까지는 서술격조사 ‘ㅣ(i)’나 하향중모음 ‘j’ 또는 종성 ‘ㄹ’ 아래에 ‘ㄱ’으로 시작하는 문법형태소[과, 고, 거 등]가 오면 후음 ‘ㅇ[ɦ]’로 약화 표기하였다.
偈예 後에 니 나닌 주007)
나닌:
남은 것은. 나머지는[餘]. 남-[餘]+(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이’는 오늘날과는 달리 15세기 국어에서는 문법형태소로 인식했는지 모두 연철하였다. 16세기 후반 문헌부터 분철(分綴) 표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져믄이 평상을 잡아 받와 안시게 며〈소언2:5ㄴ〉. 天下ㅣ 듣고 도라올 이 마남 나라히러라[天下ㅣ 聞而歸之者ㅣ 四十餘國이러라]〈소언4:39ㄴ〉.
오직 文이 略 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서로 닦는 것과 앞(=앞의 내용)을 맺으심과 안거(安居)하는 방법은 장행(長行)에 〈들어〉 있고, 부처의 경계[佛境]가 나타나신다 함은 장(長=장행)에서 먼저 〈언급〉하고 게송에서 후에 하니, 나머지(=나머지 부분)는 오직 문장이 〈장행에 비해〉 간략할 따름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둔근(鈍根):열등한 근기(根機). 열등한 자질. 이와는 반대로 뛰어난 소질은 ‘이근(利根)’이라 한다. ‘근기(根機)’는 교법을 듣고 닦아 깨달아 얻는 능력, 즉 교법을 받는 중생의 성능을 말한다.
주002)
몯닌:못하는 이는[未 … 者]. 못하는 사람은. 몯-[未能]+(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주003)
무시(無始):① 아무리 돌아보아도 처음 비롯된 곳이 없음. ② 시작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먼 과거. 인과의 이치로 추론하면 세간의 물건은 모두 시초(始初=비롯됨)가 없지만, 지혜의 눈으로 볼 때는 모든 법이 시초가 없다는 것이다. 본문의 “無始一切罪”에서 보듯 죄(罪)의 경우도 그 시초를 알 수 없으므로 “비롯됨이 없는 일체의 죄”라고 표현한 것이다.
주004)
현전(現前):눈앞에, 면전에 나타남.
주005)
장(長):장행(長行). ‘게(偈)’의 상대되는 개념의 용어. 산문체의 경문(經文). 이에 대하여 운문(韻文)의 형식을 게송(偈頌)이라 한다. 원각경은 장행(長行)과 게(偈)로 구성되며, 게(偈)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거나 장행에서 설한 교리를 5언 또는 7언의 한시로 요약해 제시한다. ‘長行’의 독음을 불교대사전(운허스님)에서는 ‘장항’이라 하였으나,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장행’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후자를 따른다.
주006)
몬졔오:먼저이고. 몬져[先]+이(서술격조사)+오(연결어미 ‘고’의 이형태). 15세기 중엽에서 16세기 중엽 문헌까지는 서술격조사 ‘ㅣ(i)’나 하향중모음 ‘j’ 또는 종성 ‘ㄹ’ 아래에 ‘ㄱ’으로 시작하는 문법형태소[과, 고, 거 등]가 오면 후음 ‘ㅇ[ɦ]’로 약화 표기하였다.
주007)
나닌:남은 것은. 나머지는[餘]. 남-[餘]+(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이’는 오늘날과는 달리 15세기 국어에서는 문법형태소로 인식했는지 모두 연철하였다. 16세기 후반 문헌부터 분철(分綴) 표기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져믄이 평상을 잡아 받와 안시게 며〈소언2:5ㄴ〉. 天下ㅣ 듣고 도라올 이 마남 나라히러라[天下ㅣ 聞而歸之者ㅣ 四十餘國이러라]〈소언4:39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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