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1. 원각보살장(圓覺菩薩章)
  • 4. 참회기도 방법
  • 4-2) 도량 차리는 기간 2
메뉴닫기 메뉴열기

4-2) 도량 차리는 기간 2


【경】 卽建道場호 當立期限이니 若立長期ㄴ댄 百二十日이오 中期 百日이오 下期 八十日야

道場 주001)
도량(道場):
불도를 수행하는 절. 부처나 보살이 깨달음을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 이미 15세기 후반에 ‘次第 [뎨〉례]’로 변화한 것과 같이 ‘道場 [도댱〉도량]’으로 변화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道場[도장]’은 무예를 닦는 곳을 가리킨다. ¶① 道場 道理 닷 바이라 혼 마리니〈월석4:45ㄴ〉. ② 어딘 의 도도 헐며 이티 진 죄 오역 이니 〈16c. 장수경18ㄴ〉. ③ 도복을 꿍쳐 메고 도장을 드나들며 유도로 단련이 된 몸은 날렵하면서도 튼튼했다.〈박경리, 토지〉.
셰요 주002)
셰요:
세우되. 건립하되. 셔-[立]+ㅣ(사동접사)+요(‘-오’의 음운론적 이형태). 어간 ‘셰-’[建]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오’ 통합형.
반기 期限 셰욜디니 주003)
셰욜디니:
세워야 할 것이니. 어간 ‘셰-’에 어미구조체 ‘-(오/우)ㄹ디니’가 결합하여 “〈마땅히〉 세워야 할 것이니”의 뜻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간행된 문헌에는 ‘-(오/우)ㅭ디니’나 ‘-(오/우)-ㄹ띠니’로 적었었다. ¶닐디니〈월석7:70ㄴ〉. 사몰띠니〈법화4:101ㄴ〉. 셰-[建]+요+ㄹ디니(←ㄹ++이니). 근대국어에서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가 소멸하고 구개음화를 겪어 ‘-ㄹ지니’로 변화하였다.
다가 長期ㄴ댄 주004)
장기(長期)ㄴ댄:
장기간(長期間)이면. 오랜 기간이면. ‘-ㄴ댄’은 ‘-면’ 정도로 옮길 수 있는 조건이나 가정의 연결어미. ¶다가 眞實ㅅ 見性인댄 곧 이 聖人이라 〈목우자9ㄴ〉.
百二十日이오 中期 주005)
중기(中期):
길지도 짧지도 않은 중간쯤 되는 기간.
 百日이오 下期 주006)
하기(下期):
짧은 기간.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단기(短期)’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 八十日 셰여

곧 도량(道場)을 세우되 반드시 기한을 세워야 할 것이니, 만약에 장기(長期)라면 120일이요, 중기(中期)는 100일이요, 하기(下期=단기)는 80일을 세워

【종밀주석】 若無勝利어든 須建道場야 克志加功야 以期聖果ㅣ니 則三期 皆是自利니 爲簡利他故로 名無他事ㅣ라 亦可王賊命位難을 名

원각경언해 하3의2:9ㄴ

爲他事ㅣ라 定三期者 過則情生疲厭고 少則功行이 未圓故로 量克三期언 亦無別義시니 然이나 約三根야 配之건댄 有其二意니 一은 約障盡難易야 配니 長期 下根이오 中期 中根이오 下期 上根이라 二 約精進懈怠야 配者ㅣ니 卽反於此니라 根有利鈍 期有遠近니 對病說藥이 斯之謂歟ㅣ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10ㄴ

다가 勝 利 업거든 모로매 道場 셰여 들 一定야 功 더야 聖果 주007)
성과(聖果):
성스러운 과보(果報). 정도(正道)에 따라 수행하여 증득한 결과. 보리(菩提), 열반(涅槃)을 가리킨다.
期約홀디니 주008)
기약(期約)홀디니:
기약해야 할 것이니. 용언 어간에 어미구조체 ‘-(오/우)ㄹ디니’가 결합하여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니”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간행된 문헌에는 ‘-(오/우)ㅭ디니’ 또는 ‘-(오/우)-ㄹ띠니’ 등으로 표기하였다. ¶닐디니〈능엄2:108〉. 사몰띠니〈법화7:159〉. 期約-+오+ㄹ디니(←ㄹ++이니). 근대국어 시기에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 등이 개입하지 않고 구개음화하여 ‘-ㄹ지니’로 변화하였다.
三期 다 이 自利니 利他 샤 爲실 일후미 다 일 업수미라  어루 王과 賊과 命괏 難 일후미 다 이리라 三期 一定호 디나면 데 잇버 주009)
잇버:
힘들어[疲]. 곤하여. 어간 ‘잇브-’는 동사 어간 ‘-’[勞]에 형용사화 접미사 ‘-브-’가 붙어 형용사로 파생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골-’(←곯-+), ‘깃브-’(←-+브), ‘-’(←‘-+), ‘그립-’(←‘그리-+ㅂ) 등이 있다. ‘앗갑-, 붓그럽-’은 ‘앗기-’, ‘붓그리-’에 ‘-압-/-업-’이 붙은 것인데 이때 어근의 말모음 ‘ㅣ(i)’가 탈락된다.
슬호미 나고 져그면 功行이 두렵디 몯릴 혜여 三期 一定실 니언

원각경언해 하3의2:11ㄱ

 다  업스시니 그러나 三根을 자바 마키건댄 주010)
마키건댄:
매기건댄. 짝을 맞추면. 한문의 ‘配’에 대한 번역. ‘-건대’는 뒤 절의 내용이 화자가 생각하는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어미. ¶앏 經에 對야 마키면 기 어루 보리라 〈원각, 하2-1:58ㄴ〉.
두 디 잇니 나 障 다오미 어려움과 쉬우믈 자바 마쿄미니 長期 下根이오 中期 中根이오 下期 上根이라 둘흔 精進과 게을옴과 자바 마쿄미니 곧 이 드위혀니라 根이 카옴과 鈍호미 이실 期 머롬과 갓가오미 잇니 病을 對야 藥을 로미 이 니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만약에 빼어난 이익이 없으면 모름지기 도량(道場)을 세워 뜻을 확실하게 정하여 공(功)을 더하여 성과(聖果)를 기약해야 할 것이니, 삼기(三期=3기한)는 모두 이것이 자리(自利)니 이타(利他) 가리시기를 위하시므로 이름이 ‘다른 일 없음’이다. 또 가히 왕(王)과 적(賊)과 명(命=명령)의 어려움을 ‘다른 일’이라고 이름한다. 삼기(三期)를 확실히 정하는 것은 지나치면 뜻에 힘들어 싫은 마음이 생겨나고, 적으면 공행(功行=수련의 공력과 세상에 대한 봉사)이 원만하지 못하므로, 〈이를〉 헤아려서 삼기(三期)를 확실히 정하시는 것뿐일지언정 또 다른 뜻은 없으시니, 그러나 삼근(三根=상근·중근·하근)을 잡아 매기건댄(=짝 맞추건댄) 두 가지 뜻이 있는 것이다. 하나는 장(障=도를 막는 장애인 번뇌) 다하기(=없애기) 어려움과 쉬움을 잡아 짝 맞춰줌이니, 장기(=120일)는 하근(下根)이고(=하근의 수행자에게 맞고), 중기(=100일)는 중근(中根)에게, 하기(=80일)는 상근(上根)이다(=상근의 수행자에게 맞다). 둘은 정진(精進)과 게으름을 잡아 짝 맞춘 것이니, 곧 이것과 반대인 것이다. 근(根=근기)이 날카로움과 둔(鈍)함이 있으므로 기한이 멀고 가까움이 있는 것이니, 병(病)에 대하여 약(藥)을 만든다고 하는 것(=짓는다는 것)이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도량(道場):불도를 수행하는 절. 부처나 보살이 깨달음을 얻으려고 수행하는 곳. 이미 15세기 후반에 ‘次第 [뎨〉례]’로 변화한 것과 같이 ‘道場 [도댱〉도량]’으로 변화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道場[도장]’은 무예를 닦는 곳을 가리킨다. ¶① 道場 道理 닷 바이라 혼 마리니〈월석4:45ㄴ〉. ② 어딘 의 도도 헐며 이티 진 죄 오역 이니 〈16c. 장수경18ㄴ〉. ③ 도복을 꿍쳐 메고 도장을 드나들며 유도로 단련이 된 몸은 날렵하면서도 튼튼했다.〈박경리, 토지〉.
주002)
셰요:세우되. 건립하되. 셔-[立]+ㅣ(사동접사)+요(‘-오’의 음운론적 이형태). 어간 ‘셰-’[建]에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오’ 통합형.
주003)
셰욜디니:세워야 할 것이니. 어간 ‘셰-’에 어미구조체 ‘-(오/우)ㄹ디니’가 결합하여 “〈마땅히〉 세워야 할 것이니”의 뜻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간행된 문헌에는 ‘-(오/우)ㅭ디니’나 ‘-(오/우)-ㄹ띠니’로 적었었다. ¶닐디니〈월석7:70ㄴ〉. 사몰띠니〈법화4:101ㄴ〉. 셰-[建]+요+ㄹ디니(←ㄹ++이니). 근대국어에서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가 소멸하고 구개음화를 겪어 ‘-ㄹ지니’로 변화하였다.
주004)
장기(長期)ㄴ댄:장기간(長期間)이면. 오랜 기간이면. ‘-ㄴ댄’은 ‘-면’ 정도로 옮길 수 있는 조건이나 가정의 연결어미. ¶다가 眞實ㅅ 見性인댄 곧 이 聖人이라 〈목우자9ㄴ〉.
주005)
중기(中期):길지도 짧지도 않은 중간쯤 되는 기간.
주006)
하기(下期):짧은 기간.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단기(短期)’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주007)
성과(聖果):성스러운 과보(果報). 정도(正道)에 따라 수행하여 증득한 결과. 보리(菩提), 열반(涅槃)을 가리킨다.
주008)
기약(期約)홀디니:기약해야 할 것이니. 용언 어간에 어미구조체 ‘-(오/우)ㄹ디니’가 결합하여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니”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원각경언해(1465)보다 앞서 간행된 문헌에는 ‘-(오/우)ㅭ디니’ 또는 ‘-(오/우)-ㄹ띠니’ 등으로 표기하였다. ¶닐디니〈능엄2:108〉. 사몰띠니〈법화7:159〉. 期約-+오+ㄹ디니(←ㄹ++이니). 근대국어 시기에 의도법 선어말어미 ‘오/우’ 등이 개입하지 않고 구개음화하여 ‘-ㄹ지니’로 변화하였다.
주009)
잇버:힘들어[疲]. 곤하여. 어간 ‘잇브-’는 동사 어간 ‘-’[勞]에 형용사화 접미사 ‘-브-’가 붙어 형용사로 파생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골-’(←곯-+), ‘깃브-’(←-+브), ‘-’(←‘-+), ‘그립-’(←‘그리-+ㅂ) 등이 있다. ‘앗갑-, 붓그럽-’은 ‘앗기-’, ‘붓그리-’에 ‘-압-/-업-’이 붙은 것인데 이때 어근의 말모음 ‘ㅣ(i)’가 탈락된다.
주010)
마키건댄:매기건댄. 짝을 맞추면. 한문의 ‘配’에 대한 번역. ‘-건대’는 뒤 절의 내용이 화자가 생각하는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어미. ¶앏 經에 對야 마키면 기 어루 보리라 〈원각, 하2-1:58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