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例於靜也ㅣ니 應云如是初覺이 從於一身야 至一世界니라 靜은 卽是體며 是定이오 覺은 卽是慧며 是用이라 初觀이 成야 不見自身之相이 名一身靜이니 以身靜時예 當體是覺일 名一身覺이니 世界도 亦然니라
원각경언해 하3의2:42ㄱ
二 起功用이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靜에 例샤미니 반기 닐오 이티 처 覺호미 一身을 브터 一世界예 니르다 홀디니라 靜은 곧 이 體며 이
定 주001) 정(定):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 선정(禪定).
이오 覺 곧 慧며
원각경언해 하3의2:42ㄱ
이 用이라 처 觀이 이러 제 相 보디 몯호미
일후미 주002) 일후미: 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역사적으로 이것의 파생동사 ‘일훔(일홈)다’는 16세기에는 거의 안 보이고 ‘일훔(일홈) 짛-/나-’가 일반적이지만, 15세기와 17-18세기 문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최근의 인터넷 자료에서 ‘이름하-’가 동사로 사용된 예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① 15세기: 菩提心을 種子ㅣ라 일훔니〈월석9:20ㄴ〉. ② 16세기: 찾기 어려움. ③ 17세기: 내 아비 나 듁듁으로 일훔호 날로 여곰 치워도 아니 러디고〈동국신속, 충1:9ㄴ〉. ④ 18세기: 셰샹이 일홈야 호로 일지라〈을병연행록787〉. 우음을 돕고 일홈야 닐오 炮烙刑罰이라 니라〈어제내훈3ㄴ〉.
一身靜이니 身이 靜 時節에 當 體이 覺일 일후미 一身覺이니 世界도 그러니라 둘흔
功用 주003) 공용(功用): 몸·입·뜻으로 짓는 것. 곧 동작·말·생각을 말함.
니르와도미오 주004) 니르와도미오: 일으킴이고. 니르왇-[起]+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오(어미 ‘고’의 이형태). ‘-왇-’은 강조[힘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능엄경언해(1461) 이전에는 ‘-/왇-’이 공존하였다. 연결어미 ‘고→오’ 교체는 15세기 중엽에서 16세기 중엽에 서술격조사 ‘ㅣ(i)’나 하향중모음 ‘j’ 또는 종성 ‘ㄹ’ 아래에 ‘ㄱ’으로 시작하는 문법형태소[과, 고, 거 등]가 올 때 후음 ‘ㅇ’[ɦ]로 약화되는 규칙이 있었는데, 그 규칙의 적용을 받은 결과이다. ¶知見 니르도 아니실〈석상21:2ㄱ〉. 念 니르와도미 서르 닛니〈월석11:74ㄱ〉. 브리 盛야 나면 뉘 어니와 모딘 이비 盛야 나면 無數 뉘 며〈석상11:42ㄴ〉.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위의 경 본문은〉 고요함[靜]에 대한 예를 들으신 것이니 응당 말하기를, “이같이 처음 깨닫는 것이 일신(一身)으로부터 한 세계[一世界]에 이른다.”고 해야 할 것이다. 고요함[靜]은 곧 이것이 체(體=본체)이며, 이것이 정(定=선정/사마타)이고, 각(覺)은 곧 혜(慧=지혜)이며, 이것이 용(用)이다. 처음 관(觀=관법)이 이루어져 제 몸의 모습을 보지 못함이 ‘일신정(一身靜)’이니, 몸[身]이 고요한 때에 해당하는 체(體), 이것이 각(覺)이므로 이름이 ‘일신각(一身覺)’이니 세계(世界)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둘은 공용(功用)을 일으킴이고,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