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已採群筌며 求眞寂야 隨應聖旨와 解斯文고 普迴功德야 向衆生노니 同入神通大光藏야지다
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下 三之二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2:102ㄴ
마 한
筌 주029) 전(筌): 통(筒)발. 물고기를 잡는 기구. 가는 대나무 조각이나 싸리를 엮어서 통같이 만든 고기잡이 기구로, 아가리에 작은 발을 달아 날카로운 끝이 가운데로 몰리게 하여 한번 들어간 물고기는 거슬러 나오지 못하게 하고 뒤쪽 끝은 마음대로 묶고 풀게 되어 있어 안에 든 물고기를 꺼낼 수 있다. 경률(經律)·논소(論疏)·비결(祕訣) 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원각경언해 하3의2:103ㄱ
을 며
眞寂 주030) 진적(眞寂): 참된 고요함. 본래의 고요함. 부처의 열반. “승려의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을 求야 聖旨예 마조
좃와 주031) 좃와: 좇아서. 따라서[隨]. 좇-[隨]+(객체높임 선어말어미)+아(어미). 종성부용초성의 ‘좇와’에 대해 ‘좃와’는 8종성가족용에 의한 표기법. 15세기 당시에는 이 같은 환경에서 ‘ㅅ’ 종성은 ‘ㅅ[sʾ]’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졷와’〈금강1ㄴ〉, ‘조와’〈능엄1:4ㄱ〉 등이 발견되는 예를 참고하면 이 환경에서 음절말 ‘ㅅ’은 [t ̚]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左右에 좇니〈용가55장〉. 信야 降伏야 좃며〈월석17:75ㄱ〉.
이 그를 사기고
【한 筌은 한 經律 주032) 경률(經律): 불교 경전 중에서 경(經=sūtra)은 부처님이 말씀한 교법을, 율(律=vinaya)은 부처님의 제자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가리킨다. 전자를 모아 놓은 것을 경장(經藏)이라 하고, 후자를 모아 놓은 것을 율장(律藏)이라고 한다.
와 한 論疏 주033) 논소(論疏): 불교 경전 가운데, 논(論=abhidharma)은 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글이고, 소(疏)는 경(經)·논(論)의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내용을 분석하고 알기 쉽게 해석한 글.
와 한 雜 조왼 주034) 조왼: 종요로운[要].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긴요한. 어간 ‘조-’에 관형사형어미 ‘’의 통합형. 그 활용형이 특이하여 능엄경언해(1461)를 기점으로 이전 문헌에는 ‘조-’형, 그 문헌부터는 ‘조외-’형으로 변모된다. “ㅸ⇒오/우/ㅇ”와 같은 순경음 표기의 개정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要 조씨라〈월석15:40ㄱ〉. 秘要 秘密코 조씨라〈월석15:48ㄴ〉. 修行 眞實ㅅ 조왼 이 사시니〈능엄1:21ㄱ〉. 要 조욀씨라 〈법화4:68ㄴ〉. 이것은 ‘종요외-~종요로외-’ 등을 거쳐 대체로 16세기 후반부터 ‘종요로오-’형으로 바뀌어 ‘-롭-’계 형용사의 일반적 활용형과 같아진다. ¶주우린 사 구홀 종요로왼 법〈1554 구황1ㄱ〉. 글 사굠애 종요로온 인 니르러〈1588 소언6:8ㄴ〉.
微妙 祕密 말히라 眞寂을 求호 두르혀 내 보아 理 비취여 안 곧과 본 고 브터 이 疏 지미라 聖旨예 마조 좃오 비록 한 敎 다 보나 다 디 아니며 내 모매 니근 고 야 곧 디 아니고 오직 聖人ㅅ 이 經 니실 時節엣 서르 마닐 곧 닐오 聖旨예 마조 조초미라】 功德을 너비 두르혀 衆生애 向노니 神通大光藏에 들어지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미 많은 통발[筌]을 가리며 진적(眞寂)을 구하여 성지(聖旨
부처의 뜻
)에 맞음을 좇아서 이 글을 새기고
【많은 통발[筌]이란 많은 경률(經律)과 많은 논소(論疏)와 많은 갖가지 종요로운 미묘하고 ‘비밀스러운 말씀’[祕訣]들이다. 진적(眞寂)을 구한다 함은 돌이켜 내 마음을 보고 이(理 진리
)를 비추어 안(깨달은
) 바와 본 바에 의거하여 이 소(疏)를 지은 것이다. 성지(聖旨)에 맞음을 좇는다는 것은 비록 많은 가르침을 다(두루
) 보나 다 쓰지 아니하며, 또 내 몸에 익숙한 바를 가리어 곧 쓰지 아니하고 오직 성인(聖人 부처님
)께서 이 경을 설하실 때의 뜻이 서로 맞는 것을 곧 쓰므로 이르되 ‘성지(聖旨)에 맞음을 좇음’이라고 한 것이다.】 공덕(功德)을 널리 돌이켜 중생(衆生)에게 향하노니, 함께
신통대광장(神通大光藏) 주035) 신통대광장(神通大光藏): 신통(神通)한 큰 광명의 경전. 원각경의 가치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임. ‘신통(神通)’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아는 것이 깊고 온갖 일에 두루 통달한 상태”라는 의미인데, 불교에서는 선정(禪定)을 통한 수행으로 얻는 작용이며, 걸림 없이 자재(自在)한 초인적인 불가사의한 작용을 일컫는다. ‘장(藏)’은 경전을 뜻하는데, 많은 글과 뜻을 포함·저축하고 있으므로 이처럼 표현한 것이다.
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하 3의2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