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淨心이 是圓覺自體어든 世界ㅣ 本在其中니 觀行을 成就야 全合靈源면 知雨滴數ㅣ 固宜本分이니 非唯雨滴이라 萬物이 皆然니 擧一例諸샤 具標雨滴시니라 凡夫之類 迷此眞心야 隨念所知故로 無其用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조 미 이
圓覺 주001) 원각(圓覺): 부처님의 원만한 큰 깨달음. ‘원만(圓滿)’은 어떤 것의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상태.
ㅅ 自體어든 世界ㅣ 本來 그 中에 잇니
觀行 주002) 관행(觀行): 자기 마음의 본 성품을 밝게 관조하는 방법. 곧 관심 수행법(觀心修行法).
을 일워 오로 靈 根源에 어울면 비 처딘 數 아로미 本來 맛당 本分이니 비 처듐 아니라 萬物이 다 그러니 나 드러
하닐 주003) 하닐: 많은 것을. 모든 것을. 한문의 “擧一例諸”에서 ‘諸’에 대한 번역. 하-[諸·多]+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ㄹ(목적격조사). 의존명사 ‘이’는 16세기 전반 문헌까지는 형식형태소로 인식하였던지 연철(連綴)로만 표기되었다. ¶져므니 얼운 셤기며〈번소3:17ㄴ〉. ② 져믄이 평상을 잡아 받와 안시게 며〈1588 소언2:5ㄴ〉.
例샤 비
처듀믈 주004) 처듀믈: 떨어짐을. 떨어지는 것을. 처디-[滴]+움(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15세기 문헌에서 자동사 “·처디-”(1-0)가 사동사 “떨어지게 하다”로 쓰인 경우에는 성조가 [·처:디]로 달리 실현되었다. ¶믈 처디여 어름 외요미 眞實로 이시나〈금삼4:42ㄴ〉. 벼셋 피 귓 안해 처디면 즉재 나니라〈구방,하43ㄱ〉.
標시니라 凡夫ㅅ 類 이 眞心을 몰라 念의 아로 조 그 用이 업스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깨끗한 마음’[=정심(淨心)], 이것이 원각(圓覺)의 자체(自體=본성의 본체)인데, 세계가 본래 그 가운데에 있나니, 관행(觀行)을 이루어 완전히 신령스러운 근원에 부합하면 빗방울이 떨어진 수량을 앎이 본래 마땅한 본분(本分=근본 바탕)이니, 빗방울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만물이 모두 그러하니, 하나를 들어서 많은 것을 예를 드시어 또 빗방울이 떨어짐을 나타내신 것이다. 범부의 무리는 이 진심(眞心=참마음)을 몰라서 생각[念]이 아는 것을 좇으므로 그 용(用=작용)이 없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