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前至靜觀은 不假外緣이어니와 今起幻門中엔 須憑聖境이니라 前威德段中엔 圓說故로 約大悲化生시고 今道場之內예 且自剋修故로 約大智求佛시니라 亦可諸佛菩薩이 必以大悲로 爲本시니 但依佛菩薩種種之門면 自然具大悲也리니 道場之
원각경언해 하3의2:44ㄱ
內예 且學悲心야 限滿對緣야 卽將化用리라 漸次者 前은 至靜歸體라 功則頓現코 今은 隨差別之相일 故應漸次ㅣ니 所以前은 有起於功用코 今則無文호미 是斯意也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알 至極 靜 觀 밧긧
緣 주008) 연(緣): 물건이 생길 때에 친한 원인이 되는 것[因]과, 힘을 주어 인(因)으로 하여금 결과를 낳게 하는 것. 결과를 내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 힘. 인(因)과 연(緣)을 나누어 말하면 친한 원인은 인(因), 멀리서 도와주는 것을 연(緣)이라 한다. 외연(外緣)은 밖에서 힘을 주어 어떤 사물이나 결과가 생겨나는 데 도움을 주는 원인이 되는 연(緣). 환경.
븓디 아니야니와 이제 幻 니르와 門中엔 모로매 聖境을 브툴디니라 알
威德段 주009) 위덕단(威德段): 위덕보살장. 원각경언해(하2-1)에 실린 내용. 위덕자재보살이 원각묘심(圓覺妙心)을 깨닫기 위한 수행과정(修行課程)에서 쓰이는 관행(觀行)의 종류와 점차(漸次)와 수행하는 사람의 종류에 대하여 설법을 청하고 세존이 이에 대해 답하는 내용이다.
中엔 圓 마리실 大悲生 化샤 자시고 이제 道場 內옌
걔 주010) 걔: 자기가. 당신이. ‘갸’는 중세국어 재귀대명사로서 ‘저’는 평칭, ‘갸’는 ‘저’의 존칭으로 쓰였다. 갸+ㅣ(주격조사). 아주 드물게 단독형으로 ‘걔’로 나타난 경우도 있다. ¶四衆의 맷 疑心을 알며 걔도 아디 몯야〈법화1:161ㄴ〉.
一定히 닷고밀
大智 주011) 대지(大智): 광대한 지혜. 부처님의 지혜를 가리킴.
ㅣ 부텨 求호 자시니라 어루 諸
원각경언해 하3의2:44ㄴ
佛菩薩이 반기
大悲 주012) 대비(大悲): 중생의 고통을 없애 주는 불보살(佛菩薩)의 대자비심을 말함.
로 本 사시니 오직 佛菩薩ㅅ 種種앳 門을 브트면 自然히 大悲 리니 道場 內예 悲心을 화 限이 거든 緣을 對야 곧 化야 리라 漸次 알 至極히 靜야 體예 도라간디라 功이 믄득 낟고 이 差別 相 조 漸次로 호미 맛당니 알 功用 니르와도미 잇고 이젠 그리 업수미 이 이 디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에서 말한 지극히 고요한[靜] 관(觀=靜觀)은 밖에서 끼치는 연(緣=외연)에 의탁하지 아니하거니와, 이제 환(幻=허깨비)을 일으킨 관문(觀門)에는 모름지기 성경(聖境=성인의 경지)을 의지해야 할 것이다. 앞의 위덕(威德) 단락(=위덕보살장) 중에는 원만한 말씀이므로 대비생(大悲生)을 화하심을 잡으시고, 이제는 도량(道場) 안에서는 또 자기(=수행자)가 일정하게 닦는 것이므로 대지(大智)가 부처[佛] 구함을 잡으신 것이다. 또 가히 모든 부처와 보살(菩薩)이 반드시 대비(大悲=큰 자비심)로 근본을 삼으시나니, 오직 불보살(佛菩薩)의 갖가지 문(門=관문)에 의지하면 저절로 그렇게 대비(大悲)가 갖추어질 것이다. 도량(道場) 안에서 또 자비심(大悲心)을 배워 기한이 차거든 인연을 대하여 곧 장차 화(化)하여 쓸 것이다. 점차(漸次)는 앞은 지극히 고요하여[靜] 체(體=본체)에 돌아간 것이라, 공(功)이 문득 나타나고 이제는 차별(差別)이 있는 모습[相]을 좇으므로 점차(漸次)로 행함이 마땅하니, 앞은 공용(功用)을 일으킴이 있고, 이제는 글이 없는 것, 이것이 이 뜻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