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10집 하3의2
  • 12. 현선수보살장(賢善首菩薩章)
  • 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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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8


【경】 流布此敎면 至於何地리고

이 敎 흘려 펴면 어느 地位예 니를리고

또 이 가르침을 흘려 펴면(=유포(流布)하면) 어떤 지위(地位=경지)에 이르게 됩니까?

【종밀주석】 十法行也ㅣ라 若人이 一向於此了義經敎애 供養寫施聽受讀誦說釋思修야 如是分布流傳면 未審此人의 智慧功德이 畢華

원각경언해 하3의2:69ㄴ

竟에 至何位地고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열 法行 주001)
열 법행(法行):
십주(十住)보살이 닦는 10가지 수행단계. 진리에 안주하는 단계라는 뜻으로, 보시하고 설법을 듣고 경을 외는 것 등등 10가지.
이라 다가 사미 一向야 이 了義經敎애 供養며 스며 주002)
스며:
쓰며[寫]. 훈민정음 창제초기 문헌에는 어간이 ‘쓰-’였으나, 이 책부터 각자병서를 폐지함으로써 ‘쓰-→스-’처럼 평음형으로 모두 교체되었다. 15세기 당시 ‘-’와 ‘쓰-≈스-’에서 전자는 “〈맛이〉 쓰다[苦]·사용하다[用]”이고, 후자는 “〈글을〉 쓰다[書]·〈갓을〉 쓰다[冠]”의 뜻으로 엄격히 구분되었다.
施며 드르며 受持며 닐그며 외오며 사기며 思量며 닷가 이티 分布야 流傳면 아디 몯게다 주003)
몯게다:
못하겠습니다. 선행어 ‘알-’의 부정은 부정부사 ‘몯’에 의해 이루어지며, 일반적으로 ‘아디 몯-’와 ‘몯 알-’로 나타난다. “아디 몯게다…니를리고” 구문은 인식 작용을 통해 ‘알-’의 주체인 화자 자신이 알지 못하는 바를 언어 형식으로 표출하는 구문으로, 의문형과 평서형이 모두 가능하다. 정음초기 문헌의 ‘업거다’ 등과 비교해볼 때 ‘몯게다’는 “몯[未]+게(‘거+ㅣ’에서 ‘ㅣ(j)’는 ‘’의 역행적 활음첨가)+(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종결어미)”로 설명이 가능할 듯하다. ¶이제 世尊 막 보니 측 미 업거다 부톄 니샤 父王이 道德이 시니〈월석10:8ㄴ〉. 오 世尊ㅅ 알 몯 듣더니 듣고 다 疑惑애 러디거다〈법화2:50ㄴ〉. 여희디 아니호미 곧 이 福복田뎐이어시니 아디 몯게다 和화尙은 므슷 이 라 시니고〈육조, 상24ㄱ〉.
이 사 智慧 功德이 畢境에 어느 地位예 니를리고 주004)
니를리고:
이를 것입니까? 다다를 것입니까? 이르겠습니까? 한문의 ‘至’에 대한 고유어 어간은 ‘니를-/니르-’ 쌍형이 쓰였는데, 여기서는 ‘니를-’형과 통합한 것임. ‘--’은 상대높임법의 ‘쇼셔’체 표지로, 의문형 어미 ‘리/니 … 가/고’의 사이에 삽입된 경우이다. 의문사 ‘어느’와 관계되어 의문법의 보조사 ‘고’가 쓰인 것임. 의문사가 있어 상대방에게 설명(=대답)을 요구하는 설명의문.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열 가지 법행(法行)이다. 만일 사람이 〈요의경의 가르침을〉 한결같이 향하여 이 요의경(了義經
원각경
)
의 가르침에 공양하며 〈이를〉 쓰며 베풀며 들으며 수지하며 읽으며 외며 새기며 생각하며 닦아서 이와 같이 나누어 펴 유전(流傳
세상에 널리 퍼뜨림
)하면,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 사람의 지혜와 공덕이 필경(畢竟=마침내) 어느 지위에 이르겠습니까?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

주석
주001)
열 법행(法行):십주(十住)보살이 닦는 10가지 수행단계. 진리에 안주하는 단계라는 뜻으로, 보시하고 설법을 듣고 경을 외는 것 등등 10가지.
주002)
스며:쓰며[寫]. 훈민정음 창제초기 문헌에는 어간이 ‘쓰-’였으나, 이 책부터 각자병서를 폐지함으로써 ‘쓰-→스-’처럼 평음형으로 모두 교체되었다. 15세기 당시 ‘-’와 ‘쓰-≈스-’에서 전자는 “〈맛이〉 쓰다[苦]·사용하다[用]”이고, 후자는 “〈글을〉 쓰다[書]·〈갓을〉 쓰다[冠]”의 뜻으로 엄격히 구분되었다.
주003)
몯게다:못하겠습니다. 선행어 ‘알-’의 부정은 부정부사 ‘몯’에 의해 이루어지며, 일반적으로 ‘아디 몯-’와 ‘몯 알-’로 나타난다. “아디 몯게다…니를리고” 구문은 인식 작용을 통해 ‘알-’의 주체인 화자 자신이 알지 못하는 바를 언어 형식으로 표출하는 구문으로, 의문형과 평서형이 모두 가능하다. 정음초기 문헌의 ‘업거다’ 등과 비교해볼 때 ‘몯게다’는 “몯[未]+게(‘거+ㅣ’에서 ‘ㅣ(j)’는 ‘’의 역행적 활음첨가)+(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종결어미)”로 설명이 가능할 듯하다. ¶이제 世尊 막 보니 측 미 업거다 부톄 니샤 父王이 道德이 시니〈월석10:8ㄴ〉. 오 世尊ㅅ 알 몯 듣더니 듣고 다 疑惑애 러디거다〈법화2:50ㄴ〉. 여희디 아니호미 곧 이 福복田뎐이어시니 아디 몯게다 和화尙은 므슷 이 라 시니고〈육조, 상24ㄱ〉.
주004)
니를리고:이를 것입니까? 다다를 것입니까? 이르겠습니까? 한문의 ‘至’에 대한 고유어 어간은 ‘니를-/니르-’ 쌍형이 쓰였는데, 여기서는 ‘니를-’형과 통합한 것임. ‘--’은 상대높임법의 ‘쇼셔’체 표지로, 의문형 어미 ‘리/니 … 가/고’의 사이에 삽입된 경우이다. 의문사 ‘어느’와 관계되어 의문법의 보조사 ‘고’가 쓰인 것임. 의문사가 있어 상대방에게 설명(=대답)을 요구하는 설명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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