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比예 以四惑이 相應야 妄計賴邪야 爲自內我야 於平等理中에 起不平等見다가
원각경언해 하3의2:35ㄴ
今旣所緣性이 寂며 能緣七識이 自如야 如性이 皆同故로 平等矣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아
四惑 주002) 사혹(四惑): ‘4번뇌’라고도 함. 제7식인 ‘말나식’과 항상 상응하여 발생하는 4가지의 근본 번뇌. ① 아치(我癡): 무명(無明) 때문에 무아(無我=고정적이거나 실체적인 ‘나’라 할 만한 것은 없음)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② 아견(我見): 자아에 집착하는 것, ③ 아만(我慢): 지나치게 자신을 믿고 거만한 마음, ④ 아애(我愛): 자아에 탐착하는 마음.
이
서르 주003) 서르: 서로. 관계를 이루는 둘 이상의 대상 사이에서, 각각 그 상대에 대하여. 여기서의 대상은 4가지 번뇌. 역사적으로 ‘서르〉서로’의 변화는 “일로·새로·젼로” 등 부사류 중에서 ‘-로’형으로 끝난 예들을 기준으로 삼아 통일하려는 유추적 평준화에 의한 결과이다.
應야 妄히
賴邪 주004) 뇌야(賴邪): 알라야(ālaya)의 음역인 ‘아뢰야(阿賴耶)’를 줄인 말. 8식(識)의 하나로, 모든 법의 근본이 되는 의식(意識).
혜여 내 我 사마 平等 理 中에 平等 아니 見 니르왇다가 이제 마
所緣 주005) 소연(所緣): 인식의 대상. 마음에 의해 인지되는 것.
性이 괴외며
能緣 주006) 능연(能緣): 인지의 주체가 되는 마음. 대상을 인식하는 주관.
七識 주007) 칠식(七識): 범어 마나스(manas)를 말나식(末那識)으로 번역. 불교의 유식론(唯識論)에서 복잡한 인간의 마음[識]의 상태를 8가지로 풀어 설명한 팔식(八識) 중의 하나. 아의식(我意識)이 강한 자아의식으로서 제7식(第七識)이라고도 한다.
이 제 如야 如 性이 다 가질
平等 주008) 평등(平等): 서로 다르지 않고 한 가지인 것. 구별이 없이 동일함, 동등함. 무차별.
이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과거에 사혹(四惑)이 서로 응하여 망령되이 뇌야(賴邪)를 헤아려 내 안에 있는 ‘나’[我]를 삼아, 평등한 이치 가운데 평등하지 아니한 견(見=견해)을 일으켰다가, 이제는 이미 소연(所緣)의 성(性=본체)이 고요하며 능연(能緣) 칠식(七識)이 스스로 같아져서 같은 본성이 모두 한가지이므로 평등(平等)인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