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3의2:32ㄱ
梵語也ㅣ니 此ㅣ 含三義故로 存梵不譯니 一은 怖魔ㅣ오 二 乞士ㅣ오 三은 淨戒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梵語ㅣ니 이 세 들
머구머실 주004) 머구머실: 머금고 있으므로. 포함하고 있으므로. 머굼-[包含]+어(어미)+시-(‘이시-’의 이형태)+ㄹ(어미). 15세기 문헌에는 결과의 지속을 나타내는 ‘-아/어#잇-’형과 축약형 ‘-앳/엣-’형, 그리고 이것이 문법화한 ‘-앗/엇-’형이 공존했다. ¶四生이 다 靈 識을 머구머 이실 닐오 生靈이라〈원각, 서10ㄴ〉. 모매 五彩 고 소리 五音을 머구멧니〈금삼 4:50ㄱ〉. 믌 비치 뭀 뮈 거슬 머구멋니〈두초 14:29ㄱ〉.
梵을 두어 翻譯 아니니 나 魔ㅣ 저호미오 둘흔 비 士ㅣ오 세흔 조 戒라
【魔ㅣ 저호 처 出家 제 魔宮이 러 뮈요미오 비 士 우흐 원각경언해 하3의2:32ㄴ
로 善知識을 조차 法을 비러 神을 닷고 아래로 檀越을 조차 衣食을 비러 모 도올시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비구는〉 범어(梵語)이니 이것은 세 가지 뜻을 머금고 있으므로 범(梵=범어음)을 〈그대로〉 두고
번역(翻譯) 주005) 번역(翻譯):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김. 당나라 현장이 경전을 한역(漢譯)할 때 세운, 음역(音譯)만 하고 뜻을 헤아리거나 번역하지 않는 오종불번(五種不翻)의 원칙이 있었다. ① 비밀한 뜻이 있는 경우(다라니 등), ② 한 말에 많은 뜻을 가진 경우(박가범 등), ③ 인도에는 있으나 동양에 사물이 없는 경우(염부수 등), ④ 옛날부터 써온 말(아뇩다라삼먁삼보리 등), ⑤ 뜻이 가벼워질 우려가 있는 경우(반야 등).
을 하지 않았다. 하나는 마(魔=악마)가 두려워함이고, 둘은 비는 사람[걸사(乞士)]이고, 셋은 깨끗한 계(戒)이다.
【마(魔)가 두려워한다 함은 처음 출가할 때에 마궁(魔宮)이 떨어 움직인 것이고, ‘비는 사(士)’[乞士]는 위로는 선지식(善知識) 주006) 선지식(善知識): 올바른 도리와 이치를 가르쳐 주는 사람. 본래 불교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출가한 스님에게만 한정되지는 않으며, 일반적으로도 널리 쓰인다.
을 좇아 법(法)을 빌어 정신을 닦고, 아래로는 단월(檀越=시주) 주007) 단월(檀越): 범어 다나파티(dānapati)의 음역. 시주(施主). 보시(布施)를 행하는 사람. 자신의 재물을 바쳐 법회를 열거나 승려나 사찰에 물건(物件)을 공양하는 사람.
을 좇아 옷과 밥을 빌어 몸을 돕는다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