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然이나 正宗分中에 但問所詮法義시니 法義ㅣ 雖已圓備시나 凡心은 難可任持니
원각경언해 하3의2:67ㄴ
聞時예 領會分明야도 過後에 恐還遺忘일 事須持敎야 以敎로 貫穿며 文旣不遺 ㅣ라 隨文解義며 依義起觀야 方成眞正修行故로 此애 問經敎也시니리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그러나 正宗分 中에 오직 所詮ㅅ 法義 묻오시니 法義 비록 마
두려이 주002) 두려이: 원만히. 원만하게. 두렵-[圓/圓滿/具足]+이(부사 파생접미사). 국어표기법사에서 ‘두려〉두려이’의 변화는 능엄경언해(1461) 활자본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다. ‘두렵다’는 “둥글다·원만하다”, ‘두립다’는 “두려워하다”[懼]의 뜻을 가진 별개의 단어이다.
시나 凡夫ㅅ
맛다 주003) 맛다: 맡아[任]. -[任]+아(어미). “어떤 것을 받아 보관하다”의 의미. 오늘날에는 “냄새를 느끼다”는 뜻의 ‘맡다’[嗅]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으나 16세기까지는 ‘-’[任]와 ‘맡-’[嗅]으로 별개의 단어였다. 17세기 전반 문헌부터 “任”의 경우에 ‘-〉맡-’으로 재구조화한 예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① 天下 맛시릴[將受九圍]〈용가6〉. 任 맛딜 임〈1576, 유합,하9ㄴ〉. 任 맛들 임〈1583, 석천39ㄴ〉. 임진왜난의 샹 목 되여셔 내 맛 나디 아니고〈1617 동신, 충1:48ㄴ〉. ② 諸天 퓌우 香도 조쳐 마며〈석상19:19ㄴ〉.
디뉴미 어려우니 듣올 時節에 아로 分明히 야도 디난 後에 도로 니즐가
원각경언해 하3의2:68ㄱ
저플 주004) 저플: 두려우므로. “恐還遺忘일”에서 ‘恐’의 번역. 젛-[懼]+브(형용사 파생접미사)+ㄹ(원인의 어미). 이 책 이전에는 ‘ㄹ’였으나 이 책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으로써 ‘ㄹ’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리 모로매 敎 디녀 敎로 며 文이 마 일티 아닌논디라 文 조차 義 알며 義 브터 觀 니르와다 비르서 眞正 修行이 외릴 이 經敎 묻오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그러나 정종분 가운데 오직 소전(所詮=설명된 내용)의 법의(法義)를 여쭈시니, 법의가 비록 이미 원만하게 갖추어져 있으나, 범부의 마음은 맡아서 지니기가 어려우니, 듣자올 때에 깨달음을 분명히 하여도 지난 후에 도로 잊을까 두려우므로, 일이 모름지기 가르침을 지니고 가르침으로 꿰며, 글이 이미 유실되지 아니하는지라, 글[文]을 좇아 의(義)를 알며 의(義)에 의거하여 관(觀)을 일으켜야 비로소 참되고 바른 수행이 될 것이므로, 이에 경교(經敎=경의 가르침)를 여쭈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08년 11월 20일